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blue blue friday 외전 - 2

127일전 | 88읽음






“김 정인. 괜찮니?“



담임이었던 선생은 나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로서도 입학하자마자 강간폭력으로 입원했다가 이번


에는 집단 윤간으로 입원한 내가 어처구니 없는 짐이었을 것이다. 그 눈동자에 담긴 묘한 호기심과 동정, 그리고


바닥에 깔린 환멸감에 나는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다.



“네.“


“다행이다. 전학간다고?“


“네.“



내가 대답하자 담임은 잠시 동안 말을 고르는 듯 침묵하더니 갑자기 말했다.



“고소.....할 꺼냐?“


“아뇨.“


“알았다.“



약간은 안도한 듯한 그 얼굴에서 나는 그가 그 말을 물어보려 온 것임을 알았다. 그렇겠지, 자신이 담당한 학생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매스컴에서라도 한 번 떠들면 아주 시끄러워지고 말겠지. 나는 환멸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담


임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교사가 되셨죠?“


“뭐?“


“월급 받고 밥 먹기 위해서인가보죠?“



나는 조용히 담임에게 물었다. 그의 얼굴이 처음에는 파랗게 되더니 그 다음에는 빨갛게 되는 것을 보며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똑같은 꼴이다. 그가 심명환의 보복이 두려워 침묵한 것처럼 결국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 아닌가.



“너, 그게 지금 무슨 말투냐? 선생님에게 할 말이.....!“


“관두지요. 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을테니까요.“



내가 조용히 말하자 그는 내 어깨를 움켜쥐며 고함을 질렀다.



“이 건방진 자식! 네가 그러고도.......!“


“선생님은 내가 이렇게 되도록 왜 내버려두셨지요?“



내가 그렇게 묻자 그의 동작이 굳었다. 나는 지쳤다. 이 사람과 떠들어 봐야 이득이 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 담임선생님이면서, 내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셨지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얼굴이 다시 파래졌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 얼굴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 두지요. 이미 쓸데 없는 이야깁니다. 선생님.“


“기, 김정인! 너 그런 말투로............“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는 돌아누웠다.


담임은 부들부들 떨다가 밖으로 나갔다. 어차피 다시 볼 것도 아니다. 아무리 담임이라고 해도 그가 날 도와주


지 않았던 것처럼 결국 날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폭력 속에서 구해줄 사람이란, 결국은 아무도 없


는 게 아닐까.



이사하던 날도, 전학 가던 날도 아무도 나에게 연락해 오지 않았다. 친구란 원래 없었고 심명환이 패거리들 이외


엔 별로 아는 자들도 없었다. 그들도 나에게 모두 신경을 끊었다. 이게 고교생활의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자 묘하


게도 기뻐졌다. 이젠 이런 일따위 다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전학이 아니라 아예 학교를 관두고 검정고시


를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란, 그저 지옥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그 이야길 하자, 어머니는 새로운 학교에서 일단 적응하고 결정하자고 했다. 나는 두 달만 다녀보고


그래도 아니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좋도록 하라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아버지와는, 벌써 한 달째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나를 피하듯이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오히려 안쓰러웠다. 차라리 집을 나가 따로 살면 어떨까까지 생각해보


았지만 어머니에게도 그건 상처가 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어머니는 날 향해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억지로 웃지 말아줘. 차라리 울어라.“



나는 억지로 웃는 게 아닌데. 정말로 너무나 개운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웃는 것뿐인데.


전학간 학교로 처음으로 등교하던 날, 나는 집을 나서면서 불안해졌다. 전처럼 그런 일이 또 있으면 어떻게 하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정말로 형편없는 녀석으로 나뒹구는 것은 아닐까?


학교는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 가면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로 가는 게 너무 답답해서 버스를 탔다. 버스로는


다섯 정거장 정도 된다. 가방을 메고, 어색한 기분으로 창밖을 보니 나처럼 학교로 가는 녀석들이 가득했다.


학교를 쉰 지 그럭저럭 두 달. 몸은 회복되었지만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어떤 학교든 그런 놈들은 항상 있기마


련 일 터인데, 어차피 뻔한 생활인데 굳이 도망칠 필요도 없는 지 몰라. 허탈해서 또 웃음이 나왔다.



“전학 온 김정인입니다.“



2학년 교실은 전에 다니던 곳 보다 약간 작았다. 남녀공학인지라 조금은 분위기가 부드러웠다. 내가 인사를 꾸벅


하자 몇몇 애들이 깔깔거리며 내게 질문을 던져댔다.



“여자친구는?“


“이사온 거냐?“


“전의 학교는 어땠냐?“



무수한 질문들 사이로 나는 피식 피식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그들의 질문에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내 자신이


조금 놀라웠지만 그럭저럭 이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김정인, 너 전의 학교에서 인기 있었을 거 같은데?“


“남학교인데 뭔 인기?“


“예쁘장하니까 틀림없이 왕 따가 아니었을까?“



깔깔거리는 애들 옆에서 의외로 담담한 나는 조용히 미소만 짓고 있었다.


이상도 하지, 왜 이렇게나 담담한 것일까?


무난히 수업을 마치긴 했지만 진도가 달라서 역시 어려웠다.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반장이 나에게 노트를 빌려주


었다. 고마운 생각에 녀석에게 음료수를 하나 뽑아주자 녀석도 약간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뭘, 당연한 건데. 이래뵈도 반장 아니냐.“


“아니, 고맙다.“



반장은 유상철이라고 했다. 부반장은 김나미라고 하는 여자애로, 깔끔떨게 생기긴 했지만 제법 귀여웠다. 둘은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면서 프린트물을 내라, 숙제를 내라 말아라 소리를 질러댔는데 전의 학교와 달리 부드러


운 분위기가 좋았다. 여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부드럽다는 게 의외였다.


전에 다니던 학교와는 꽤 떨어진 거리였기 때문인지 전의 학교 일을 물어보는 애들은 별로 없었다. 멀어서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 것에 안도하면서도 나는 한 편으로는 불안해졌다. 이 애들이, 나중에 내가 그 학교


에서 어떤 일을 당하고 이곳으로 전학을 왔는지 알게 되면 정말로 가만히 있을까. 지금처럼 온화한 분위기를 유


지할 수 있을까.



“이봐.“



새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일 주일 후, 나는 또다시 전의 심명환과 비슷한 녀석의 지목을 받았다.



“너, 야릿하게 생겼는데.“



무표정하게 얼굴을 굳히자 녀석이 내 옆으로 다가와서 추근거렸다.


쓰레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두 놈은 덩치가 나보다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비록 내가 작은 편이긴 했


어도 이 놈들이 거구라는 것은 확실했다. 청소도구함을 쥐고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런 일이 결국은 또 생기


는 구나. 혹시, 나는 남자새끼들을 꼬시는 냄새라도 풍기고 다니는 것일까?



“계집애처럼 생긴 주제에 개기는 거냐?“



턱을 만지고 엉덩이를 주무른다. 소름이 끼쳤지만 입을 다물고 참았다. 여기서 반응을 보이면 이 놈은 틀림없


이 나를 덮칠 것이다. 지난 1년간의 경험으로 나는 그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내가 입을 다물고 모른 척하자 녀


석은 조금 열이 받았는지 나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파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헐떡이자 녀석은 잔뜩 두들기


고는 가버렸다.



“괜찮아?“



멀리서 보았는지 반장과 주번이 황급히 다가왔다. 내가 피를 흘리자 양호실로 가자고 주번이 내 팔을 잡아 끌었


다. 고개를 젓고 일어서자 배가 너무 아파서 괴로웠다.



“괜찮아. 집이나 갈래.“


“그래, 청소고 뭐고.....일단! 집에 가! 내가 데려다 줄게!“


“아냐, 그냥 혼자 갈래.“


“이 몸으로?“



반장과 주번이 안 된다고 했지만 나는 녀석들 손을 뿌리쳤다. 이런 식으로 맞아본 게 처음도 아니고 두려울 것도


없었다.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교실로 돌아가 가방을 챙겼다. 멍이 조금 들고 입가가 조금 찢어진 정도인데 뭐


가 대단하랴. 하지만 내 생각과 몸은 별도인가 보다. 부들부들 손가락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점점 뜨거워지는 몸. 혐오감으로 구토감이 일어났다. 내가 화장실에서 토하는 것을 보고 놀란 반장이 쫓아 들어


왔다.



“괜찮아?“


“아, 음, 속이 메슥거려.“


“배를 맞아서 그런 가봐.“



손수건을 건네주는 녀석에게 고맙다고 한 마디 하면서 받아들자 문득 반장이 묘한 얼굴로 말했다.



“너, 굉장히 어른스럽다.“


“뭐?“



놀란 얼굴로 녀석을 보자, 반장은 조금 얼굴을 붉혔다.



“묘한 분위기가 있어. 처음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무지 눈에 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멍하니 들었다. 역시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냄새라도 나는 것일까?


흰 얼굴에 붉은 눈가. 입술은 찢어져 약간 부풀었다. 멍든 얼굴이지만 어딘가 어설픈 냄새가 난다. 발정난 개


같은 냄새. 끔찍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토했다. 점심 먹은 것을 완전히 게워내자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괜찮겠어?“



반장은 여전히 안쓰러운 얼굴로 내 등을 쓸어주었다. 그 손길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져서 나는 슬그머니 몸을 피했다.



“괜찮아. 이제 갈래.“



내가 가방을 들쳐 메자 반장은 조금 망설이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잘 가.“



어지러웠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얼마나 다르기에 이렇게까지 끔찍할까. 나는 냄새라도 풍기는 것일까? 발정난 암캐


처럼 내 주변에는 심명환이 같은 놈들이 꼬여든다. 끔찍해. 끔찍해. 누군가가 닿는 것만으로도 끔찍해서 구토감이


일어났다. 비틀거리면서 버스 정류장에 섰다. 어지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댈 데도 없으니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


고 버스를 기다렸다. 이런 날은 집에 가 방안에 틀어박히고 싶다. 그 때 문득 누군가가 그의 옆에 섰다. 키가 크고,


후리후리한 체격.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 옷빛깔이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고개를 돌렸다.


큰 키에 무심한 얼굴. 갈색으로 그을렸지만 묘하게도 차가운 느낌이 드는 표정을 가진 그.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던 그 사람이었다.






3. 윤이원




하품을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옆에 서 있던 녀석이 갑자기 비틀거린다.


뭐야 싶어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더니 녀석은 바닥에 주저 앉아 버린다. 거참 이상한 놈일세. 귀찮은 생각이


들어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버스는 오지 않았고 주저 앉은 녀석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픈 것인지도 모르겠


지만 모르는 놈에게 친절을 베풀정도로 나는 관대하지않다. 팔짱 끼고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


떤 아줌마가 주저 앉은 그 녀석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봐, 학생. 학생. 괜찮아?“


“...........“



녀석은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울기라도 하는 것인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눈에 보였


다. 교복을 보니 모르는 학교다.



“거기 학생, 이 학생좀 부축해서 저기 앉혀보지 그래?“



참견장이 아줌마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쏘아보자 마치 말을 잘못했다는 듯 입을 다문 아줌마는 얼른 내게


서 시선을 피하더니 녀석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비틀거리던 녀석은 아줌마에게 이끌려 보도블럭 구석에 있는


낡아빠진 벤치에 주저 앉았다. 버스는 더럽게도 안 온다.



“저기........“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있던 녀석이 말을 걸었다.


나는 처음에 내가 아닌 줄 알고 고개도 돌리지 않았으나 조금 더 큰 소리로 녀석이 부르기에 돌아보았다. 그리


고 나는 조금 놀랐다.


흰 얼굴에, 붉은 입술이 도드라지는 그 얼굴은 사실 엄청난 미인은 아니었지만 눈에 확 띄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흑백 분명한 반달의 눈매는 어딘가 옛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었다.



“나, 못 알아보겠어?“



어디선가 얻어맞은 듯한 인상이었다.


나는 첫 눈에 그 놈이 누구라는 것을 알았다. 심명환이의 깔이었던 녀석. 김정인.



“김 정인?“


“...........이름, 기억하고 있었네?“



어울리지도 않게 피식 웃는 모습이 묘하게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자기 이름 부르라고 지랄했던 녀석답지 않은 소릴 하는 군.“



내가 피식 웃자 녀석은 조금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뭐야? 전학갔었나?“



낯선 교복을 보고 내가 묻자 녀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쪽을 똑바로 보지 않는 그 모습이 어쩐지 어설


퍼서 나는 이 자리를 빨리 뜨고 싶었다. 하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너, 이름 뭐야?“



갑자기 묻는 그 말에 나는 조금 놀랐다. 이 녀석, 감히 이름을 물어?



“너가 아니야. 건방지게 반말하지 마.“


“..........3학년이었군요.........“



한동안 더듬거리더니 녀석은 나를 천천히 올려다 보았다.


역광 탓인지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던 녀석은 속삭이듯 물었다.



“이름, 뭐예요?“


“알아서 뭐하게?“



복수라도 하려고 하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은 묘하게도 투명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원한이 맺힌 얼굴


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때보다 더 성숙한 듯한 묘한 표정이었다.



“그냥요.“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냐?“



나는 피식 웃고는 몸을 돌렸다. 마침 이 귀찮은 대화를 끊어주듯이 버스가 왔다. 내가 버스에 올라가려 하자, 갑


자기 녀석이 내 소매를 잡았다.



“뭐야?“



이 대담한 행동에 놀라 돌아보자 녀석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거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같은 버스에요.“



왜 그랬을까. 나는 녀석의 팔뚝을 잡고 버스를 타도록 도와주었다. 녀석은 내 손이 닿자 움찔했지만 떼어 내려고


는 하지 않았다. 탈진. 그래, 녀석은 탈진한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마침 빈 자리가 있기에 녀석을 그리로 몰아 주었다. 정인이란 놈은 앉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땀방울 맺힌 얼굴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가방.....“


“됐어.“



어차피 무거운 것도 아니었다.


하얀 목덜미가 정말로 가늘었다. 그 때도 꽤나 말라 있었지만 지금은 어딘가 기묘하게 지친 것처럼 보여서 악바


리처럼 바락거리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녀석은 차창 밖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친 것처럼 이마


에서는 땀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무의식 중에 저러면 정말로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다음에 내려요.“



녀석이 비칠거리고 일어서는 것을 나는 묵묵히 피해 주었다. 녀석은 잠시 망설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


다>라고 말하고는 가방을 옆에 끼고 불안하게 움직였다. 버스가 난폭하게 정류장에 서자, 그는 버스에서 내렸다.


약간 비틀거렸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막 가려다 말고 마치 나와 잘 아는 사이인양 고개를 돌리고


창 밖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하얀 손. 하얀 얼굴. 그리고, 녀석은 말 그대로 비틀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쓰러지겠다.



“아저씨! 내려요!“



나는 고함을 질렀다.


버스 운전사가 나를 기분나쁘다는 듯 노려보았지만 그래도 출발하려던 버스는 잠시 멈춰 섰다.


나는 약간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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