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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등급 개미, SSS등급 되다! 1-6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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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덴

    가상화폐의 가치가 현실화폐의 가치를 따라잡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역전해버렸다. 그로인해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루시드 드림의 ‘에덴’은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가상현실이다.

    전 세계 80억 명 중, 무려 10억 명 이상이 플레이하는 에덴! 그 가상현실의 화폐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현실을 살아간다.

    가상현실의 화폐를 아니, 삶을 얻기 위해서 현실의 삶을 소모하는 것이다.

    TV에 출연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러한 사회현상의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그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전문가들조차도 루시드 드림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세상, 에덴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을 것 같던 똑똑한 양반들도, 가상현실이 주는 자유로움에 매료된 것이다.

    그 정도로 사람들에게 가상현실은 매력적이며 유혹적이고, 치명적이다.

    현실을 대신 하는 현실이 될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에덴에 빠져들었다. 그 때문에 “현실의 화폐는 에덴의 골드를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고작해야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한 가상 화폐 ‘골드’가 인류가 수천 년 동안이나 쌓아온 화폐의 신용을, 가치를 넘어선 것이다.

    그것도 불과 2년 만에! 산업혁명 이상의 변화를, 한 지역이 아닌 전 세계에 불러왔다.

    그로인해 루시드 드림의 에덴은 더 이상 단순한 게임이 아니게 되었다. 하나의 세상. 인류의 또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가요?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마세요! 모험의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루시드 드림의 에덴! 이제 손만 뻗으세요! 그러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예요!

    2. 개미-수정

    에덴은 불공평한 게임이다. 왜냐하면 운이라는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타고나야 된다는 혈통과 집안, 재능처럼 굉장히 운이 좋아야한다.

    흙, 동, 은, 금, 다이아 수저처럼, 에덴을 시작할 때 정해지는 불변의 특성과 등급(F~SSS)은 그러한 불공평함을 잘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성과 등급.

    그것들은 캐릭터를 생성할 때 정해지는 이른바 ‘재능’이다. 그놈의 선천적인 재능 말이다.

    선천적인 재능!

    물론 어디까지나 ‘운’적인 요소라서 개입할 여지가 존재한다.

    현실에서처럼 태어나고 보니 흙수저, 금수저라서 죽지 않는 이상은 바꿀 수 없다가 아니라, 캐릭터 재생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매우 친절하게도.

    F등급을 S등급으로 만들 수가 있다.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가상현실 게임이니까. 그러니 선천적인 것을 바꿀 수가 있다. 한 번 뿐인 죽음이 아니라 재생성으로 말이다.

    단, 확률이 낮다. 어느 정도 낮으냐고 묻는다면··· 매우 낮다. 고작해야 1%니까. 반대로 99% 확률로 처음 가지고 있는 특성과 등급이 반복된다.

    루시드 드림에서는 이러한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선천적인 특성과 등급을 바꾸고 싶으면 바꾸라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도박적인 요소야 말로 진성한 모험이라는 말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초기에만 불만이 거셌을 뿐, 그 이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뭐, 등급이 낮은 플레이어들이 계속 불만을 가지기에 충분했지만, 그것도 또 다른 정보에 의해 누그러졌다.

    - 처음에 낮은 등급을 받은 플레이어일수록, 매우 높은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 말 한마디에 의해 소위 흙수저 등급을 받은 플레이어들의 불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말이 제일 컸다.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박이야 말로 진정한 모험이라고. 불공평함이야 말로 자극이라고. 저희들이 원하는 건 모험입니다.

    [그러니 도전하세요. 세상의 불공평함에 저항하세요.]

    물론 모든 불만불평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표면적인 부분에서는 사라졌다. 그리고 현실과 달리 흙수저도 얼마든지 다이아수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사람들은 가지기 시작했다.

    30분마다 캐릭터를 재생성해가며!

    높은 등급과 좋은 특성이 나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것이다.

    - 에덴에 접속하셨습니다.

    - 캐릭터를 생성합니다.

    [플레이어]

    이름: 이상현 / 레벨: 1(0%) / 랭킹: 미등록

    지역: 대한민국 / 소속: 자유

    칭호: 없음

    [기본 능력치]

    근력: 100 / 체력: 100 / 순발력: 100

    지력: 100 / 마력: 100 / 행운: 100

    불: 100 / 물: 100 / 바람: 100 / 땅: 100

    빛: 100 / 어둠: 100

    생명력/마나: 10000(10000) / 10000(10000)

    공격력/방어력: 1~10 / 1~10

    고유 특성: 개미(D)

    일반 스탯: 10 / 특성 스탯: 0

    고유 특성: 개미

    등급: D

    설명: 플레이어 ‘이상현’의 고유 특성이다.

    능력: 몇몇 개미에 대해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다(단, 그만한 힘을 갖춰야만 한다).

    - 캐릭터 ‘이상현’이 생성되었습니다.

    - 고유 특성이 정해졌습니다! 한 번 정해진 고유 특성과 등급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 캐릭터를 삭제하시겠습니까?

    <예>

    - 캐릭터 ‘이상현’이 삭제되었습니다. 30분 후에 다시 재생성하실 수 있습니다.

    에덴이 문을 연지도 벌써 2년하고도 3개월. 이상현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에 수십 번씩 캐릭터를 생성하고 삭제해가며 고유 특성과 등급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2년하고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S등급은커녕 A등급조차 떠 본적이 없는 희대의 불운아였다.

    보통은 한두 달만 돌려도 A등급이 뜬다는데···. 2년이 넘도록 S등급은커녕 A등급조차 뜨지 않다니. 이상현은 서서히 지쳐갔다.

    아니, 이미 지친지 오래였다. 본인도 설마 이토록 오랫동안 뽑기를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아···.”

    S등급은 조금 욕심이라고 하더라도 A등급 정도는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B가 최대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못해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2개월도 아니고 2년을 넘게 돌렸는데···. A등급 하나 나오지 않다니.

    상현은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다. 오죽하면 2년 전에 B등급이 나왔을 때, 그때 했어야 했다고 생각할까? 그 정도로 몸과 마음은 지쳐 있었다.

    남들은 각잡고 1~2개월만 돌려도 받는 A등급을 누구는 2년을 넘게 돌려도 받지 못하다니···. 불운도 이런 불운이 다 있을까?

    2년 단위로 돌렸으면 최소한 A등급은 나와야 할 것 아닌가! S등급은 욕심이라고 하더라도 못해도 A등급은···. A등급은 나와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2년이 넘도록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

    “그만 포기할까···.”

    마음이 꺾이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한 번만 더 해보자.”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더는 “한 번만 더 해보자.”가 성립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충분히 한 번만 더했으니까. 그러니 이제는··· 포기할 때가 된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너무 늦었지만, 당첨될 것처럼 보이는 로또와 같은 뽑기를 그만둘 때가 된 것이다.

    ‘포기하자. 충분히 돌릴 만큼 돌렸잖아? 그러니··· 깔끔하게 포기하자.’

    2년하고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단념했다. 그동안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도 더 이상은 찾아오지 않았다. 너무나 허무할 정도로 깔끔하게 끝난 것이다.

    ‘출출한데 라면이나 먹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상현은 울지 않았다. 어떻게든 참아내며 터덜터덜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서랍장에서 봉지라면을 꺼냈다.

    “······.”

    냄비에 라면을 반으로 쪼개서 넣은 다음, 물을 붓고, 건더기와 스프를 넣는다. 불을 켜고, 그 위에 냄비를 올려서 팔팔팔 끓인다. 부글부글. 하얀 김이 솟구친다. 3분 후, 맛있게 익은 라면을 냄비 채로 가져간다.

    거실에는 탁자와 딱 붙어버린 책이 냄비받침대를 대신하고 있었다.

    상현은 책 위에 냄비를 내려놓고, TV리모컨을 쥔다. 전원 버튼을 꾹 누르고 화면이 켜지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 한 젓가락 맛을 본다. 훅훅! 바람을 분 뒤에 스웁! 면발을 입안에 고스란히 집어넣었다.

    TV가 켜지고, 시끌벅적한 소음이 귀를 때렸다. 그에 채널을 돌려가며 볼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

    딱히 볼만한 건 없었다. 에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는 유명 플레이어(S등급)를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볼 건 없었다.

    결국, 야구 채널을 틀어놓고는 보지도 않으면서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라면 국물의 짠맛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배고픔이 아우성을 칠 정도로 자극적이어서 잠시나마 편해졌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상현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콧숨을 내쉬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무거운 숨이었다. 너무나 무거운 숨.

    “진짜 안 되는 걸까···.”

    또다시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집착이 찾아왔다.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해보자고, 이번에는 될지도 모른다고, 진짜 이번에는 될지도 모른다고···.

    그에 쓴웃음이 나왔다. 너무나도 씁쓸한 웃음이 얼굴을 감싸 안았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아니, 너무 늦었지. 벌써 2년이나 넘게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미련을 못 버리다니. 나도 참···. 병신 같네. 병신 같아.”

    그것으로 이상현은 미련을 털어버렸다. 완전히 털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더는 마음이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는 단념할 때가 된 것이다.

    정말로, 진심으로 단념할 때가 되었다. 너무 늦었지만, 때가 된 것이다.

    “그래. 그만하자. 이제는 그만하자. 그만할 때도 됐잖아. 이쯤하면 포기할 때도 됐지. 이만하면···. 오래 했지.”

    상현은 과거를 돌아보았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30분마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삭제했던 우울하고 피곤했던 과거를. 진짜 될 것 같았는데도···. 지금까지도 안 된 일들을···. 전부 바라보았다.

    “너무 오래 했어. 너무··· 오래 했어.”

    반드시 A등급 이상을 얻겠다고, S등급을 얻고야 말했다고, 랭커가 되고 말겠다고 결심했던 나날들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한심하고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진짜 눈물이 나왔다. 어른이 된 이후로 흘려본 적이 없는 눈물이 나왔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 같네. 안 되는 건···. 진짜 안 되는 거지.”

    어린애처럼 엉엉 울어버리고 싶지만, 꼴에 자존심은 있는 모양인지 그건 안 됐다. 이상하게도 그건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눈시울만 붉히며 사무치도록 씁쓸해할 뿐이었다.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안 되네, 안 돼. 안 돼···. 안 돼···.”

    상현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의 선택을 부정하듯이,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안 돼···.”

    그러고는 지친사람처럼 거식바닥에 드러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차분했다. 마치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것처럼, 차분해서··· 어딘가 씁쓸해보였다.

    “······.”

    띠리리링. 띠리리링.

    30분이 지났고, 이상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바로 에덴에 접속하지 않았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일들, 설거지와 빨래, 청소, 샤워를 한 다음에서야 접속했다.

    “그래, 포기하자.”

    - 에덴에 접속하셨습니다.

    - 현재 캐릭터가 없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 닉네임 ‘이상현’으로 캐릭터가 생성됩니다.

    [플레이어]

    이름: 이상현 / 레벨: 1(0%) / 랭킹: 미등록

    지역: 대한민국 / 소속: 자유

    칭호: 없음

    [기본 능력치]

    근력: 100 / 체력: 100 / 순발력: 100

    지력: 100 / 마력: 100 / 행운: 100

    불: 100 / 물: 100 / 바람: 100 / 땅: 100

    빛: 100 / 어둠: 100

    생명력/마나: 10000(10000) / 10000(10000)

    공격력/방어력: 1~10 / 1~10

    고유 특성: 개미(SSS)

    일반 스탯: 10 / 특성 스탯: 0

    고유 특성: 개미

    등급: SSS

    설명: 플레이어 ‘이상현’의 고유 특성이다.

    능력: 개미와 관련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개미들에게 영향을 준다.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다(단, 그만한 힘을 갖춰야만 된다).

    - 캐릭터 ‘이상현’이 생성되었습니다.

    - 고유 특성이 정해졌습니다! 한 번 정해진 고유 특성과 등급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2년하고도 3개월하고도 며칠.

    무려 22222번의 뽑기 끝에, 이상현은 마침내 뽑아냈다. SSS등급을.

    - 축하드립니다, 이상현님!

    - 에덴 최초로 SSS등급의 고유 특성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 특별한 칭호(뽑···았···다)가 생성됩니다.

    - 그럼, 지금부터 가상현실 ‘에덴’의 플레이어로서 마음껏 즐겨주세요!

    이상현은 울었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서러움들을 한꺼번에 터트리듯이, 어린애처럼 엉엉 울어버렸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알 수 없는 몸짓 따위를 해가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불합리함을 표현했다. 아니 쏟아냈다. 그동안 몸속에 갇혀 있던 불합리함들을 마구마구 쏟아냈다. 그 순간만큼은 체면 따윈 잊어버렸다.

    사실, 이불 킥! 걱정 따위는 없었다. 어차피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장소라서 볼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서 마음껏 울어버렸다.

    자존심이나 체면 따위는 던져버리고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을.

    “이런 플레이어는 처음이네요. 시작부터 눈물을 흘리다니?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초보자 가이드 ‘흰 토끼’는 그런 이상현을 보면서 의문을 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현은 “뽑았어, 내가 뽑았어! 내가 드디어 뽑았다고! 내가 드디어 뽑았다고오오오!!” 괴성을 지르며 포효하고 있었다.

    “뽑았다고요? 이런! 높은 등급을 받으신 모양이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도대체 얼마나 높으신 등급을 받으셨기에 이토록 기뻐하는 걸까요? 궁금해지네요!”

    “이런 좆같은 새끼들아!! 내가 뽑았다고!! 씨발!! 존나 오래 걸렸지만 뽑았다고!! 내가 뽑았다고!! 내가, 드디어 뽑았다고!! 뽑았다고···!!”

    누군가를 향한 목소리는 목이 쉴 때까지 이어졌다. 그 정도로 기쁨은 엄청났다. 이것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씨발···. 씨발···. 뽑았다고···. 내가···. 내가···. 안 된다고 했던 걸 뽑았다고···.”

    “······.”

    흰 토끼는 매우 정중히 기다려주었다. 지금처럼 감정이 격앙된 사람을 괜히 건드려봤자 좋은 꼴을 못 본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끅끅. 끄으윽. 끅끅. 이윽고 울음이 그쳤다. 감정도 수그러들어서 더 이상은 마음껏 날뛰지 못했다.

    “이제 조금 진정이 되셨나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흰 토끼는 파고들었다. 그에 상현이 반응했다.

    “그래···. 그래. 미안···. 내가 쫌··· 추한 꼴을 보였네. 하지만 이해해줘. 내가 너무 기뻐서···. 너무 기뻐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줘. 진짜 너무 기뻐서···.”

    “괜찮아요. 기쁠 때는 누구라도 울고 싶어지잖아요? 그러니 마음껏 기뻐하세요.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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