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blue blue friday 외전 - 3

128일전 | 68읽음

을 빨리해서 비틀거리는 녀석의 뒤를 쫓았다. 녀석은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걷고만 있었다.


정말로 목적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휘청거리는 걸음새였다.


제길, 내가 왜 심명환이 깔이었던 자식을 상대로!






4. 김정인




의외였다.


나를 경멸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는 무뚝뚝한 얼굴이었지만 나를 부축도 해 주었고 마치 보호라도 하듯 의자에 앉혀도 주었다. 나는 순간적으


로 얼굴이 달아 오를 것만 같았다.


착각하지 마. 그냥 그냥, 이 사람은 그냥 내가 비틀거리니까 이렇게 할 뿐이야.


혼자 몇 번이고 되뇌었지만 가슴은 두근거렸다. 그의 시선을 느꼈지만 심명환때처럼 거슬리거나 역겹지는 않았


다. 아, 역시 나는 게이가 되어가는 것일까? 어째서 이 사람은 싫지 않은 거지? 그 끔찍한 그 몰골을 다 본 사


람인데도? 어째서? 식은땀이 온 몸을 적셨다. 눈 앞이 깜깜할 정도로 피곤했다. 얻어맞은 것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피곤해서 인 것일까. 현기증이 났다. 욕지기도 났다.


안 돼, 여기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마. 견뎌야지.


나는 필사적으로 이런거 저런 것을 생각했다. 만약에 이 사람이 나에게 정말로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아니


지. 그런 건 생각하지 말자. 이젠 더 이상 남자와 관련되는 일은 질색이야. 나는 남창이 아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참았다.


걸레가 된 주제에 이번에는 또 뭘? 어떤 남자를 물 참이야? 하하. 심명환, 너 참으로 날 잘 길들여 놨구나. 대단


해. 나, 정말로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나봐.



“다음에 내려요.“



그렇게 말하고 어색하게 일어섰다. 현기증이 났지만 억지로 참았다.


그는 내가 어떻게하나 묵묵히 지켜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느끼고 어떻게해서든 바로 걸어나가리라 결심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등줄기에 마치 화살이 박히는 것 같다.



“안녕히. 감사했습니다.“



나는 억지로 고개를 들리고 손을 들어 보였다. 차 안에서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약간 미간을 찌푸리는 것 같았다.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내가 우습다고 여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 미쳤어.“



나는 비틀비틀 걸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팔, 그가 잡았던 팔 언저리가 뜨거웠다. 나는 남창이 아냐, 정말로 아냐. 이건 틀림없이 그가 친절하게 해 주었


기 때문이다. 요즘 내 주변에서 정말로 순수하게 친절을 베푼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기에, 그래서 내가 이렇


게...........


갑자기 발을 헛디뎠다. 막 쓰러질 듯 휘청거리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팔을 턱 하고 잡았다.



“정신 차려.“



고개를 드니 놀랍게도 그 였다.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그는 내 팔을 잡아 당기더니 바로 근처에 보이는 패스트푸드


점으로 나를 끌고 걷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걱정되서 버스에서 내린 것은 아니지?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그에게 끌려 패스트 푸드 점까지 들어섰다. 그는 나를 밀어 자리에 앉히더니 짧게


말했다.



“세수하고 와.“


“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그는 뭔가 화가 난 것같은 말투였고 나는 조금 무서웠다. 순순히 일어나 세수를 하고 돌아오자 그는 오렌지 주스


와 이런 저런 것을 시켜 놓고 앉아 있었다.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그가 이런 패스트 푸드 점에 앉아 있는 게 어


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붉은 색의 타일과 아동틱한 좌석 속에서 그만이 홀로 이질적이었다.



“이름, 뭐예요?“



나는 대체 왜 이렇게 대담하게 구는 걸까?


나는 멍청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그는 다소 미간을 찌푸리더니 짧게 말했다.



“먹어.“


“사 주시는 거에요? 감사합니다.“



나는 주저 하지 않고 스트로에 입을 대고 마시기 시작했다. 의외로 굉장히 갈증이 나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주스를 하나 다 마시고 나자 그는 콜라도 한 잔 더 내밀었다. 나는 그의 몫까지 마시고 나서야 정신


이 든 것같은 기분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작은 목소리로 한 번 더 말하자 그는 물끄러미 날 바라보더니 물었다.



“어느 학교야?“


“......매성이예요. 이 근처에 있어요.“


“멀리도 전학왔군.“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내 생각을 눈치 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여기에 오신 건가요?“


“........볼일이 있어서.“



그는 짧게 말하고는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흠칫 놀라는 나를 아랑곳 하지도 않고 그는 내 이마를 쓸어 올렸다.


땀방울인지 물방울인지 잘 알 수 없은 것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을 그는 머리카락과 함께 쓸어 올려 주었다.


온기.



“아....“



그랬다.


유일한 온기였다. 그때 내가 느꼈던 유일한 온기.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한 기분이 되어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


앞에서도 울지 않았었다. 그 동안에 겪었던 모든 일에 걸고 나는 울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 앞에서


울고 있는 것이다. 눈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 사람이 내민 손 안의 온기가 너무나 좋아서 순간적으로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이 사람이 내민 손으로, 나는 다시 사람이 되었다.






5. 윤이원




“들어와.“



조금 미치기라도 한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그대로 놔둬선 안 될 듯한 생각이 들어서 나는 결국 녀석의


팔을 잡아 당겼다. 내 손이 닿자마자 눈물을 줄줄 흘리는 녀석을 가만 놔둘 수는 없었다. 아니, 내가 아니라 냉혈


한이라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머뭇대지 마!“



조금 짜증을 내자 녀석은 어색한 몸짓으로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아.“



녀석은 오피스텔을 멍하니 돌아보면서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온통 누드화가 가득한 방안이 너


무도 어색했을 터였다. 나역시 어쩐지 누드화로 가득한 이 방안에 서 있자니 어색한 기분이 되었다.



“우리 외삼촌 꺼야. 이제부턴 내 것이 되었지만.“



나는 담배를 물면서 주변을 설명해 주었다.




닷새 전에 외삼촌이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가 외삼촌의 상속인이라는 뜻밖의 말도 들었다.


외삼촌에게는 아이가 없었고 아내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상속 받을 인물도 아무도 없었다.


무리도 아니다. 외삼촌은 게이였다. 그 중에서도 트랜스.


요즘에야 하리수가 있으니 그렇다치지만 트랜스 젠더는 어디다 내 놓고 말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냥 게이도 아


니고 트랜스라니.


미대를 나와서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외삼촌은 그곳에서 일본인 남자와 같이 살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곤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해서 3년 전에 돌아왔다. 이런 황당한 가족이 내 주변에 있으리라고는 나 역시 상상해 보지 못했


지만 남자치고는 가냘픈 외삼촌의 모습에 적지 않게 동요했다.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외삼촌은 나를 붙잡고 울었다. 아버지는 이 황당한 처남에게


뭐라 말도 차마 붙이지 못했지만 나는 호기심이 혐오감을 한층 덮고 있던 차라 가볍게 말해주었다.



“외삼촌? 이모라 불러줄까?“



울면서 빨갛게 된 얼굴을 한 채 당혹한 표정을 짓던 외삼촌은 화장기 없는 얼굴을 북북 문지르면서 내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말투가 왜 그래?“


“뭐가? 존댓말 듣고 싶어?“



내가 버팅기자 외삼촌은 웃어 버렸다.


그리고는 가짜 가슴이 분명한 그 풍만함으로 나를 압도했다.


내가 외삼촌의 가슴을 더듬자 그는 비명을 올리면서 나를 쏘아보았다.



“진짜같아.“


“뭐, 뭐, 뭐 이런 놈이 다 있냐!“



옆에서 얼어 있던 아버지도 웃어버리고 말았다.


외삼촌은 빨개진 얼굴로 나를 향해 잔뜩 눈을 흘기더니 내 귀를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키는 나보다도 작은 주제에 왜 이리 손이 매운지, 나는 나를 잡아 당기는 외삼촌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아프단 말야! 놔! 이 가짜 삼촌아!“


“누가 가짜란 말이야?“


“그럼 그 꼴이 삼촌이냐? 이모지!“



나는 그 얼굴에 기쁨이 서린 것을 분명히 보았다. 아버지는 어색한 기침을 하고 있었지만 말에 기뻐하는 삼촌


의 얼굴은 여자의 것이었다. 허긴, 나는 이미 그 당시에 여자에게 꽤나 인기가 있긴 했었다.


어쨌든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자리 잡은 삼촌은 화실을 차렸다. 화실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모두 삼


촌이 전부 여자인줄만 알고 있었고 그것을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삼촌이 그


중 한 교사를 좋아하게 되면서 부터 일이 꼬였다. 결국,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던 젊은 미술강사는 삼촌의 주민


등록 번호를 보고 삼촌이 남자였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나는 그의 충격이 더 큰지 삼촌의 고통이 더 큰지 알지 못한다. 아니, 나로선 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남자는


반쯤 미쳐 날뛰다 시피했고 삼촌은 매일 그에게 맞으면서도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것 같다. 결국 남자는 폐인이


되다시피해서 삼촌에게 애원했다. 헤어져 달라고.


남자가 떠난 뒤에 삼촌은 손목을 그었다. 그리고 그 장례식장에 헐레벌떡 왔던 남자는 머리를 싸매더니, 그 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버지와 장례식을 치르던 나는 그 남자의 애통하다 못해 절망적인 울음소리를 잊을 수


가 없었다. 그게 바로, 닷새 전의 일이다.





“내 앞으로 상속된 거지. 닷새 전에 삼촌이 죽었거든.“



내 말에 충격을 받은 것 같은 얼굴이 된 녀석을 보고 나는 턱짓했다.



“조금 지저분하지만 앉아. 마실 거 라도 더 주랴?“


“아, 아니.“



녀석은 거절했지만 나는 녀석의 바짝 마른 입술을 보고 있었다. 갈증이 나는 듯 입술을 핥는 그 혀가 꽤나 눈에


띄어서 나도 모르게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게 눈에 띄인다고 해서 어떻게 하려는 것은 아


니어서 비치된 냉장고문을 열어 그 안에서 콜라를 하나 꺼내 건네주었다.




오피스텔은 삼촌이 살던 곳이었다. 삼촌은 꽤나 멋진 남자 몸매를 좋아했던 거 같다. 뭐 게이이니까 당연한 건가.


사방에 널린 유화나 수채화, 혹은 크로키의 그림들은 전부다 남자의 나체였다. 어쩌면 이 중에 그 울부짖던 남자


의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 혹은 내 것이 있을 지도.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나는 차곡차곡 쌓여 있는 스케치북을 꺼내 보았다. 정인이 놈도 호기심이 났는지 내 옆에


살금 다가오더니 내 등너머로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온통 다 남자의 누드 뿐이다. 그러나 얼굴은 없었다.


모두 상반신, 하반신, 혹은 다리, 팔, 손, 등, 이런 식으로 부분 부분 그린 게 전부였다. 그림을 별로 알지 못하


는 나로서도 정말로 잘 그렸다 싶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긴, 삼촌의 콜렉션 중에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하는 그


림도 몇 점 끼어 있었다. 아마 일본에 있었을 때 애인에게서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저기, 삼촌이 화가였어요?“


“응.“



정인이 의외로 자기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내가 순순히 대꾸하자 녀석은 감탄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멋진 그림이네요.“



녀석이 문득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창가에 그려진 그림은 등을 그린 그림이었다. 연필 스케치였는데 캔버스에


그려진 탓에 꽤 그럴듯 해보였다. 나는 문득 그게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저 등은 내 것이다. 허리춤에 있는 길죽


한 흉터는 분명히 내가 1년 전에 얻은 상처였다.


그러고 보니 내 그림이 꽤 널려 있는 것도 같았다. 스케치북을 자세히 보다보니 허리에 흉터가 있는 그림이 꽤


된다. 게다가 손등에 작은 점이 있는 내 손을 그린 그림도 있었다. 삼촌은 꽤나 관찰력이 대단한가보다.


내가 삼촌 앞에서 벌거벗고 있었던 때는 그다지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잠깐으로 이렇게나 기억을 했단 말인가.



“근사하다.“



정인이가 내 등을 보고 말했다. 나는 조금 겸연쩍어서 저거 나다 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아무리 나라도


알몸둥이 드러내고 잘난 척하는 취미는 없었다.



“나, 미대 갈까 생각한 적 있었어요. 만약에 가려고 한다면 역시 작년부터 준비했어야 했는데.“



어눌한 어조로 말하는 정인이 녀석이 조금은 묘한 기분이 되었다. 작년이라면 역시 그 놈의 심명환이가 녀석을


깔아버릴 즈음일까.



“그럼 가.“



내 말에 녀석이 놀란 듯 나를 돌아보았다.



“지금은 2학년도, 2학기가 막 시작된 때에요. 지금부터라면 이미 늦었......“



정인은 갑자기 말하려다 말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면 어때? 미친듯이 하면 될지 어떻게 알아?“



내가 피식 웃으며 말하자 녀석은 잠시 생각에 잠기듯 입을 다물었다. 혈색을 되찾은 얼굴이 꽤나 사람몰골이 되


었기에 나는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너 심명환이 때문에 망가져서 그렇지 꽤 공부 잘하던 놈이었다면서? 아무리 망가져도 기본이 있을 테니까 지금


부터 하면 뭐든 되지 않겠어?“



이거 참, 나 답지 않은 말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녀석의 얼굴이 심명환의 이름으로 흐


려지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녀석은 움찔했지만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될까요?“


“그거야 네 할 나름이지.“



내가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녀석은 문득 새빨갛게 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목덜미까지 붉어진 그 목에 불현듯


가슴이 시렸다.





“저기, 저어.....“


“뭐야?“



녀석이 문득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지만 나는 그 빨개진 귓볼을 볼 수 있었다. 묘하


다.정말 묘한 기분이다.



“만약에, 만약에 내가 미대에 들어가게 되면.......“



녀석이 문득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보았다. 일렁이는 눈빛에 물기가 서려 있어 가슴이 순간 철렁했다. 녀석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 새끼, 또 울어? 너무 황당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려니 녀석이 애써 주먹


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저기, 그러니까!“



말을 또 더듬기에 짜증이 나서 손을 뻗어 그 눈가를 손바닥으로 눌렀다. 따끈한 눈물이 손바닥에 와 닿자, 이루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 가슴속으로 퍼져나갔다.


눈물이란, 따스하다.


처음 느끼는 기묘한 그 감각에 나도 모르게 홀린 것만 같았다. 남이 우는 것은 몇번이나 보았는데 대체 왜 이 놈


이 우는 데 신경이 이렇게나 쓰이는 것일까.


녀석은 새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자신의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는 것을


멍하니 보던 녀석이 갑자기 내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입술에 댔다.



그리고는 내 손에 키스했다.






6. 김정인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졌다. 그의 손을 잡고, 그의 손바닥에 키스를 했다. 대체 이 사람이 나를 뭘로 볼까?


변태? 혹시 나를 미쳐버린 것으로 아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남자에 미친 암캐?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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