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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라이프 1-188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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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세상은 시험장썴다

    M

    가진 것 하나 없이 태어나, 평생을 넘치도록 살았다.

    맨손으로 시작해서 안해본 게 없었다.

    그러다가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났고, 그것을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았다.

    남들이 비극에 신음하고 고통에 절망할 때, 그는 비극을 돈으로 바꾸었다. 고통을 재산으로 승화시켰다.

    돈으로 사람을 사고, 권력을 사고, 나라까지 샀다. 그 과정에서 많은 피눈물을 온몸에 묻혔지만, 출세와 성공을 위해 아랑곳하지 않았다.

    구십 평생에 이르러 누려보지 못한 호사가 없으며, 두려워하지 않은 이들이 없고, 부러워하지 않는 이들 또한 없었다.

    아내도, 자녀도, 부하도, 친구도, 정치인도, 국민들도, 그 앞에서는 비루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향년.

    “부족하다……! 더, 더 많이 가지고, 빼앗고 싶었다……!”

    자손들이 모인 VIP 병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유언으로 최후의 탐욕을 남기고 그렇게 생명이 꺼졌다.

    「현대 경제사의 거목 한현호 회장, 서거!」

    “3,835,671번. 또 너냐?”

    차가운 간수의 목소리가 스산하게 만든다.

    한때는 한현호라 불리며 나라의 경제와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거부, 그러나 이곳 ‘진짜 세상’에서는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3,835,671번일 뿐이다.

    동료들의 눈빛은 매정했다. 마치 동료가 아닌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네 할당치만 또 가장 낮다. 이러면 다른 동료들이 피해를 본다. 알고 있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 제대로 해야 할 거 아냐. 넌 지금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위치에서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다!”

    낮게 윽박지른 간수는 성큼 다가와서 3,835,671번의 왼팔을 붙잡아 들어올렸다.

    “네 공적치를 봐! 지난 백년 간 뮤런에서 단 한 번도 이렇게 낮은 공적치는 없었다!”

    3,835,671번의 왼팔에는 피처럼 붉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10,935,942,865,035,597」

    “공적치가 마이너스 1경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나? 대체 시험의 공간에서 무슨 짓을 한 건지, 대학살 전쟁이라도 일으킨 거 아니냐?”

    곳곳에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어차피 너희 모두 마이너스 인생인 건 똑같다.”

    간수의 차가운 일갈이 웃음을 뚝 멈추게 만들었다.

    “소등, 다섯 시간 휴식 후 야간 작업을 실시한다.”

    간수가 명령조로 외치고 돌아서자, 거대한 교도소의 불이 일제히 꺼졌다. 희미한 야간등의 불빛 속에서, 간수의 왼팔에 새겨진 흰 글씨만이 똑똑히 빛나고 있었다.

    「+25」

    “야, 3,835,671번.”

    낮은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침대에 누워 있던 그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동료가 재미있다는 듯 히죽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고 있었다. 명백한 조롱이 담긴 미소다.

    저 녀석의 번호가 아마 5,362,018이었던가.

    “들었어. 네 공적치가 마이너스 1경이 넘는다며?”

    “…….”

    “내 공적치는 마이너스 10억인데, 나보다 더 낮은 놈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긴, 1경과 10억이 어디 비교가 되나. 근데 너, 진짜 시험의 공간에서 무슨 짓을 한 거냐? 정말 전쟁이라도 일으켰어?”

    “…….”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다면 시험의 공간에서 조금만 참지 그랬냐? 하긴, 시험의 공간에서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뮤런의 법칙은 절대적이니까.”

    신입 동료는 팔베개를 하며 드러누웠다. 그리고 처연한 듯이 중얼거렸다.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절대로 어리석은 삶을 살지는 않을 텐데…….”

    3,835,671번은 흘리듯이 그의 넋두리를 들었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는 으스러지게 주먹을 쥐었다.

    ‘바보같이! 바보같이!’

    이곳은 유일한 차원, 뮤런.

    바로 인간들이 존재하는 진짜 세상이다. 그가 구십여 년을 보낸 지구는 ‘시험의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시험의 공간에서 그는 부족할 것 없는 삶을 누렸다. 아니, 풍족하다 못해 넘치는 삶을 살았다. 그 모든 게 불의한 수단으로 남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삼은 것이지만.

    모두가 존경하고, 부러워하고, 두려워하고, 아무것도 모자랄 것이 없는 삶.

    그러나 그것이 허황되었다는 것은 구십 여 년의 삶을 마치고 죽은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아니, 죽었다는 표현은 틀렸다. 그곳은 시험의 공간,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은 시험이 끝났음을 뜻할 뿐이다.

    그곳에서 보낸 모든 것은 그저 시험.

    진실한 인간들의 차원, 뮤런에서 얻을 신분을 결정하기 위한.

    -10,935,942,865,035,597.

    왼팔에 새겨진 이 숫자야말로 바로 ‘본생’, 진짜 삶에서 그가 얻게 된 운명이었다.

    비극을 돈으로, 고통을 재산으로 환전하고.

    돈으로 사람을, 권력을, 나라를 사고.

    무수한 피눈물을 뒤집어쓰고, 출세와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누려보지 못한 호사가 없고,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없던 삶.

    어느 누구든 자신 앞에선 비루한 도구일 뿐이었던 평생.

    그 찬란한 시간의 대가.

    「-10,935,942,865,035,597」

    왼팔에 새겨진 운명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그는 이가 부스러지도록 악물었다.

    뮤런의 인간들은 누구나 죽기 전에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시험의 공간에서 내가 지금의 모든 걸 잊어버리지 않기를! 그래야 헛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

    ―많은 공적치는 바라지도 않아! 그저 마이너스 공적치만 아니었으면 좋겠어!

    ―뮤런을 잊지만 않으면 돼! 그럼 시험의 공간에서 큰 공적치를 쌓고 다시 태어날 수 있어!

    그러나 생전의 기억은 죽은 뒤에 모두 지워진다. 거기에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그 어떤 지고한 이도 결코 거스를 수 없는 법칙.

    기억의 소각, 그리고 시험의 과정은 절대적으로 평등하다.

    ―다음 생에는 나도 아스가르드 시민들처럼 모든 게 풍족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러려면 시험의 공간에서 막대한 공적치를 쌓아야 하겠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시험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까?

    ―아스가르드 시민이 되는 건 불가능해. 몇 백 번 시험을 치러도 안 될 거야.

    아스가르드.

    막대한 공적치를 쌓고 본생에 다시 태어난 이들이 거주하는, 뮤런의 최고 낙원.

    3,835,671번, 그는 지구에서 아스가르드 왕 못지 않은 안락한 삶을 누렸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험의 과정이자 허구일 뿐, 그의 진짜 운명은 이 더러운 교도소의 죄수일 뿐이다.

    “콜록! 콜록! 콜록……!”

    거친 기침이 터지며 오한과 고통이 온몸을 감싼다. 물을 찾고 싶지만,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던 몸으로는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기조차 버겁다.

    고열과 신음에 시달리며, 3,835,671번의 의식은 심지가 떨어진 촛불처럼 꺼져갔다.

    “나는 3,835,671번……. 잊지 마라. 나는 뮤런의 인간이다. 부디 다음 시험에서는 선하게 살아서……. 공적치를 많이 쌓기를…….”

    텁텁한 도시의 매연, 그리고 빠르게 도로를 내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이 가득한 어느 오후였다.

    ―나는 3,835,671번. 잊지 마라, 그곳은 진짜 세상이 아니다. 그곳은 바로…….

    망각이 속삭인 목소리에 그는 그만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일그러진 세상, 거짓된 삶으로 가득한 이곳.

    운전대를 잡은 채로 그는 깨달았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넋을 잃듯이 중얼거렸다.

    이 세상은 바로…….

    “튜토리얼. 뮤런, 본생의 신분을 결정하기 위한…… 시험의 공간…….”

    예비 시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순간 그는 정면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량을 보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핸들을 꺾었으나 이미 늦었다.

    두 대의 차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허공으로 튕겨지듯이 날아올랐고, 그는 의식을 잃었다.

    ============================ 작품 후기 ============================

    신작 시작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

    이 세상은 시험장이다

    「튜토리얼 : 정식 플레이에 필요한 규칙을 습득하고 연습하는 예비 플레이 과정」

    낯선 병실 풍경이 보인다.

    웅얼거리는 듯한 소음이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시야가 흐리고, 온몸에서 내 것이 아닌 듯한 기묘한 통증이 밀려온다.

    마치 의식과 육체가 반쯤 떨어진 채, 몇 가닥의 실에 의지해 간신히 붙어 있는 것만 같다.

    서로 떨어지려는 의식과 육체를 억지로 이어 붙이자, 웅얼거리는 소음이 더욱 선명해졌다.

    “기적 같은 일…….”

    “당장 숨이 끊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고…….”

    “가족은 아직도 연락을…….”

    “가해자가…….”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게 아니어서인지, 주변의 대화가 드문드문 들린다.

    청년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두개골이 울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온다. 침대를 억지로 내려와서 바닥을 딛고 섰다. 팔에 꽂힌 링거선이 거추장스럽게 흔들린다.

    휘청거리는 몸의 중심을 잡은 청년은, 자신이 누워 있던 침대에 붙어 있는 표시를 보았다.

    「유지석. 만 24세.」

    낯선 글자 위로 힘들게 초점이 맺힌다.

    유지석은 휘청거리며 병실을 나섰다.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온몸이 무거웠다.

    세상이 빙글빙글 어지럽게 돈다.

    극심한 현기증에 유지석은 비틀거리다가 벽을 짚었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여긴…… 대체……?”

    흐릿한 초점만큼이나, 사고도 어지러웠다.

    머릿속이 완전히 엉망이었다. 여기는 어디고, 자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어떤 것도 명확하지 않았다.

    비틀거리면서 그는 다시 일어섰다. 환자복을 입은 그대로 병원을 나섰다.

    복잡한 주차장을 지나는 동안, 차에 여러 번 부딪칠 뻔했다.

    “이봐요! 눈 똑바로 뜨고 다녀요! 하마터면 치일 뻔했잖아!”

    “환자가 보호자도 없이 지금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여기 병원 유명하다더니, 환자 관리를 무슨 저따위로 해?”

    잡음이 자꾸만 귓가에 낀다.

    정문을 나선 유지석은 휘청거리며 인파 사이를 걸었다. 부딪치는 사람들마다 이상한 동물을 보듯이 그를 스쳐봤다.

    그 어떤 시선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는 무작정 걸었다.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몸을 억지로 끌고.

    ―끼이익!

    ―빵빵! 빠아앙!

    “이봐! 뭐 하는 거야!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면 어떡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야, 너 돌았냐?”

    “뭐 하는 짓이야!”

    커다란 쇳덩이가 주변에 멈춰 섰고, 그 안에서 얼굴을 내민 이들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엉망이 된 도로 속에서 유지석은 주춤거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자동차…… 도로……?”

    머릿속에 어렴풋이 머물던 기억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유지석은 이곳이 차도라는 것을 깨달았고, 쇳덩이는 자동차라는 것을 기억해냈으며, 동시에 사람이 함부로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것도 떠올렸다.

    “여기는…… 진짜?”

    스스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허공으로 조용히 흩어진다.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사방에서 울린다. 그 한 명 때문에 도로 상황이 마비가 된 것이다.

    저쪽에서 유니폼을 입은 젊은 경찰 둘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경찰들은 양쪽에서 그의 팔을 잡고 인도로 끌고 갔다.

    “이봐요. 갑자기 차도 한가운데로 뛰어들면 어떡합니까?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요!”

    “그만 다그쳐. 보아하니 온전하지 않은 사람 같다. 환자복 입은 것도 그렇고, 초점이 흐릿한 것도 그렇고.”

    “대체 이런 환자를 놔두고 보호자는 어디로 간 거야?”

    “대일병원 환자인 것 같은데……. 내가 한 번 알아볼게.”

    경찰 한 명이 유지석의 팔뚝을 잡고 소매를 걷었다. 팔뚝에는 종이 재질로 된 끈이 묶여 있었다.

    「유지석. 남. 93년생.」

    “거기 대일병원인가요? 여기 병원 정문 근처 대로인데, 경찰입니다. 유지석이라는 환자가 혼자 길에 있어서, 혹시 거기 병원 입원 환자인가 해서요.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입니다. 네, 93년생이라고 팔목끈에…… 아, 알겠습니다.”

    유지석은 남자가 어딘가로 전화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모든 상황을 보고, 듣고, 겪고 있으면서도, 마치 꿈속에 내동댕이쳐진 것처럼 인식이 흐릿했다.

    얼마 후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 둘이 나타났다.

    남자들의 풍채에 괜히 찔끔한 두 경찰은 당황해서 물었다.

    “당신들, 뭐요?”

    “유지석 환자 보호자입니다. 저희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두 분께 번거로운 수고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남자 하나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병원에 전화를 했던 경찰이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다가 물었다.

    “보호자라면, 구체적인 관계가……?”

    “개인 경호원입니다.”

    “아! 실례했습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모시는 분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릴 뿐입니다.”

    개인 경호원을 둘이나 둔 젊은이? 하지만 어떻게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돌아다니게 방치할 수 있지?

    경찰들은 그런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죄송하지만 병실까지만 따라가겠습니다. 그게 우리 경찰들 임무라서요.”

    “그러시지요.”

    거절을 않는 걸 보니 수상한 이들은 아닌 모양이었다.

    두 경호원은 유지석을 부축해서 먼저 앞장을 섰다.

    ‘개인 경호원?’

    유지석은 그게 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품자마자 머릿속에서 곧 정확한 의미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어서 그를 보호하는 사람.’

    낯설면서, 눈에 익은 듯한 풍경이 뒤로 밀려간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여자, 손을 꼭 잡고 걷는 고교생 커플, 단어장에 얼굴을 처박은 채 바쁘게 걷는 수험생, 좁은 도로를 천천히 지나가는 중형차…….

    처음에는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낯설었다. 저게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고,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게 무엇인지 머릿속에서 기억이 정리되었다.

    기억이 사라진 게 아니다.

    가득 찬 기억의 창고가 엉망으로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가, 구석에서부터 조금씩 정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십시오.”

    경찰 둘은 병실에 표시된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그제야 안심해서 돌아섰다. 멀어지는 그들의 목소리가 유지석의 귓가에 닿았다.

    “젊은 나이인데 VIP 특실에, 개인 경호원까지, 대체 뭐 하는 친구지?”

    “알 게 뭐야. 돈 좀 있는 집 아들인가 보지.”

    문이 닫히며, 그들의 잡담이 뚝 끊어졌다.

    그 순간, 우악스러운 손길이 유지석을 움켜쥐었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을 데려온 경호원을 올려다보았다.

    “도련님, 부디 주의해 주십시오. 아버님과 형님들 체면에 먹칠을 하실 작정이십니까?”

    “…….”

    “일이 잠잠해질 때까지 조용히 이곳에 머물러 주십시오. 몸도 온전치 못한데 괜히 돌아다니지 마시고요. 회장님과 사장님께서 아시면 큰일 납니다. 아시겠습니까?”

    “회……장님?”

    “예, 도련님의 아버님 말입니다. 제발 그분을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안 그래도 요즘 몹시 힘들어 하십니다.”

    조각의 아귀가 좀처럼 들어맞지 않는다. 극심한 혼란이 또다시 두통처럼 머리를 점령했다.

    나는 누구고, 이곳은 어디인가?

    유지석은 진정한 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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