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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나노머신28sg29 1-9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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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없는 4년차 연습생에게 찾아든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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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3차원 세계, 종교, 귀신, 영혼, 외계인 등······.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절대 믿지 않는다. 그래서 믿는 종교도 없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보이는 것조차도 진실이 아닐 때가 있는데,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것을 믿을 수가 있지?

    나는 오히려 그걸 믿는 사람들이 더 신기했다.

    헌데, 어느 날 그것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

    ────────────────────────────────────

    영삼이가 내게 왔다 (1)

    삼일동안 바쁘다며 연락이 없던 여자 친구에게 대뜸 전화가 왔다. 회사 앞 카페에서 잠깐 좀 만나자고.

    그때 난 직감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전화를 받고 나가니, 카페 창가로 스키니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며, 새초롬한 표정으로 골똘히 뭔가를 쳐다보는 있는 모습. 누가 배우 지망생 아니랄까봐 분위기만큼은 화보 백번쯤은 찍은 모델 같다. 하긴, 나도 처음에는 저 분위기에 반했지.

    배우 지망생 강예슬. 배우를 지망하는 그녀와 달리 가수 연습생 신분으로, 둘 다 같은 D&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종종 지하연습실에서 만나 안무를 같이 배우는 과정에서 친해졌는데, 오늘까지 교제를 시작한지 딱 300일이 됐다.

    문을 열고 카페로 들어가자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녀가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깜빡거리는 눈이 나를 따랐다. 맞은편에 앉는 사이 그녀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머리가 흐트러진다.

    “왔어?”

    목이 말랐는지 아니면 꺼내놓아야 할 말의 무게 때문인지, 얼음이 동동 띄워진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나를 쳐다본다.

    나는 인사 대신 입을 꾹 다문 채 그녀를 응시했다. 어디 해보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한참만에야 그녀의 불그스름한 입술이 달싹인다.

    “같이 지내보니, 우린 좀 안 맞는 거 같아.”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예상했던 말이다.

    불편한 침묵이 맴돈다.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던 그녀가 짧게 숨을 들이쉰 뒤 입술을 달싹인다.

    “그거에 대해서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헤어지자고?”

    “응? 으응. 아무래도 그러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그녀의 말에 나는 대뜸 고개부터 끄덕였다.

    “그래.”

    오히려 놀란 쪽은 상대다. 그녀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진다.

    “그래? 그···으래에? 헤어지자는데 할 말이 고작 그게 다야?”

    “어.”

    “더 할 말은 없고?”

    “무슨 할말? 헤어지자고 네가 말했고, 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는데.”

    잠깐 경직됐던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얼굴에는 불쾌함이 떠오른다. 분하겠지.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네가 먼저 꺼내놓았는데, 분위기가 왠지 네가 떨어져나가는 모양새 같으니까. 혹시 내가 울고불고, 질질 짜며 매달리는 그런 장면이라도 상상했다면······.

    “이유는 안 물어봐?”

    “물어봐야 되니?”

    그녀가 입술을 질근질근 깨문다. 그 모습에 며칠 전 늦은 밤 그놈 승용차에서 내리는 걸 봤다는 말을 꺼내놓지 않은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작은 통쾌함마저도 느껴진다.

    예전부터 그녀는 늘 그랬다. 현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보다는 늘 닿지 못하는 곳을 동경했고, 자신을 그 위치까지 데려다줄 왕자님을 기다렸다. 오죽하면 가장 좋아하는 동화가 신데렐라일까. 어쩌다보니 나와 애인관계가 되었지만, 그녀도, 나도. 내가 왕자감은 못 된다는 걸 둘 다 잘 알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자신의 위치를 단번에 상승시켜줄 왕자님이 나타났으니, 내가 눈에나 들어올 리가 없다.

    “좋네, 깔끔하니. 오빠가 이렇게 쿨한 남자인줄 알았으면 내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을 텐데!”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한번 홱 쏘아보더니, 이내 성큼성큼 밖으로 나간다. 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은 며칠 전 그날 밤.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조금의 미련조차도 안 남았다.

    정이 안 들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만, 차라리 이렇게 되니 오히려 신경 쓸 곳이 없어진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 * *

    D&M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N, Y&G, JYG같은 손꼽히는 대형 연예기획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탑보이’와 ‘미드나잇’같은 남자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낸 중견 급 기획사.

    장소라, 홍유리 같은 탑 스타급 여배우들을 간판으로, 최근에는 개그맨, MC등의 영역에도 폭넓은 확장을 꽤하고 있다.

    탑 보이, 미드나잇 그룹이 한류 열풍에 동참을 한 가운데, D&M에서는 그들을 이을 새로운 남자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한류의 열풍을 몰고 올 주인공이 될 그룹을.

    별관에 위치한 지하연습실.

    티셔츠에 온통 땀내가 절은 남자들이 젖은 빨래감 마냥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누워있는 놈도 있고, 벽에 기대에 있는 놈도 있고, 자세는 가지각색이다.

    90분 연습 끝에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졌지만 웬일인지 다들 내 눈치만 설설 보고 있다.

    뭐지? 싶은데,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옆에 털썩 앉는다. 문수였다. 나와 같이 19살 때 연습생으로 들어와 4년차가 된 동갑내기.

    뺨에 녀석의 시선이 와 닿는 것이 느껴진다.

    “예슬이 걔, 그렇지 않아도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벌써 소문 다 났어. 요즘 한준혁 만나고 다닌다고. 차라리 잘 헤어졌어. 따지고 보면 네가 아깝지.”

    아, 왜 이리 내 눈치만 보나 했더니 그거 때문이었구나.

    이놈의 바닥은 어찌된 게 비밀이라는 게 없다. 차였는지 차고 온 건지도 모를 일이 벌어지고, 불과 3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그게 중요해?”

    하긴, 그게 무슨 상관이랴.

    “너 데뷔하고 빵 뜨면 아마 예슬이 고것 배 아파서 죽으려고 들걸? 솔직히 막말로 네가 한준혁보다 꿀릴게 뭐가 있냐? 키 크지, 인물 좋지, 성격 좋지. 안 그래?”

    “네가 한준혁 성격을 어떻게 알아?”

    “꼭 겪어봐야지만 아냐? 척 보면 답 나오지.”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나도 성격 좋진 않아. 그리고 걘 스타잖아.”

    그 말에 어쭙잖게 위로하려던 문수의 말이 쏙 들어갔다.

    스타. 그 말 한마디면 모든 게 정리가 된다. 나는 벌써 4년차가 된 연습생신분이고, 한준혁은 탑 스타 테크를 차례차례 타고 올라가고 있는 유망주다. 아무 여자나 붙잡고 한번 물어봐라. 남자 친구 자동차가 벤츠가 좋겠어, 아니면 겨우 굴러가는 똥차가 좋겠어? 하고.

    백이면 백 질문 같지도 않은 걸 물어본다고 대답하겠지.

    “저녁에 소주나 한잔 하자. 더럽고 치사해서 빨리 뜨던가 해야지.”

    얼마 전 비슷한 상황으로 여자 친구와 헤어진 문수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일어선다. 그러더니 거울을 보며 방금 전 췄던 춤들을 다시 연습한다.

    그래, 이 바닥에서 성공하려면 연습과 노력만이 살길이긴 하지.

    하지만 4년이 다 되어가도록 데뷔는커녕 아직도 B반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나와 문수는 어쩌면 스타는커녕 데뷔조차도 글렀는지 모른다.

    그걸 생각하니 조금 우울하긴 한데.

    그리고 그날 밤.

    위로해주겠다고 한 문수가 나보다 훨씬 더 취한 듯 느껴져 녀석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도 자취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제길, 그러고 보니 집에 예슬이가 왔다갔다하면서 놓아놓은 생활품과 물건들이 잔뜩 일 텐데 들어가서 그걸 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진 않다. 빨리 집에 가서 물건들부터 안보이게 싹 치워버려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어, 저게 뭐지?”

    반사판을 수백 개는 댄 듯한 하얀 물체가 내 머리위에 번쩍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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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삼이가 내게 왔다 (2)

    - Yeniza umzaimba walkho.

    - Isaidlo sahkusihlwa sinomhsocoq ngesdinkwa Unamandla kunene.

    언어 같은데 듣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실험대 같은 곳 위에 몸이 눕혀져있고, 내 몸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속박된 상태다.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장면인데. 아, 그래! 프랑켄아인슈타인이란 영화에서 실험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장면과 흡사하다. 설마 지금 내가 그런 상태인건가?

    뭔가 차갑고, 기다란 것이 목덜미에 닿았다. 뾰족하고 예리한 것이 사정없이 목덜미 속을 파고든다. 그 이질적인 느낌에 절로 비명을 나왔다.

    “아악!”

    단순히 아픈 것 이외 이상한 기분이 든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혈관을 타고 내 몸속에 주입되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서서히 몸이 수면제 맞은 실험용 쥐처럼 축 늘어진다.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또 정신을 잃는 건가?

    벌떡.

    아침이 찾아왔다.

    얼굴 위로 곧장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다. 자취집으로 들어가는 대문 앞.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 뒤통수를 통해 전해진다. 약수터에 올라가려는 지 빈 물통을 들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나를 힐끔 쳐다보며 혀를 내찬다.

    “어이구, 술을 도대체 얼마나 먹은 거야?”

    별로 안 먹었는뎁쇼. 잘 들어오다가 외계인한테 납치를 당해서. 어?

    생각이 쓰러지기 전으로 돌아간 나는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 왼쪽 목덜미를 매만졌다.

    어제 분명 목에 손가락만한 주사바늘이 꽂혔는데, 일어나니 흔적조차 없다. 마치 어제 일어난 일이 모두 꿈인 것 마냥.

    이럴 리가 없는데, 어제 느꼈던 그 서늘한 느낌은···. 어, 있다. 있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목덜미였구나. 손끝에 작지만 분명한 상처자국이 만져진다.

    “아씨··· 소름 돋아.”

    순간 온몸의 솜털이 기립하듯 곤두선다. 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사실이라고?

    가만 있어보자. 나는 아스팔트위에 앉아 생각을 가다듬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났다. 헌데,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몸속에 뭔가가 주입됐다는 것 이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다. 외계인의 모습이라던가 아니면 우주선의 내부. 하다못해 에어리언 같은 괴물이라도 봤으면 조금이나마 현실같이 느껴졌을 텐데.

    오, 하느님 맙소사.

    순간 에일리언 영화를 떠올린 나는 믿지도 않는 하느님을 부르며 눈을 껌뻑거렸다. 설마 잠시 후 내 몸에서 밤톨만한 에일리언이 뱃속을 뚫고 나온다든가 그러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설마···아니겠지?

    무심코 고개를 숙여 배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클락션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빵빵!

    “아이씨, 깜짝이야!”

    “야, 이 새끼야! 너 당장 안 비켜!? 사고 나면 어쩌려고 그러고 있어!?”

    검은 색 세단의 운전자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욕을 한 바가지로 해댄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죄송합니다.’ 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한쪽으로 비켜섰다. 지나가는 창문 틈 사이로 또 한 번 욕설이 들려온다. 나는 그걸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지금은 저런 게 문제가 아니지. 지금 나에게는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그때 귓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휴먼 561번. 신체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동기화가 진행 중입니다.]

    로딩 중······.

    우우웅.

    누군가 내 몸속의 스위치를 킨 것 같은 기분.

    몸이 들끓기 시작했다.

    세상이 뒤집히는가 싶더니, 짚단 쓰러지듯 몸이 서서히 기운다.

    또냐? 대체 이게······.

    풀썩. 정신이 아득해졌다.

    * * *

    [적용이 완료됐습니다.]

    아마도 꿈속에서······. 이런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던 것 같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하하.

    그래, 눈을 뜨면 나는 정겨운 옥탑방 내 방에 누워 천장을 보고, 일어나겠지. 꿈치고는 참으로 생생한 꿈이었어. 외계인이라니, 말도 안 되지. 암.

    촤악.

    뭔가 차가운 것이 내 얼굴에 뿌려진다. 물인가? 눈이 번쩍 뜨인다. 물바가지를 들고 있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바로 얼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살살 흔들고 있다.

    “이봐. 총각. 자려면 집에 들어가서 자지 왜 이러고···.”

    아주머니가 얼굴 가까이에 코를 들이대고, 킁킁 거리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린다.

    “크으, 술 냄새야. 그래도 용케 집이라고 여기까지는 찾아서 왔네?”

    아주머니의 말소리에 방안에서 깨어나기를 바랐던 내 자그마한 소망은 여지없이 바람은 산산이 무너졌다. 누워있는 발끝 아래로 간신히 넘은 하숙집 문턱이 보인다. 그래도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여기까지는 기어 들어왔구나. 한 손에 빗자루를 들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니, 집 앞 빗질을 하러 나오다 나를 발견한 모양이다.

    “뭐해? 어서 올라가지 않고? 애들 곧 나올 시간이야.”

    아주머니가 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하긴, 청소년들이 이른 아침부터 술 취한 셋방아저씨를 보면 정서상 안 좋기도 하겠지. 굳이 나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지금 올라가요.”

    나는 간신히 정신을 추슬러 기다시피 옥탑 방으로 올라갔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냉장고에서 물부터 꺼내 마셨다. 고개를 돌리니 옆에 세워놓은 거울에 내 모습이 반사돼 비친다. 거울을 보며 슬그머니 목덜미를 기울였다. 희미하지만 분명한 상처자국이 보인다. 나는 그것을 손끝으로 만지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게, 도대체 뭔 일이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강민님.

    “아씨, 깜짝이야!”

    환청인지 뭔지 모를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팔다리가 놀라 제멋대로 움찔거린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텅빈 방안. 여전히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 누구세요!?”

    -저는 T-032입니다. 알바트로이사에서 제작된.

    또다. 또.

    “어디서 말하는 거죠?”

    -전 최강민님 몸속에 있습니다.

    “장난··· 이죠?”

    -사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시간 34분전에 액체화된 상태로 최강민씨 몸으로 흡수되었습니다.

    이걸 나보고 지금 믿으라고? 가만. 내 몸이라면 설마 내가 숙주가 되어서 막 새끼 에일리언들을 토해내고 그러는 거 아니야? 영화를 보니까 그런 식으로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고 그러던데.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그걸 믿으라고? 어? 그런데 지금 방금 내 생각을 읽고, 대답한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신경계와의 동기화 작업이 끝났기에 생각을 읽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말도 안 돼.”

    -그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자율신경계까지 인위적으로 제어 가능합니다. 제가 심장을 한번 멈춰볼까요? 잠깐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지금 쟤가 뭐래는 거니. 그랬다간 죽는다. 진짜!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라서 그런지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대로 침대위로 걸터앉으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내가 미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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