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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츠 - 수천년은 이른 물건 1-80_아낙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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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지도를 바라보고 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야에 다시 단어가 떠올랐다.

    [문제 인식, 소유자가 손에 든 원시적 수준의 지도 확인. 학습이 요구됨. 표시된 기호에 대한 해석을 요청.]

    손에 들고 있는 지도에 표시된 지도 기호 중 하나가 반짝반짝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는 말했다.

    "아, 그거 농장."

    내 말에 곧바로 반짝임이 사라지고 다시 다른 기호에 반짝임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을 알려주고 난 다음에 나는 중얼거렸다.

    "아까 언어가 어쩌구 하던데. 그 방식이 뭔지는 몰라도 그냥 그렇게 해서 기호를 알아내면 되지 않나?"

    곧바로 거기에 대한 대답이 문자로 떠올랐다.

    [언어 체계의 이해는 사용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반드시 요망됨. 실패로 인한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강제적으로 뇌 내에서 정보를 읽어들일 가치가 있었음. 그 이상의 정보를 같은 방식으로 체득하는 것은 위험. 뇌사 상태에 이를 수 있음.]

    잠깐만요, 지금 장난으로라도 넘어가기 힘든 단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죽는다고? 나 죽을 수도 있었던 거냐. 그럼 그때 그 고통이? 하긴 그럴 만 한 고통이더라! 뭐 어차피 죽을 거여서 그렇게 죽어도 별로 다를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남고 난 다음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굉장히 소름끼치네.

    기호와 표시들, 지도를 읽는 법에 대해서 계속해서 내 눈 앞에서 필요한 것들이 반짝거렸고, 잠시 뒤에 문자가 떠올랐다.

    [소유자의 손에 들린 원시적 수단으로 기록된 지도의 정확성은 사실 상 없음. 잘못 만들어졌다고 판단됨.]

    뭔 소리야 그게. 나는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이 지도가 불량품이라고?

    [대기권 돌입 전 파악된 위성지도의 자료로 미루어 보건데. 해당 물건의 지도는 심각한 오류 존재. 해당 수단을 통해 패스 파인딩을 작업할 시 필연적으로 목적지와 멀어짐.]

    나는 그 말에 침묵했다. 이 지도가, 그러니까. 오히려 내가 가려고 했던 장소와 다른 곳으로 나를 이동시킨다는 거잖아.

    [자체 측정한 위치 정보를 사용자가 익숙한 방식의 기호와 지도 형식을 통해 해당 종이 위에 강제 반영.]

    눈을 멀쩡히 뜨고 있는데 잠깐 눈 앞에 보이는 지도가 일렁거리더니 이내 다른 모양으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들고 있던 지도와 비슷해 보였지만. 분명히 아까의 지도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이렇게 가야 하는 거였다니."

    나는 어이와 할 말이 동시에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거야. 그럼 이걸 보고 찾아오라는 이야기는 도대체 뭐였어.

    [해당 지도의 파기를 권함. 디바이스 내부에 저장된 지도를 통해 사용자를 목적지로 유도할 예정임. 녹색의 유도선을 따라 이동.]

    "따라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 맞아?"

    내 말에 문자가 떠올랐다.

    [해당 지도는 원시적이고 조잡하고 부정확함. 디바이스 내부에 기록된 위성지도와의 정확성은 비교분석을 시도할 가치조차 없음.]

    즉, 질 떨어진다 그거구나. 나는 그 말에 한숨을 쉬고는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은 안을 뒤지면서 아직 마실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더 발견했었고, 그 식사 대용품을 붙이는 종이도 있으니까.

    "이 정도면 도착하는데 문제 없겠지."

    내 중얼거림에 문자가 다시 떠올랐다.

    [예외적 상황 발생을 제외하면, 소유한 물자로 지정된 목적지까지의 이동에는 제한사항 없음. 일주일 소모 예정.]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아직 몸이 욱신거리지만, 갈증과 배고픔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고통을 피한 지금 움직이는 것은 못할 정도로 내가 나약한 새끼는 아니었다.

    [이동 속도 분석 중. 최초의 계산을 시정. 현 속도를 고려했을 때 열흘.]

    나는 그 문장을 보고는 쓰게 웃었다. 그럼 내가 뭐 질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아낙필입니다. 이번에 77 페스티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0002 거지 흡혈귀 =========================

    주기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은 대부분이 내가 이해하기 힘든, 뭐라고 말하는 거고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소리였지만. 저런 단어들이 뜨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말로 말하자면.

    "이게 없었으면 죽었겠지?"

    뭐 다른 녀석들이 들고 있는 검에서 불이 막 솟구치거나, 냉기가 줄줄 흘러내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 뭐,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는데 얼마가 들었느니, 이걸 위해서 아버지가 따로 상아탑에 사는 마법사를 찾아가서 애원했다느니 하는 자랑거리를 떠벌였지만.

    그래, 범용성으로만 따지면 칼에서 불이나 뿜어내고 냉기나 질질 흘리는 것보다는 이게 몇천 배는 좋은 것 같다! 솔직히 그건 살아있는 생물 모가지 딸 때 빼고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잖아! 뭐, 검에서 뿜어내는 불로 고기라도 구워 먹을거냐?

    [향후 예정 진행경로 350m 전방, 생명체 탐지됨. 총 1개체. 디바이스 내부 라이브러리에 등록되지 않은 생물.]

    나는 그 말에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뭐 늑대 같은 거 아닌가?"

    숲속에 늑대라고 한다면야 동화에서 나올 정도로 흔한 상황이잖아. 내가 뭐 아카데미 내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배운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보자마자 도망갈 생각부터 해야 한다지만, 늑대 몇 마리 정도는 이 악물고 상대할 수 있다.

    [생체 반응 확인중... 생체적으로 늑대와의 공통점이 없음. 오히려 생체 반응 자체는 인간과 유사.]

    "그럼 사람 아니야? 아, 그럴리가 없나."

    여기는 그냥 숲 속이 아니다. 존나 깊은 삼림지대 속이다. 빠져나가는 데에만 열흘을 꼬박 걸어야 할 정도로 깊은 숲. 여기에 사람이 달랑 하나 들어오는게 말이 안되잖아. 나는 길을 잃어버렸던 거니까 그렇다고 쳐도. 뭐 어차피 나란 새끼가 말이 되는 삶을 살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니까 나는 예외로 치자.

    [인간과의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또한 간과하기 힘들 정도의 생체적 차이점이 발견됨.]

    전방 350m에 사람과 비슷한 뭔가가 있다라. 나는 그 말에 머리를 긁었다.

    [확인되지 않은 생물체와의 접촉은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음. 위기관리를 위해 우회로 설정을 시작함.]

    그리고 잠시 뒤에 바닥에 그려져서 나를 인도하던 녹색의 선이 방향을 틀어버렸다.

    [수정된 경로로 사용자를 유도할 시 이틀이 추가 소요됨.]

    나는 그 말에 어... 하는 소리를 내다가 머리를 긁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애초에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몬스터들 중에서 위험한 종류는 대체로 두 가지로 정리된다.

    덩치가 존나게 크거나, 사람을 닮았거나. 뭐, 삼림지대에 사는 유사인종이라고 한다면야 엘프의 가능성도 있겠지만. 엘프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굳이 이 숲으로 올 이유는 딱히 없다. 그러니까 아카데미에서도 숲속에 학생들을 풀어놓을 생각을 한 거지.

    안 그래도 사람들과 사이가 썩 달가운 상황이 아닌 엘프들이 사는 숲 속에 애들을 풀어놓았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다 사냥당할 테니까. 나는 내 팔찌가 해준 경고에 따라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존 감지되었던 생명체의 이동을 확인.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향해 접근 중.]

    나는 그 말에 침묵했다. 잠깐만,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시신경에 해당 물체를 반영.]

    시야에 갑자기 붉은색의 형체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점점 이쪽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굉장히 빠르잖아."

    저 속도를 보니 정말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 저거 거의 나를 향해 달려드는 모양새 아닌가?

    [미확인된 생명체의 접근을 확인. 잠재적 위험의 발생 가능성 증가. 사용자는 교전을 선택함. 사용자의 선택 보조를 위한 교전 보조 시스템 가동 준비.]

    나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건 또 뭐야."

    [사용자는 교전 보조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없는것으로 판단됨. 향후 위기 관리의 용이성을 위해서 안내 영상 실행.]

    눈 앞에 갑자기 영상이 떠올랐다. 칼을 든 남자 한 명과, 맨 손으로 서 있는 남자 하나가 서 있는 영상이었다. 칼을 든 남자가 무기를 휘두르자, 맨손의 남자는 피하지 못하고 칼을 맞았다. 그래, 일반적으로 칼 든 녀석이랑 맨손인 녀석이 싸우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법이지.

    영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 뒤에 교전 보조 시스템 가동 시. 라는 단어가 떠오른 다음에 다시 영상이 시작되었다. 여전히 칼을 든 남자와 맨손의 남자가 서 있는 영상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칼을 든 남자가 무기를 휘두르기 전에, 맨손의 남자 앞에 붉은색으로 동선이 그어졌다. 그어진 붉은 형태 옆에는 마찬가지로 붉게, 시간초가 적혀 있었다.

    시간초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줄어들기 시작한 시간초가 0이 되자 칼을 든 남자가 휘두른 칼은 정확하게 붉은 형태의 경로를 따라 휘둘러졌고. 맨손의 남자는 공격을 당연하다는 듯이 피했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엄지를 척 올렸다. 그리고 검은색으로 변한 화면에 올라오는 fin. 이라는 단어.

    [안내 영상 종료.]

    영상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건 쉬웠다. 하지만, 그 이해한 내용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은 이해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쉽게 말하면, 공격이 어디로 언제 올 지 미리 알려주는거야?"

    그게 가능하다고?

    [사용자가 교전 보조 시스템을 이해한 것으로 판단됨. 위험요소와 사용자의 현재 거리 20m. 교전 준비를 권고함.]

    나는 그 말에 군말 없이 검을 뽑아들었다. 내 시야에도 이제는 윤곽까지 확실하게 드러나는 사람 형태의 테두리가 보였다.

    "여자인 것 같은데."

    [신체구조에서 여성의 특징이 발견됨.]

    내 중얼거림에 문자가 떠오르고. 내 목소리를 들은 것은 내 팔찌 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머. 눈치챈 모양이네?"

    위치를 속이기 위해서 한 건지.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것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미확인된 생명체의 지적 수준을 재평가. 언어 구사 능력이 있음.]

    나는 빠르게 붉은색으로 표시된 대상을 응시했다. 물론, 수풀 너머에 숨어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시각에는 확실하게 잡히고 있었다.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있는 그 녀석이 잠깐 움찔한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내가 보고 있는 방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여전히 내 시야에 잡힌 상태다. 그야, 보이니까. 안 보이는 상태에서 위치를 찾는 거면 바보같이 아무것도 없게 된 그곳을 계속 보고 있을지 몰라도 지금 나는 저 여자가 확실히 보인다.

    내 시선이 따라간 것을 확인했는지, 작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곧바로 내 가슴을 향해 그어지는 붉은 동선과 시간초. 1.5초 뒤에 이 방향으로 공격이 온다. 나는 박자에 맞춰 검을 들어 가슴을 보호했다.

    "컥..."

    가슴을 무거운 쇠로 내리누르는 것 같은 묵직한 감각. 까아앙. 하는 쇠와 쇠가 맞부딪치는 것 같은 엄청난 소리와 함께 팔근육이 찌릿거린다. 순간적으로 눈 앞에 엄마 얼굴이 아른거렸다.

    "무슨 힘이?!"

    검과 부딪친 건 무기가 아니다. 손이었다. 맨손으로 이렇게 했다고? 망치로 후려친 것 같은데! 하긴, 사람이 아니라고 이미 알고 있었지. 나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 눈앞의 여자를 확인했다.

    "막아?"

    어두운 숲속에서, 붉은색으로 테두리가 처져 있는 여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저 여자 입장에서는 주먹을 칼로 막은 게 신기한 모양이다. 칼을 후려친 저 주먹이 기스 하나 없이 말짱한 주제에 누가 누굴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거야. 내 입장도 생각해주라.

    붉은빛이 도는 금발. 시뻘건 눈동자. 이제 막 스물이나 되었을까 하는 아이의 여성.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입에서 드러나는 선명한 송곳니. 신체적 특징만으로도 나를 공격한 이 여자가 뭐 하는 괴물인지는 알 수 있었다.

    "뱀파이어."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뱀파이어라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괴물들 중에 저 모기라니. 다행인건가? 보고된 바에 따르면 뱀파이어를 만나서 사람이 죽는 경우는 드문 편이니까.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우고 여자는 살짝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이건 조금 곤란한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보며 웃었다.

    "그러니까, 안녕?"

    말하는 동안에 다시금 붉은색의 동선이 세 개 그어졌다.

    각각 시간초가 다르다. 저걸 막으려고 들면 큰일난다. 아까 당해봐서 알고 있다. 저걸 전부 막으려고 들었다가는 막고도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지거나 검이 부러지거나 둘 중 하나다.

    첫 번째 공격. 시간초가 되자 나를 향해서 휘둘러지는 뱀파이어의 손. 피하는데 성공하자 후웅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귀를 스친다. 그 힘에 경악하기에는 이르다.

    두 번째 공격. 왼쪽에서 아래로 내리긋는 사선. 나는 고개를 확 숙여서 피했다. 다시금 들리는 공기가 터져 나가는 것 같은 소리. 이번 거는 방금 전의 공격보다 더 강하다.

    세 번째 공격.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공격. 이걸 확인하는 동시에 새로 두 개의 붉은 형상이 더 만들어졌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거겠지. 나는 그 공격을 빠르게 옆으로 몸을 비켜 비했다.

    네 번째 공격. 왼쪽과 오른쪽에서 각각 사선으로 내리긋는 공격이다. 이걸 피하려면. 나는 곧바로 몸을 뒤로 던졌고. 코 앞을 흐릿하게 뱀파이어의 창백한 손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바람이 내 얼굴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했다.

    마지막이다. 뱀파이어의 손이 나를 향해 내밀어지고, 나는 이를 악물고 그 손을 향해 칼을 찌르고 들어갔다. 잠깐, 이건 못 피하겠는데! 각오 한 상태로, 나는 보이는 궤적을 향해 내 칼을 그대로 찌르고 들어갔다.

    "꺄아아악?!"

    내 몸이 확 뒤로 떠밀리는 느낌과 함께, 뱀파이어의 손을 칼이 뚫고 들어간다. 그리고, 흡혈귀가 뒤로 빠졌다.

    약간 서로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 잠깐의 침묵. 나도 쫓아가서 공세를 이어갈 수가 없다. 그 찌르기 한 번에 칼을 쥐고 있던 양팔과 어깨가 후들후들 떨릴 지경이다. 뱀파이어가 어이없다는 듯이 칼에 뚫렸던 자신의 손을 보다가 말했다.

    "아프잖아, 여자 손바닥에 구멍을 내버리다니. 너무하네."

    지금 저거 나한테 너무한다고 말한 거냐?

    "인사와 동시에 공격하고는 누가 누구한테 너무하다고 하냐? 게다가 그런 힘으로 사람을 후려치면 빨아먹을 피도 안 남겠다!"

    내 말에 그녀가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실수할 뻔했네. 하지만 네 잘못도 있어. 마음이 급한데 자꾸 피하니까 힘이 너무 들어가잖아. 첫 공격은 그렇지 않았다고."

    "거참 존나 죄송하네요! 그냥 곱게 맞고 어깨 위에 올려져 있는 이 쓸데없는 수박이 깨지는 걸 구경이나 할 걸 그랬나 봐?!"

    그렇지 않은 공격이 막은 사람의 뼛속까지 충격을 전달해주나 보지. 게다가 그걸 막지 말라니.

    "그럴 일 없었어. 기절시킬 생각이었을 뿐이니까."

    말하면서 공격하는게 습관이냐?

    다시 그어지는 붉은 선. 나는 피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뱀파이어. 공격한 자세 그대로 뒤를 돌아있던 여자의 입에서 아.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짜증나게. 자꾸 피하지 마."

    그리고는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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