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3

193일전 | 785읽음

것이다. 도대체 어쩌다 이리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목을 살피는데, 바깥에서 기척이 들리더니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입구가 열리며 순간 바깥에서 들어온 역광에 그의 모습이 그림자와 빛으로 번쩍였다.



그가 들어옴과 동시에 송지언은 뭔지 모를 비릿한 냄새를 맡았다.



체구가 매우 큰 사내였다. 똑바로 서면 머리가 움막을 뚫고 나갈 듯 키가 컸고, 떡 벌어진 어깨에 벌거벗은 상체에는 돌덩이 같은 근육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송지언의 허리둘레만한 허벅지에, 그의 머리통만한 종아리아래 도끼날처럼 커다랗고 넓적한 발이 붙어있었다. 산발을 한 긴 머리칼 사이에서 짐승처럼 새카만 눈동자가 번뜩였다. 온 몸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가 가지는 여유와 위압감, 또한 살기를 풍겼다. 기묘한 느낌을 받은 것은 벌거벗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사내의 야만스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자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짐승 같았다.



송지언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이성의 힘으로 이겨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써 감사의 말을 했다.



“다, 당신이 날 구해준 거요? 고맙소. 길을 잃고 장대비를 만나 어젯밤부터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소이다.”



사내는 대답이 없었다. 무시무시한 눈으로 송지언을 응시하고 서 있을 뿐이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이리 도와주다니, 내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모르겠구려. 나, 나는 송지언이라 하오.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 보답을 꼭……”



송지언의 말소리는 점점 잦아들었다. 이윽고 그가 완전히 입을 다물자, 사내는 문득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끌어내 바닥에 던졌다. 그것은 꿩과 토끼였다. 그제야 송지언은 사내에게서 나는 비릿한 냄새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피 냄새였다.



마침내 사내가 입을 열었다.



“나는 호랑이보다 세다.”



뜬금없는 소리였다. 송지언은 당황해서 입을 벌리고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는 커다란 몸을 접어 송지언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더니, 솥뚜껑만큼이나 크고 소나무껍질만큼이나 거칠거칠한 손을 내밀어 흠칫거리며 물러서는 송지언의 턱을 쫓아가 훑었다.



“이 산에 살고 있던 산영감도 나를 당해내지 못했다. 놈은 결국 이 산과 제 가죽을 내게 내어주는 수밖에 없었지.”



송지언은 산영감이라는 것이 벽에 걸린 저 커다란- 움막의 천정부터 바닥까지 그 가죽을 늘어트리고 있는 호랑이를 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저 집채만 한 호랑이를 이 사내 혼자 잡았다면, 대단한 장사일 것이다. 허나 이 사내라면 저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것도 가능했으리라는 생각마저 어렴풋이 든다. 그만큼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압도적이었다. 호랑이 못잖은 기운이다. 보니 사내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생채기들이 자잘하게 남아있었다. 그중 몇 개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몇 개는 아직 핏기가 맺혀있었다.



무언가 자신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처럼 빤한 사내의 시선에 송지언은 어렵사리 입술을 열었다.



“대, 대단하구려.”



사내는 만족한 것 같았다. 그는 이를 드러내고 소리 없이 웃더니, 송지언의 목을 확 끌어당겼다. 다음 순간, 송지언은 기겁을 했다. 사내가 축축하고 두껍고 뜨거운 혀를 내밀어 송지언의 뺨을 핥았던 것이다.



“이, 이게 무슨……!”



곧 두툼한 입술이 비명을 치는 송지언의 입술을 덮었다. 깨물어도 깨물릴 것 같지 않은 억센 살덩이가 쏟아져 들어와 송지언의 여린 입안을 범했다. 어찌나 사내의 혀가 길고 두툼한지 볼이 꽉 찰 지경이었다. 그 혀가 마른 침이 고여 있었던 혀뿌리에서부터 오글오글한 입천장과 아직 사랑니가 나지 않은 어금니 안쪽까지 샅샅이 훑어갔다. 몇 번이고 목구멍 안쪽 깊숙한 곳까지 토기가 치밀어오를 정도로 들락거린다. 숨이 차올라 송지언은 시뻘겋게 된 얼굴로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밀어내는 것이 사람인지 돌덩이인지 알 수 없었다. 몸에 닿는 뜨끈한 체온만 아니라면 돌덩이라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할 몸뚱이였다. 송지언이 몇 번이고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치다 못해,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지경이 되자 간신히 그 혀가 송지언의 입안에서 빠져나갔다. 컥컥거리고 숨을 몰아쉬기가 무섭게, 사내는 송지언이 걸치고 있던 옷을 북 찢었다. 그리고 송지언의 가는 목을 콱 물었다.



“으헉!”



송지언은 자신의 목이 꿰뚫린다는 생각에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되진 않았지만 사내의 뾰족한 이는 송지언의 피부를 사정없이 긁어댔다. 갈비뼈를 으스러트리기라도 할 듯 큰 손이 송지언의 가슴을 턱하니 덮어 송지언은 숨을 힉 들이켰다. 곧 그 손은 판판한 가슴과 마른 옆구리와 실팍한 배를 더듬어 내려가더니 바지를 끌어내렸다.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지만 송지언은 도대체 이 사태가 어찌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 자가 자신에게 왜 이러는 것인가? 너무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그의 의문은 제대로 된 단어가 되어 튀어나오지 않았다.



“왜…? 왜…! 어헉?”



말더듬이처럼 더듬거리던 송지언은 사내의 손에 고간을 붙잡히자 다리를 모으고 몸을 수그리려했다. 사내는 그런 송지언의 어깨를 붙잡아 거칠게 자리에 밀어 눕히고 양 발목을 붙잡았다. 아픈 오른쪽 발목이 붙잡히자 눈에서 불이 번쩍했다.



“으악!”



사내는 고통에 힘이 빠진 송지언의 발목을 붙잡아 올려 벌렸다. 그 사이로 허리를 들이밀어 다리를 벌린 채 고정시켜놓고, 허벅지를 붙잡고 엉덩이를 쑥 들어올렸다. 한번도 남에게 제대로 보인 적 없는 치부를, 아니, 자신조차 본 적 없는 치부를 그런 식으로 타인에게 내보이자 엄청난 수치감이 들었다. 송지언은 발목의 고통도 잊고 덫에 걸린 짐승처럼 퍼드득거리며 몸부림쳤다.



“왜 이러시오! 왜 이러시오!”



사내는 송지언의 외침에도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전부 송지언의 다리사이로 돌려져 있었다. 그 자의 시선이 비부 뒤에 숨은 구멍으로 와 닿는 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이 변을 보는 더러운 곳을 도대체 왜 그리 쳐다보는지 알 수 없었다. 송지언의 몸부림이 격해지자 사내는 귀찮다는 듯 그의 허벅지를 놓고 송지언에게로 상체를 숙였다. 팔꿈치로 지그시 어깨를 압박하며 체중을 싣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사내의 돌덩이 같은 품안에 갇히자 그 묵직함에 폐가 뻥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 무게에 숨이 가빠와 송지언은 입을 벌리고 정신없이 헐떡댔다. 사내는 그렇게 헐떡거리는 송지언을 지그시 응시했다. 동자와 홍채의 구별이 어려운 새카만 사내의 눈에는 야생동물의 그것처럼 표정이 없었다. 사내는 그를 깔아뭉갠 채 아래로 손을 내렸다. 곧 다리 사이로 와 닿는 이상한 살의 느낌에도 송지언은 아무런 짐작을 하지 못했다. 사내와 사내가 뭘 어쩔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었던 송지언은, 사내가 허리를 들이밀기 시작했어도 이 사태가 어찌된 판국인지 당체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불가해한 상황과 기이한 사내의 행동에 공포를 느끼고 헐떡거릴 뿐이었다. 구체적인 생각보다 실질적인 고통이 먼저 밀려왔다.



“끄아……!”



변을 볼 때 외에는 사용한 적이 없었던, 자신조차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신체 부위 중 가장 더러운 곳이 틀림없을 구멍 속으로 커다랗고 미끈한 살덩이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표면은 부드러웠지만 엄청나게 뜨거웠고, 단단했다. 사내가 가볍게 허리를 들썩이며 좁은 입구를 쿡 찌르자, 연약한 송지언의 입구가 쉽게 찢어졌다. 뭔가 뜨끈하다 싶더니, 다음 순간 뒤로 뭔가가 콱 박혔다. 송지언은 눈을 까뒤집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송지언이 비명을 지르고 거품을 물어도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꾸역꾸역 허리를 들이밀며, 송지언의 비부에 뻣뻣한 음모를 비벼댔다. 송지언은 사내의 팔뚝에 죽어라 손톱을 세우며 미친 듯 소리 질렀다.



“아아아! 끄아! 아아악!”



사내의 약간 거칠어진 콧소리가 귓전에 들렸다. 몇 번 정신이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멀어졌다. 송지언은 자신이 차라리 기절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지라 그럴 수도 없었다. 이윽고 사내가 하체를 그에게 바싹 밀착시키고 배를 맞붙이고 성기를 모두 집어넣는데 성공했을 땐, 긴장이 풀려 죽은 개구리처럼 축 늘어져 팔다리를 늘어트리고 말았다. 차갑게 식은 몸에 식은땀이 주륵주륵 흘렀다.



교접한 채로 사내는 문득 손을 뻗어 송지언의 상투를 뜯어냈다. 거친 움직임에 송지언의 이마에 생채기가 났다. 송지언의 긴 머리를 풀어헤친 사내는 몇 번이고 손가락으로 그의 가는 머리카락을 빗어 내렸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그의 이마에 난 상처를 핥았다.



그 와중 송지언은 난생처음 타인이 자신의 내부에 침범한 그 기이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맛보았다. 자신의 안에 머물러 있는 사내의 느낌은 이상했다. 뜨겁고 괴롭고 아픈데, 사람의 몸이란 게 신기하여 어느새 내부가 그것을 온전히 물고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합일이 이런 깊숙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을 안을 때는 따스함과 짧은 쾌감 외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었는데.



허나 그런 감상도 잠깐이었다. 사내가 허리를 놀리기 시작하자 송지언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꺽꺽 울음을 터트렸다. 사내는 씩씩거리며 몇 번이고 송지언의 어깨를 깨물었다. 사내의 음경이 들락거리는 뒤는 물론이거니와, 울퉁불퉁한 배위에 마찰하는 고간도 아팠다. 맞닿은 피부가 땀에 젖어 미끈미끈했다. 사내는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가끔씩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신음을 내뱉기도 하고, 끙끙거리는 탄성을 올리기도 했다. 점점 거칠어지는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펼쳐진 사지가 마구 털렁거렸다.



이윽고 격렬하던 사내의 허리짓이 딱 멎었다. 이를 질끈 깨물더니 목 줄기를 푸르륵 떨자, 풀을 짓이긴 것 같은 짙은 풋내와 함께 뒤가 미지근하게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사내가 거칠어진 목소리로 송지언의 귓전에 속삭였다.



“이제 내 아이를 낳아라.”



어처구니없었다. 사내인 자신에게 아이를 낳으라니. 뒤에서 사내의 시든 양물이 쑥 빠져나가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안에서 무언가가 왈칵 쏟아져 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사내는 기쁜 듯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는 송지언을 끌어안고 입술을 쭉쭉 빨아댔다.






‘이것도 순결을 잃은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송지언은 너덜너덜해진 착각마저 드는 몸을 끌어안고 그리 생각했다. 송지언의 마을에는 해만 지면 사람들이 지나는 것을 꺼리는 곳이 있었다. 마을의 뒷산 입구에 있는 큰 나무 밑이었는데, 예전 그곳에서 순결을 잃은 아가씨가 목을 메 숨진 적이 있다고 했다. 그 한이 내려 아가씨를 겁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당쇠가 그 나무 밑에서 자기 혀로 목을 감고 죽어있었다는 둥, 그 나무 밑에서 번개를 맞았다는 둥, 갖은 소문이 떠돌았지만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을 것이다. 송지언에게 그 이야기는 단순히 어린 날 무서워하던 괴담이었을 뿐이나, 자신이 그런 꼴을 당하고 나니 그 이야기가 헛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순결을 잃은 처녀는 목을 매달아 죽었지만, 항문을 꿰뚫린 사내는 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이것도 순결을 잃었다 해야 하는가?



정확한 대답은 내릴 수 없었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여인네가 겁탈당한 것만큼이나 수치스럽다는 것이었다.



정사를 마친 사내는 곧 일어나 아랫도리조차 닦지 않고 죽은 동물들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잠깐의 칼질 소리 후 불똥 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식사를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허나 송지언은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공복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허기도 느낄 수 없었다. 허기를 느꼈더라도 항문의 열상과 그보다 더한 정신적 충격이 가져다주는 고통에 묻혀버렸을 것이다.



곧 사내가 나무 그릇에 고깃국을 들고 들어왔다. 그는 아직도 벌거벗은 채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충격에 얼이 빠진 송지언에게 그것을 내밀었다.



“자. 많이 먹고 살을 좀 찌워야겠드만. 비쩍 말라서야 원, 다각다각 뼈만 부딪치잖아. 그래가지고 아이는 어찌 낳을라 그러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자 분노가 확 일었다. 송지언은 지나친 분노에 도리어 새파랗게 질려 말했다.



“누가 아이를 낳는다는 말이오?”



사내가 기분이 좋은 듯 씨익,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내 씨를 받았잖느냐.”



“나는 여인이 아니외다! 내가 어째서… 어째서 아이 같은 것을…! 나는 사내란 말이오!”



그가 분개하여 외친 말에 사내는 인상을 찡그렸다.



“너처럼 예쁜 것이 사내일리 없다.”



“뭐요? 나에게도 그대와 같은 양물이 달려있는 것을 보지 않았소!”



“양물?”



고개를 갸웃하는 사내에게 속이 터져 송지언은 몸을 덮고 있던 털가죽을 확 걷어 자신의 다리 사이에 달린 물건을 내보였다.



“이것 말이오! 이것!”



“그게 어디가 사내의 고추란 말이냐?”



사내는 자랑스럽게 허리에 걸치고 있던 가죽을 들어올렸다. 그의 다리 사이에서 송지언을 꿰뚫은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사내의 것은 발기해있지 않음에도 송지언의 것이 발기한 것만큼이나 컸다. 속된 말로 말만큼 컸다. 저것이 발기하면 얼마나 클지 모른다. 헌데 저런 것이 몸 안에 들어왔다 생각하니 눈앞이 다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사내의 아랫도리에는 놈의 정액이 검은 음모와 엉켜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자신의 다리 사이 역시 그렇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욕지기가 일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사내라 할 수 있지.”



농이라도 하는 듯한 사내의 어조에 송지언은 기가 막혔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비참한 상황인데 상대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억울해서 뱃속이 뒤틀렸다. 여자처럼 겁간 당한데다 사내로서의 자존심까지 깔아뭉개지니 수치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송지언은 분으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기는 상관없소. 나는 사내요! 당신은 미친게요? 어찌하여 사내를 겁간하고 사내더러 아이를 낳으라는 것이오! 아이 따윌 낳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소!”



사내는 코웃음을 쳤다. 그는 거친 동작으로 고깃국이 담긴 그릇을 바닥에 탁 내려놓더니, 휭하니 몸을 돌리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이미 합방을 했고 내 씨를 받았으니 넌 내 짝이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사내는 더 이상 송지언의 말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시 혼자 남겨졌지만 송지언은 그 어떤 안도도 느낄 수 없었다. 곧장 불가해함으로 인한 무력감이 그를 덮쳤기 때문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생각이 가능하단 말인가? 반편이도 남녀의 차이를 알고 짐승조차 음양의 이치를 알거늘. 깊은 산 속에 혼자 살다보니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었다. 혹은 정신이 나가 깊은 산 속에 혼자 사는 것이거나.



송지언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말아 쥐며 생각했다. 자신은 여인네가 아니다. 비록 수치스러운 꼴은 당했으나 이것은 겁간이라 할 수 없다. 어엿한 사내대장부임이 틀림없는데 이깟 일 좀 당했다고 목을 메는 처녀애의 심정이 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여인네처럼 순결과 회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도 아니고.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그는 맘을 단단히 먹기로 했다. 일단 이곳에서 달아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무리한 정사로 다시 열이 오르는 데다, 발목은 욱신거리고 허리는 뻐근하고 뒤가 빠질 것 같았지만 송지언은 버르적거리며 옷을 꿰어 입었다. 도포와 갓은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상투는 뜯겼고 옷마저 찢어져 자신이야말로 광인의 꼴이었지만 그런 것을 가릴 때가 아니었다. 어차피 산중이 아닌가.



움직일 때마다 벌이 쏘듯 엉덩이 사이가 아파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식은땀 투성이가 되었다. 항문과 발목이 불로 지지는 듯 욱신거렸다. 송지언은 이를 악 물고 후들거리는


RELATED 460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4 193일전 390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5 193일전 332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6 193일전 313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7 193일전 296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8 193일전 250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9 193일전 287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0 193일전 553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1 193일전 278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2 193일전 253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3 193일전
TODAY BEST 더보기 183 동방무적전3권-유소백김능하무협.TXT - 1 4일전 392 [우슴보]사실외계인은잘생겼습니다 - 1 4일전 548 [에이젯]금수의왕금수의왕자 - 1 4일전 1368 [진양]허기진 자들의 시간 - 1 4일전 1140 [마지노]금빛의황후-임신수完 - 1 4일전 343 [별빛내음]Oops Oops - 1 4일전 406 [재수.호민] 황제의 연인 完 - 1 4일전 95 개미02권 - 1 4일전 79 [국가공인뵨태북이]니가입혀달란말이야 - 1 4일전 107 [핑크홀릭]담배피는공주님 - 1 4일전 230 _에이젯_금수의_왕_금수의_왕자_완_ - 1 4일전 240 [그냥파랑] 트리지움 - 1 4일전 243 739[김랑]월든가형제들의사랑_1부_20141105221756 - 1 4일전 1018 [라임나무]_눈꽃 - 1 4일전 70 고독사랑전3권-와룡강무협 - 1 4일전 115 라비에르 - 성모의등 1부_20150827024125 - 1 4일전 622 [주키]욕망 - 1 4일전 115 촌장완 - 1 4일전 86 처음부터우린뭔가통했어 - 1 4일전 112 [에드십이]판지아 1부 - 1 4일전
다음 페이지
요청게시판 요청하기
4분전 쏘날개 소년기 요청합니다 ㅠㅠㅠ너무 보고싶습니다 36분전 그웬돌린 / 그대의노래 요청이요! 1시간전 에이치 비터하트 요청합니다 1시간전 산호 푸른새벽 요청합니다 1시간전 야스 옆집남자 요청합니다 1시간전 소호 beautiful life 요청합니다 5시간전 체리만쥬 패륜아 신청해요! 5시간전 체리민쥬 패륜아 5시간전 파린님의 퍼레이드(parade), TT 부탁드립니다. 5시간전 채팔이님 반칙좀 부탁드려요ㅠ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