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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1-32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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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로 통하는 차원문

    이 소설에 나오는 인명, 지명 등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사건·사고와 기술의 발전 등이 작중 년도와 정확히 맞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흐으윽.”

    강성호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시작된다.

    먹고 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그러나 잘 되지는 않는 그런 일.

    “아이고, 두야…”

    이불을 정돈하고 단칸방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물티슈로 줍고 대충 치운다.

    그의 방은 가게와 붙어 있다.

    무슨 가게냐 하면, 분식집이다.

    부산 동아여중, 동아여고, 동아대 앞이라는 환상의 입지를 가졌지만 손님은 시원치 않다.

    그의 가게가 길 건너 있기 때문이다.

    튀김이나 김밥 따위를 길을 건너면서까지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교 앞에도 분식집 두어 군데가 있다면 더더욱.

    “하아암.”

    하품을 하며 얼굴을 대강 씻는다.

    2010년 여름.

    특이할 것 없는 하루, 특이할 것 없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보자, 재고가…”

    슬리퍼를 신고 가게로 나간다.

    어제 팔다 남은 튀김이 많이 남았다.

    초여름이라 그런지 가게에는 파리가 날리고 있었다.

    탁자 4개, 에어컨은커녕 낡은 선풍기 따위로 감지덕지해야 하는 오래된 분식집이 그의 일터다.

    “시작해볼까.”

    아침마다 가게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은 어느덧 습관이 되었다.

    천성적인 부지런함은 강성호를 따라올 사람이 많지 않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그는 부모를 여의었다.

    별다른 유산도 없이 세상에 나온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조선업이 활기를 띄고 있어 아르바이트를 하다 군대에 간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성호는 그렇게 10년 가까이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십대 청춘을 조선소에서 보낸 결과 돈을 꽤 모았지만 사기를 당해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10년 가까이 같이 일하던 형님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그대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뒤늦게 수소문했지만 대한민국 땅에서 대체 어디로 꺼졌는지 찾을 수 없었다.

    단돈 2천만 원이 남았고, 그걸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조선소로 돌아가려니 오만정이 떨어졌다.

    인간관계에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었다.

    술친구, 노름인맥 등을 정리하고 나자 겨우 둘이 남았다.

    탁탁탁탁

    김밥 재료를 준비하는 그는 꽤나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고 있다.

    여고생으로부터 훈훈한 아저씨란 말을 듣기도 했으니 못난 외모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장사가 좀 되려나.”

    그의 분식집은 장사가 썩 잘 되는 편은 아니다.

    하루 매상 얼마 되지도 않는데 재료비에 가게 월세, 기타 유지비를 빼고 나면 인건비만 겨우 남는다.

    먹고 살 수 있으니 그게 어딘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자영업을 하는 이상 이것저것 고민하게 마련이다.

    메뉴를 바꿔 보고, 재료를 좋은 걸로 써봤지만 매상은 변함이 없었다.

    홍보가 부족한가 해서 이벤트도 열어봤지만 그 때만 반짝할 뿐 달라지는 건 없었다.

    가게는 곧 위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의 분식집이 학교 길 건너편에 위치한 이상, 매상이 극적으로 상승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를 떠날 수도 없고 말이지.”

    보잘 것 없는 처지에 쓴웃음을 짓는다. 그 때 2층과 연결된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왔다.

    “고생하는구먼.”

    “할머니 일어나셨네요.”

    주인 할머니다. 나이를 너무 자셔서 거동이 꽤 불편하신데 성호에게 가게를 싸게 임대해 준 고마운 분이다.

    “요즘 장사는 좀 되는가?”

    “뭐, 늘 그렇죠.”

    “총각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잘 되어야 하는 건데.”

    “언젠가는 잘 될지도 모르죠. 근데 어디 가세요?”

    “텃밭에.”

    2층 건물 뒤에는 할머니가 가꾸는 텃밭이 있다.

    상추나 대파 등을 키우는데 성호도 가끔 일을 거든다.

    이런저런 식재료를 쏠쏠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할머니가 먹는다고 해봐야 얼마나 먹겠는가.

    아마 월세를 받는 처지에 해줄 것이 없으니 텃밭을 돌보는 게 분명했다. 그거라도 도움이 되라고.

    “…일이나 하자.”

    청소를 하고 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급식을 먹지만, 한참 때라 그런지 밖에 나와서

    군것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길을 건너면서까지 성호의 분식집을 찾는 학생은 별로 없었다. 똑같은 튀김에, 김밥, 만두인데 왜 여기를 찾는단 말인가.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려 보기도 했지만 주변 상인들의 항의만 받았다. 멀쩡한 아저씨가 그러는 거 아니라고 말이다.

    상가번영회인지 뭔지에 회비도 안내서 성호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아저씨 튀김 이천 원어치 주세요.”

    “저는 떡볶이 천 원어치요.”

    “고맙습니다.”

    여중생 두 명이 재잘거리며 주문했다.

    보통보다 더 많이 담아줬건만 떠나가면서 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떡볶이 너무 흐물흐물해.”

    “저 집 잘 안 팔리잖아. 오래된 거야.”

    “그냥 저기서 먹으면 되잖아.”

    “저기 사람 되게 많으니까 여기로 온 거지. 야야, 차온다.”

    성호는 한숨을 쉬었다. 안 팔리는 걸 다 버릴 순 없다.

    이건 안 되겠다 싶으면 폐기하지만, 재료가 아까우니까 최대한 버티는데 그게 손님들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

    점심시간에도 매상은 신통치 않았다.

    대충 식사를 때우는데 여고생 한 명이 가방을 메고 터덜터덜 걸어왔다.

    긴 팔다리에 하얀 얼굴을 가진 눈에 번쩍 뜨이는 예쁜 학생이었다.

    너무 예뻐서 성호는 그녀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윤미혜라고 친구들이 부르는 걸 들었다.

    물론 그는 분식집 주인이고 그녀는 빛나는 여고생이니까 접점은 전혀 없다.

    몇 번 분식을 사먹기는 했으나 그걸로 끝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저씨.”

    “예, 나갑니다.”

    “여기 김말이하고요, 만두 섞어서 삼천 원어치 주세요.”

    식은 걸 다시 튀기고 찐다.

    미혜는 김말이를 튀김기에 빠트리는 걸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거 많이 먹으면 살찌죠?”

    “아무래도 튀긴 거다 보니까.”

    “요즘 엄마가 잔소리 막 해서 짜증나 죽겠어요. 왜 이렇게 살쪘냐고요. 아저씨 보기에도 그래요?”

    “글쎄요.”

    전혀 살찐 것 같지는 않지만 여자들은 보는 눈이 다른 모양이다.

    “여깄습니다.”

    그녀는 만두를 한 입 깨물며 꾸벅 고개를 숙이곤 다시 갈 길을 갔다.

    ‘아이돌 해도 되겠네.’

    얼굴이 하얗고 너무 예뻐서 이 근방에서는 소문난 학생이다.

    성호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눈길을 떼었다.

    저녁이 되어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었다.

    가게 앞에 나와서 팔짱을 끼고 학생들이 하교하는 걸 지켜보았다.

    그의 나이 서른하나, 이제 적당히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려야 될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매상도 제대로 안 나오는 분식집을 가지고선 언감생심이다. 인

    맥을 정리한 후 친구 놈은 하나 있지만 여자 친구는 없다.

    “…이번 생은 혼자 살 팔자인가보다…”

    뒷머리를 긁적이는데 세 명의 여학생이 재잘거리며 다가왔다. 하늘색의 얇은 교복이 산뜻하다.

    “우리 엄마가 주말마다 내려온다고 그랬잖아. 반찬 해주거든? 근데 되게 맛이 없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 엄마가 해주는 거 버려?”

    “맨날 잔소리 듣는 거지 뭐. 근데 진짜 맛없거든? 너네가 그거 맛을 봐야 돼.”

    “아후, 싫어어.”

    “웃긴 게 뭔지 알아? 엄마는 남들만큼 음식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하긴 전에 너네 집 가서 밥 먹었잖아. 그때 그거지?”

    “응. 너무 짜지? 어떤 건 또 싱겁고.”

    “난 김치찌개가 그렇게 맛이 없는 건 처음 먹어봤어.”

    세 여학생은 가게 앞을 지나치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미혜가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뭘 드릴까요?”

    “분식 말고요. 김치찌개 되요?”

    “어…찌개요?”

    메뉴에는 없다. 이런 분식집에서 찌개를 먹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님이 원한다는 데 메뉴에 없는 게 문제랴. 성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밑반찬 해서 인당 오천원입니다.”

    “잘됐네. 여기서 먹고 우리 집에 가서 놀자.”

    “여기 장사 안 되는 덴데…”

    안경 쓴 여학생의 말이 성호의 가슴을 푹 찌른다. 미혜가 그녀를 나무랐다.

    “아저씨 앞에서 그만 좀 해.”

    얼굴 뿐 아니라 마음도 예쁜 학생이다. 성호는 큰 감명을 받고 냉장고에서 돼지고기를 꺼내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며 냄새가 확 퍼지자 폰을 보고 있던 세 여학생이 코를 킁킁대며 속삭였다.

    “되게 맛있는 냄새 난다, 그지.”

    “김치찌개가 다 이렇지 뭐. 근데 안은 생각보다 깔끔하네. 여기 손님 없기로 소문난 덴데.”

    “튀김은 맛있는데 왜 손님이 없지? 이상하네.”

    “길 건너편에 있으니까 그렇지.”

    “그렇구나…”

    식사가 나오자 잡담이 끊겼다. 셋은 김치찌개 냄비를 각자 받아들고 고맙습니다, 하곤 인사했다.

    여고생의 먹성이란 어지간한 성인보다 더한지라 공깃밥이 금방 사라진다.

    “으음. 맛있다.”

    “김밥지옥보다 더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나네.”

    “거기는 팩에 든 거 끓여서 주잖아.”

    “반찬도 맛있어. 꿀맛.”

    김치찌개의 맛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아무래도 공장에서 나온 팩을 뜯어 내놓는 것보다야 성호의 것이 훨씬 낫다.

    돼지고기도 큼직큼직하고, 김치도 알맞게 익었다. 학생들은 연신 개꿀맛을 외치며 식사를 비웠다.

    “아저씨 여기 계산요.”

    미혜가 카드를 내밀었다. 학생이 웬 카드?

    평범한 것도 아니고 연회비가 꽤 들어가는 카드인데 하며 고민하자 혀를 삐죽 내민다.

    “엄마거예요. 밥 먹을 때 쓰라고 준 거.”

    “아, 그래요.”

    유복한 집안인 모양이다. 만 오천 원을 긁고 서비스로 슬러시를 한 잔씩 주자 환호하며 받아든다.

    “하…시원하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좀 낫군.’

    김치찌개를 끓여서 그런지 손님이 제법 찾아온 저녁이다.

    이윽고 밤이 되자 행적이 뚝 끊겼다.

    가게 정리를 하고 청소하면서 진지하게 김치찌개를 메뉴로 내놓아야 하나 고민해본다.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이쪽으로 오면 좋은데.’

    아무래도 여중, 여고 학생들은 급식을 먹어서 식사류를 주문하지 않는다.

    오늘 찌개를 먹은 학생들이 이례적이다. 마침 김치찌개 얘기를 하다가 들어왔으니까.

    동아대 학생들은 여기로 오지 않고 후문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데, 술집과 식당 등 상가가 밀집해 있다.

    자그마한 분식집이 경쟁상대로 삼기는 어렵다.

    결국 작은 행운은 오늘로 끝날 것 같았다.

    드르륵

    문을 닫고 화장실에 들어가 몸을 씻는다. 별로 한 것도 없지만 몸이 노곤하다.

    가게에 딸린 단칸방에 들어가 티비를 켜니 연예인들이 나와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성호는 멍한 눈동자로 티비를 바라보았다. 저들은 분명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1년 365일 내내 이런 삶이다. 곧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면 약간 변화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결코 반가운 방향은 아니었다.

    매상이 더 안 나올 테니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한다.

    조선소라도 들어가 볼까.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힘은 좀 들어도 돈은 제법 버니까.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방수가 제대로 안 되어서 얼룩진 곳이 보인다.

    “하아…”

    요즘 꾸는 꿈이 현실이라면 정말 좋았을 것을.

    꿈에서의 그는 신비한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이었다.

    숲에는 이름 모를 열매가 가득했고 바다는 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풍족했다.

    하지만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푸른 문, 물결치는 푸른 문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곤 했다.

    “…”

    어느새 잠이 들었나보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더듬거리며 리모콘을 찾는 성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뭐야, 저거.”

    물결치는 푸른 문이 방구석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 작품 후기 ==========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계의 숲 -->

    이계의 숲 - 1

    “희한하네…거 참.”

    이리저리 봐도 사라지지 않는다.

    꼭 디아블로에 나오는 포탈처럼 생겼는데, 누구를 유혹하기라도 하듯 물결치고 있었다.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슬쩍 다가가 손을 뻗어보니 차가운 뭔가가 만져졌다.

    ‘감촉은 일단 젤리 같은데…’

    손을 더 집어넣으니 부담 없이 쑥 들어간다. 그 희한한 감촉에 기겁하며 손을 뺀다.

    ‘혹시 어디로 통하는 차원문이나 그런 거 아냐?’

    그런 차원문이 별 볼일 없는 방구석에 왜 생겼을까?

    밥상 위를 뒹굴던 나무젓가락을 넣자 사라졌다.

    ‘어디론가 사라진 건가? 그냥 폐기처분?’

    한참동안 관찰해도 푸른 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호는 용기를 내어 팔을 깊게 밀어 넣었다.

    바닥을 쓸자 놀랍게도 풀이 만져졌다.

    “허…이거 다른 곳인데?”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다. 푸른 문을 통해 나간 곳은 다른 나라, 혹은 차원임에 분명했다.

    옆을 더 더듬자 돌멩이와 흙도 느껴졌다.

    게다가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이 꽤나 싸늘하다.

    지금이 여름인 걸 감안하면, 푸른 문 밖의 세상은 적어도 한국은 아닌 것 같다.

    “조, 좋아…”

    별로 밑질 것 없는 인생이다.

    마음을 단단히 넣고 엎드려서 머리를 문에 들이밀었다.

    언제라도 엉덩이를 뺄 수 있도록.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

    울창한 숲이 그를 반겼다.

    따사로운 햇살이 높게 솟은 나무 사이로 내려와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근처에 개울이 있는지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기온은 꽤나 서늘하다. 적어도 겨울에 근접한 것 같다.

    “여긴 어디지? 캐나단가?”

    캐나다 아니면 미국, 그도 아니라면 유럽 어딘가에 이런 풍경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성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빼내었다. 숲으로 완전히 들어오자 싸늘한 공기가 몸을 감싼다.

    “으…춥구만.”

    견디지 못한 그는 푸른 문으로 되돌아가 옷을 챙겨 입고 들어 왔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

    “응?”

    시야에 뭔가 이상한 글자가 주르륵 내려왔다.

    처음에는 먼지인가 해서 눈을 비볐는데 아니었다.

    마치 허공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사용자 확인 중」

    「완료」

    「위시 리스트 준비 중」

    「완료」

    「위시 마법 가동」

    “어?”

    숲이 빛으로 가득 찼다.

    눈부신 섬광 가운데에서 성호의 시야에 정체불명의 문자와 숫자가 좌르륵 나열되었다.

    ‘이게 뭐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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