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blue blue friday 외전 - 11

128일전 | 83읽음


지켜볼 여력도 없었다. 섹스한다. 잔다고 한다는 데에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그가 키스해 오는 순간 그 모든 두려움이 삽시간에 흩어져 버렸다.



키스.


아, 내 입술이 거기에 있었던가.



키스.


아, 내 목이 이토록 뜨거웠던가.



키스.


아, 내 가슴에 유두가 있었던가.



키스.


아, 내게 허리가 있었구나, 옆구리가 있었구나. 다리가 있고 팔이 있고 손이 있었구나.



나에게는 구멍만이 있는게 아니었다. 그것을 그가 온 몸으로 가르쳐 주었다. 그의 손이 지나가면서 내 몸에는


열꽃이 피었다. 상상할 수도 없었던 감각. 이런 게 섹스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이런 것이 키스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눈물이 넘쳐나고 자제할 수 없이 그의 손에서, 그의 앞에서 계속해서 토정했다.


수치와 부끄러움은 잠깐 뿐이었다. 네 번째의 사정 후에 이미 내 하체는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그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가 어디엔가 있는지도 잊고 있었던 유두를 혀끝으로 핥아 올렸다. 그 선열


한 감각에 나는 허리를 흔들면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었던 건가.


그의 손이 내 옆구리를 훑어 내렸다. 엉덩이를 살짝 쥐고 꼬집듯이 희롱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또 사정해 버렸고


그는 그런 나를 끌어 안고 키스를 거듭해 주었다. 대체 이게 뭘까. 이게 정말 섹스라는 걸까.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왔던 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만 좀 울어라.“



그가 웃으면서 내 목덜미를 핥았다. 그의 혀가 귓볼을 핥으면서 속삭였다. 나는 부둘부들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가 없어서 그의 목을 결사적으로 끌어 안았다. 입안에서는 의미불명의 외마디 소리가 자꾸만 터져나왔다. 수치심


은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그의 혀끝이 울고 있는 내 눈가를 쓸어 주었다. 따가운 눈가를 핥고 있는 그에게 나는 키스를 요구하면서 입을 벌


렸다. 나는 키스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키스가 이런 식으로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인 줄 알지 못했다.


그의 손가락이 등을 지나 허리를 건드리자 나는 또 허리를 튕기면서 몸을 흔들어댔다.



“아앙, 아앙, 하아. 하아....“



내 자신이 내몸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로 이상한 감각이었다. 의식과 몸이 따로 노는 이 이상함. 너무나


이상해서 나는 두려워졌다. 내가 알던 그것은 대체 뭘가? 나는 섹스라고 하는 것을 수도 없이 겪어 오지 않았던가.


매달리는 내 몸을 끌어 안고 그는 내 엉덩이의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자 나도 모르


게 펄쩍 뛰어 오를 것만 같았다. 갑작스런 공포감이 순간 생겼지만 내 입술을 두드리는 그의 입술때문에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손가락이 내 몸안으로 들어왔다. 아주 천천히 간지러울 정도로 쓰다듬고 휘젓는다. 너무나 묘한 그 감각에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팠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괜찮아. 안 해도 돼.“



갑자기 그가 손가락을 빼며 말했기때문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뇨! 아뇨! 할 거에요! 해 주세요!“



내가 갑작스레 그에게 달려들자 그는 깜짝 놀란 듯했다. 하지만 손바닥을 내 엉덩이에 대고 살짝 건드려 주었다.


나는 아랫도리로 몰리는 열기를 참지 못해 다시 신음을 흘렸다. 그의 손가락이 다시 들어와 내 안을 건드렸다.


하나가 들어오고 곧 두개 가 들어오는 듯했지만 나는 거의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난생처음 느끼는 열락에 정신


을 잃고 흐느적거리고 있었을 뿐이다.



“하아, 아앙. 아아.....“



이질적인 감각. 이물질이 몸안을 헤치는 그 감각.



“하아, 하아. 하아...“



몸이 그의 손가락을 따라서 흔들렸다. 그의 손가락에 맞춰서 춤이라도 추듯 계속해서 흔들리고 또 흔들렸다. 아무


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은 완전히 비어 버렸고 귓속에서는 잉잉거리며 이명까지 들렸다.


이 열락. 처음 느껴보는 이 놀라운 쾌락.



“한다.“



그가 낮게 속삭였다.


그리고는 강렬한 스파크.







찰랑찰랑 물소리가 들렸다. 아니, 온 몸을 간지르는 묘한 감각이 일어났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등허리를


휘감고 쓰다듬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하얀 타일이 보이고 하얀 김이 보여서 순간적으로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욕실, 낯설은 장소였다.







“........그렇게 좋았냐?“



갑작스런 속삭임에 놀라서 나는 벌떡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에 일으키기는 커녕 꼼짝도 할 수


없어 신음만 터뜨렸다. 허리가, 엉덩이가, 그리고 그 곳이 무척이나 아팠다. 아니, 아프다기보다는 둔한 통증,


은은히 쑤신다고나 할까.


커다란 손이 스폰지를 가지고 와 내 다리를 쓸어 내렸다. 비누 거품이 일어났다. 나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가 말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욕조안에 있었다. 그것도 그에게 안겨서.



“에, 에에....“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입을 벌리자 그는 피식 웃더니 스폰지로 비누칠을 해주면서 말했다.



“너무 더러워서 그냥 잘 수가 없었어. 이렇게 질펀하게 해 본 거 진짜 오랜만이야.“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그저 멍하니 그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의 스폰지가 다


리와 허리, 그리고 등을 문지르는 동안 문득 나는 내가 어떤 자세인지 절실하게 깨달아 버렸다.


맙소사.


그의 다리 사이에 앉아 늘어져 있었던 것이다~!



“집에 전화하는 게 낫지 않냐? 지금 새벽 2시다.“


“네?“


“10시부터 시작해서 1시까지 한 거야. 녀석아. 엄청나지?“


“네?“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한 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도 졸려서 죽을 거 같은데 침대가 질척거려서 잘 수가 없었어. 게다가 네 놈은 그짓하다 기절까지 했잖아?“



나는 점점 고개를 수그렸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맙소사. 나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일까.



“일단 정신은 났으니까 네 손으로 씻어. 둘이서 들어가 앉아 있으려니 욕조가 좁아서 죽겠다.“



그는 욕조에서 일어섰다. 그가 일어나자 나는 허리가 무척이나 아파서 신음이 절로 나왔지만 억지로 참았다.


그가 욕조 옆에 서서 샤워를 하는 것을 나는 슬금슬금 훔쳐보았다.


전에도 알긴 했었지만 그는 정말로 단단한 몸을 하고 있었다. 근육질이어서 배에 왕자가 있다든가 하는 게 아니


라 단단해 보이고 실제로도 단단한 그런 남자다운 몸이었다. 군데군데 흉터가 있는 게 보여 나는 넋을 잃고 그


의 몸을 훔쳐보았다.



“야, 밝은데서 보니, 더 좋냐?“



그가 놀리듯 물었다. 나는 놀라서 화들짝 고개를 숙였다. 훔쳐보던 자신이 얼마나 추한지 새삼 말로 안 해도 빤히


알 수 있었다. 변태가 따로 없었다.



“콘돔을 썼으니까 관장은 안 해도 돼. 근육통이 좀 있을 테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면 견딜만 할껄.“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잠깐 동안 알아듣지 못했다.


콘돔? 관장?



“찢어진데는 없어, 러브젤은 없었지만 네가 워낙 젖어 있었고. 비교적 수월하게 했으니까 후유증은 없을 걸.“



새빨개진 얼굴로 내가 완전히 얼어 버리자 그는 킬킬 웃으면서 욕실 한 켠을 가리켜보였다.



“너 정신 없어서 내가 콘돔 한 것도 몰랐지? 이 맹탕아.“



전신을 새빨갛게 하고 잔뜩 수그린 내가 웃겼는지 그는 계속해서 웃더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수건도 두르지 않고


알몸으로 걸어나가는 그를 나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했다.


콘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건가. 콘돔을 쓰면 분명히 설사를 하지 않아도 될 거다. 그가 손가락으로 충분히 더듬은 탓


에 상처는 나지 않았다. 은은한 열길르 머금은 그곳이 굉장히 이질적이었지만 항상 찢어졌던 때에 비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변화였다.


뜨거운 물에 몸을 천천히 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내가 정말 잤다.


저, 윤이원. 저 사람하고.



실감이 나자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한 섹스였다. 나는 섹스가 그런 건 줄 처음 알았


다. 항상 얻어맞고 체념한 채 구멍이나 대 주는 그런 게 아니었다. 쓰다듬고 속삭여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섹스였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나는 다리를 뻗어 보았다. 정말로 아프지 않았다. 피도 나지 않는다. 허리가 쑤시긴 했지


만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멍도 없었다. 약간 붉어진 얼룩이 키스마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뿐이었다.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고 목과 다리, 허리를 확인했다. 상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가 남긴 것은 상처가 아니라


쾌락의 열기였을 뿐이다. 달아오른 몸을 느끼면서 나는 화끈거리는 내 물건을 들여다보았다.


더운 물 속에서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의 손길을 생각해내자 또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잡


고 아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의 손은 조금 더 크고 거칠었지만 다정했다. 그 무심하고 차가운 얼굴이 이토록이나


다정할 줄은 나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꿈속의 그는 거칠고 사납게 달려들어 나를 꿰뚫기만 했을 뿐이었다. 꿈과는 너무도 다르다.


다를 수 밖에. 나는 다정한 섹스는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 팔과 다리가 있고 입술과 가슴이 있는 섹스는 이것이 처


음이었다.



기쁨의 눈물이 아주 천천히 흘러내렸다.



아아, 나는 정말로 살아 있구나. 그리고 정말로 저 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억지로 타월을 휘감고 나가보자, 그가 새 시트를 깔아 놓고 있었다. 알몸으로 선 그는 제법 넓은 방안에서도 위압


적이었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그가 담배를 물며 침대 위에 올라앉는 모습을 슬금 훔쳐보면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메시지가 무려 13개나 올라와 있었다. 모두 집 전화번호였다. 부모님이 걱정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죄스러


워졌다.



“대, 대체 어디니? 별 일 없는 거냐!“



놀란 어조로 튀어 나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애써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응, 엄마. 아무 일도 아냐. 응, 나 그 사람 만났어, 응, 그 형 말이야. 그래서 그 형 집에 있어, 여기서 자고


갈께, 나, 나.......“



눈두덩이를 누르면서 엄마에게 형을 만났다고 말하자 엄마는 납득해주었다. 아버지도 엄마도, 이 윤이원이라는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 주었던 것이다. 그를 만난 이상 학교 한 두번 빼 먹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


었다.



“진짜 허락 받았어?“



택시를 태워 집에 보낼 참이었는지 그는 담배를 하나 물고 나를 바라보았다.



“네, 자고 가도 되지요?“



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하자 그는 의외로 시원하게 씨익 웃었다.



“또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오늘은 관둬라. 너 내일이면 피골이 상접할 거다.“


“.......“


“그짓 못해 먹은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니고. 너 열 번은 했을 거야.“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말도 못하는 나를 앞에 두고 그는 씨익 웃더니 갑자기 담배연기를 내게 내뿜었다. 그리


고는 자신의 옆을 툭툭 쳐보였다.



“와 누워.“



나는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서 그의 옆에 살짝 앉았다. 그는 담배를 문 채로 내 어깨를 한 팔로 감싸더니


연기를 내뿜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네가 마음에 들어. 남자랑 자 본 건 네가 처음이야.“



놀라 그를 바라보자 그는 내 시선을 살짝 피하면서 허공에 연기를 내뿜었다.



“네가 날 좋아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나는 무신경하게 넘어갈 수도 있어. 너, 그거 알아 듣겠냐?“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가 마음에 든다고 말해주었다. 침대에서 정말로 너무나 미숙한 자신이었는데 어


떻게 그의 마음에 든 걸까? 아무리 기억을 되 살려보아도 그는 별로 즐기질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제 정신을 잃


고 그에게 매달렸지만 그는 시종일관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그는 남자가 처음이었다니.


이상한 죄책감에 나는 잠깐 동안 할 말을 잊었다. 머리가 띠잉 하고 울렸다. 그럼 나는 그를 유혹해서 타락시킨


셈이 되는 건가?



“까 놓고 말해서 나에게 너무 기대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 기대하고 매달리는 거 사실 싫다.“



그 말에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말은 그렇게 해도 그의 손


은 너무나 다정했다. 표정이 별로 없는 얼굴이었지만 눈빛 만은 부드러웠다.


나는 지독한 놈들 사이에서 지내왔었다. 그러니까 어떤 게 진짜인지는 알수 있다. 그는,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열렬하고 맹목적인 그런 감정이 아니라, 애정과 배려를 가지고 날 바라봐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그와 가까이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상관없다고. 여자 대용이든, 뭐든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진심으


로 생각했다.



“부담가지 않게 할께요.“



내 대답에 그는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맹세라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망설이자 그는 약간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난감해 보이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러니까.........이상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내 이마에 손가락을 대면서 살짝 콧등을 찡그렸다.



“사귀어 보자는 거다. 김정인.“






15. 윤이원




“야, 담탱이가 불러!“



면담이 반복되는 가운데 나는 아주 오랜만에, 아니 3학년 들어 처음으로 불려나갔다. 내 일당들, 주섭이나 중건이


같은 놈들 중에서 대학 갈 면상은 중건이 뿐이다. 주섭이는 뭔가 일자리를 찾겠다고 어슬렁거리는 꼬락서니가 틀


림없이 야간업소 웨이터나 삐끼가 될 조짐이 보인다.


허기야 공부도 못하고 빽도 없고 돈도 없으며 부친도 없는 놈이 할 것이라고는 그런 것 밖에는 없겠지. 그짓거리


도 아무나 하나? 그놈의 성질머리에 잘 할 것이라고는 그다지 기대할 수 없었다.


주환이는 슈퍼를 하는 자기 집에서 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성질머리는 개 같아도 어쨌거나 녀석은 집에서 하는


일에는 순순히 따르는 편이었다. 병약한 어머니의 속을 썩이지 않으려는 착한 발악이라고나 할까.


버젓한 샐러리맨 집안의 막내인 중건이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집안은 아니었고 그저 녀석 자체가 껄렁한 것 뿐이


다. 놀든 말든 마음대로 하되, 대학은 가라고 한 것은 녀석의 아버지였고 중건이는 우리랑 어울려 놀면서도 그 때


문에 공부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를 테면, 박쥐같은 놈이라고나 할까.



“윤이원.“



담임은 이제는 지쳤는지 주름진 이마를 문대면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 어쩔거냐?“


“특별한 거 없습니다. 장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니면 경찰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 대답에 담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학 일곱번에 휴학 1번. 졸업하는 것만도 대견스럽다. 퇴학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담임은 나를 그럭저럭 감싸 주었다. 고교 졸업장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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