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blue blue friday 외전 - 9

163일전 | 117읽음

서 반장과 함께 다니는 녀석이


불쑥 끼어들었다.



“누가 한 턱 낸대?“


“이 분께서 한 턱 내신댄다.“


“어이, 입원, 정말이냐? 나 끼어도 되냐?“



넉살좋게 끼어든 녀석은 새까만 얼굴에 이만 하얗게 드러난 녀석이었다. 워낙에 말라서 그런지 더 까매 보였지


만 그래도 건강해 보였다. 반장과 단짝으로 붙어다니는 조승현이라는 녀석이었다. 보기엔 이래도 이 녀석은 전


교 5등안에 드는 수재였다.



“좋아, 김나미에게는 네가 말해. 반장.“


“왜? 김나미에게 직접 말 못할 비밀이라도 있냐?“



갑자기 둥글게 눈을 휘면서 반장이 물었다. 음흉한 미소에 당황하는 순간 옆에 있던 조승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김나미, 이쁘지?“


“농담까냐?“


“아냐, 걔라면 결혼해서 남자 뒷 바라지 잘 해줄거 같지 않냐?“


“돌았냐? 그애는 절대로 남자를 부려먹으면서 지는 맨날 싸돌아 다닐걸.“



둘이서 티걱거리는 것을 보다가 나는 조금 소리내어 웃었다. 정말 좋다. 이거야 말로 보통 학생들이나 하는 평범


한 대화가 아닐까.






몸무게가 늘었다. 안색도 좋아졌다. 머리가 조금 길었지만 가차없이 짧게 잘라버렸다. 화실을 끊었기때문에 학교


에서 애들과 놀 시간은 적었지만 그래도 화실까지 같이 오는 동안은 애들과 함께 놀았다. 반장과 조승철, 그리고


김나미가 같이 다녔다.


반장은 안경을 쓴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이었지만 의외로 잘 놀고 잘 떠드는 타입이었다. 영화광에 어울리지 않게


도 재즈에 미쳐 있었다.


조승철은 육상부를 하고 있었는데 고집세게도 대회에까지 나가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가 공부에만 전념한다면 틀


림없이 전교 1등은 할 거라고 했지만 조승철은 달리기를 포기할 마음은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공부만 하러 학교


에 오는 게 아니라고 항상 열변을 토하는 녀석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불끈 힘이 솟아 나는 것만 같았다.


김나미는 조승철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절대로 조승철에게는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삐죽거리는


독설만 내뱉을 뿐이다. 그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 확연히 보여서 나는 때때로 당황했다.


어쩌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강렬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나 여기를 봐 주세요 라고 말없이 외


치는 아우성과도 같은 것이다. 만약, 이처럼 감정이라는 게 분명하다면 혹시 윤이원,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말 그대로 모든 감정을 다 바쳐서, 그에게로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봐.“



갑작스런 불림에 우리들은 멈칫했다.


조승철과 반장, 나, 이렇게 셋이서 막 하교하는 참이었다. 조승철은 반장을 기다렸고, 반장은 학생회일로, 나는


청소로 조금 하교시간이 늦어 있었던 차였다. 뭐라도 집어 먹고 둘은 학원에 가고, 나는 화실에 가려던 그 때,


녀석들이 우리를 불렀다.


한 눈에 보아도 이질적인 녀석들. 껄렁하게 구겨 입은 교복이나 담배를 물고 있는 입이나 염색한 머리, 피어스,


뭐 그런 것들은 사실 대단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녀석들의 얼굴에 늘어져 있는 지긋지긋한 폭력의 냄새였다.


길죽한 덩치를 한 녀석들 셋 중에 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낯익어서 누군가 했더니 양호실에서 마주쳤던 녀석이었


다. 이명우라고 했던가. 육식동물의 비릿한 냄새를 가진 녀석은 먹잇감을 보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쪽이었다.



“이명우 아냐? 어이, 이런데서 그러고 있으면 걸린다.“



태연하게 말을 받은 것은 조승철이었다. 조승철은 이명우를 향해 손을 설레설레 젓더니 물었다.



“너 어제 집 안 들어갔지? 이모가 울집까지 와서 난리치고 갔다.“


“시끄러.“



조승철과 의외로 잘 아는 사이였던 모양이다. 조승철은 나의 의문을 알았던지 태연하게 대꾸해주었다.



“아, 사촌이야. 이종사촌.“


“아, 그래.“



나는 멀뚱하게 대꾸했다. 뚫어져라 바라보는 이명우의 눈길을 받으면서 나는 조금 거북해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녀석들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다. 단지, 또 휩쓸려 갈까 두려웠다. 만약,


또 휩쓸려 간다면 나는 아마도 그 사람의 손길만으로는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지긋지긋


한 폭력에 의외로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야, 조승철.“



갑자기 이명우가 입을 열었다.



“왜? 나 바빠. 짜샤. 배고파 뒈질 지경이란 말야. 가서 뭐나 좀 먹고 얼른 학원가야해.“


“범생이 새끼.“


“훗, 나는 범생이가 아냐, 잘난 놈이지. 너도 뭐라도 먹을 거 아니라면 빨랑 와.“



귀찮은 듯 조승철이 손을 저어댔다. 이명우는 피식 웃더니 느릿하게 걸어왔다. 뒤에 있던 두 명이 따라 오려는 것


을 그는 제지했다.



“나, 오랜만에 집에 들어갈 테니까 니들끼리 놀아.“



조금은 달랐다. 이명우는 신명환이 아니다. 그렇겠지, 그런 미친 놈이 또 있을 리는 없겠지.


조승철의 사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조금 안도했다. 이명우는 그렇게 막무가내인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래


도 최소한 기본적인 것은 있는 놈이었나보다.



“뭘 먹을건데?“



이명우가 묻자 조승철이 이죽거렸다.



“야, 돈 없는 새끼가 뭘 먹겠냐? 라면이나 뭐 그런 거지 뭐.“


“내가 쏠테니까 고깃집에 갈래?“


“엑?“



놀란 얼굴로 조승철이 그를 돌아보았다. 이명우는 무심하게 담배를 물고 있을 뿐이었다. 반장도 나도 놀라서 그들


을 돌아보자 이명우는 갑자기 내쪽으로 턱을 내밀고는 중얼거렸다.



“저 면상 좀 소개받자.“






결국 삼겹살집에 왔다. 싼 집이었지만 그래도 어른들 사이에 끼어서 고기를 마구 구겨 먹고 있는 우리들은 꽤나


눈에 띄었다. 나는 화실 시간이 가까와져서 가려고했지만 반장이 굳게 날 잡아끌었다.



“먹어, 먹어.“


“야, 나 정말 시간이.....벌써 7시라구.“


“야, 어차피 너 화실가면 밤 12시 아냐? 배 잔뜩 채우고 가.“


“화실, 멀단 말이다.“



내 말을 들었는지 갑자기 이명우가 끼어들었다.



“태워다 줄께.“


“에?“


“택시 태워 보낼테니까 계집애처럼 앙앙대지 말고 엉덩이좀 붙여라.“



그 뜻밖의 말에 조승철도, 반장도, 나도 입을 벌렸다. 그 시선을 받더니 이명우는 얼굴을 콱 찌푸렸다.



“뭐야? 못 믿겠다는 거냐?“


“너, 뭔 잘못을 저질렀기에 정인이에게 그렇게 기냐?“



조승철이 수상하다는 눈길을 보내자 이명인이 어깨를 으슥했다.



“전에 한번, 팔을 부러뜨릴 뻔한 적 있거든.“


“뭐엇!“



놀란 얼굴이 일제히 내쪽을 향했다. 나는 그 시선을 받으며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냐. 내가 아플 때라서 슬쩍 밀쳤는데도 자빠진 거 뿐야.“


“야, 아냐, 새꺄. 명우새끼가 밀치면 최소한 전치 4주는 나와!“



조승철이 호들갑을 떨며 말했지만 나는 쓴웃음만 지었다. 아마도 이명우는 조승철과 내가 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자


조금 민망해서 나름대로 사과의 제스츄어를 하는 모양이다. 의외로 귀엽지 않은가.



“별 거 아니라니까.“



나는 멀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명우를 향해 웃어 주었다. 그는 조금 얼굴이 굳었지만 약간 멋적은 듯 괜히 고기


를 뒤적였다.



“알았어, 그럼 이게 결국은 정인이 덕이라는 거군. 잘 먹겠다 정인아.“


“맘껏 먹자.“



반장과 조승철이 낄낄대며 아귀아귀 먹어대는 것을 나는 기분좋게 바라보았다. 삼겹살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식으로 모여서 먹어대는 거, 정말로 기분 좋았다. 허기야 라면이든 떡볶이든 뭐든 다 좋지만.


놀다보니 결국은 8시가 넘어버렸다. 화실 선생이 화를 낼 것이 분명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즐거웠다. 고기를 먹고


다음은 편의점에서 콜라를 먹어대며 별 의미도 없는 수다를 떨었다. 조승철, 승철이도 반장도 기분이 좋은지 학원


시간에 늦었다고 혀를 내밀면서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야, 이제 가야지.“



내가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아아 하고는 시계를 쳐다본다.



“가자. 정인이 넌, 얼마나 걸린다고 했지?“


“버스 타고 20분.“


“디럽게 머네. 왜 그렇게 멀어?“


“집 근처야. 집에서 가까워야 편하지.“


“그랴. 가자.“



그들이 다니는 학원은 가까웠기때문에 나 혼자 버스정류장에 오게 되었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니 문득


이명우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


“데려다 준다고 했으니까.“



무뚝뚝하게 말하던 이명우는 담배를 물어 피우더니 갑자기 차도에 내려서서 택시를 잡았다.



“야. 타.“


“이러지 않아도 돼.“



내가 당황해서 사양하자 녀석은 주욱 찢어진 눈에 힘을 주면서 속삭였다.



“개기냐?”


“아, 그게.....“



내가 망설이자, 녀석은 나를 택시 안에 밀어 넣고 저도 올라탔다. 너무 어색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만 어쨌든 녀석


까지 같이 타고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



거북한 침묵. 이명우가 담배를 피우니 운전사 아저씨가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백밀러를 통해 이쪽을 본다.



“저, 저기, 명우야........다, 담배 끄는 게 어떠냐?“



내가 어색하게 묻자 이명우는 문득 흠칫했다. 옆 얼굴은 완전히 살벌하게 굳어 있어서 나는 한대 맞을 거라고 생각


해 긴장했다. 하지만 녀석은 나를 흘긋 보더니 잠시 묘한 얼굴로 침묵했다.



“........“



이상한 시선이었다. 마치 생전 처음 보는 괴물 내지는 물건을 보는 듯한 그 시선에 나는 너무나 당황해버렸다. 이런


시선은 처음이었다. 완전히 무기질의 물건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명우는 나를 치지도 않았고 뭐라 하지도 않았다. 대신 담배를 발굽으로 꾹꾹 눌러 끄고는 재떨이에 집어


넣었을 뿐이다.



“저, 저기서 세워주면 돼요. 아저씨.“



화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가 황급히 말하자 택시가 조용히 섰다. 길이 조금 막혀서 시간은 더 늦어졌지만 그래도


버스 타는 것 보다는 나았기때문에 나는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마워. 이명우.“


“.......“



녀석은 나를 흘긋 보았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너무나 어색해서 같이 타고온 이 몇 분이 몇 시간은 된 것같은 기분


이었다.



“잘 가.“



그래도 인사는 확실히 하자 싶어서 조금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녀석은 그런 내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만 할 뿐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너무 불편해서 나는 일부러 화실에서 나오는 낯익은 애들을 발견하고


는 화급히 말했다.



“저기, 내 친구들이 있다. 얼른 가볼께. 고마웠어. 명우야.“



여전히 인사를 하지 않기에 나는 황급히 손만 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실로 내달렸다. 한참 달리다가 화실로


들어가기 직전 뒤를 돌아보자 이명우가 내쪽을 여전히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하니, 기분이 상한 것인가 싶어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차라리 두들겨 패는 것이 낫지 저런 식으로


침묵하는 것은 거북하다. 게다가 이명우는 말이 너무 없었다.


하지만, 화실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면서 막 들어서던 나는 뜻밖의 얼굴에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윤이원, 그가 화실에 있었던 것이다.






13. 윤이원




화실을 대신 운영하고 있는 주영선이라고 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모든 것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자신에게 화실을 세 달라는 것이었다.


아직 미성년이기 때문에 재산권행사는 어려운 일이었고, 어쨌든 내게 말해서 우리 아버지를 통해 서류를 꾸며 달


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은근히 팔아주었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헐값이 아니고는 그에게 팔 만한 가게도 아


니다. 그로서는 사람이 죽어나간 가게니까 어쨌든 헐값에 살 수 없을까 은근히 기대한 모양이었지만 나도 아버지


도 파는 것은 반대했다.


어쨌든 세는 그대로 받기로 하고 당분간은 인상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도 월세액이 그대로라는 것을 확언


받고서는 그래도 안심하는 것 같았다. 10층 짜리 건물에서 1층인 편의점과 2층인 화실이 삼촌의 소유였다. 화실은


그 주영선이라는 바짝 마른 여자와 함께 운영하고 있었으니 월세니 전세니 하는 개념은 나로서는 잘 서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엄청난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어리둥절해질 지경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쓸데 없는데 돈을 쓸까봐 걱정인 모양이지만 사실 돈을 쓸 데도 없다. 다른 녀석들처럼 오토바이를


사거나 수시로 핸드폰을 바꾸는 취미, 사실 나에겐 없다. 핸드폰도 2년 전에 어디선가에서 얻은 구닥다리였고, 면


허도 없이 차를 살 생각도 없었다. 게다가.....내 패거리들은 술 마시는 것은 좋아해도 나이트에서 여자끼고 흔드


는 취미들은 별로 없었다.


허기야, 네 놈 중 두 명이 호모인데 어디가서 여자를 꿰어 차고 있을 수 있으랴.



“한 번 가게 구경 오세요.“



애써 친절한 척하는 화실 여자의 말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화실을 한 번 훑어보고 싶었기때문에 가 보았다. 의외로


학생들도 꽤 있고 해서 월세는 제대로 낼 듯도 했다. 하기는, 삼촌은 화실로 돈을 좀 벌긴 벌었었던가보다.


그림을 그리는 애들의 뒤통수를 보다가 문득 나도 꽤나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밤새도록


팔이 부러져라 그림을 그리는 애들에 비한다면, 나처럼 일정 금액이 보장된 유산을 받아먹은 놈은 얼마나 운이 좋


은가. 놈들 중에 대부분이 나처럼 고3이었지만 나는 고3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었다. 어차피 대학은 가지 않을 거고


그쪽으로는 아버지 역시 단념하고 있었으니까.



“안녕히.“



뭔가 인사를 하려는 여자의 말을 그냥 뚝 끊고 고개를 막 숙여 보이는 찰나였다. 갑자기 낯익은 얼굴 하나가 툭 떨


어지듯 나타났다. 말 그대로 툭 이었다.



“.....저기.“



김정인이었다. 새하얀 얼굴이 전과는 너무나 달리 보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때문인지 놈이 얼마나 예쁜 얼


굴인가를 새삼 깨달아 버렸다. 유리조각에 맨살이 박히듯 순식간에, 치명적으로 말이다.


커다랗고 맑은 눈은 습기가 있긴했지만 병약한 데는 없었다. 파리하기만 하고 갈라져 있던 핏기 없던 입술도 매끄러


웠다. 약간 홍조 띈 흰 뺨이라는 게 사내라는 것을 순간 잊을 정도로 색스러웠다. 아, 사내자식에게 색스럽다는 말


을 할 수 있나?



“....안녕하셨어요?“



고개를 푹 숙여 보이는 녀석을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화실 여자가 궁금하다는 듯 시선을 보내


왔다. 녀석은 어색한 얼굴로 화실 여선생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성큼 내 앞으로 걸어왔다.



“오늘은 늦었네, 정인이.“


“죄송합니다. 학교에서 볼일이 있었거든요.“


“늦게 시작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아, 아는 사이야?“



여선생은 궁금하다는 듯 나와 정인이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고 정인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알수 없다는 얼굴로 머뭇거렸다.



“여기 다녔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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