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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_위저드-클래식_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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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는 것은 언제나 같았다.

    위험이 없는 세계, 웃고 있는 사람들, 웃고 있는 나.

    그것이 내가 바라는 모두라고 생각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1.

    새카만 어둠이 옷깃에 스며드는 새벽 안개처럼, 천천히,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크게 뜨고 있는 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몇 번이나 손으로 눈가를 닦아보지만, 시야는 자꾸만 흐릿해진다.

    “아사야님. 괜찮으십니까?”

    걱정이 가득 묻어있는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온다.

    “아. 괜찮아. 사히드.”

    “조금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까 입으신 상처에서 다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습니다.”

    “괜찮다니까. 이런 건 상처도 아니야. 그리고 곧 날도 밝아올 테니까.”

    후욱-하고 한숨을 내쉬고, 다시 커다랗게 숨을 들이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목구멍을 찌르고 폐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버님과 큰형님은 괜찮으실까.”

    “저녁때까지는 본 진에 계신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거야 저녁때까지고, 작전이 성공했다면 좋을 텐데.”

    “괜찮으실 겁니다.”

    “너는 언제나 그렇게 말하지.”

    “아사야님....”

    “.......”

    아무리 기다려도 날이 밝아오지 않는다.

    어둠 속에 있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달조차 얼굴을 내밀지 못한 흐린 밤, 하늘은 검기만

    할 뿐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싸워야 하는 걸까?”

    “.......”

    “미안. 괜한 소리를 했다.”

    “아닙니다. 아사야님.”

    “다시 조금... 움직여 볼까?”

    아사야는 피곤에 절어 저릿 거리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바스락 소리와 함께 칼자루에 붙어 있던 말라붙은 핏덩이들이

    떨어져 나간다.

    “일단은 최대한 멀리 가야 할테니까.”

    “네.”

    뒤에서 든든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벌레소리 하나 울리지 않는 주위는 너무나 삭막하고, 너무나 고요해서 자꾸만 무엇

    인가 말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미안해. 이런 곳에 끌고 와서.”

    등뒤에서 든든히 자신을 지켜주는 남자는 그런 아사야의 말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이번에 돌아가면....”

    이번에 집으로 돌아가면 너는 집에 남아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등뒤의 남자와 자신은 언제나 함께

    있어왔다.

    잘 기억나지도 않는 어린 시절, 어느날 아사야의 아버지가 한 소년을 데리고 아사야의 앞에 나타났다. 그 소년의 이름은

    사히드, 노예였다고 하는 그 소년은 조금은 마르고, 불쌍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키 하나 만큼은 아사야의

    두 배쯤 될 정도로 컸었다. 지금도 사히드는 아사야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다.

    “사히드. 꼭 살아서 돌아가자.”

    “네.”

    든든한 대답이 돌아온다.

    아사야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세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동료와 부하들과 함께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완수했다. 지금은 그저 그것이 위안이 될 뿐이다.

    목적지까지는 아직 한참을 가야한다. 어쩌면 그동안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밤도 여명을 밝히는 태양빛에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

    ‘나는, 살아서 돌아가겠어. 꼭.’

    아사야는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새벽, 언제까지나 검게 물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하늘의 끝이 발갛게 빛으로 물어오기 시작할 무렵, 수풀 사

    이를 헤치고 걸어가던 두 남자의 머리 위로 청백색의 빛줄기가 지나갔다. 순간적인 일이었지만, 그 빛은 피곤에 절은 아사야

    에게 기운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야호! 성공했구나!”

    아사야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팔을 뻗어 올렸다.

    그 빛은 틀림없이 마법사들이 발동시킨 광범위 마법 스피어 솔라의 빛이다. 이틀이나 걸린 몬스터 토벌 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으하하하하.”

    마치 미친 사람처럼, 아사야는 하늘을 향해 웃어댔다.

    케실 대륙의 북부에 위치한 테코아 왕국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태였다. 주변의 작은 왕국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가는 몬스터들의 손아귀에 무너지고, 지금 테코아 왕국은 완전히 사면초가 상태다. 동맹국에 구원을 요청하려고 해도 사신일행들이 몬스터들이 가득한 산이나 계곡을 통과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매일 매일 인간은 몬스터들에게 사냥을 당하고, 몬스터들은 대지를 인간들의 피로 흠뻑 적셔가고 있었던 것이다.

    풍전 등화와 같다지만, 그래도 테코아 왕국은 나름대로 힙겹게나마 몬스터들의 파상 공세를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주변에 있었던 어떤 나라보다 마법사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조금 전, 아사야와 사히드의 머리 위를 지나간 하이클래스의 마법은 분명, 왕국의 수석 마법사가 수많은 그의 제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발동시킨 것일 것이다. 이 작전을 위해서 두 사람의 기사와 스무 명의 병사들이 희생되었다. 어쩌면, 그들 중에도 아사야처럼 홀로 떨어져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부상을 입어 그 자리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조금전의 마법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아사야는 부디, 그들 중 몇 명이라도 자신들처럼 살아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사실 아사야도 죽을 뻔했다. 그 증거로 아사야의 머리에는 피묻은 천이 둘둘 감겨 있다. 살아 남은 것은 정말로 간발의 차랄까. 간발의 차이로 몸을 피하고, 그 틈을 타서 사히드가 아사야를 공격하던 몬스터의 목을 날려주었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하아- 성공했으니까, 이젠 수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이 정도 해두면, 한동안은 조용하니까.”

    암울한 기분이긴 하지만 아사야는 신나게 떠들었다. 사실 동료와 부하들을 잃고 혼자 돌아가는 것은 무척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테코아의 기사단에서는 살아오는 것 자체가 최우선 목표가 되어 있다. 그만큼 사상자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불명예 따위는, 죽음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 있다. 물론 비난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명예 때문에 쓸만한 기사를 파문해버리는 행위 따위는 지금의 테코아에서는 얼토당토 않은 일이다. 파문을 하느니 살려서 다른 작전에 내보내는 쪽이 훨씬 낫다.

    “아아. 집에 돌아가고 싶다. 진짜.”

    언제 무너질까 언제 죽을까 하는 불안한 상태지만, 대규모의 공세가 지나가면 확실한 소강상태가 온다. 그때만이 한숨 돌리고 파란 하늘을 보며 쉴 수 있는 때다.

    피곤한 어깨에서 우드득 소리가 나지만 아사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웃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했으니까.

    ***

    “으으 간신히 도착했다.”

    다리를 휘감는 수풀더미에서 억지로 발을 빼자 마자 넓은 공터가 아사야의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누가 초개를 보는 거야? 여기까지 왔는데 코빼기도 안보이고.”

    소규모의 부대가 몬스터들을 유인하고, 시간에 맞추어 대규모의 마법을 발동하여 적을 섬멸한다는 작전은 입안 시 매우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채택되었다.

    진지 쪽이 소란스러운 것은 분명, 작전이 성공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희생은 컷지만, 그만큼 인간들은 시간을 벌 수 있다.

    “아무리 이겼다고는 하지만 너무한 거 아냐? -------어라?”

    투덜 투덜 거리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던 아사야는 순간 발에 걸리는 시체를 보고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것은 인간의 시체가 아닌 몬스터의 사체였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이쪽까지 들이닥쳤나?”

    “아사야님.”

    조금 떨어져 아사야를 따라오던 사히드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배어있다.

    “응.”

    간신히 칼집 속으로 들어갔던 검을 다시 한번 꺼내든다. 아사야는 허리를 굽혀 몸을 숙이고 빠른 속도로 진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중간 중간에도 계속 병사들과 몬스터들의 시체가 뒤섞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은폐물자체가 거의 없는 평지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병사들과 몬스터의 사체수가 늘어만 간다. 식은땀이 다시 등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젠장.”

    목숨을 걸고 실행한 작전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올 장소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니 말도 안 된다. 그렇다면 조금전의 그 마법은 도대체 누가 발동시켰다는 소린가.

    아사야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몸을 돌려 막사 뒤로 뛰어들었다. 순간 사람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빨리 움직여!”

    “이쪽에 부상자가 있다!! 어서 옮겨!”

    아무리 들어도 몬스터를 죽여라 라던가 비명소리라던가 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어라? 다 끝난 건가?”

    시체만 보고 너무 흥분해서 달려온 탓일까? 순간 아사야는 긴장이 풀어졌다. 다리가 무너지며 손에 들고 있던 검이 흘러 떨어진다.

    “거기 누구냐!!! ----------으. 으악!!!”

    막사 뒤쪽으로 돌아 나오던 병사 하나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아사야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아사야님!”

    “어?”

    그 병사는 요행히 안면이 있었는지 큰 소리로 아사야의 이름을 불렀다.

    “돌아오셨군요!!!”

    “아아..”

    아사야는 사히드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아사야님이 돌아오셨다!!”

    “뭐?”

    “뭐라고?”

    아사야를 발견한 병사가 큰 소리로 외치자 병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아사야의 도착을 알리는 목소리가 진지에 퍼져나갔다.

    “왜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거야. 가서 보고하면 그만인데.”

    “그, 그게 아사야님.”

    “아.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왜 진지 밖에 저렇게 시체가 많은 거냐고. 병사들 시신정도는 최우선으로 수습해야

    하는 거 아니야?”

    “사, 사실은 날이 밝기 전에 몬스터들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달도 뜨지 않았던 터라, 발견이 늦어져서, 진지 안까지 몬스터

    들이.....”

    “젠장.”

    역시나 예상했던 데로다.

    “머, 먼저 쉬실만한 막사로 안내를 하겠습니다.”

    “됐어. 기사단장님을 먼저 뵙겠다. 지금 어디 계시지?”

    “네? 네...”

    어딘가 모르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병사를 보고 아사야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뭐야.”

    “아사야님, 일단은 좀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병사와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사히드가 사이로 끼여든다. 하지만 아사야는 사히드를 제지했다.

    “이름이 뭐지?”

    “슈, 슈르스입니다.”

    “묻겠다. 슈르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아. 아사야님.”

    병사를 다그치자 그의 안색이 싹 변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니까!!”

    “아사야님!”

    “아사야님 돌아오셨군요!!”

    어느새 아사야의 주위에는 한두명씩 병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중에는 아사야가 아는 얼굴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밖에는 시신들이 있는데 어째서!”

    화를 내는 아사야의 앞에 한 소년이 나섰다.

    “기온.”

    아사야의 종기사는 아니지만, 수습기사로서 아사야의 지휘를 받고 있던 소년이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찌 되셨는지요.”

    “가이라는 죽었다. 다른 사람은 나도 잘 몰라. 뿔뿔이 흩어졌으니까.”

    함께 유인작전에 나섰던 기사의 이름을 입에 담자 주위에서 안타까움의 한 숨이 터져나온다.

    “일단 이쪽으로 오십시오.”

    기온의 얼굴색 역시 흑빛이다.

    “무슨 일이냐.”

    “일단은.....”

    기온이 앞장을 서자 아사야를 둘러쌌던 병사들이 길을 터 준다.

    주변은 소란스러우면서도 묘하게 가라앉아 있다. 아무래도 누군가 중요한 인물이 사망한 게 아닐까 싶었다.

    “모두 무사한 거야?”

    아사야는 앞장서 걸어가는 기온에게 물었다. 순간 기온의 어깨가 흠칫하고 움츠려 드는 것이 보였다.

    “기온!”

    “가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아사야님 부디 마음을 굳게....”

    기온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흐려버린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

    ‘설마...큰 형님이?’

    이번의 작전에는 아사야의 가문의 사병들이 많이 동원되었다. 아사야의 아버지인 네비즈 공작이 사령관으로 임명되었기 때

    문이다. 그 때문에 아사야의 가문, 네비즈 공작가의 혈족들이 총동원되었다.

    불안감에 빠져 있는 아사야의 뒤에서 사히드가 말없이 따라오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울상을 짖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이 보였다. 그들 중 몇몇은 익히 눈에 익은 얼굴들이었다. 네비즈

    공작가의 사병들이었다.

    “기온.”

    “이쪽입니다.”

    빛 바랜 막사들 사이를 지나가자 조금 떨어진 곳에 커다랗게 모닥불을 피워놓은 것이 보였다. 기온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사야님이 오셨습니다.”

    웅성거리고 있던 사람들이 기온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돌렸다.

    “.......”

    “아사야님.”

    “뭐라 드릴 말씀이....”

    “죄송합니다.”

    몇몇 가신들과 종기사들이 아사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뭐...야, 무슨 일이....”

    “아사야님.”

    무리 지어 있던 사람들이 터준 길을 따라 아사야는 모닥불 쪽으로 걸어나갔다.

    “형님!!”

    아사야의 동생인 자노아가 아사야를 발견하고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자노아!”

    “형님... 크흑....”

    아사야의 품에 매달린 자노아가 울음을 터트렸다.

    “자노아?”

    오열하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다 말고, 아사야는 눈앞에 있는 두 구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설...마....”

    누군가가 시신들의 얼굴에 덮어놓았던 흰색의 천을 살짝 들어올렸다. 두 사람 모두, 아사야가 잘 아는,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아버...님. 큰 형님....”

    무너지려는 아사야의 몸을 뒤에 서 있던 사히드가 붙들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사야의 품에서 자노아가 격렬하게 사죄를 고한다.

    “저를, 저를 구하시려다가....”

    오열하는 동생의 어깨에 아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동생의 어깨를 끌어안은 아사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버님....”

    아사야는 자신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동생의 몸을 밀어내고 앞으로 걸어갔다. 불안한 발걸음을 사히드의 손이 지탱해준다.

    그리고 아사야의 몸을 지탱하고 있던 사히드의 손이 사라지는 순간, 아사야는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크흑.”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울컥 치밀어 오른다.

    눈앞에 있는 아버님의 시신, 움직이지 않는 아버지의 손을 잡자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차가운 냉기가 아사야의 손에 전해져왔다.

    “으, 으아아아아아!!!”

    심장이 터져 나갈 것 만 같다. 숨이 멈추어 버릴 것 만 같다.

    “으아아아아아악!!!”

    움직이지 않는 손을 붙들고 아사야는 오열했다.

    2.

    승리의 전언은 왕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뛰어나와 병사들을 반기고, 승리의 주역인 마법사들과 기사들을 칭송한다.

    그 승리의 행렬의 제일 앞에 아사야가 있었다.

    모두들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건만, 아사야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슨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윽.”

    순간 눈앞이 흐려진다.

    “아사야님!!”

    곁을 따르고 있던 사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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