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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플라워]맞선공화국 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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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단지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란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탄핵을 먹고 맞선시장에 내몰린 여자 윤정후, 우연히 다른 여자 파트너로 나왔던 로얄프리미엄급 레벨의 조건을 가진 남자 윤정후, 6년이 넘는 시간을 오직 지켜만 보고 있던 후배 서준혁.저는 이들을 통해 사랑과 결혼, 조건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만 하고 답은 하지 못했습니다.대신 제가 던진 두서없는 질문들에 대해 읽으시는 분들은 더 많은 답을 제게 들려주셨습니다.그래서 소설을 쓰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맞선공화국

    글쓴이: 블루플라워

    #1 <<폭 풍 전 야 1>>

    정후는 퇴근하여 집으로 오던 중 난데없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웬일이우? 핸드폰으로 전화를 다 하시고?”

    너 지금 어디야?]

    “나? 퇴근해서 지금 집에 들어가고 있는 중이지.”

    [그렇지!! 네가 회사 끝나면 어김없이 집으로 오지? 한심한 것!!

    어디 만날 남자라도 있으면..]

    으악!! 이젠 집에서 들볶는 걸로도 모자라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에서도 들볶을 생각이시란

    말인가!! 인간이 만든 것 중에 제일 큰 실수가 전화기를 발명한 것이고, 그 다음 실수가

    핸드폰을 발명한 것일 거다. 정후는 어머니의 뒷말을 급히 자르며 말했다.

    “엄마! 또 뭐 잊고 집에 들어가셨구랴. 말해보슈. 간장을 사다드리리까, 소금을 사..”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너 집에 들어오기 전에 대문 앞에서 외양 좀 다듬고 들어와.

    그 뭐냐..기름종인가 뭔가 하는 걸로 얼굴에 기름도 좀 닦고, 파우더로 단장도 좀 하고,

    그리고 립스틱도 좀 덧바르고. 알았지? 평소처럼 지저분한 몰골로 집에 발을 들여

    놓았다간 너 오늘밤에 잠은 다 잔 줄 알아. 알았지?! 왜 대답이 없어?]

    윽!!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는 대답 없다고 다그치시다니!!

    “저기...엄마.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화장을 지울 건데 왜 그런 번잡스런 짓을

    하게 하는 거유?”

    [잔. 말. 하. 지. 말. 고.]

    어머니의 협박에 정후는 핸드폰을 접으며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에휴~ 또 집에 어머니 친구분들이 놀러 와 계시는구만. 그런데 지금 시간이....어라?

    아줌마들이 남편 퇴근할 이런 저녁 시간에 뭐 하러 우리 집에 모였을까나?

    정후는 오늘밤의 무사 취침을 위해 대문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정후의 눈에는 세 명의 아줌마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처음 보는 아줌마들인 걸? 엄마 친구분들이 아닌가벼.

    정후는 상냥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어른들 앞에만 서면 나오는 정후의 버릇....그건 평소와 다르게 돌변하는 예의 있는

    태도였다. 하지만 지금 이것은 이 아줌마들의 정체를 몰랐던 정후의 크나큰 실수였다.

    어머니가 자기 방으로 가려던 정후를 쇼파로 불러 앉혔다.

    정후는 의아해 하며 아줌마들의 맞은편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정여사님. 얘가 제 딸입니다. 나이에 비해 많이 앳되어 보이죠?”

    어머니의 말에 정여사라고 지칭되어진 여자가 다소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좀... 그렇게 보이네요. 다행스럽게도. 몸가짐도 괜찮고....그리고....”

    낯선 세여자의 여섯 개의 눈동자가 정후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휩쓸고 다녔다.

    정후는 그런 시선에 이해하지 못할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이 돈육시장에서 품질등급을 받고 있는 돼지고기가 되어버린 느낌....

    이윽고 들려온 어머니의 말이 정후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려. 앞으로 네게 좋은 혼처자리를 주선해 주실 분들이셔.”

    뭐..뭐...뭐..뭐라구!!! 중매쟁이...소위 마담뚜들이란 말이야?!

    다시 말하면 3인조 공식 전문 사기단!!

    정후가 아찔해 지는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중매결사반대를 외치려고 하는 순간,

    정후가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어머니까지 합심한 네 명의 여자들의 쉴 새 없는 수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엄청난 말발들에 밀려 정후는 중간에 말을 끼어 넣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한차례의 수다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얼빠진 정후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어머니가 사기단을 배웅하고 들어와도 정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흩어져 있던 정신을 한 알씩 머리에 다시 주워 담으며 정후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나더러 중매..”

    “너 지금 나이가 몇이야?!”

    정후의 화난 말을 더 큰 화를 담은 어머니의 말이 가로챘다.

    정후는 뜨끔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재차 묻는 어머니의 눈총이 따가워 더듬거리며

    힘들게 말했다.

    “방년....꽃다운....스물...아홉... 만으로는 아직.... 스물여덟....”

    “중매시장에서 나이를 만으로 따진다던? 그리고 꽃다운? 다 시들어 떨어져 말라비틀어진

    꽃받침만 남은 꽃도 꽃이라고 한다던?”

    “그렇다고 나에게 어떻게 중매를 할 생각을 할 수 있어?”

    “내년이면 너도 서른이야, 서른!! 그때는 더 이상 선을 보고 싶어도 볼 곳도 없어진단

    말이야. 지금도 네가 선 볼 곳이 많은지 알아? 그나마도 내가 사정사정해서..”

    “그러게 그런 사람들한테 왜 사정하느냐고...”

    “나라고 이러고 싶은지 알아? 너 이대로 노처녀로 늙어 죽을래?

    여자가 얼마나 변변찮으면 지금 이 나이 될 때까지 연애도 한번 못해 보고...

    저를 좋아한다고 쫒아 다니는 사내놈 하나 없고, 그렇다고 제가 좋다고 쫒아 다닐

    주변머리도 없고...에구, 내가 헛 키웠지, 헛 키웠어...”

    “그래도 이건 불공평해!! 정진이 그 자식도 연애 결혼했고 심지어는 구시대 사람인

    엄마, 아버지도 연애 결혼했는데 왜 나는 중매냔 말이야!!”

    “누가 너더러 연애하지 말래? 연애 해! 연애해서 결혼하란 말이야.

    나도 그랬으면 소원이 없겠다. 남동생을 먼저 장가보낸 주제에...”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언제? 지금까지 기다린 건 기다린게 아니야? 너 마흔 살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때 가서 재처 자리나 물색하면 딱 되겠네. 네가 지금까지 연애 비스무리 한 거라도

    해봤으면 내가 이러지 않아!!”

    “엄마....”

    “네가 지금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야. 조건을 보고 고른 12명과 선 본 후

    그 중에서 한명을 골라 결혼을 하던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

    까지 쭉~~ 선보던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해.”

    둘 중 하나? 그게 어떻게 둘 중 하나야? 결국엔 둘 다 선봐야 한다는 거잖아....엉~

    “선보는데 돈 들어가잖아. 돈이 아깝지도 않아?”

    “너 말 한번 잘했다. 돈!! 엄청 아깝지. 나라고 그 돈이 아깝지 않은 줄 알아?!

    나한테 돈이 썩어빠질 만큼 많아서 중매쟁이한테 돈을 퍼 줘가며 선뵈는지 알아?!

    네 아버지가 힘들게 번 그 아까운 피 같은 돈을....그러니까 빨리 한 놈으로 골라 결혼해.

    네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우엉~~ 말이 안 통해. 직공법으로는 안 통하겠어. 그럼 간공법으로....

    “엄마...있지.... 그래도 나는 어찌 보면 효녀야....그나마 엄마, 아버지 옆에 참하게 있잖아.

    혹시 기억나? 내 고등학교 친구 중에 선희있지? 엄마가 착하다며 언제나 칭찬했던....

    걔 저번에 사랑하는 남자랑 야반도주해서 살림 차렸잖아. 선희 집안에서 반대했거든.

    그래서 지금 결혼도 안하고 살림 차려서 걔 어머니 지금 드러누웠다고 그러더라.

    거기에 비하면 난 다행이..”

    “어머나! 선희 걔는 예전에도 착하더니 지금도 그대론가 보구나.”

    정후는 어머니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도 착하다니? 동거한다니까.....?

    “얼마나 기특하니? 나이가 차니까 자기 스스로 알아서 사내놈을 척하니 골라 데리고

    온 것을 보면.... 선희 어머니는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똥 싸는 격이야.

    너도 효도한다고 생각하고 남자랑 살림 차려. 아니, 남자를 데리고만 와라.

    난 네가 데려오는 놈이 길거리 지나가는 거렁뱅이라도 안방 내어주며 극진한 대접을

    할 테니까. 상대가 누구라도 절대로 반대 안 한다. 이왕이면 뱃속에 옵션을 달고 오면

    더 바랄 것도 없다. 나도 네 효도 좀 받아보자.”

    “엄마!!!!!!!”

    “더 이상 네 말은 안 들을 거야. 네가 결혼할 때까지 토요일에 한명, 일요일에 두명...

    무조건 선 자리를 마련할 테니까 넌 그렇게 알아. 한마디로 네가 그렇게나 사랑해

    마지않는 너의 주말이 없어진다는 말이야. 오호호호..... 그럼 난.... 네 아버지

    배고프시겠다.... 빨리 저녁상 차려야지....여보~”

    어머니의 부름에 중매쟁이들을 피해 안방에 숨어 있었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내며 나왔다.

    정후는 아버지께 애원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정후의 시선을 외면하며 조용히 말했다.

    “나도.... 발 뻗고 한번 자보자. 널 생각하면 자다가도 숨이 막혀서...”

    “아버지!! 딸내미는 시집보내도 발 뻗고 자지는 못한대요. 에잇!!”

    정후는 신경질을 내며 자기 방으로 일부러 발을 쿵쿵 구르면서 들어갔다.

    정후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친구 희영이한테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건 악몽이야....우엉~~”

    전화기 건너편에서 한참을 미친 듯이 웃어재끼던 희영은 겨우 웃음을 추스리며 말했다.

    [너네 어머니 고집이라면 네 고집과 거의 쌍벽을 이루시지. 오호~! 재밌겠는 걸? 드디어

    어머니도 강수를 던지시는 구나. 내가 생각해도 너무 오래 널 방치해두신다고 했어.

    네게 연애가 가당키나 하니? 눈치가 백치인 널...연애도 눈치가 있어야 하는 거야.

    네가 연애결혼하기를 기다리느니, 금송아지가 새끼 낳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르지.

    탁월한 선택이셔.]

    “너 내 친구 맞아? 왜 엄마 편을 드는 거야?”

    [지금 편 가르기 하는 거 아니잖아. 너 정말 연애해서 결혼 할 자신 있어?]

    정후는 희영이의 말에 침묵했다. 변명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한번 못해 본 연애를 다 늙은 지금 무슨 수로 하겠냐 말이다.

    [네가 눈치라도 있으면 연애를 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데서 한번 찾아보던가.]

    “젠장. 내 근처에 남자가 어딨어? 있어야 연애를 할 것 아니야?”

    [발에 차이는 것들이 다 남자더구만. 네 회사 남자들은?]

    “글쎄.... “

    [거봐. 넌 남자가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그래도 지구의 60억 인구 중에서 절반인 30억 남자 중에 어떻게 12명만 만나보고

    결혼하라고 할 수 있어?”

    [억울하면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맞선을 보던가.]

    “너 불난 집에 주유소를 아예 옮겨다 놓아라.”

    [그러게 옛날에 내가 한참 미팅 주선할 때 한자리 하지. 남자들과 같이 어울릴 건수만

    생기면 내가 친히 널 초대했건만 매번 거절하더니.... 그러고 보니 너 애인 있잖아?]

    “미친... 나한테 애인이 어딨어?”

    [성은 방씨요, 이름은 구석씨라... 방구석씨 말이야. 허구헌날 구석씨 품에서 헤어날 줄

    모르니 어떻게 연애를 하겠냐? 연애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거야.]

    “이젠 주유소로도 모자라 화학공장마저도 불난 집 옆으로 이전시키는 구나.

    그래, 그럼 넌 부지런함이 넘쳐흘러서 문어다리였냐?”

    [......휴~. 내 기구한 사연을 네가 어찌 알겠냐? 그런데 왜 맞선이 싫어?]

    “마치... 발정 난 암캐와 수캐를 교미시키는 것 같잖아.

    내가 발정 난 암캐가 되어버린 느낌...”

    [그럼, 길에서 아무렇게나 붙어있는 똥개들은 연애하는 거야?]

    “그...그렇게 되나?”

    [맞선보다가 괜찮은 남자가 있으면 그 사람과 연애하면 되잖아.]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내 사촌언니.... 선 본 뒤 다섯 번 만나고 결혼했다. 맞선보고

    제대로 연애할 수 있을 것 같아? 절대로 아냐. 몇 번 만나기도 전에 결혼하게 되어버린단

    말이야. 왜냐하면 성혼사례비를 급히 받고 싶어 하는 중매쟁이들 때문에 거의 떠밀리다

    시피해서 결혼하게 되어 버리거든. 사촌언니 말이... 처음 만난 뒤, 정신차려보니 결혼해서

    살고 있더라...고 하더라.”

    [그럼 가까운 주위를 한 번 둘러봐. 널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

    아니면 맞선봐서 그냥 결혼하던가. 결혼은 해야 할 것 아니야!!]

    “악!! 누가 이 세상에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낸 거야?! 결혼도 하나의 이데올로기야.

    이 사회가 구성원들한테 가하는 가장 큰 압력이 바로 결혼이라고 하는 거야.

    이건 일종의 사회폭력이라고!! 이 사회 구조자체도 잘못 되어있어. 사회구조가 독신자

    보다는 기혼자에게 맞도록 되어 있잖아? 사회행위의 기본단위는 개인인데도,

    국가정책의 기본 수혜단위는 사실상 무조건 가족으로 되어있어!! 그리고 나이가 찼다는

    거...이 찼다는 표현자체도 어떤 압력이야...찼다가 뭐야, 찼다가....하여튼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보는 주위사람들의 시선도 가혹한 폭력이야.”

    [열혈 사회운동가 하나 나셨구만. 갑자기 웬 궤변이야?]

    “얼마 전에 엄마가 동창들을 만나고 들어오셔서는 계속 기분이 안 좋았거든.

    친구분들이 아직 결혼하지 않고 있는 나를 두고 다들 한마디씩 했을 테니까.

    한동안 머리 싸매고 누워계시더니 오늘 저런 결단을 내리신 거야.”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넌 독신주의자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맞선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선을 보다보면 네 주위에 있는 남자도 새롭게 보일 수도 있고.

    혹시 또 알아? 엄청나게 멋진 운명의 상대가 떡하니 맞선자리에 나와 줄지?]

    “너 지금 그게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말하는 거야? 내가 지금 맞선자리에 나가면

    적어도 서른 살 이상 된 남자만 나와. 한마디로 표현하면 딴 여자들이 먹고 남은

    떨거지들만 잔뜩 나온다고. 보잘 것 없는.... 나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만....”

    [너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왜 보잘 것 없어? 아직 네 짝을 못 만난 것뿐이야.

    그리고 너.... 아니다. 아! 이만 끊어야 되겠어. 우리 자기 퇴근해서 왔어.

    밥 챙겨 줘야해. 끊어.]

    “흥! 넌 연애결혼 했다 이거지? 그러니 네가 어떻게 내 맘을 알겠냐? 끊어!!”

    정후는 전화를 끊고는 침대에서 이불을 덮어썼다.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연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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