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blue blue friday 외전 - 10

163일전 | 122읽음

말해주신대로 지금부터라도 해 보기로 했어요.“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이 회복된 것이 좋으면서도 약간은 서운했다. 이 놈이 이렇게나 오뚝이 처럼 일어


설 줄이야 나도 생각지 못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게 맹목적으로 매달려 오던 날을 생각하면 묘하게도 신경에 거


슬렸다.



“그럼, 열심히 해라.“



일단 의례적으로라도 말해놓고 막 나서려 하자 녀석의 눈이 화등잔만해 지더니 황급히 내 소매를 잡아 끌었다.



“자, 잠깐만요!“


“왜?“



내가 불퉁하게 묻자 녀석은 어쩔줄 모르는 얼굴로 내 소매를 잡은 채 버벅거렸다. 그 모습을 몇몇이 호기심에 차서


바라보는 것이 보이자 나는 조금 짜증이 났다. 여선생은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로 나와 정인이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서, 선생님, 오늘은 그만 쉬겠습니다.“


“어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렇게 늦었으면서!“



여선생이 역정을 냈지만 정인이는 급한 어조로 내 소매를 꽉 틀어 쥔채로 막무가내로 말했다.



“이 형이랑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어요. 죄송해요!“



형...?


형이라. 거참 묘한 말이로다.






밤 9시가 넘어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어딘가에 들어가기엔 거북한 시간. 게다가 녀석은 교복까지 갖추어 입고 있


었다. 어정쩡하게 화실을 나와 넥타이부대가 지나가는 보도블럭을 걸었다. 술집에 가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카페에


가기도 그렇다. 도무지 카페테리아따위에 갈 기분도 아니었기때문에 나는 잠시 동안 차라리 오피스텔로 가 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뒤에서 병아리처럼 내 소매를 잡고 따라오는 녀석때문에 역시 신경이 쓰인다. 지나가던 사람


들이 우리 몰골을 보고 웃고 있었다.



“야, 이거 놔.“



내가 소매를 흔들자 녀석은 급히 손을 놓으면서 내 쪽을 올려다보았다.



“그냥 가시지 말고 저랑 잠깐만.....“



내가 어이가 없어 녀석을 내려다보았더니 새빨개진 얼굴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새까만 두 눈에 비친 내 얼굴


은 너무나 이질적이었지만 열심히 보고 있는 녀석을 보자니 어쩐지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가셨다.



“너, 꽤나 간이 커졌다.“


“유, 윤이원이라고 하죠? 형?“



내가 눈을 크게 뜨자 녀석은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구십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가, 감사합니다.“


“뭐가?“



병원에 옮긴 걸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불퉁하게 물었다. 녀석은 빨개진 얼굴로 속삭이듯 말했다.



“이원이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안 돼.“


“아.“



내가 거절하자 녀석은 어색한 얼굴로 내쪽을 올려다보았다. 학교에서도 내게 형이라 부르는 놈들을 거부하고 있는


데 이 놈에게 형이라 불리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순간적으로 <이원이형>이라고 말하는 녀석의 목소리에 담긴


달콤함에 당황했던 것이다.



“그럼, 뭐라 부르면 될까요?“


“부를 필요가 뭐 있냐?“


“하지만.....“



김정인은 어쩔 줄 모르며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 하얀 목덜미가 웬지 신경이 쓰여서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황한 녀석이 급히 내 뒤를 따라왔다.



“저, 저기!“


“따라와. 이 시간에는 어딜 가기도 마땅치 않다.“



내가 턱짓을 하자 녀석의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피어 올랐다. 나는 그 얼굴에 조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


끼면서도 애써 눌러잡았다. 이렇게 맹목적으로 따라오면 거부감이 느껴졌다. 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도 아


니면서 나를 믿는다는 얼굴로 그냥 매달려오면,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머릿속이 차가워진다.





...그 때도 그랬다.


중2, 맹목적으로 매달려오던 여자애가 있었다. 그리고 그애는 내 싸움에 휘말려서 결국은 퇴학을 당하고 내 눈앞


에서 사라져 버렸다. 주섭이는 어떻게든 해보라고 내게 외쳤지만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그


애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애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었기때문에. 상처난 얼굴로 줄줄 눈물을 흘리


면서 나를 원망하는 얼굴로 사라졌던 여자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노려보던 그 얼굴은 지금까


지도 기억에 남았다.


일방적인 호의, 일방적인 감정에 휘말리는 것은 사양이다. 나는 책임질 수가 없기때문에 뒤에 남겨지는 씁쓸한


책임감이 싫었다. 만약 좋아하는 여자애였다면 분명히 나는 날뛰었겠지만 그애는 내가 좋아하는 애가 아니었다.


그애 혼자서 일방적으로 날 쫓아다녔을 뿐이었다. 그것이 더 곤란했다.




김정인을 데리고 오피스텔에 들어왔다. 녀석은 전에 한 번 와 봤던 곳인지라 그래도 주삣대지 않고 들어서더니


곧장 널린 그림들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여전히 하얀 캔버스에 그려진 내 그림을 올려다본다. 마치, 보고 싶


었다는 듯이.



“너,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낮게 묻자 김정인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담배를 하나 물어 피우면서 나는 의자를 하나 끌어다가 앉았다.


그림 사이에 선 김정인은 감색 교복에 휘감겨서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였다.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이 묘하게 대조


를 이루면서 내쪽을 바라본다.


화장을 한 것도 아닌데, 뭔가 교태를 부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시선을 끄는 그 눈매는, 처연할 정도로 인


상깊었다. 뭐랄까, 새파랗다 못해 짙은 남색을 연상케 하는 나른하고도 퇴폐적인, 그런 느낌.



“저, 귀찮으신 거에요?“



나는 대답대신 연기를 내뿜었다. 귀찮다고 말하기엔 조금 어폐가 있었다. 솔직히 끌리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 끌


림이라는 것의 정도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 좋아합니다.“



말 없는 나를 향해 녀석이 말했다.


새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 순간적으로 그 때의 여자애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착각은 하지 않았다. 그애


와 이 놈은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내 마음도 그 때와는 달리 흔들리고 있었다.



“널 좋아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내가 묻자 녀석은 흠칫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좋아요. 어쨌거나, 나는....“



녀석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다리가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런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거북하기도 했다. 나는 한숨을 삼키면서 담배연기를 다시 뿜어냈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눈물이 다시 샘솟듯 솟아 나왔다. 아아, 나는 이 녀석의 눈물에 약하다. 그것을 새삼 느끼면서 나는 일어나서 녀


석에게로 다가갔다. 가련하고 애처로웠다. 하지만 이 녀석이 가련하기만 한 그런 놈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알고 있다.


윤간당하고도 웃을 수 있었던 놈이다. 자기 이름을 외치면서 바로 서려고 했던 놈이다. 폭력을 가한 패거리 중


하나인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놈이다.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놈이다.


손을 뻗어 부들부들 떨리는 그 어깨를 감싸안았다. 생각보다도 작고 여린 몸이었다. 얼마 전에 비한다면 훨씬 좋


아진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았다. 이런 작은 몸에 가했던 폭력을 새삼 떠올리면서 나는 묘한 감각을 느꼈


다. 간질거린다고나 할까. 거슬린다고나 할까.


턱을 잡아 올리자, 달달 떨리는 입술이 보였다. 붉은 입술. 그래, 확실히 이 입술을 만져보고 싶었었다. 나는 고개


를 숙여서 입술을 겹쳤다. 경직하는 녀석의 몸을 바짝 끌어 안아 당겼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교복에서 났다. 안


자마자 녀석의 다리가 풀리는 게 느껴져서 나는 녀석을 안아 올리듯 부쩍 끌어 당겼다.


입술은 달지않고 오히려 짰다. 눈물때문인지 짠맛이 나는 키스였다. 살짝 입술을 닿았을 뿐인데도 입술 끝에서부터


열기가 솟아나 천천히 얼굴로 번져나갔다. 그리고 그 열기는 삽시간에 등줄기와 가슴을 거쳐 허리와 다리, 그리고


발끝까지 흘러가기 시작했다.


입안을 혀끝으로 벌리고 아주 느긋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타액은 달콤했고 눈물은 짰다. 그 맛이 묘하게 선명해


서 한동안 나는 이 놈 이외의 다른 놈과 키스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예감했다.



“아,하아, 하아....“



입술이 각도를 바꾸어 몇 번이나 겹쳐지고 혀끝과 혀끝이 만났다. 천천히 애무하듯 아랫 입술을 혀끝으로 핥아내


리자 헐떡이는 녀석의 숨이 튀어 나왔다.


맹탕.


걸레니 뭐니 할 짓은 다 한 주제에.


이 멍청할 정도로 어리숙한 맹탕.


부들부들 떨리는 몸안에서 열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입술을 지나 천천히 목으로 입


술을 내렸다. 슬쩍 지나가듯 귀볼을 핥자 녀석은 자지러지듯 내 품안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쿡쿡 소리내서 웃자 녀석은 그제서야 벼락 맞은 듯 놀라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 얼굴에


대고 낮게 물었다.



“어떻게 할 거냐? 나랑 잘 래?“


“아.....“



당황과 경악, 그리고 수치심이 묘하게 몇번이나 교차하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차분히 기다렸다. 내 허리 안쪽에서


부터 슬금슬금 고개를 드는 자식놈을 억지로 무시하면서 이 놈이 뭐라 말할 지 궁금해졌다.



“아, 아으, 그, 그러니까.....“



녀석은 계속해서 떨었다. 너무나 떨어서 내 몸까지 덜덜 흔들릴 지경이었다.



“.........하게 해주세요.“



눈물이 넘쳐나 다시 뺨 위로 흘렀다. 키스 때문에 멈췄던 눈물이 다시 넘쳐났다.



“정말?“


“네, 네. 네에...“


“정말 바래?“


“네, 네, 네.....“



부들부들 떨면서, 주먹을 쥐고 눈을 꽉 감은 이 놈의 얼굴을 보면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모습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연약한 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걸까? 이렇게나 필사적으로?



“그럼, 이리 와.“



일부러 약간은 엄하게 말하며 손목을 잡아 끌었다.


설마하니 첫 섹스를 차가운 바닥에서 하고 싶지는 않아서 침실로 이끌었다. 침대가 따악 보이자 녀석은 또 흠칫 흠칫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천천히 교복 웃도리를 벗어 내렸다.


셔츠를 벗고, 바지를 망설이듯 벗는 녀석을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나는 정말로 묘한 기분이었다. 포르노 영화에 나오


는 여자들이 옷을 벗는 것 보다도 훨씬 더 자극적이었다. 스트립도 본 적이 있었다. 여자든, 남자든 옷을 벗는 광경


이 사람을 달아오르게 한다고는 사실 믿지 않았었다.



그런데.........


단순히 교복을 벗고, 트렁크 팬티 바람이 된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이 나를 달아오르게 하다니. 달아오를 뿐만


아니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게까지 하다니.


짧게 자른 머리때문에 새빨개진 목덜미와 소름이 돋은 듯한 하얀 팔뚝까지 전부다 보였다. 나는 녀석에게 손짓을 했다.


주춤거리면서도 단호하게 다가오는 녀석의 하얀 손을 잡아 끌어 침대에 눕혔다. 마치 첫날밤을 맞은 처녀처럼 잔뜩


굳어 누운 녀석을 보고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야, 긴장 풀어.“


“아, 네..네....“



새빨개진 얼굴에는 이제 눈물은 없었다. 나는 옷을 적당히 벗어 던지고 발가벗은 녀석의 몸 위로 올라갔다. 떨고


있는 몸과 달리 체온은 높았고, 트렁크 팬티 사이로 드러난 녀석의 그것은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정말로


이 자식은 나와 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증거여서 나도 기분이 고조되는 것을 느꼈다.


다시 입술을 겹쳤다. 좀더 집요하게, 좀더 깊게.


열기가 입안을 채우고 목과 가슴까지 채우도록 숨이 가빠질 정도로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아랫입술을 핥고 깨


물자 녀석이 숨이 가빠서 헐떡이는 게 보였다.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자 녀석이 파들짝 몸을 떨었다. 그것만


으로도 굉장히 자극이 되는지 녀석의 팬티는 이미 젖어드는 것 같았다. 팬티를 벗기려고 하자 그래도 저항감이 있


는지 버르작거렸다. 할 수 없이 그대로 놔두고 옆구리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면서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아, 아아. 아아......“



놀랄 정도로 큰 소리가 터져나왔다. 교성이라는 게 남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터지는가 싶어 조금은 놀랐지만 꽤 재


미있다. 소리를 낸 녀석은 스스로에게도 놀랐는지 몸을 굳히고 스스로의 입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 나는 녀석이


팬티를 벗기기도 전에 벌써 사정해 버린 것을 깨달았다.



“엄청나게 민감하네.“



내가 젖어버린 팬티를 보며 말하자 녀석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수치심에 어쩔줄 몰라 하


는 것을 보고 나는 놀리고 싶어졌다.



“너 조루냐?“


“아, 아니에요.“


“설마하니 키스 좀 했다고 그냥 싸버리는 게 조루가 아니면 뭐야?“


“나, 나.....“



말을 하지 못하는 녀석의 머리칼을 쓸어 올리면서 일부러 킥킥 귓가에서 웃어주었다. 새빨개진 얼굴이 정말로 귀여


웠다.



“조, 좋아서.....나, 나.....조, 좋아서.“



당신이 좋아서.


그렇게 울면서 중얼거리는 녀석을 보고 나는 가슴 한 구석이 찔끔했다. 내가 그렇게 좋다는 건가? 가슴이 자꾸 거북


스럽게 움찔거렸다. 아픈 것처럼 쿡쿡 쑤시기도 하고 묘하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그럼, 내가 만지면 해버리는 거냐? 너, 나를 안주로 꽤 했나보다.“



그렇게 묻자 녀석은 수치심때문인지 고개를 돌리고 발버둥 쳤다. 정곡을 찌른 모양이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


어서 녀석의 어깨를 억지로 잡아 끌면서 물었다.



“솔직히 말해. 어떻게 했냐? 설마하니 남자새끼가 날 안주로 그 짓할 줄은 나도 몰랐네. 어떻게 했냐?“


“미, 미안해요! 미안해요!“



엉엉대며 우는 녀석을 꽉 끌어 안으면서 나는 큰 소리로 웃어버렸다. 이렇게 크게 웃는 것이 대체 얼마만의 일일까.



“젖은 팬티는 벗어버려.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 또 해보자.


아직 젊은 나이니까 그럭저럭 서너 번쯤은 가능할 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


“미, 미안....“



울면서 사과하는 녀석의 입을 틀어 막고 녀석이 쥐고 있는 팬티를 억지로 끌어 당겨 침대 밑으로 던져버렸다. 툭


하고 녀석의 것이 드러나자 나는 새삼 그 모양에 관심이 가서 손가락으로 만져 보았다.



“아, 아아.. 아, 하지 마요!“



당장에 힘을 되찾는 그 것을 보고 나는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귀엽다. 이거. 내 거와 모양도 크기도 완전히 다른데. 어린애 처럼 분홍색인걸.“


“아, 아...아아앙..“



별로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교성이 터져나왔다. 손가락으로 끝을 건드리고 쓰다듬자 녀석은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허리를 뒤틀었다. 젖어드는 것을 들여다보다가 반쯤 벌린 입술에 내 것을 들이밀었다. 이렇게 예민한 놈이라면 건


드리는 재미가 있긴 있겠다 싶어 즐거워졌다.



“밤은 길잖아. 너, 자고 가라.“



나는 키스를 퍼부우면서 속삭였다.






14. 김정인




너, 뭘 원해?


그가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당신이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내 몸이 멋대로 튕겨오르고 소리를 내는 것을 아연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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