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5

127일전 | 109읽음

러났다. 하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물은 금방 맑아졌으며, 사내의 몸에서도 피가 씻겨 나갔다. 다시 못 물이 맑아지자, 물장구를 치던 사내가 송지언을 손짓했다.



“멀뚱히 서서 뭐해? 얼른 들어오지 않고.”



사내와 함께 한 물에 들어가는 것이 싫었다. 옷을 입고 있으나 벗고 있으나 매한가지이고 사내와 함께 있을 때 옷을 제대로 입고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멀쩡한 정신에 알몸으로 사내와 살을 부대끼기가 싫었다. 송지언이 계속 주저하고 있자 사내가 몸을 일으켜 송지언을 물 속으로 끌어당겼다. 물이 차가워 송지언이 힉 하고 몸을 움츠리자, 그가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끼고 뒤에서 안아주었다. 송지언이 본능적으로 버둥거리며 그 품에서 달아나려 하자 사내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리 앙탈을 부리면 잡아먹고 싶어진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엉덩이에 반쯤 일어선 사내의 것이 느껴졌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에 송지언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사내는 키들거리며 송지언을 끌어안고 그에게 물을 끼얹었다. 체온 높은 사내의 품에 안긴 탓인지 물이 덜 차갑게 느껴졌다. 사내는 물속에서 송지언의 바지를 벗기고 그것으로 송지언의 몸을 구석구석 문질렀다. 이상한 소리를 흥얼거리며 억센 손으로 송지언의 머리를 감기고 등을 밀었다. 반항할 기력도 없는데다가 사내의 품에서 따뜻한 물이 기분 좋아 송지언은 그냥 사내에게 자신의 몸을 내맡겼다. 씻을 만큼 씻은 듯 했지만 사내는 물속에서 나갈 마음이 없는 듯 했다. 송지언을 뒤에서 끌어안고 낼름 낼름 그의 목에 묻은 물방울을 핥아먹으며 장난을 쳤다. 처음으로 사내의 폭력적이지 않은 모습에 송지언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존재의 무방비한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자는 모습조차 결코 부드러워 보이지 않는 사내였는데.



“피부가 어찌 이리 고우냐.”



사내는 문득 중얼거렸다. 그리고 송지언의 고개를 돌리게 한 뒤 손끝으로 그의 얼굴선을 훑으며 말했다.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술도 예쁘구나. 안 예쁜 곳이 없어. 어찌 이리 예쁘냐? 너처럼 예쁜 것은 처음 봤다.”



송지언은 애써 고개를 돌렸다. 분위기가 야릇해지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 추우니 이만 가자고 웅얼거리며 일어나려 하자, 사내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신기한 듯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손목은 또 어찌 이리 가늘까. 허리도 가늘고, 다리도 가늘고, 발목이 내 손목보다 더 가늘어. 사슴 같다.”



사내가 송지언의 팔목을 살짝 깨물었다. 송지언은 팔을 비틀어 그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도리어 다른 쪽의 손까지 내밀어 그의 허리를 붙잡아 도로 자신의 품 안에 앉혔다.



“어찌 이리 예쁜 게 굴러 들어왔을까.”



사내가 송지언의 팔을 스윽 핥았다. 송지언은 두려움에 찬 얼굴로 떨면서 말했다.



“시, 싫소…… 제발 하지 마시오.”



“난 하고 싶은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



같은 사내임에도 반항도 소용없고, 같은 사내이니 안 된다는 설득도 소용없다. 남은 것이 애원뿐이라, 송지언은 본능적으로 그에게 애원했다.



“제발 참아주시오,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소. 당신이야 어떨지 몰라도, 나는 힘들고 아파 죽을 지경이란 말이오. 이래서 회임은커녕 제 명도 다 못 채우고 죽고 말겠소. 봐주시오, 제발 부탁이오.”



사내는 불만에 찬 얼굴로 송지언을 바라보았다. 그는 끙끙거리더니,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송지언에게 혀를 내밀었다. 송지언은 또 꼼짝없이 당하는가 했다. 하지만 사내는 송지언을 핥고 만지고 씹어댈 뿐이었다. 그는 씻은 것이 무색하도록 송지언의 전신을 침으로 적시고, 멍이 들도록 깨물고, 피부가 벗겨지도록 만지고 주물러댔다. 자신이 먹을 것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불쾌했고 무서웠지만 삽입은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송지언은 이를 물고 그 불쾌감을 참아냈다. 송지언의 엉덩이가 몹시 마음에 드는 듯, 그를 바위위에 엎드리게 하고 한참동안 그의 엉덩이를 빨고 깨물어대던 사내는, 몸을 일으켜 송지언의 몸에 차갑게 젖은 자신의 몸을 겹쳤다. 엉덩이 사이로 뜨겁고 딱딱한 육봉이 와 닿자 송지언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하,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 않소!”



“하지 않아.”



사내는 지그시 송지언을 깔아뭉갰다. 그는 송지언의 다리를 모으게 하더니, 그의 엉덩이 골 사이로 남근을 끼웠다. 비부사이에 와 닿는 뜨거운 느낌이 이상했다. 곧 사내는 더운 숨을 내뱉으며 송지언의 등에 가슴을 마찰하며 몸을 놀리기 시작했다. 딱딱한 바위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더 말랑하지는 않은 사내 사이에 끼여 버티느라 살갗이 빨갛게 일어났다. 젖은 다리 사이로 육봉이 왕복했다. 그 살덩이가 부어오른 입구 위를 연거푸 스치는데, 젖어 있었기에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언제 구멍 속으로 쑤셔 넣어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잔뜩 힘을 주고 있어야만 했다. 사내는 구멍에 비해 허전한 다리 사이가 영 불만스러운지 헐떡거리며 말했다.



“다리를 좀 더 붙여봐라.”



“부… 붙였소.”



“안에 넣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사내는 송지언의 엉덩이를 양 옆에서 붙잡고 억세게 압박했다. 커다란 손아귀에 치골이 짓눌려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송지언은 그 아픔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사내의 울분에 찬 듯한 헐떡거림이 높아지더니, 이윽고 거대한 육봉에서 백탁액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송지언의 다리사이에 온통 정액을 처바르며 사내는 “흐아, 하앗!” 하는 탄성과 함께 사정했다. 마침내 사내가 송지언을 놓아주자 송지언은 주르르 주저앉았다. 사내가 붙잡았던 치골에는 시뻘겋게 손자욱이 남아있었다. 물속으로 끈적거리는 정액이 희뿌연 그림자를 남기며 천천히 흘러갔다.






씻으러 갔다가 사내에게 깔아뭉개지는 바람에 기력을 다 뺀 송지언은 돌아올 때도 사내의 등에 업혀 와야 했다. 가뜩이나 몸이 좋지 못한데 찬 물에 오래 있었더니 다시 열이 올랐다. 그런 송지언을 배려한 건지 어쩐 건지, 사내는 천천히 걸었다.



사내의 등에서 송지언은 깜박 졸았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찬물에 오랫동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뜨끈한 사내의 등짝 때문이었다. 퍼뜩 정신이 돌아와 사내의 등에 흘리던 침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을 땐, 저도 모르게 입을 벙하니 벌렸다.



움집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사방이 탁 트인 높다란 바윗돌 위에 사내는 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다. 몇 겹으로 둘러쳐져 가믄 회색빛으로 희미해져가는 산자락 저 너머 아득한 곳에, 당장 손에 잡힐 듯 커다란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동쪽에서는 이른 별빛이 벌써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하늘을 장악한 것은 붉은 황혼이다. 여름이 가까워오는 탓에 그 노을의 색은 참으로 고왔다.



송지언은 사내가 이 노을에 발길을 멈추었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이곳에 들린 것인지도 모른다. 송지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을 납치하여 겁간한 짐승 같은 사내가, 사람처럼 말하고 아름다운 것을 즐긴다는 사실이 오싹했다. 사내는 불쑥 입을 열었다.



“눈 오는 것이 더 좋다.”



송지언은 사내가 눈 오는 풍경이 더 멋지다고 말하는 것을 깨달았다.



“눈이 내리면 또 데리고 와주마.”



눈이 내릴 때까지 이곳에 있을 일은 없을 것이다. 송지언은 지그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사내의 일과는 단순했다. 새벽이 밝기가 무섭게 일어나 불을 되살리고 고기를 굽거나 고깃국을 만들어 식사를 하고, 식사를 한 뒤에는 움집 주변에서 볼일을 본다. 짐승들이 길에 다니면서 오줌을 지려 영역표시를 하듯, 사내도 꼭 그리했다. 덕분에 움집 주변에는 항상 지린내가 떠돌았다. 그리고 고기가 떨어지면 사냥을 하러 나가고 물을 길어왔다. 해가 진 뒤 사냥을 가거나 사냥을 할 필요가 없는 날이면 송지언을 데리고 못에 가기도 했다. 그런 뒤 낮잠을 한바탕 푸지게 자고, 다시 볼일을 보고, 오후엔 피범벅이 된 뜰을 흙을 뒤집어 덮거나 가죽을 손질하고 질긴 나무줄기를 꼬아 올가미를 만드는 둥의 잡일을 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송지언을 데리고 잠자리에서 노닥거리거나 헐떡거리다가 잠이 든다. 사내는 한번 잠이 들면 매우 깊이 자는 듯 싶어보여도, 무척이나 잠귀가 밝았다. 송지언이 목이 마르다거나 볼일을 보러 자리에서 일어나면 꼭 눈을 뜨고 어디 가느냐 물어보곤 했다. 짐승처럼 오감역시 예민하게 발달하여, 송지언이 볼일을 보는 척 하고 조금이라도 움집에서 멀리 벗어나기라도 하면 단박에 밖으로 나와 그를 찾아오곤 했다.



몸이 낫기를 기다리며 사내와 며칠을 보내면서, 송지언은 그 자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사내는 지극히 단순무식하고, 짐승처럼 본능에 충실하며 또한 권위적이었다. 강하게 반발하거나 항의하는 것은 사내에게 통하지 않는다. 사내에게 통하는 것은 애원이나 엄살을 피우며 약한 척 순종적인 척 해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 못에서 사내와 삽입 없는 관계를 한 뒤 송지언은 계속 사내에게 아프다며 불쌍한 척을 해보여 정사를 피했다. 송지언의 잔머리가 통하여 사내는 굳이 삽입을 고집하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한번 밥을 먹듯 사정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았다. 틈만 나면 송지언을 데리고 이런 저런 짓을 하는 것을 빠지지 않았다. 삽입만 안한다 뿐이지 정사와 다름없는 낯 뜨거운 행각에 송지언은 짐승 같은 사내처럼 자신도 짐승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대낮부터 사내끼리 알몸으로 얽혀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다.



사내는 송지언의 엉덩이를 몹시 좋아했다. 어찌나 핥고 주물러대는지 엉덩이가 마를 날이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도 사내는 자리에 누운 채 송지언을 자신의 배 위에 거꾸로 올리고 그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이따금 깨물고 있었다. 그 자세 때문에 송지언은 꼼짝없이 사내의 양물을 마주보고 있어야 했는데, 사내의 양물은 정말이지…… 컸다. 크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우람하고 거대하다. 그 길이도 길이지만, 두께가 굉장했다. 처음부터 남자의 몸을 받을 수 있는 여자조차 힘겨움을 느낄 법한 물건이었다. 이런 게 사람 몸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이것이 자신의 뱃속을 누빈다 생각하면 살아있는 게 용타 싶을 지경이었다. 송지언은 열기만 띄고 있을 뿐인데도 자신의 것이 발기하고 있는 상태만큼이나 큰 사내의 물건에 질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가, 사내가 혀를 내밀어 비부를 길게 핥자 펄쩍 뛰어올랐다.



“뭘 그리 놀라냐?”



사내의 물음에 송지언은 대답대신 그의 배위에 올린 손에 손톱을 세웠다. 손톱이 사내의 탄력적인 피부에 흠을 냈지만 사내는 한 번 더 확인해 봐야겠다는 듯 다시 비부를 핥았다. 송지언은 놀라진 않았지만 사내의 겨드랑이에 끼워진 허벅지에 움찔 힘을 주었다. 제발 그만둬 줬으면 좋겠는데, 송지언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사내는 그의 엉덩이를 끌어올리더니 아예 자신의 얼굴 위로 당겨 비부를 덥석 물었다.



“힉!”



송지언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렀다. 송지언의 회음부를 입으로 덮은 채 사내가 혀끝으로 다리 사이를 핥았다. 입술로 우물거리며 그곳을 빨다가, 자신의 턱에서 덜렁거리고 있는 송지언의 고환을 물었다. 송지언은 다시 펄쩍 뛰었다. 펄쩍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음?”



송지언은 급히 몸을 앞으로 빼려 했다. 하지만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에 반쯤 일어선 고간을 붙잡히고 말았다. 민감하기 짝이 없는 부위를 그리 핥은 데다 고환까지 빨아 당기니 송지언도 사내인지라 느꼈던 것이다. 사내는 신기하다는 듯 송지언의 물건을 주물럭거렸다.



“요것바라?”



“그, 그만 두시오!”



“점점 커지지 않느냐?”



송지언은 비명처럼 소리쳤다.



“사내이니 당연하지 않소!”



하지만 사내는 그랬느냐는 긍정대신 반쯤 일어선 음경을 붙잡고 부드럽게 마찰했다. 무식한 사내의 손길이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교묘한 손놀림이었다. 사내의 거친 손 안에 갇힌 것이 순식간에 단단해졌다. 사내의 엄지가 송지언의 미끈해진 귀두 구멍을 문지르자, 송지언은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읏……”



갑자기 사내가 송지언의 몸을 밀치고 벌떡 일어났다. 사내의 무릎 사이로 고개를 처박은 송지언은 흉하게 버둥거리다가 사내가 그의 허리를 번쩍 들어 바로 눕히는 것을 깨닫고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는 흥미진진한 듯 송지언의 물건을 보고 손을 뻗쳤다.



“이러지 마시오!”



사내는 히죽 웃었다.



“이거는 아니라는데?”



사내가 송지언의 손목을 그러모아 위로 올리고 그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송지언은 마구 허리를 뒤채며 반항했다. 사내에게 꿰뚫리는 것도 싫지만 느끼는 것은 더 싫었다. 놈과의 합의하에 이런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 말란 말이오!”



송지언의 반항이 격하자 사내는 송지언의 다리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그의 엉덩이를 쑥 들어올렸다. 어깨에 송지언의 허벅지를 두르고 사내는 송지언의 성기를 입에 덥석 물었다.



“으헉!”



송지언은 구강성교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다시피 했다. 그는 점잖은 선비였고, 짓궂은 친우들이 기생집에 가면 난잡하게 노는 자들은 여자의 치마 속에서 혀를 놀린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하며 송지언을 놀리긴 했지만 송지언의 상식으로는 배설을 하는 곳을 사람의 입에 넣는다니, 불결하기 짝 없어 짐승들이나 하는 짓이 아닌가 생각해왔었다. 어차피 사내와 같은 사내끼리 변을 보는 곳을 이용해 붙어먹기까지 했음에도, 송지언은 더 경악할 일이 남았다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더 이상의 수치스러운 꼴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송지언의 착각이었다. 사내의 두툼한 혀는 뜨거운 열기를 품고 송지언의 음경을 샅샅이 누볐다. 남자의 성감이 집약된 그곳을 그런 식으로 자극 당하자 송지언은 미칠 것 같았다. 난생 처음 경험에 보는 쾌감에 순간 반항도 잊고 눈을 질근 감아버리고 말았다.



“그… 그만! 아!”



사내는 송지언의 것을 입술을 모아 볼을 홀쭉하게 하여 쭉 빨아 당기더니 혀끝으로 귀두를 튕기고는 말했다.



“징징 짜는 것밖에 못하는 줄 알았더니,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구나.”



그 말에 송지언은 벌개진 얼굴로 눈을 떴다. 사내의 검은 눈동자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벌거벗은 채 수치와 뭔지 모를 쾌감으로 온 몸을 물들이고 손톱을 세우고 떨며 신음하는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생리적인 반응으로 인한 것이라지만, 송지언은 그런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사내의 품안에서 배설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짐승처럼 사내와의 행위에 쾌락을 느끼다니! 대체 짐승과 다를 바가 뭐란 말인가! 이런 짐승 같은 놈과 붙어먹어 병이라도 옮은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미친 것인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하지만 그 경악의 순간은 짧았다. 사내가 다시 송지언의 물건을 입에 품자 파도처럼 쾌감이 몰려와 모래 같은 송지언의 이성을 허물어트렸다. 사내의 품에서 벗어나보려 해도 소용이 없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 해도 목석이 아니니 불가능하다. 송지언은 깔린 털가죽을 쥐어뜯으며 반쯤 몸을 일으키고 신음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이상스런 소리를 견딜 수 없었지만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신음소리는 자꾸만 새나갔다. 여인네인 아내조차 정사 중에 이런 색스런 소리를 낸 적이 없었는데, 신음을 참을 만해지다가도 혀가 의외의 곳에서 공격해오면 놀라 소리가 튀어나와버리고 마는 것이다.



“아흣-!”



사내가 송지언의 것을 목구멍 안으로 꿀떡꿀떡 빨아 당기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절정의 순간, 송지언은 눈을 크게 뜨고 허리를 휘며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그의 음경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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