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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일상(日常)의 파괴> - 프롤로그 : 역사의 시작 -

    이 글의 배경은 현실에 기반하나 설정은 픽션입니다. 내용이 방대하므로 쉬운 글을 원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로 탈출하세요. 구독 연령은 가능하면 18세 이상, 스마트폰 구독은 여러분의 시력을 위해 권장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신을 믿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종교를 가지고 있는 자는 각자의 종교를 댈 것이며, 가지고 있지 않은 자는 믿는 신이 없다고 할 것이다. 또한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들은 예스와 노로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신이 존재하시고, 신께서 오늘 당신의 생명을 거둬 가신다면, 받아들이실 겁니까?” 라고 질문한다면, 나이가 들어 삶이 지겹거나, 나이가 들지 않아도 삶에 지쳤거나, 혹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증오를 모두 갖고 있는 자 정도가 아니라면, 독실한 신심을 가졌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도 이 질문에 흔쾌히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시 질문을 바꿔서, “그럼 인간에 의한 지배를 거두고, 신께서 직접 천상의 옥좌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다스리신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아무리 세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자라고 해도 흔쾌히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신의 존재 유무는 아마 인류 역사의 종말까지 풀리지 않을 논쟁거리일 것이고, 신에게 기도하고 천국과 극락을 갈구하고 기대하는 자라도 자신의 이승에서의 삶을 지금 당장, 단번에 종료시키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며, 신께서 손수 인류에게 있어 공정하고 바른 통치와 만인을 행복하게 해주실 무한한 자애를 세상에 뿌리신다고 해도, 그것에조차 반발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하지만 현실이 되었던 외계인이라 불리던 또 다른 인류가 있었다. 그들은 우리 인류가 꿈에도 그리던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미 이룩했으며, 인류가 바라마지 않던 풍요를 통해 기아와 질병을 몰아내었으며 낙원에 보다 근접한 사회를 구축했다.

    신은 현실로서 실증되기 어렵지만 그들은 실증되었으며, 신은 당장 세상을 어떻게 하진 않으셨지만 그들은 세상을 손에 넣었으며, 그들의 기술력과 힘은 적어도 그들이 지배한 지역을 풍요로운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그들의 지배를 받는다면, 지구는 분명 풍요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환영하지 않고, 반발하고, 급기야 떠나보낸 것은, 그들이 가져다준 가치와 풍요와 미래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우리들 사람에게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는 향상심과, 스스로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떠남으로서, 지구는 다시금 기아와 질병과 전쟁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들의 통치에 반발하던 자들과, 순응하던 자들 간의 갈등과 반목이 시작될 것이다. 혼란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목표는 단순하다.

    우리는 이미 그들의 기술을 접했고 과연 가능한지 의아해했던 많은 영역에 대한 의심을 풀었다. 언젠가 우리도 태양계를 정복하고 성간을 날아다닐 것이다. 그들이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남은 것은 부단한 노력뿐이다.

    우리는 이미 지구를 통합했고, 대부분의 전쟁을 종식시켰다. 지구가 통합하여 대적할 유일하고도 강대한 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그들이 떠난 후유증으로서 사소한 갈등은 있을지언정 우주 저 너머에 있을지 모를 새로운 문명, 새로운 친구 혹은 적을 대비하기 위해 다시금 전례 없는 규모로 통합되었다.

    인류는 최초로 나무에서 내려와 지상에 두 발로 섰을 때, 불을 사용했을 때, 도구를 사용했을 때, 언어를 사용했을 때, 글자를 사용했을 때, 철을 사용했을 때, 동력기관을 사용했을 때,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했을 때, 그 때마다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스스로의 세상을 넓혀왔다. 그리고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외계 종족을 접했다. 이 또한 우리의 세상을 넓힐 기회다.

    많은 피를 흘리고, 자존심에 거대한 상처를 입었지만, 이제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의 계기를 얻었다. 이 기회를 헛되이 한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 인류의 의지를 헛되게 하는 것이다.

    지구 인류들이여. 희망에 잠시 물들고, 고난에 가득 찼던 시대는 이제 갔다. 남은 것은 갈등의 봉합과 새로운 통합뿐이다. 이제 열정의 불꽃과 의지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저들이 이룩했던, 그리고 우리가 이룩하지 못할 리가 없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자. 그것이 이 별에서 태어나고 이 별에서 살고 있는, 이제 유일한 지성체인 우리들의 숭고한 의무인 것이다.

    - 2134년 7월 16일, 지구통합연방

    초대의장 제임스 에버튼의 연설 전문(全文) -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자.

    다른 별에서 온 자들의 후손이지만 지구에서 태어났고 누구보다 이 별을 사랑했던 한 남자와, 그가 이 별을 사랑했던 것보다 조금쯤은 더욱 그를 사랑했던 한 여자와, 역시 그를 사랑하고 많은 것을 나누었지만 기꺼이 떠나보낸 또 한 여자의 이야기다.

    길고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인 만큼 마냥 웃지 못하고, 마냥 슬퍼하지도 못하고, 때로는 화내고 탄식하는 이야기겠지만... 서로 다른 두 인류의 만남, 그리고 그와 그녀와 또 그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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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예고 >

    서기 2050년 6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이 정체된 지구에,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며 외계 함대가 침공한다. 지구는 예정된 거대한 전란에 대대적인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한편 그로부터 약 2달 전, 일본 북해도 삿포로시에 거주하던 스무살의 평범한 여대생 아사카와 루이코와 에노모토 하루, 그리고 그녀들의 친구이자 존재감없는 청년 미야시타 아키라는 항상 변함없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유도 없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느닷없는 습격을 받게 된다.

    본적도 없는 자들이 아키라를 죽이고, 그녀들조차 위협하던 그 찰나, 아키라의 몸에서 나온, 얼굴도 목소리도 동일하지만 또 다른 사람. 정체 불명의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지만, 또다른 위협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외계인의 안에서 가느다란 목숨을 이어가는 아키라의 마지막을 지켜주기 위해 예정없던 도피를 시작하고, 결국은 추적자들에게 따라잡혀 피튀기는 싸움에 말려들게 된다.

    지구를 구하고 지키기 위해 외계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외치는 그들, 자신이 살기 위해, 그리고 지구인에 맞서 그녀들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외계인. 누가 누구를 지키고 또한 해칠 것인가.

    오타나 설정 구멍, 상식 및 사실 왜곡이 있다면 알려주세요(별로 없긴 할 겁니다). 다만, 캐릭터성과 방향성, 분량 등은 작가 마음입니다.

    1장. 종말과 외계 침공은 예고되지 않는다.

    이 글의 배경은 현실에 기반하나 설정은 픽션입니다. 내용이 방대하므로 쉬운 글을 원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로 탈출하세요. 구독 연령은 가능하면 18세 이상, 스마트폰 구독은 여러분의 시력을 위해 권장하지 않습니다.

    루이코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물론 지금껏 그렇게 느껴보지 않은 적은 거의 없다.

    지난 2개월. 그녀의 평범했던 일상이 파괴된 이후, 모든 것에 놀라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각오는,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무너지곤 했다.

    평범한 인간인 자신이 버텨내기에는 힘든 진실. 그리고 앞으로 자신과 같은 사람들, 지구상의 수십억 인구도 며칠 후면 아마 같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

    그녀의 주변의 영상에는 각자의 빛을 뿜어내는 수만 척의 함대가 있다. 각자가 별조차 태워버릴 수 있는 화력과, 성간을 넘나드는 속도를 가지고 있다.

    여기는 우주.

    아무리 인류가 우주를 노려도, 그 칠흑의 공간은 인류의 구애를 처절하게 거부해왔다. 가끔씩 그녀는 자신의 입술을 조금은 허락했지만, 자신은 쉬운 여자가 아니라는 듯, 그 동경의 시선을 즐기면서도 매몰차게 거부했다.

    수많은 인명과 자원을 들이고, 구애의 꽃다발로 로켓을 쏘아 보냈지만, 염치없는 그녀는 지금껏 꽃다발만 받아먹고 고작 월석이라 불리는 돌덩이 몇 개를 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발자취를 달이라 불리는 아주 작은 흙덩어리에 남긴 것만으로도, 철없는 인류는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흥분하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여기에 최초로, 그녀의 일부분을 점령했고, 그녀를 탐하여 입술을 빼앗았으며,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고 이제 곧 선포할, 지구인과는 또 다른 인류가 있다.

    그녀는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그들에게 옥좌라 불리는 곳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는 표정과 어쩐지 즐거운 듯 경쾌한 미소.

    “이제 시작이네요. 전쟁...”

    그에게 말을 걸자, 꼬았던 다리가 까딱거린다.

    “생각해보면 묘한 일이지.”

    침략자의 황제는 앉은 채로 싱긋 웃는다.

    “지구인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떠나고 싶어 하지만, 우리들은 떠난 이후에 비로소 돌아가려 하는데, 어느 쪽이 불효자식일까...?”

    “그보다는, 짐승 이상인가, 짐승 이하인가.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 지구인들이 앞으로 폐하를 보게 될 관점으로서...”

    굳이 그녀 쪽으로 시선이 돌아오지 않지만, 이 정도로는 힐난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게다가 그는 이제부터 그녀의 동족을 쳐야 한다. 바로 지구와 그 안의 사람들. 그녀를 대하기는 조금 거리껴지겠지.

    하지만 남자는 주저 없이 일어섰다.

    “어느 쪽이든 좋아. 비난은 기꺼이 받겠다.”

    희고 거대한 방. 절반을 채우듯 영상이 투영되고, 검은색과 붉은 줄, 그들에게 군복이라 불리는 옷을 입은, 젊디젊은 여자가 나타난다.

    “준비 완료했습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이어 자신의 오른손을 반대쪽 어깨에 붙였다. 그녀의 목 언저리, 옷깃에 붙은 표식은 그녀가 이 남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이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됨을 알려준다.

    “칙명(勅命)이다.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지구를 침공한다.”

    “존명(尊命).”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지고, 이어 머리를 든 그녀가 빙긋 웃었다. 어쩐지 장난기 어린 미소. 하지만 그녀의 손에는 엄청난 무력이 주어져있다. 그녀의 뒤를 따라 이제부터 수백만의 사람들이 움직인다.

    그녀는 생글거리면서,

    “근질근질하시지요? 좀이 쑤셔서.”

    “그렇긴 한데” 라고 황제가 역시 장난기 어린 웃음으로 답한다.

    “이 자리에 올려놓은 게 어디의 누구더라.”

    “여기의 저죠. 당분간 옥좌나 데우고 계세요.”

    “지금에 와서 하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말이지만...”

    황제는 은근한 어조로 떠본다.

    “어때, 바꿀까? 네가 황제를 하면...내가 군대를 지휘하고...”

    “싫습니다. 귀찮은 일은 오라버니의 몫, 즐거운 일은 저의 몫이에요. 앞으로도 영원히.”

    “...어이, 너무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지 마. ”

    “어찌됐든 안~돼~요.”

    노래하듯 말한 후 그녀는 영상과 함께 사라진다.

    “아, 도망갔다.” 라며 투덜거리는 그. 이어 곁눈질과 함께 묻는다.

    “무얼 그렇게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웃고 계시는 걸까? 아사카와?”

    “몰라요.” 라며 웃음을 거두고 일부러 삐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덕분에 저는, 돌아가면 매국노 아니 매성노(賣星奴)가 될 판이니까요.”

    “내게 뭔가 얻은 것이 있나? 거래란 건 뭔가 대가가 있어야 하는 건데...”

    “여기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넘치겠죠. 이게 다 폐하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솔직히 쌤통입니다.”

    마지막 말에 힘을 주는 루이코를 향해 그는 웃으면서,

    “조금 변했구나. 너.”

    “죽다 살아났으니 이상하지 않죠.”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냐? 책임지라는 거야?”

    “글쎄요. 하지만, 가령 수줍은 표정으로 몸을 배배 꼬면서, ‘아이 몰라, 책임져.’ 라는 모습을 기대하셨다면 멋지게 빗나갔어요.”

    “기대하지 않았어.”

    실연을 겪은 후, 비오는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손을 내민 버려진 고양이에게까지 할퀴인 듯 실망한 표정의 그는 다시 옥좌에 주저앉는다.

    “왜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지, 아세요?”

    “잘은...”

    “어차피 책임질 일이 앞으로 수두룩할 테니까요. 지금 폐하의 국민이나 나라뿐만 아니라, 앞으로 흘릴 피의 책임도 같이.”

    “거기다 너까지 떠맡으라는 것이 가혹하다. 그건가? 무슨 친절이지?”

    “친절은 무슨... 어차피 많은 것을 저는 보게 될 테니까요. 말하자면...”

    “심술이군. 내가 뭔가 곤란해 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건가.”

    그는 지위에 맞지 않게 입술을 삐죽 내민다.

    “낭패한 꼴을 한 번은 보고 싶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폐하는 지금껏 절 놀리기만 했잖아요. 되갚아드릴 기회를 엿보는 거죠.”

    “그게 억울해서 이러는 거야?”

    “약간은...아니, 꽤 많이.”

    “사람이 나빠지고 있어. 어디서 감염된 거지?”

    그는 투덜댔지만, 루이코는 지지 않았다.

    “몰라서 물으시나요? 저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만...”

    “알았다. 알았다고.”

    그는 방금 전투에 패배한 장수처럼 쓰게 웃고는,

    “맘대로 해라. 다만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거야.”

    “으흥. 과연...?” 라며 받아치고는, 루이코는 오늘의 대화를 기록해나갔다. 노트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검고 작은 금속판에 손을 대고는.

    신분상으로는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대화에 그다지 격식은 없다. 황제가 그녀에게 준 몇 가지 특권 중의 하나다. 지구인이지만, 사석에서의 대우는 황족과 동일하다.

    그녀가 딱히 별나라의 공주님이거나, 아니면 지구에서 뭔가 한 자리 했던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적어도 두 사람은... 몇 달 전까지는 친구였으니까.

    그는 선언했다.

    “돌아간다. 우리가 떠났던, 그 하늘 아래 대지로.”

    수만 척의 우주함대가, 오로지 한 곳을 향했다.

    어머니의 대지. 떠나온 땅.

    싸움을 피하기 위해 도망쳤던 땅.

    그리고 돌아가기 위해 다시 싸워야 하는 땅.

    지구로.

    서기 2050년 6월. 지구는 변함없었다. 아니 더 나빠졌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차츰 많아진다.

    풍요로운 미래 세계 따윈 어디에도 없었다. 20세기 말의 염증도 21세기에 대한 기대도 이미 사라졌다. 오죽하면 세기 중반에 벌써 종말론이 재등장했다.

    세계는 여전히 평화의 나라와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와 풍요로운 나라,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로 혼재하고, 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나라간의 영토도, 그리고 경제적인 차이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미 고정이 된지 오래다. 가진 자는 쉽게 내놓지 않고, 가지지 못한 자는 불평했다.

    행복과 질투, 사랑과 증오, 피와 돈, 평등과 불평등.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지금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변화의 때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들 스스로가 주도하는 변화였었다면,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좋았을까?

    변화의 첫 징조로서, 밤하늘의 별은 더욱 많아졌다. 도시에서도 그것은 확연했다. 하지만 조명이 어둡다던가, 혹자가 과거에 걱정했듯 에너지 고갈에 의한 정전의 날 같은 것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별처럼 보이지만 별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움직이고 있으니까. 혜성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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