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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빡규는 최악의 짐승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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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01. 박규朴規가 좋아서 견딜 수가 없다

    요즘 들어 호접몽이라는 말이 자꾸 뇌리를 파고든다. 매일같이 꾸는 꿈 때문이다. 나비가 내 꿈을 꾸는가, 내가 나비 꿈을 꾸는가 라는, 장자가 말했다던 그 유명한 구절이 내 심정을 절실히 대변해 주고 있다.

    꿈속에서 나는 아름다운 존재이다. 현실의 나와는 달리 말이다. 현실의 나는 그저 칩 파크라는 은행의 후계자인 박규라는 사장을 모시는 일개 비서―외모가 지극히 평범함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하리라―일 뿐이다.

    박규 사장. 나는 그를 벌써 칠 년간 모셔왔다.

    뼈대 있는 종가인 벌규 박씨 집안의 61대 종손에 빛나시며 누구보다 개성적인 그를 말이다.

    그는 내게 특징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미건조함이 내 특징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늘 반박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지독한 놈보다 무조건 백만 배는 더 독하고 악스러운 당신에 비하면 무미건조하지 않은 인간 따위 없을 거라고 말이다.

    강조하겠는데 박규는 정말 최악의 남자다. 좀 더 단적으로 표현해볼까? 그는 짐승이다. 말 그대로.

    하지만 그는 안목이 굉장히 까다로운 짐승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아름답지 않은 것을 결코 상대하지 않는 면이 있고, 그것은 그만큼 미인은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연장선으로 나는 매일 매일이 정말, 진심으로 괴롭다. 비서가 하는 일이란 대개 사장의 뒤처리가 대부분이고 그게 당연하다지만 내 경우는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만 사장님. 다른 곳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제 사무실에서는 ‘깊은 신체적 접촉’을 자제해주시겠습니까?”

    처음 입사해, 이사였던 그를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아침을 잔소리로 시작하는 그런 설교 전문 비서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박규라는 저 인간에게는 정말로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면이 있었다. 게다가 다른 비서들은 결코 하지 않을 블록버스터한 내용의 잔소리를.

    “깊은 신체적 접촉이라는 건 뭐고, 반대로 얕은 신체적 접촉은 뭐지, 선우원 소년?”

    나는 사실 그다지 곧은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삐뚤어진 쪽에 가깝다. 그러나 되도록 들키지 않게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회생활이라는 게 그렇잖은가. 튀어봤자 나만 괴로울 뿐이다. 솔직히 저 박규라는 사장도 그렇잖은가. 튀는 성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사니, 아무리 능력이 좋다 해도 결국 사장실이나 비서실에서 나처럼 별 것 없는 평범한 놈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정말이지― 사장이라는 직함과 정직한 이목구비, 소위 잘 생긴 외모와 함께 현기증이 날 만큼 화려한 자신의 커리어를 보기가 민망하도록 말이다.

    “―됐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해댄 건지는 모르겠지만 몇 발이나 싸질러놓은 콘돔과, 그 콘돔을 포장한 상자와 티슈 쓰레기. 그리고 정사 후의 난잡한 냄새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지금 시각이 고작 아침 9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봐 박규 당신, 도대체 당신이라는 작자― 집에 돌아는 가면서 이 짓을 하는 거유?

    심호흡을 했다. 내가 고래라서 머리통으로 물이나 스팀 증기를 뿜어내는 능력이 없는 이상은 흥분이 너무 올라 정수리가 터져버리기 전에 자제하는 것이 현명할 테니까. 더불어 이 상태 이대로 그와 입씨름을 하기보다는 이것부터 얼른 치워버리고 최대한 평온한 마음과 아름다운 생각을 하려 노력하면서 서둘러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만일 이곳이 사장실이라면 정액을 싸질렀든 똥을 싸질렀든 내버려 두겠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곳은 나의 비서실이니까. 무작정 흥분해서 화를 내고 치우는 것보단 현명하게 화를 가라앉히고서, 화를 낼 시간을 아껴 재빠르게 뒤처리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깔끔하지 않겠나.

    “대답해 보라구. 응? 그 차이가 뭐야? 아니면 보고서로 제출할 텐가?”

    ―닥쳐.

    순간 내 눈에는 책상에 널브러진 커터칼이 들어왔고, 머릿속에서는 닥쳐 라는 두 음절이 울컥 샘솟았다. 그러나 나는 젖 먹던 힘을 짜내 겨우 참아냈다. 휴우. 장하구나, 나란 녀석. 이게 바로 월급의 힘이라는 건가?

    “부탁드리겠습니다만 발로 엉덩이 누르지 말아주시죠?”

    더불어 이 월급이라는 것은 상사의 성희롱까지 감수하게 한다. 대단하다. 브라보. 최고야. 나는 매일매일 해탈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걱정 마. 맨발이니까. 구두는 벗었다구.”

    “구두를 신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만? 비서를 상대로 이상한 짓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생각 같아선― 도대체 왜 호텔 대용으로 쓰는 섹스 장소를 사장실에서 비서실로 옮겼는지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거기까지 가면 필시 저 작자가 즐기는 ‘대화’가 길어질 테니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게 왜 이상한 짓이지? 부하직원을 향한 애정의 표현일 뿐이잖나.”

    웬만해서는 참겠지만 내 회심의 공격을 늘상 빙글거리는 여유로 맞받아치는 저 미소를 보면 나는 삐뚤어진 선우원을 끄집어 낼 수밖에 없다. 이쪽은 매번 진지하게 하는 얘기였는데도 그저 농담쯤으로 치부하는 꼴이, 정말로 속이 뒤집어져서 참을 수가 없으니까.

    “성희롱으로 고소크리와 동시에 언론에 폭탄까지 먹여드릴까요? 참고로 사장님의 그 짐승 같은 DNA를 보유한 콘돔들을 치우는 것은 늘 저입니다. 따라서 저는 훌륭한 제보자가 될 수 있어요.”

    그래. 만일을 대비해서 사진도 몇 장 찍어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거야. 내가 왜 저 남자의 정액이 담긴 콘돔을 찍은 사진을 내 소중한 폰에 저장해 놓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기랄!

    “그리고 되도록 소년이라는 칭호는 좀 자제해 주시죠. 저는 벌써 아저씨가 다 되어가는 나이입니다.”

    “사십대도 총각이면 청년이라고 부르는 이 시대에 벌써 아저씨의 반열로 들어가려 하다니. 사서 나이를 먹으려는 건가? 선우원 소년. 귀여운 걸?”

    “귀엽다고요? 제가요? 맙소사. 오늘 스케줄에 안과 행을 반드시 넣겠습니다. 반드시!”

    “왜 그렇게 격렬하게 부정하는 거지? 자네가 내 밑으로 들어온 이후, 나는 늘상 말해왔던 것 같은데? 자네는 귀여워. 사랑스럽고.”

    “하지만 특징이 없는 무미건조한 인간이지요.”

    “그것도 많이 변했어. 도대체 지금 언제 적 이야길 하고 있는 건가?”

    변하긴 변했겠지. 당신을 상대하는데 변하지 않는다면 그 놈은 전지전능한 신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먼지일 테니까.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나는 인간이라고.

    “하? 그렇습니까? 절 그렇게 관찰하셨을 줄은 몰랐군요. 아름다운 미인들에게만 관심이 있으셨을 텐데요.”

    “맞는 말이야. 물론 자네가 미인인 건 아니지만. 혹시 내가 자네에 대해 좀 자세히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관심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예에에? 아뇨! 전혀 아닙니다. 그런 착각도 짐작도 하지 않는데다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강한 자의식의 싹은 일찌감치 버려주시죠?”

    “다행이로군.”

    “이쪽도 십분 동감하는 바입니다. 물론 그럴 일도 없겠구요.”

    “그럼 하던 일 계속 하게. 스케줄에 안과 행은 넣지 말고.”

    “염려 푹 놓으시지요. 어차피 사장님의 눈은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돌아올 것 같지 않으니까요. 수술 스케줄이라면 일주일 전에 미리 보고 드리겠습니다.”

    “좋아. 역시 자네는 유능해.”

    “감사합니다.”

    탁.

    문이 닫히는 소리가 무겁게 마음을 짓눌러온다.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잘난 척 떠들어대던 선우원도 동시에 무릎을 꺾으며 무너진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진 폐허 위에, 주제도 모르고 사장에게 덤비던 선우원 대신 박규라는 남자가 좋아서 견딜 수 없는 멍청한 한 남자가 풀썩, 하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주저앉는다.

    “하하. 와…… 오늘도 그럭저럭 버텼나.”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마치 방어전에 성공한 챔피언 복서처럼 내 몸은 주체할 수 없이 늘어지고 또한 노곤하다. 제길. 진짜 한심해 죽겠네. 뭐? 방어전에 성공한 챔피언 복서? 챔피언은 뭐가 챔피언이냐! 상처뿐인 영광이 뭐가 좋다고.

    “빌어먹을 내가 진짜 이놈의 짓거리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맨날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아무리 지껄여 봤자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어떤 사실이냐고? 내가 죽어도 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리라는 사실, 어떤 무서운 협박을 당해도 박규라는 남자가 좋아서 죽겠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놈에게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고집, 바로 그 사실.

    그놈의 한국남자의 자존심이 뭔지…….

    하기야 고백해야 뭐가 달라지지도 않으리라.

    아닌 척 하고 살아가긴 하지만 나는 겁쟁이이다. 왜, 겁 많은 개가 잘 짖는다고 하지 않는가? 하다못해 내가 꿈속에서 보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만큼 예쁘다고 해도, 그게 박규라는 남자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미인이라고 해도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박규가 짐승이라서? 최악이라서? 아니.

    ……행여나 그에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만의 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하나의 경우가 두려워서…….

    고작 하룻밤의 연인이 되는 것 따위는 두렵지 않다. 나도 남자고 남자라는 게 원래 욕망에 충실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남자들에게야 당연한 종족 유지의 본능이 있고 그걸 채우기 위해서 죽기 직전에도 거시기를 하며 죽기를 원한다지 않나. 나 역시도 그렇다. 거기에 충실하다. 대신에 난잡하지 않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뛰어난 테크닉이나 다른 이를 유혹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도 해서이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에는 늘 미친 듯이 박규를 욕하곤 해도, 가끔은 그런 그가 부럽고 멋져 보이기도 한다. 솔직히 박규에게 없는 게 뭐가 있는가? 그는 세상 모든 걸 다 가졌다. 집안, 능력, 외모, 학벌, 돈…… 심지어 그 돈조차도 대단했다. 앞으로 그가 물려받을 유산을 차치하고서라도 나 같은 서민에게는 평생 꿈꿔보기도 힘든 액수를 그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부러운 건 물론 돈이 아니다. 그의 잘난 면도 아니다. 누구든지 마음먹으면 침대로 데려갈 수 있고, 나처럼 까다롭고 까탈스러운 놈조차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 수 있는 그 능력과 페로몬이 부러운 것이다.

    그리고 만일 내가 박규가 가진 페로몬이 쥐똥만큼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 그를 유혹해보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없다. 확실히 없다. 막말로 난 여자 한 번 제대로 못 사겨본 놈이다. 이런 내게 페로몬이 있다면 그건 백 퍼센트 재미없는 농담이다.

    사실 나는 꽤나 심심하고 담백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 모든 부러움을 사고 있고, 내 격렬한 감정을 한 몸에 받고 있고 또한 자신이 엄청나게 복을 받았다는 사실 따위는 꿈에도 모르는 박규라는 남자.

    그 남자를……

    그래.

    난 박규가 좋아서 견딜 수가 없다.

    하와이 #02. 서커스Circus와 소울Soul의 기원

    고대의 하와이 섬.

    그곳에서는 인간이라고도, 짐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신비한 존재인 소울Soul 종족이 살아가고 있었다.

    소울 종족.

    그들의 기원은 태초 하와이에 자리를 잡은 원주민들에 의해서였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주술적 집단 의식행동인 ‘서커스Circus’라는 의식을 행했는데 그 주술적 집단의식 행동은 토테미즘에 기반을 두었고, 서커스의식은 각 부족마다 곰, 개, 나비, 사자, 코끼리, 토끼, 표범이라는 총 일곱 가지의 토템으로 대표되었다.

    그리고 그 서커스는 점차 성스러운 종교 의식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또한 이 때 부터 단순히 모여 단체 기도만 행하여 왔었던 서커스 의식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각 부족의 수장이자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부족을 대표하는 짐승을 죽여 ‘볼리타Bolita’라는 구슬에 죽은 짐승의 피를 깃들게 하고 나서 그것을 먹었다. 그렇게 볼리타는 영혼의 정수가 되어 인간이었던 각 제사장들의 몸에 스며들게 되었다.

    이렇듯 볼리타는 그들의 몸에 짐승의 속성을 갖게 했고 신체 능력의 극대화를 가져다주었다. 또한 자유자재로 짐승의 몸을 취할 수도, 인간의 몸을 취할 수도 있게끔 만들었다. 또한 서커스 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이른바 막사에서 펼치는 곡예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후, 소울 종족의 역사가 점차 발전되어가면서 그들이 흡수한 소울 볼리타에 따라 그들은 일곱 개 갈래로 갈라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 소울종족의 서커스 형태이다. 보통 하나의 극단 단위로 움직이는 그들 서커스는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되어있으며 종류 역시 다양하고, 소울 볼리타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성격도 많이 다르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극단으로는 킬러 조직이자 라이언 소울인 오케스트라 맥심Orchestra Maxim, 엘리펀트 소울이며 전통적인 서커스단인 더 싱The Xing, 즉흥적인 베어 소울들의 거대한 언론 재벌 칵테일 뭉크Cocktail Munch, 마피아를 대상으로 움직이는 섀기Shaggy 소울인 비밀 은행 칩 파크Chip Park. 정확한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울 일족이 가장 두려워하며 같은 일족이라고 여기지 않는 레오파드 소울의 섀도우 산타Shadow Santa, 마술 극단이며 래빗 소울인 판타스틱 키스Fantastic Kiss,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의 버터플라이 소울을 사고파는 계급화 된 경매 극단 사하라 오션Sahara Ocean 등이 있다.

    토테미즘: 토테미즘이란 토템을 숭배하는 사회 체제 및 종교 형태를 일컫는다. 심리적으로는 특정한 토템과 각 집단이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의례적으로는 토템에 대한 외경이나 금기로 표현되며, 사회적으로는 집단의 성원을 통합하는 힘이 되는 동시에 외혼제를 발생하기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대한민국 #03. 박규를 이해할 수가 없다

    누가 내게 박규 사장이 왜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정말로 할 만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철저하게 그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있기에 망정이지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난리 나는 건 시간문제다. 왜냐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하겠거든.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는 그 자리에서 애처럼 울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눈물샘 자체가 없지 않을까 의심받는 내가 울리가 없―군대 가서 한 화생방 훈련 때가 눈물 흘린 마지막 사건이었다. 그나마도 짬밥이 생기니 콧물은 나오되 눈물은 나오지 않아서 분대장이 경악했었지―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가끔 박규와 눈이 마주치면 심장이 그렇게 흔들릴 수가 없는데, 정말로 죽을 맛은 그게 꼭 울 것 같은 기분과 흡사하다는 사실이다. 때문인지 그런 공포스러운 상황을 가끔 상상하게 되곤 한다. 허나 그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몹쓸 일임과 동시에 내 일생일대의 가장 불행한 사건 TOP 10에 들 만한 불가사의로 등극할 것이다.

    더불어 그 불가사의가 단순한 미스터리로 끝나지 않고 후폭풍을 불러와 어떤 식의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법이다. 왜 중국에서 한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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