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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몽채화]나비야이리오너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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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야,이리오너라 1~5| ━─┫˚。환상적인완결작

    청몽채화 조회 244 | 09.12.13 12:31 http://cafe.daum.net/misosmile1004/ADNl/113

    Prologue.

    그 당시만 해도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창피했던 그런 과거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 문득 그때를 떠올려

    보자면 왜인지 모를 웃음이 나온다. 날이 새도록 새벽을 지새워 울고, 또 학교에 가고 웃는 생활의 반복. 돌이켜 떠올려보았을 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리는 그것을, 그들은 ‘추억’이라고 부른다.

    * * *

    첫째, 교칙 위반 시에 따르는 징계 및 학교생활 방침은 일반계 학생들과 동일시 적용한다.

    둘째, 등교시간은 8시 정시로 하되, 하교 시간은 6교시 정상수업 이후 일괄 담임 재량으로 넘긴다.

    셋째, 특별반 내에서 일어나는 분란은 특별반 내에서 자치 처리한다.

    넷째, 대회 및 실기 전 일주일은 오전 수업 이후 조퇴를 허용한다.

    다섯째, 특별반으로서 주어지는 자유 뒤에는 언제나 책임이 내포되어 있다. 학교의 위상을 떨어트리는 일을 범할 시, 퇴학을 취

    한다.

    “이상, 인와고등학교 특별반 별도 교칙.”

    고미는 학생수첩을 덮고는 그 모서리로 이마를 긁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나쁠 거 하나도 없잖아? 완전 천국이네. 신이시여, 땡큐입니다. 오메.”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예쁜 교복을 입은 고미는 감색의 넥타이가 마음에 드는지 닳도록 매만지며 거울 앞을 서성거렸다. 고미

    의 콧노래가 커지자 충수도 빙긋 웃으며 고미를 본다.

    “신나?”

    “아저씨, 이 학교가 교복 하나는 쌔끈해요. 그죠잉?”

    “인와고등학교는 남학생들만 넥타이를 하지, 여학생들은 리본을 착용해야 할 텐데.”

    “에, 뭐 아저씨 알고나 그러시남? 여학생용 넥타이 있더만!”

    “뭐, 그럼 그거 해라, 뭐?”

    고미가 인천 본가를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되면서, 룸메이트로 함께 지내게 된 충수는 평소에는 성실근면하며 집에서는 늘 식물과

    함께 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었다. 처음에는 아저씨와 한 집에 산다는 것에 소름이 돋아 완강히 거부를 했지만, 아버지 친구라

    고 하는 충수는 지나치게 얌전하고 착해보였기에 돋았던 소름도 다 가라앉고 말았다. 그 후 열흘이 지난 오늘, 천하의 백고미와

    박충수는 조금의 트러블도 없이 평화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저씨. 나요, 내일 첫 등교잖아요.”

    “응, 그렇지.”

    장미에 물을 주느라고 고미의 말에는 건성건성 대답을 하는 충수. 고미는 그런 충수가 마음에 안 드는지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

    을 이었다.

    “소문으로는 인와고등학교 특별반이 그냥 꼴통 집합소라는데, 진짜 특별반 맞아요?”

    “예체능 하는 애들 모인 반 맞아.”

    “진짜죠? 나, 아저씨 말 믿는 거다? 갔는데 고쿠센처럼 막장이면 나 학교 안 가요? 등교거부야.”

    “고구마? 그건 또 뭐지.”

    “고쿠센요. 일드 안 봐요, 일드? 재미없어, 정말.”

    충수가 넉살좋게 허허 웃어버리자 고미는 입술을 삐죽이며 다시 거울만 들여다봤다. 활짝 웃는 예쁜 얼굴이 거울 안에서 반짝반

    짝 빛났다. 어깨를 조금 넘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제 멋대로 삐죽 뻗쳤는데도 뭐가 그리도 좋은지 마냥 웃는 고미. 청록색의 학생

    수첩을 손에 꼭 쥔 고미는 검지를 들어 거울을 콕 찔렀다. 정확하게 자신의 입술 부분에 말이다.

    “백고미! 내일부터 다시 학교 가는 거야! 전교생 홀랑 후리고 오자? 헷.”

    폴짝. 뛰어 한 바퀴 돈 고미는 우렁찬 목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팔을 하늘로 쭉 뻗었다. 당당하게!

    “와자와자 베이비~!”

    고미답게 시작이다.

    *

    1.

    고미는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진짜 전학생이야?”

    “네에.”

    등교 첫날이라고 신이 나서 달려갔더니 교문 앞에서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더니 대든다고 뒤통수를

    맞고, 아파서 피했더니 도망간다고 머리채를 잡혔다. 질질 끌려와서는 온갖 추궁을 들었다. 여학생용 넥타이를 매고 온 것이 화

    근이었다. 무턱대고 매긴 했는데 인와고등학교 것이 아니라 근처 고등학교의 넥타이었던 것이다. 고미는 억울했다. 정말 억울했

    다. 무턱대고 이 넥타이를 판 건 교복사인데, 왜 이 상쾌한 아침부터 교문에서 혼이 나야한단 말인가.

    “전학생이면 몇 학년 몇 반인지 말해봐.”

    “아니요, 선생님. 그게요.”

    “거봐. 말 못하겠지?”

    몇 반인지 알아야 대답을 할 것 아닌가. 3학년이라는 것만 알았지, 특별반이 몇 반인지 무슨 수로 아는가. ‘백고미! 넌 특별반이

    야!’라는 일방적인 통보만이 있었을 뿐, 고미가 아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 몇 반이냐고 묻는다면 고미는……정말 슬프게도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쏘냐.

    “그 누구도 몇 반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이 대답을 하옵니까.”

    “어쭈, 지금 선생님이랑 장난쳐?”

    “공손하게 대답한 것이옵니다.”

    선생은 고미의 정신상태가 궁금했다. 명문 인와고등학교에 이렇게 이상한 학생을 본 적이 없다. 이런 학생이라고 한다면 교내

    유일한 ‘특별반’ 아이들뿐인데. 그 중에서도 고미와 같은 앤 없었는데.

    “몇 반이냐고 물으신다면 전 대답할 수 없지만……무슨 반이냐고 물으신다면 전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무, 무슨 반?”

    불길했다.

    “너 설마 특별반이니?”

    “그렇사옵니다! 드디어 절 믿어주시네요, 선생님!”

    선생님, 이라는 말 뒤에 살짝 붙은 하트 때문일까? 선생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혼을 내는데도 방긋방긋 웃는 얼굴이어서

    당혹감은 배가 되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더니 그 말에 전격 동의하며 선생은 손을 휘 저었다.

    “가 봐. 내일부턴 똑바로 하고 다녀. 넥타이 아니라 리본이야.”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긴 천사 같은 선생님이 학주로 있네요!”

    학주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떨었다.

    “그럼 내일 또 만나요, 선생님~”

    뭐 저런 철면피가 다 있나. 진심으로 소름이 끼친 학주는 살짝 고개를 돌려 고미를 외면했다. 그런 학주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고미는 속바지가 보이는 지도 모르고 팔랑팔랑 치맛단을 펄럭이며 투스텝으로 걸어갔다. 원투 차차차, 투투 차차차, 어딘가에서

    들은 바 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말이다.

    “와~학교 크다~”

    그 말투가 얼마나 이상한지 모르는 고미. 그런 고미를 신기하게 보는 학생들.

    “우왕~길 잃어버리겠다.”

    이제는 신기함을 넘어 조금 두렵기까지 했다. 학교에 정신지체 장애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이들은 서둘러 입방아를 찧

    으며 그런 애가 있었는지 종알댔다. 그 순간 돌연 뒤를 돌아 아이들을 보는 고미. 유난히 크고 동그란 그 눈동자가 자신들을 쭉

    훑어대자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입으로는 재수 없다며 욕을 하고 있는데 몸은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저기, 특별반이 어디야?”

    “트, 특별반?”

    인와고등학교 내 1학년, 2학년, 3학년을 통틀어 3학년에 딱 하나 있는 반. 명분은 예체능을 하며 그 분야로 공부를 하는 학생을

    모아놓은 예체능계 전문 반. 그러나 실상 꽃동네라고 불리며 양아치, 구제불능, 막무가내들만 죄다 모아놓은 그런 반.

    “체육관 옆에 있는 별관 3층에 있는데……요.”

    같은 3학년인데.

    “어? 엉, 고마워!”

    “아니……뭘……요.”

    존댓말을 할 수 없는 이 굴욕감. 속으로는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오르는데, 어쩐지 손 댈 수가 없는 저 얼굴. 생글생글

    환한 웃음. 보는 순간 깨닫게 되는 100%의 난해함, 백고미였다. 별관이라는 말을 듣고는 곧장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고미.

    그러나 고미는 채 세 걸음을 떼지 못하고 다시 휙, 뒤를 돌았다. 놀란 여학생은 아예 뒷걸음질을 쳤다.

    “어, 저기 미안한데! 나 별관이 어딘지 모른다!”

    자랑은 아니다.

    “쭈, 쭉 가면 되거든요!”

    “오우, 너 성깔 있네.”

    “바로 앞에 보, 보이는데 물으니까 그렇지!……요.”

    “응, 미안, 미안. 난 백고미야.”

    거기서 악수를 청할 상황은 더욱 아니다.

    “네, 네……? 응, 어. 음, 그래……요.”

    존대를 할 상황도 아니다.

    정말 이상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고미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든 여학생은 별다른 저항도 못해보고 그냥 악수를 받아주었다.

    고미는 그것마저 신이 나는지 씩 웃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부끄러움 없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이다. 한 열 번

    쯤 길을 묻고 또 물어 겨우 별관에 도착한 고미는 신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전

    교생 1200명 중에서 딱 30명만 모인 특별반. 이름도 특별한 특별반. 진짜 특이한 특별반.

    “얘들아, 안녕!”

    너무 특이해서 이상한 백고미에게 너무너무 어울리는 특별반.

    “…….”

    “어레레.”

    너무 특이해서 특별반 애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 백고미.

    “쟤 뭐냐.”

    “개구리 닮았네.”

    “깜짝이야. 왜 선생처럼 앞문을 열고 들어오고 지랄이야.”

    “잠 좀 자자, 잠 좀!”

    고미는 당황해서 헤 웃었다. 보통은 당황하면 표정이 굳는 게 정석이지만, 고미는 당황하니까 조금 웃긴 것 같았다. 그래서 웃었

    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썹으로 표정을 찡그렸다. 고미는 그게 더 당황스러워서 더 헤에 웃었다. 고미는

    단숨에 반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얘들아, 나는 백고미란다.”

    “쟤 미친 거 아니야? 자기더러 백곰이래.”

    그럴 듯 했다. 하지만 고미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곰 아니고 고미라고!”

    “씨바, 고막 터져! 곰이 곰이지 뭐가 곰이 아니야!”

    “곰 아니고 고미라고!”

    글자로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곰 아니고 곰이라고!’라 외치는 고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

    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 단언컨대 별로 없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말을,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우기는 고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 남학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고미에게 다가갔다. 고미는 저도 모르게 그 남자애의 명찰로 시선이 갔다. 명찰을 달고 있는

    게 신기했다. 그 아인 너무 불량하게 생겨서 명찰도 버리고 다닐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주빈.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와, 너도 이름 대따 신기하다. 빈이야, 빈? 세자빈도 아니고, 현빈도 원빈도 아니고, 빈. 너 주씨야?”

    “네 이름만큼 신기한 게 또 있을까봐!”

    “내 이름 뭐!”

    “곰이 머냐!”

    “곰 아니라니까! 난 이름 두 글자야! 한 글자 아냐!”

    “고옴이었어? 백고옴.”

    “아찌바!”

    도저히 못 참겠는지 고미는 제 명찰이 달린 가슴을 쭉 내밀었다. 그러자 완전 싫어하며 고개를 휙 돌리는 빈.

    “뭘 디밀어!”

    “보라고, 봐! 내 명찰!”

    백고미.

    “우와, 고미다.”

    “곰 아니라고 했잖아.”

    “우, 울 건 없잖아.”

    진짜다. 고미는 거의 울고 있었다. 이름 때문에 오해가 많았던 삶이었지만 오늘처럼 답답하고 속 터지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

    니라고 해도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우겨대는 건 뭔가. 당시 반 아이들은 빈과 고미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고미의 이름이 백고

    미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다. 빈만이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고미가 훌쩍거리자 미안해진 빈이 선량한 눈을 반짝이며 사과

    를 했다.

    “야암, 미안해.”

    고미는 입술을 꾹 다물고 삐딱한 시선으로 빈을 노려봤다.

    ‘애교가 많은 사내자식.’이라는 다소 아줌마스러운 생각을 하며 고미는 주먹으로 눈물을 슥 닦아내었다. 고미는 묵묵히 손을 내

    밀었고 빈은 그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매우 격하게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것이 그들의 첫 화해였다.

    빈과 악수를 마친 고미는 당당하게 교탁으로 가서 가방을 올려놓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밝아진 얼굴로 방긋방긋 웃으며 자기소

    개를 했다. 특별반 아이들이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신기하게도 반 전원이 고미를 보고 있었다.

    “반가워. 난 오늘 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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