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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스타, 여기 있습니다 1-6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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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상태창][가벼움][탄탄대로]

    데뷔 5년 차 망한 아이돌.

    계약 종료를 한 달 앞둔 날 기적이 찾아왔다.

    [1000원을 기부해 선행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

    (도무경,뚠뚠)

    ────────────────────────────────────

    내 방에 나타난 펭귄(1)

    나는 어느 곳을 가도 팬들이 알아보는 스타였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미국까지.

    모두가 내 이름을 외치고 사인을 원했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꿈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

    “쩝.”

    잠에서 깨 현실로 돌아오자 아쉬움이 남았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탁자 위를 바라봤다.

    펭귄 캐릭터 모양을 한 시계가 보인다.

    데뷔 후 팬에게 받은 몇 안 되는 선물이다.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서 다시 만난다면 밥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본 적이 없다.

    아마 다른 쪽으로 넘어갔겠지.

    어느덧 데뷔한 지 5년 차 아이돌이지만 팬은 거의 없다.

    왜냐고 물으면 망했으니까.

    유명하지 않으니 장점도 있긴 하다.

    얼굴을 드러내고 돌아다녀도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다가와서 자유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없었다.

    “저기, 잠시만요. 길 좀 물어볼게요.”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세웠다.

    돌아보니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다.

    “네. 그러세요.”

    어차피 남는 게 시간.

    이 정도쯤은 할애해 줄 수 있었다.

    나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눈앞의 남자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지하철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기 앞으로 쭉 가다 보면 파란색 건물 보이시죠?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저희가 서울은 처음인데 길을 잃어서 난처했거든요.”

    남자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목을 꾸벅 숙였다.

    나도 같이 답해주는데 상대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보인다.

    “너무 고마워서 그러는데 차 한잔 사드릴게요. 마침 저쪽에 카페가 보이는데 같이 가시죠.”

    “아뇨, 괜찮습니다. 별것도 아닌데요.”

    “아닙니다. 정말 감사해서 그래요.”

    남자가 왼 팔꿈치를 슬쩍 움직여 옆에 서 있던 여자를 쳤다.

    “아! 관상이 정말 좋으... 가 아니라 잘 생기셨어요. 연예인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여자가 화들짝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데뷔한 지 5년이나 지났는데 연예인 하셔도 될 것 같다니.

    인지도가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말이다. 그나저나 관상이라는 말이 들렸던 거 같은데···

    남자는 여자의 말이 예상 밖이었나보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는데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곤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된다는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사실 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관상을 공부하고 있거든요. 요즘 걱정거리 있으시죠? 저희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뇨. 괜찮습니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쩐지 수상하더라니.

    걱정거리야 당연히 있다. 그런데 나만 그럴까?

    지나가는 사람 100명을 잡고 물어보면 99명은 걱정이 있을 거다.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저희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그쪽 분에게 걱정거리가 생기는 건 조상님이 노하셔서 그런 거거든요. 제사 한 번만 지내면 싹 해결돼요.”

    “그런 거 관심 없습니다. 지하철이나 타러 가세요.”

    이야기를 더 해봤자 득 될 게 없는 상황.

    아무리 내가 시간이 넉넉하다 해도 이런 데 낭비할 시간까지는 없었다.

    모기처럼 앵앵거리며 달라붙는 걸 뒤로하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이때 10m쯤 앞에서 놀고 있는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풍선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6살 정도로 보였다.

    바로 옆은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다.

    얼핏 봐도 불안한 모습.

    아이의 보호자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아이의 손에서 풍선이 떨어지더니 차도를 향해 굴러갔다.

    “아! 내 풍선.”

    아이가 그걸 잡으러 따라간다.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

    이대로면 큰 사고가 날지도 몰랐다.

    뒷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으로 달렸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것인지 순식간에 곁에 도착.

    녀석의 허리를 잡고 인도로 빠져나왔다.

    펑!

    공기 터지는 소리가 사방을 크게 울렸다.

    “우에엥.”

    “휴...”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위험에서 아이를 구해낸 것이다.

    “아름아!”

    뒤쪽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구둣발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엄마아~”

    아름이가 제 엄마에게 달려갔다.

    감격스러운 모녀상봉의 순간.

    엄마가 딸을 혼내기 시작했다.

    “너, 엄마가 옆에 가만히 있으랬잖아! 왜 엄마 말을 안 들어?!”

    “흑흑.”

    엄마는 아이를 한참 혼내더니 나를 쳐다봤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잠시 신경을 못 쓴 사이에 이런 일이···. 아름이도 얼른 오빠한테 고맙다고 인사해!”

    “훌쩍. 감사합니다.”

    엄마의 말에 아름이가 콧물을 훌쩍이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무릎에 손을 얹은 채로 아름이의 눈을 바라봤다.

    “앞으론 엄마 말 잘 듣고, 차도에 들어가기 없기.”

    “네.”

    ***

    낮에 급하게 움직여서 그런 걸까.

    전신의 근육이 뻐근하다.

    그래도 후회되지는 않는다.

    내가 한 사람을 구하다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 나의 모습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을지도 모른다.

    이번 일로 혹시 유명해지지 않을까?

    은근히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잠을 청했다.

    나는 팬 사인회를 하고 있었다.

    대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할 정도였다.

    “이름이 뭐예요?”

    “민지요, 김민지! 사랑하는 민지에게 라고 적어주세요.”

    “네, 사랑하는 민지에게.”

    사인지 위로 펜을 들어 부드럽게 움직였다.

    대기자가 상당히 많은 터라 한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가벼운 인사와 싸인, 선물을 받으면 끝나는 정도였다.

    민지라는 팬의 순서가 지나고 다음 사람 차례가 되었다.

    핏을 살린 검은색 정장에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남이 눈앞에 있었다.

    손에 들린 선물이 아니었으면 경호원인 줄 알았을 거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신.”

    이렇게 본명 대신 인터넷상의 닉네임을 원하는 팬도 종종 있다. 지옥혈검이나 사자법사 같은 자신의 또 다른 이름 말이다.

    펜을 들어 사인지에 내 이름 석 자를 크고 멋들어지게 적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간단한 멘트도 집어넣었다.

    “여기 있습니다.”

    “그래, 잘 받도록 하지. 선물은 바로 풀어보도록.”

    말을 마친 남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단어 그대로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

    시간도 멈췄다.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나뿐이었다.

    사인회장은 숨 막힐 정도로 고요해졌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팬, 내 옆에 서 있던 경호원.

    모두가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신이라던 남자가 주고 간 선물이 너무 보고 싶어졌다.

    지금 풀어보지 않으면 죽어서도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물은 조그마했다.

    머그잔 하나 들어가 있을 크기였다.

    리본 모양으로 묶인 끈을 풀고 포장지를 벗겼다.

    갈색의 종이상자가 보인다.

    손가락을 움직여 뚜껑을 열자 나타난 건 빛.

    눈이 멀어버릴 만큼 강한 빛이 나를 뒤덮었다.

    “으악!”

    정신을 차리자 넓은 사인회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자리는 낯익은 벽과 가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 젠장.”

    뜨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 강해서일까?

    요즘 들어 자주 이런 꿈을 꿨다.

    창문 바깥은 아직 어두운 게 아침은 멀었나 보다.

    몇 시인지 확인하려고 탁자 위 시계로 고개를 돌렸다.

    희고 까만 털을 가진 펭귄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가 잠이 덜 깼나 보다.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봤다.

    진짜 펭귄이다.

    어릴 적 동물원에서 봤던 거보다 작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살아있는 펭귄이었다.

    너무 어이없어서 멍하니 녀석을 쳐다봤다.

    놈도 가만히 나를 보더니 부리를 벌렸다.

    “안녕하세... 요?”

    펭귄이 말을 했다.

    ────────────────────────────────────

    ────────────────────────────────────

    내 방에 나타난 펭귄(2)

    펭귄이 말을 했다.

    짹짹도 아니고 구구도 아닌 ‘안녕하세요’라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으아악!”

    침대에서 후다닥 일어나 몸을 벽에 붙였다.

    사실 외모만 보면 전혀 무섭지 않다.

    작고 귀여운 펭귄이니까.

    다만, 저 부리에서 한국어가 튀어나왔다는 게 소름 끼칠 뿐이었다.

    “뭐야? 너 뭐야?”

    펭귄을 향해 악을 쓰듯 소리쳤다.

    눈앞의 생명체에게 답을 바라고 물어본 건 아니다.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서 혼잣말하듯 던져본 거였다.

    하지만 저 녀석은 진짜 질문으로 생각했나 보다.

    자그마한 부리에서 또다시 한국어가 튀어나왔다.

    “뚠뚠이요.”

    ***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뚠뚠이를 쳐다봤다.

    조금 전 한바탕 소동이 있었지만, 녀석의 귀여운 외모 덕에 금방 경계심을 풀 수 있었다.

    “그러니까 신이 나를 돕기 위해 보냈다고?”

    “넵. 일단 무경 님을 각성시키고 그 후에도 계속 도우라 했어요.”

    꿈속에서 봤던 팬이 진짜 신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혹시 이것도 꿈인가 싶어 볼을 세게 꼬집어 봤는데 더럽게 아팠다.

    “믿는 종교도 없는데 왜 나지? 따지는 건 아닌데 이해가 안 돼서 그래.”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래요.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목표라면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다는 거?”

    “네. 그걸 이룰 수 있게 도와드리래요.”

    “두 번째는?”

    “꼬마를 구할 때 모습을 보셨다네요. 신님이 추구하는 선인의 모습이래요.”

    뚠뚠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악인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선인이냐 하면 그건 또 애매하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평범한 성향이 나였다.

    신이 어떻게 도울지는 몰라도 틀림없이 효과는 있을 거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룰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과거에 저지른 작은 잘못들이 신경 쓰였다.

    나중에 사실을 숨겼다고 역풍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럴 바엔 일단 사실을 고백하는 게 좋을 듯했다.

    “나 술 마시고 노상 방뇨한 적 있어.”

    “잠시만요.”

    뚠뚠이 내 말을 듣고 눈을 껌뻑였다.

    10초쯤 지나자 녀석의 부리가 다시 열렸다.

    “그 정도는 별거 아니래요. 완전한 선인들은 수없이 봐와서 지루하다고 하세요. 적당한 게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외국 야동도 본 적 있어.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거지.”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는 동안 입술이 바짝 말라왔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시네요. 나중에 추천할 품번 있으면 전해달라는 말도 덧붙이셨어요.”

    “음... 그래.”

    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살짝 변했다.

    위엄있고 범접해서는 안 될 존재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신께서 나한테 따로 원하는 조건은 없다고 했지?”

    “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도 좋고, 이대로 비참하게 살아가도 상관없으시대요. 나중에 눈물 질질 흘리면서 후회하는 거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구요.”

    “후회는 무슨. 각성이라는 거 빨리 시켜줘.”

    내가 게임 캐릭터도 아닌데 각성을 하게 될 줄이야.

    어떤 방식으로 될지는 몰라도 이리된 거 철저하게 이용해줄 작정이었다.

    “침대를 등지고 바닥에 앉아주세요.”

    “이렇게 하면 되나?”

    뚠뚠의 말대로 바닥에 앉았다.

    반대로 바닥에 있던 녀석은 침대에 올라갈 생각인가보다.

    콩콩 뛰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몇 번 해보다 안 되겠는지 나를 쳐다본다.

    “저 침대 위로 좀 올려주세요.”

    고개를 끄덕이고 뚠뚠을 양손으로 부드럽게 감쌌다.

    침대 위에 올려주니 고개를 살짝 숙인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별거 없지만, 무경 님이 성장하면 저도 같이 성장할 거래요. 나중엔 날아다닐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 내가 열심히 해야겠네.”

    펭귄이 날아다닌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대화도 하는데 그거라고 안 될까.

    애초에 지금이 상식이 아닌 것을.

    “아까처럼 침대에 등을 기대고 얼굴은 저쪽을 보세요.”

    녀석의 말대로 하자 현관문이 보였다.

    뒤에서 사복 거리며 이불 밟는 소리가 들린다.

    뚠뚠이 이쪽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찰싹. 뭔가가 뒤통수를 찰지게 때렸다.

    “앗, 죄송해요. 살짝 빗나갔어요.”

    “각성이라는 게 설마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넵. 이번에는 제대로 할게요.”

    너무나 단호한 목소리.

    이거 진짜 제대로 돌아가는 거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빠악!

    뒤통수에서 아찔한 충격이 느껴지고 눈꺼풀은 스르르 감겼다.

    ***

    강렬하게 느껴지는 허기와 악취에 눈을 떴다.

    습관처럼 탁상시계를 보려 했는데 침대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있었던 일도.

    침대 위를 보니 뚠뚠이 누워있었다.

    펭귄이 누워 자는 건 들어 본 적 없다.

    혹시 죽은 건가 싶어 긴장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볼록한 배가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니 잠자는 중이었나보다.

    창밖을 보니 아직 어둡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폰을 집어 들었는데 방전상태다.

    충전기에 연결한 뒤 화장실로 향했다.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당장 샤워하고 싶었다.

    “엇.”

    옷을 벗은 채 거울을 봤다가 흠칫 놀랐다.

    저건 분명 내가 맞는데 뭔가 어색했다.

    포토샵으로 보정 한 것처럼 느껴졌다.

    키가 살짝 커진 것 같고, 어깨도 좀 넓어진 것 같다.

    희미하던 복근은 초콜릿처럼 갈라져 있었다.

    얼굴에서는 감탄이 나왔다.

    “진짜 대박이네.”

    이 정도면 배우들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외모다.

    아니, 어지간한 배우는 찜쪄먹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얼굴이 크게 변한 건 없다.

    눈, 코, 입 같은 게 아주 조금씩 바뀌어서 티도 안 나는 수준.

    분명 조금씩 변한 건데, 결과적으로 대박이 되어버렸다.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침대를 보니 뚠뚠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드르렁 소리까지 내면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주방으로 갔다.

    평소 같으면 하나만 먹을 라면, 배가 너무 고파 2개를 끓였다.

    끓는 물에 면과 수프를 넣자 그 향이 집안에 퍼져나갔다.

    4분 후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시는데 토도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어느샌가 내 발밑에 다가온 뚠뚠이 말을 걸었다.

    침을 꼴깍 삼키는 게 녀석도 허기 진가 보다.

    “그래, 안녕. 너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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