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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시대 1-208 [최동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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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롤로그

    아침부터 고딕식 건물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도 밝은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을 헤치며 현우는 강의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나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이, 현우!”

    “하이, 마이클!”

    건장하게 생긴 백인 청년이 친근감을 표시하자 현우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마이클은 유학 생활을 하는 현우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친구였기 때문이다.

    “현우, CNN 뉴스는 봤어?”

    “마이클, 무슨 이상한 뉴스라도 본 거야?”

    현우의 반문에 마이클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었다. 지독한 공붓벌레인 현우가 아침부터 CNN 뉴스를 보았을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리 공붓벌레라도 아침에 뉴스 정도는 챙겨야지.”

    “넌 체육 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지만 난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2년 동안 수석이면 장학금을 받기에 충분하잖아?”

    “졸업하려면 아직도 2년이나 남았어. 더구나 MBA(경영학 석사) 과정도 이수해야 한단 말이야.”

    현우의 대답에 마이클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공붓벌레인 현우가 학사 과정만 마치고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공붓벌레 아니랄까 봐.”

    “너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운동과 여자, 그리고 성적까지 챙기고 있잖아.”

    “남자라면 다양한 재주가 있어야지.”

    “쳇, 말이나 못 하면…….”

    미식축구 특기생인 마이클과 동양인 샌님인 현우가 친구가 된 것은 사연이 있었다. 입학 초기 세상이 좁다고 설치던 마이클에게 현우는 눈에 거슬리는 존재였다. 그런 현우에게 마이클은 상대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마이클의 도발에 현우는 주먹으로 응수했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현우가 건장한 마이클을 한 방에 기절시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깨어난 마이클은 당당한 현우에게 친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후 둘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CNN 뉴스는 뭐야?”

    “CNN 뉴스에 의하면 미확인 혜성이 태양계 외곽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더라.”

    “그게 뭐? 혜성이 발견된 게 한두 번이냐. 지금까지 알려진 혜성만 대략 1,800개는 될걸? 그리고 매년 10개 정도의 혜성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고. 혜성 발견이 새삼스러울 게 뭐가 있다고 아침부터 호들갑이냐?”

    “발견된 미확인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거야. 더구나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 혜성을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지 충돌한다는 말은 아니잖아. 그런 일로 호들갑 떨 정도로 난 한가하지 않아.”

    현우의 대답에 마이클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아침에 뉴스를 들은 사람들은 식료품을 산다고 난리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현우의 반응은 너무 무덤덤했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인류는 멸망한다고. 이보다 큰일이 어디 있어?”

    “네 녀석이 걱정하면 인류의 생존이 보장돼?”

    “그야 당연히…….”

    “거봐, 쓸데없는 걱정이잖아. 어차피 멸망할 운명이면 우리가 걱정한다 해도 지구는 멸망하게 되어 있어. 그러니 호들갑을 떨지 말고 강의에 집중하라고. 만약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야.”

    “쳇, 무슨 철벽도 아니고.”

    마이클은 현우의 말에 뭐라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사실 현우의 말대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설사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고 해도 마이클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사람이 이리 반응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정상이든 아니든 관심 없어.”

    “그래, 팔뚝이 굵어서 좋겠다.”

    “팔뚝은 네놈이 더 굵잖아.”

    “야, 그 말이 그 말이 아니지.”

    “아니긴 뭐가 아니야. 팔뚝은 네놈이 굵어.”

    “하아, 말을 말자, 인간 철벽아.”

    “근육덩어리가 할 말은 아니지.”

    현우와 마이클은 목소리를 높이며 강의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날의 아침에 보도된 CNN 뉴스는 얼마 후 많은 사건에 묻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1장. 혜성 충돌

    혜성 충돌에 대한 CNN 뉴스가 있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구의 멸망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혜성에 의한 지구 멸망이라는 CNN 뉴스는 흔한 일회성 보도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혜성의 궤적을 추격해 온 이들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팀장님, 쿠메르 혜성의 궤적이 이상합니다.”

    “무슨 소리야? 일주일 전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잖아.”

    “쿠메르 혜성의 궤적이 갑자기 변했습니다. 그리고 변화된 쿠메르 혜성의 궤적은 지구에 위협적입니다.”

    “위험도는 어느 정도야?”

    “치명적인 9등급입니다.”

    “9, 9등급!”

    소행성을 비롯한 지구 근접 천체의 충돌 위험도는 토리노 측도라는 단위로 표현한다. 토리노 척도는 가장 위험성이 낮은 0등급에서 가장 위험성이 높은 10등급까지 존재했다.

    0등급은 충돌 위험성이 전혀 없는 상태를 나타내며, 녹색으로 표시되는 1등급은 지구 근처를 통과하지만 이렇다 할 위험성이 없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였다. 그리고 황색으로 표시되는 2~4등급은 충돌 위험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주황색으로 표시되는 5~7등급은 충돌 위험성이 높은 위험한 상태를 말하며, 적색으로 표시되는 8~10등급은 100% 충돌해 지구에 큰 피해를 줄 지구 근접 천체에 주어지는 등급이었다. 특히 10등급은 전 지구적인 파멸적 재해, 멸종을 가져올 만큼 극도로 위험한 지구 근접 천체에 부여되는 등급이었다. 따라서 9등급은 지구에 충돌해 인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익, 얼마 전까지 3등급에 불과했잖아.”

    “즉시 백악관에 보고해야 합니다. 쿠메르 혜성은 직경 3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속도를 생각하면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잠깐, 아니 잠깐만!”

    부하의 다그침에 팀장인 아론은 냉수를 들이켰다.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의 크기가 10킬로미터임을 감안하면 3킬로미터의 크기는 작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쿠메르 혜성은 초속 90킬로미터에 달하는 속도를 자랑했다. 일반적인 혜성이나 소행성보다 세 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E=0.5mv2로 속도에 의한 에너지 증가는 무려 아홉 배나 된다. 하지만 구의 체적은 (4/3)×(파이)×(반지름)3이므로 질량의 크기는 10킬로미터에 비해 27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속도를 감안한 쿠메르 혜성의 운동에너지는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의 30%에 달했다.

    ‘만약 북아메리카에 떨어지면?’

    아시아 대륙이든 아프리카 대륙이든 쿠메르 혜성이 떨어진 대륙은 치명적인 파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휴우! 이대로 보고했다가는 백악관이 뒤집힐 거야.”

    “팀장님, 서둘러야 합니다. 그래야 재난에 대한 대비를 빨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어. 보챈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잖아.”

    “휴우, 알겠습니다.”

    이들은 지구 근접 물체를 감시하는 뉴멕시코 팀이었다. 이들은 뉴멕시코에 배치된 직경 1미터 망원경 두 대와 직경 50센티미터 망원경 한 대로 소행성이나 혜성을 추적하던 중 쿠메르 혜성의 위험성을 포착한 것이다. 일주일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쿠메르 혜성의 변화된 궤적에 뉴멕시코 팀은 사색이 되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쿠메르 혜성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르릉! 따르릉!

    아론 팀장은 벨 소리조차 절박하게 들릴 정도로 초조한 상태였다. 자신이 뉴멕시코 팀을 이끌고 지구 근접 천체의 감시업무를 수행한 이래 엄청난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백악관입니다.”

    “지구 근접 천체의 감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아론 스탠포드 박사입니다. 사만다 타워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님을 연결해 주십시오.”

    “아론 박사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지구 근접 천체의 감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아론 스탠포드 박사는 사만다 타워 보좌관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에서 힘찬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론 박사님, 사만다 타워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사만다 보좌관님, 긴급한 일 때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긴급한 일요? 지구 근접 천체의 감시 프로젝트에 긴급한 일이 있을 리…….”

    “사만다 보좌관님도 1년 전 CNN 뉴스로 떠들썩했던 혜성의 지구 충돌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론 스탠포드 박사가 1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자 사만다 타워는 즉시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떠올렸다. CNN 뉴스 때문에 자신이 직접 나사를 통해 이것저것을 알아보았던 기억도 있었기 때문이다.

    “충돌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한데 그 혜성이 미쳤는지 최근에 궤적이 변했습니다.”

    “그 혜성의 변한 궤적이 지구에 치명적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사만다 보좌관님.”

    “혜성의 위험도는 몇 등급입니까?”

    위험도라는 말을 언급하는 사만다 보좌관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란 직책은 항상 중요한 결정에 대해 조언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만 명의 목숨도 가볍게 여기는 강심장을 가진 여인이었지만 아론 박사의 치명적이라는 단어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9등급입니다. 어쩌면 10등급이 될지도 모릅니다.”

    “예? 9, 9등급!”

    9등급도 등골이 서늘해지는데 10등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사만다는 심장이 멎을 지경이었다. 순간 사만다 타워는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몸을 비틀거렸다.

    “당장에 필요한 것이 뭐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우주 망원경은 물론이고 각종 장비를 사용할 권한을 주십시오. 쿠메르 혜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으음, 제가 미국항공우주국의 찰스 볼튼 국장과 통화를 하겠습니다. 정확한 예측을 하려면 얼마나 걸립니까?”

    “3일은 필요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려면 정확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사만다 보좌관님,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론 박사님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아론 박사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쿠메르 행성을 조사하는 것에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일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조사가 이후의 대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론 박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쿠메르 혜성을 조사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정보는 한 가닥 희망마저 포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절망적인 결과에 좌절할 틈도 없이 아론 박사는 백악관을 향해 날아갔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회의가 될 것이다.’

    최종적인 조사 결과를 전해 받은 사만다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했다. 이에 제임스 바틀리 대통령은 극비리에 안보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이 극비회의에는 제임스 바틀리 대통령과 리처드 브랜슨 부통령, 알렉스 고든 국방 장관, 합동참모본부 의장, CIA 국장,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을 포함하여 사만다 타워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팀 하워드 국무장관 등이 참석하였다.

    덜커덩!

    “대통령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제임스 바틀리 대통령이 아론 스탠포드 박사를 대동하고 회의실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일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혼혈에 불과한 대통령이지만 미국이 선택한 인물이었다.

    “격식을 차릴 시간조차 없습니다, 아론 박사!”

    “예, 대통령님!”

    “시작하세요.”

    “예, 대통령님!”

    제임스 바틀리 대통령의 명령에 아론 박사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지휘봉을 들었다. 아론 박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커다란 화면에 쿠메르 혜성이 날아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쿠메르 혜성입니다. 1년 전 CNN에 보도되어 며칠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인공입니다. 당시에는 3등급으로 분류되던 혜성이었습니다. 한데 열흘 전부터 혜성의 궤적이 변하더니 치명적인 9등급으로 바뀌었습니다.”

    “리처드 브랜든 부통령입니다. 9등급은 어느 정도를 의미합니까?”

    9등급이니 10등급이니 하는 것들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10등급보다 낮기에 치명적인 등급 같은데 어느 정도 피해를 주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쿠메르 혜성의 위험은 9등급과 10등급 사이로 9.5등급 정도입니다. 북아메리카에 쿠메르 혜성이 떨어지면 미국은 흔적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지구도 치명적인 손실을 보게 되어 해일과 화산, 분진으로 말미암은 빙하기로 인류 중 0.1%만이 생존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생존율이 0.1%라고요?”

    “그렇습니다. 사실상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지구 곳곳에 산재한 수소폭탄과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어쩌면 인류는 이번 재앙으로 사라질지 모릅니다.”

    아론 박사의 단정적인 발언에 참석자들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회의에서 중요한 안건이 논의될 것이라는 정도는 짐작했지만 인류 멸망에 관한 것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기껏해야 북한이나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논의라고 생각했던 참석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오 마이 갓!”

    “말도 안 돼.”

    “인류 멸망!”

    =======================================

    [2]

    이미 내용을 알고 있던 사만다 안보보좌관과 찰스 국장, 아론 박사와 제임스 대통령을 제외한 참석자들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누군들 지구가 멸망하리라 생각하겠는가. 당연히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100년 후에도 위대한 미국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했다. 한데 지금 누군가 미국, 아니 인류의 멸망을 말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냉정하다면 인간이 아닐 것이다.

    꽝!

    “정신들 차리세요.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인류는 물론이고 지구의 생명체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제임스 대통령의 일갈에 참석자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아론 박사는 회의실의 무거운 분위기에 힘겨운 듯 눈을 감았다.

    ‘우리가 녀석을 저지할 수 있을까?’

    지난 사흘 동안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했지만 답은 없었다. 그도 소행성을 비롯한 지구 근접 천체의 충돌에 대비한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계획들이 쿠메르 혜성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더구나 속도가 일반적인 혜성의 세 배에 달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찰스 국장이 계획을 설명하게.”

    “예, 대통령님!”

    찰스 국장이 설명을 위해 앞으로 나오자 아론 박사는 힘없이 자신의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부터 그는 조언자의 역할이었다. 딥 임팩트 계획의 주체가 항공우주국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국은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웠고, 시험한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가능한 계획이긴 합니까?”

    “그냥 모의실험이었지 않소.”

    “사설은 그만하고 계획이나 들어 봅시다.”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소리를 대통령이 가볍게 제압했다. 지금은 입씨름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그만큼 급박하고 긴급한 사안이었다.

    “쿠메르 행성을 저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파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쿠메르 행성의 속도와 중력 때문에 완전한 파괴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계획입니다.”

    “혜성을 파괴한다……. 어떻게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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