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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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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은 낙엽이 걸음의 진행을 방해했다. 열 걸음에 한번은 넘어지다시피 하며 송지언은 걸었다. 당장 주저앉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지금 이 순간 비를 피할 지붕과 몸을 덥혀줄 뜨거운 물만 있다면 평생을 짐승처럼 살아도 상관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떠나온 움집마저 그리워지려 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여기서 멈추면, 더 이상은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는 예감 때문일까. 그의 분투는 실로 초인적이었다.

    억겁의 시간이라도 흐른 듯 했다.

    하늘이 그의 노력을 가상케 여겼는지, 송지언은 점차 잦아드는 빗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은 여전히 거셌지만 그것도 점점 수그러드는 기분이었다. 태풍이 지나가는 모양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두터운 구름이 날뛰는 바람에 찢기에 어지러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빗소리에 가려있던 큰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낙엽과 빗물에 주르르 미끄러지다시피 해 엉덩이로 비탈을 내려가 큰 나무를 붙잡고 멈춰선 송지언은, 탁류가 거세게 흐르고 있는 계곡을 보았다. 송지언은 이것이 사내의 산과 구미호가 산다는 산- 그 길이 있는 산을 가로지르는 골짝의 계곡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얼핏 보기에도 계곡은 도저히 건널 수 없을 만큼 물이 불어나 있었다. 송지언은 포기하지 않고 건널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곡이 가파르고 깊어 몇 번이나 비탈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폭이 좁은 곳의 물은 너무 거셌고, 그나마 물의 흐름이 약한 곳은 폭이 너무 넓었다.

    다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몸에 소름이 오싹오싹 끼쳐왔다. 거의 나은 발목조차 시큰시큰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도망가겠다는 열망이 그런 고통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어느 샌가 주변이 어둑해지는 것에 송지언은 하루해가 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더불어 종일 정신없이 산을 헤매고 구르고 다치고 한 탓에 자신의 체력이 바닥났음을 깨달았다. 송지언은 울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이리 헤맸는데 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단 말인가. 해가 지면 꼼짝없이 발이 메인다. 산 중에서 밤을 새는 정도의 고초야, 사내에게서 도망갈 수만 있다면 아무 상관없었지만 사내의 영역인 이 쪽 산에서는 싫었다. 이 산에 있는 한 그는 여전히 사내의 손아귀 안에 있는 것이다. 송지언은 절망적인 상황과 무력한 자신에 좌절하여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발바닥에 난 상처와 멍, 그리고 박힌 가시 때문에 딛는 걸음걸음이 고통스러웠다. 송지언은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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