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1

128일전 | 210읽음

입했다.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물이라는 윤활유가 있기 때문인지 한결 편했다. 부드러운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수면이 찰박찰박 흔들려 살갗에 부딪쳤다. 지극히 다정하고 부드러우며 은근한 행위에 송지언의 기분이 흐물흐물 풀렸다. 그 소리를 반주삼아 송지언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고집스레 깨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나 울먹임에 섞여 흘러나오는 소리가 아닌 신음소리는 진정 사랑스러웠다. 그 신음을 삼키듯 사내는 송지언의 입술을 할짝할짝 핥았다.



“하응, 하아.”



턱을 살짝 깨문 사내가 흐려진 송지언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울대를 길게 핥아 올리며 말했다.



“네가 좋다.”



“으읏, 후아, 아아…”



“너도 내가 좋다고 말해봐라.”



송지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딱 멎었다. 몽롱하게 흐려져 있던 눈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송지언의 그러한 눈동자를 놓치지 않고 있던 사내의 볼이 꿈틀, 떨렸다.



“싫으냐?”



“아……”



송지언은 입술을 뻐끔거렸다. 방금 전까지 사내의 상냥한 애무에 녹아내리고 있었고, 몸속에 받아들인 사내의 성기에 신음하고 있었지만…… 좋다고 말할 순 없었다. 아까까지의 달콤함은 어디로 가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하니 식었다. 사내는 눈썹을 들어 올리며 화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딘지 상처받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사내는 무언가를 벌컥 외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우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깨물고는 잔뜩 억누른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한번이라도 싫으냐?”



송지언은 사내가 자신에게 애정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사내를 외면하는 자신의 행동이 못된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자신이고, 그를 미워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이 상황에서 어찌하여 자신이 사내에게 상처를 주는 꼴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송지언은 사내의 검은 눈동자가 여전히 표정이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아니었다. 그 속에 숨은 것은 명백한 슬픔이었다.



“나는……”



송지언이 입을 열어 무언가를,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를 말하려 했을 때 사내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되었다.”



사내는 송지언을 힘차게 끌어안았다. 그 팔 힘에 송지언은 윽, 하고 신음을 질렀다. 사내는 송지언을 거칠게 돌려세우고 그가 앉아있던 바위를 짚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뒤에서 교접했다. 표정도 볼 수 없고 체온도 느낄 수 없는 짐승 같은 체위였다. 몸에 닿은 것은 오로지 송지언의 엉덩이를 붙잡은 손아귀와 그의 속을 들락거리는 성기뿐이었다. 아까처럼 녹진한 신음소리는 송지언의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다. 지극히 거칠고 동물적인 사내의 거센 움직임에 흔들려, 윽, 윽, 하는 외마디 신음이 튀어나올 뿐이었다.






이른 새벽, 송지언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사내의 손길에 잠에서 깨어났다. 사내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 채였다. 사내가 어제 사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송지언은 그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송지언이 미처 잠기운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사내는 등을 내밀었다.



“갈 데가 있으니 업혀라.”



“아직 해도 뜨기 전인데… 어딜 간다는 말이오?”



“말하면 어딘지 아느냐? 빨리 업히기나 해라.”



평소와는 달리 초조함이 비치는 말투가 이상했지만 송지언은 사내의 채근에 업혔다. 사내는 그를 업고 움집을 나와 한동안 숲속을 걷더니, 고개를 들고 주변의 나무를 살피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높다란 나무 하나에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사내는 송지언을 등에 업고 보따리를 팔에 꿴 채로도 수월하게 나무를 올랐다. 까마득해지는 높이에 송지언은 떨어질까 무서워 기겁을 하고 사내의 등에 매달렸다.



“도, 도대체 나무위엔 왜 오르는 것이오?”



사내는 송지언의 의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를 헤치고 계속 위로 올라갈 뿐이었다. 사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지가 우지직 우지직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부근에 이르러서야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사내는 나무에 매달린 채 다리를 벌리고 가지위에 엉덩이를 걸쳤다. 그리고는 벌벌 떠는 송지언에게 말했다.



“등에서 내려와라.”



송지언은 새파랗게 질려서 소리쳤다.



“뭐요?”



“등에서 내려와 가지에 앉으란 말이다.”



“이, 이, 이런 곳에 날 두고 갈 참이오!”



사내는 송지언의 기겁을 무시하고 자신의 목을 감은 송지언의 팔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송지언은 죽자고 사내에게 매달렸다.



“시, 싫소! 이러지 마시오! 나 혼자 두고 가지 마시오!”



“놔라, 이러면 더 위험하다.”



“싫소! 나도 데리고 가오!”



송지언이 괴력을 발휘하며 사내를 놓지 않으려 하자 사내가 역정을 내며 소리쳤다.



“나 싫다고 도망칠 땐 언제고 매달리느냐!”



“내가 안 매달리게 생겼소? 날 이런데 혼자 두고 뭘 어쩌려는 것이오!”



“누가 널 여기에 버리겠다느냐?”



“그럼 대체 왜……”



“내가 하루 종일 산을 비우면 너는 또 달아날게 아니냐! 그 꼴은 못 본다! 이곳에서 얌전히 기다리면 해가 지기 전까지는 돌아오겠다.”



송지언은 벙벙해서 되물었다.



“하루 종일 산을 비운다고? 어디 가는 것이오?”



“그것까진 알 필요 없다.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좋아서 이러는 거라 생각하겠다.”



실로 유치한 협박이었지만 송지언은 자신이 사내를 좋아한다고는 죽어도 생각하기 싫었다. 당장이라도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져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지만 송지언은 사내의 목에 감은 팔을 풀었다. 온 몸이 후들들 떨려 그는 달라붙다시피 가지를 붙잡았다. 그 모습을 보고 사내가 히죽 웃었다.



“여기서는 도망 못가겠지. 만일 네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면 도망쳐도 붙잡지 않겠다.”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다. 명백한 조롱이었다. 송지언은 화가 났지만 무서워서 화도 낼 수 없었다. 다리가 다 저릿저릿 저리는 게 어마어마하게 높았다. 날개라도 달리지 않는 이상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사내는 팔에 꿰어온 보퉁이를 송지언에게 건넸다.



“과일과 말린 고기다. 떨어트리지 않게 조심해라.”



보퉁이를 붙잡으려 손을 내미는 것조차도 어려웠다. 사내는 덜덜 떨리는 송지언의 손에 만족한 듯 했다. 보퉁이를 건네주며 송지언의 손을 한번 꾹 잡은 그는, 무언가 결연한 표정을 짓고는 송지언에게 말했다.



“그럼 다녀오겠다.”



올라온 것보다 더 가뿐하게, 몇 번의 움직임으로 사내는 훌쩍 땅으로 내려섰다. 송지언이 매달려 있는 높다란 나무 꼭대기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휘적휘적 멀어져 갔다. 곧 송지언은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지지지- 삐빗-


어디선가 새가 날카롭게 울었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또 다른 새가 운다. 높은 나무에 올라있어서 그런지 새소리가 유독 가깝게 들렸다. 너무 긴장한 채 가지에 달라붙어 있었더니 허벅지와 어깨가 아팠다. 송지언은 조금 힘을 풀었다. 송지언은 여기서 내려간다면 사내가 쫓지 않겠다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어찌 보면 절호의 기회인데 겁에 질려만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래를 내려다볼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송지언은 입술을 질근질근 깨물며 딴 생각을 해 두려움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일단은 사내가 도대체 무슨 일로 하루 종일 산을 비우는 것인지가 제일 궁금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것일까? 그 자가 누군가와 친분을 쌓는다는 것은 상상이 되질 않았고, 아무래도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았다. 사내의 소지품 중에서는 사람에게서 얻은 것이 틀림없는 것들도 있으니, 아마도 그런 것을 가지러 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가죽을 팔거나 해서 쇠붙이나 그런 것들을 얻는 것일까.



사람들 앞에 나선 사내를 생각해보았다. 역시,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문명사회에 나가면 사내는 천하고 무식한 자일뿐이라 무시하기도 했지만, 사내에게는 자연의 원초적이고 파괴적인 힘이 느껴졌다. 압도적이고 신비하기까지 한- 그저 짐승이라 업신여길 수만은 없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그런 자가 필요에 의해서라도 사람과 교류한다는 것은 이상한 배신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내가 문명과 교류한다면 그것은 파괴와 약탈이지 상호와 존중이 아닐 것이다.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들을 덮쳐서 물건을 빼앗아 오는 것이 사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송지언은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었다. 여전히 다리가 오싹오싹한 게 무섭긴 했지만 기를 쓰고 가지에 매달려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잘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내는 송지언을 업고도 그토록 쉽게 올라가고 쉽게 내려가지 않았던가. 나무를 타는 것은 힘과는 상관없는 것이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내와 같은 두 팔과 두 다리가 있으니, 하지 못할 것은 또 무어란 말인가?



송지언은 조심스레 보따리를 풀어 과일과 건육을 꺼냈다. 짐을 줄이기 위해 그것들을 먹어치운 뒤, 씨를 나무 아래 던져버렸다. 소화가 되기를 잠시 기다린 후, 그는 어렵사리 일어섰다. 무서운 만큼 그 동작은 지극히 긴장되어 있어 거북이처럼 느렸다. 간신히 몸을 곧게 폈을 때는 일어섰을 뿐인데도 한층 더 높아진 것만 같은 기분에 등골이 서늘했다. 그냥 다시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들부들 떨며 줄기 건너편에 있는 가지로 손을 뻗쳤다. 자꾸만 저린 팔다리와 싸우며 건너편 가지를 붙잡은 뒤 그 아래에 있는 가지로 내려가는 것을 시도했다. 꺼칠한 나무껍질에 뺨과 벗은 가슴팍이 마구 쓸렸다.



식은땀과 비지땀을 번갈아가며 한 바가지씩 흘린 뒤에야 그는 그 가지로 내려설 수 있었다. 그곳까지 이동하는데 거의 반 식경 가까운 시간이 흘렸지만 실제로 내려온 거리를 따지자면 송지언의 팔목에서 팔꿈치만큼 밖에는 내려오지 못했다.



허나 그것도 거기까지였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가지에 찰싹 달라붙어 안전함을 즐기던 송지언은, 같은 방법으로 더 아래로 내려가 보려고 했지만 발을 딛을 때가 마땅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살피다가, 송지언은 가지의 끝이 다른 나무의 가지와 맞닿은 것을 보고 그곳으로 건너가 내려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지만 가지가 자신의 무게를 견뎌줄 지가 의문이었다. 사실 송지언이 올라있는 가지도 높은 곳에 자리해 있었기에 송지언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만큼 굵지 못했다. 게다가 나무줄기에서 손을 떼고 순전히 가지에만 몸을 의지하려니 몹시 무서웠다.



한참을 주저주저 하다가 그는 이를 악물고 몸을 조금씩 가지 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지 절반쯤만 이동해도 다른 나무의 굵직한 가지로 옮겨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지가 잘 버텨주는 것 같아 송지언은 용기를 얻었다. 이동하는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헌데 어느 순간, 갑자기 가지가 휘청, 하며 송지언의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송지언은 빳빳하게 얼어붙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가지를 콱 붙잡았다. 다행히 휘어진 가지는 다른 나무의 가지에 뒤엉켜 더 이상 꺾어지지는 않았지만, 송지언은 십년감수한 기분을 느꼈다. 도무지 더 이상 위험한 짓을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시 줄기 쪽으로 돌아온 송지언은 놀란 심장을 쓸어내리며 자신을 달랬다.



이런 몰골로 도망간다 하더라도 뭘 얼마나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는가? 그 계곡을 다시 건널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건너편 산에는 구미호가 산다니 그에 대한 대책이라도 마련해서 치밀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저번처럼 또 험한 꼴을 당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꼭 이번뿐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무모하게 움직였다가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그것이야 말로 사내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쩌면 도망가보라는 둥 한 사내의 말은 자신을 도발하기 위한 사내의 잔꾀인지도 모른다.



송지언은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얌전히 사내가 돌아오길 기다리기로 했다.



해가 중천을 지나쳐 긴 오후가 찾아들면서 송지언은 지루함을 느꼈다. 요의를 느낀 송지언은 바지춤을 풀고 오줌을 눴다. 오줌을 투두두둑 아래로 쏟아내 버리고 바지춤을 추스르다 바지가 찢어진 것을 발견하고 속상한 기분을 느꼈다. 송지언은 상반신은 벌거벗은 채 바지만을 입고 있었는데, 송지언의 봇짐에 들어있던 옷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었다. 다른 것은 사내가 모두 찢어버렸다. 헌데 이 바지마저 찢어졌으니 꿰맬 수도 없고, 꼼짝없이 사내처럼 털가죽으로 아랫도리만 가리는 꼴이 되거나 벌거벗고 다니는 꼴이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사내는 송지언이 옷을 입는 것을 싫어했다. 매번 사내가 물고 빠니 옷을 입고 있는 것 자체가 크게 의미 없기도 했고, 날씨가 더워 제대로 옷을 입고 있는 때보다 벗고 있는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산을 도망치려면 벌거벗고서는 힘들다. 사내의 앞에서야 벗든 입든 상관없지만, 다른 이들 앞에서는 다른 것이다.



송지언은 바지가 더 상하거나 사내가 찢어버리지 못하도록 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옛날이야기가 생각나 자신의 처지가 서글퍼졌다. 그러나 자신은 선녀와 다르다는 것을 상기하며 애써 울적한 기분을 떨쳐버리려 했다. 날개옷이 없는 선녀는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옷이 없어도 산은 내려갈 수 있다. 다른 이들에게 짐승 같은 몰골을 보이는 것이 수치스럽겠지만, 자신은 여자도 아니니 뭐 어떻겠는가? 송지언은 사소하고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사내에게서 도망치는 와중 옷 따위를 신경 쓰는 것도 우습게 느껴졌다.



해가 질 때쯤, 송지언은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 위란 것도 잊은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해가 기울며 공기가 서늘해진데다 따스한 저녁 햇살이 비추자 절로 졸음이 몰려왔던 것이다. 잠시 존다고 졸며 정신없이 고개를 꾸벅이다, 몸이 히떡 넘어가는 느낌에 송지언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떨어질 새라 얼른 나무를 붙잡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해는 완전히 져 있었고, 산중이라 빠르게 어둠이 찾아들고 있었다. 송지언은 해가 지기 전 돌아온다던 사내의 말을 상기했다. 벌써 해가 졌는데 사내는 돌아오지 않고 무엇하는 것일까?



이윽고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자 송지언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저 돌아오는 것이 약간 지체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만일 사내가 돌아오는 것이 많이 늦어진다거나,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나서 돌아올 수 없게 된다면 자신은 어찌 되는 것이란 말인가? 이곳에서 굶어죽거나 떨어져 죽어야 하나?



이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산속에서라면 누구도 당해낼 자가 없는 사내를 무엇이 어쩌겠느냐 스스로를 달랬지만 캄캄해지다 못해 하늘에 별이 훤히 뜨고, 부엉이가 울기 시작하자 무섬증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숲 속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이리 어두운 숲 속에 불빛 하나 없이 혼자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코앞의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는 새카만 어둠이 송지언을 둘러쌌다. 하필이면 달조차 그믐이라 하늘도 어두웠다. 무성한 나뭇가지에 가려 유일한 빛인 별조차 잘 보이지 않았고, 무엇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까마득히 높은 곳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이 송지언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내내 좁고 단단한 가지에 매달려 있었던 지라 엉덩이가 아팠고 자세도 불편하여 근육이 쑤시기 시작했다. 어떻게 몸을 비틀고 싶어도 어둡고 높아 움직일 수 없으니 근육의 통증은 더해만 갔다.



힘들고 무서우니 자연스레 사내에 대한 원망이 솟구쳐 나왔다. 해지기 전에 돌아온다 해놓고 어째서 오지 않는 것인지, 설마 일부러 오지 않는 것인지 의심까지 들었다. 사내를 싫다하고 좋아해주지 않으니 사내가 화가 난 것은 당연지사


RELATED 85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2 128일전 84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3 128일전 77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4 128일전 58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5 128일전 57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6 128일전 62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7 128일전 61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8 128일전 59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9 128일전 52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20 128일전 76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21 128일전
TODAY BEST 더보기 1336 [천연과실]라스넬 - 1 128일전 1154 [청몽채화]화랑세기 - 1 128일전 494 [아키즈키 코오] 후지미교향악단 3부 - 1 128일전 495 [떠오른구름]붉은장미꽃처럼 - 1 128일전 678 1.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1 128일전 609 [에르아르]붉은 여왕red queen - 1 128일전 508 [아카네]The Rabbit Holic 1,2부 - 1 128일전 928 [진무이]엉겅퀴 - 1 128일전 426 [Hippocampus]메마른바다 - 1 128일전 588 블레싱. - 1 128일전 712 [레드럼] The game 4round - 1 128일전 632 [반] blue blue friday 외전 - 1 128일전 364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1 128일전 866 [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1 128일전 484 [voice]강수, 강공에게 걸려넘어지다-1부 - 1 128일전 1181 [헤이어]_내_침실에_원시인이_산다_내_정원~외전 - 1 128일전 605 [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1 128일전 279 [판타지]엘디아룬 - 1 128일전 740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 128일전 465 3.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1 128일전
다음 페이지
요청게시판 요청하기
진행중 자료 부탁드려요! 완료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