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아르]붉은 여왕red queen - 7

128일전 | 62읽음

으로서


관심으로 착각한 마크엔의 유언이었다. 마크엔은 평소 휴란이 슬레온에게 가까이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었지만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던지 이상하리만큼 슬레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었다. 마크엔은 휴란이 엘그란에 대한


관심을 비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스토르 가문과의 약혼을 진행했다. 아마 그가 죽지 않았다면 기어코 휴란을 엘그란과


결혼까지 시켰을지도 몰랐다. 설사 그녀와 결혼한다 해도 달라질 건 없다. 아니 그래서 슬레온을 자신의 곁에 붙잡을 수


있다면 그녀와 기꺼이 결혼했을 것이다.



휴란은 손을 뻗어 슬레온의 검은 머리카락에 입술을 묻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누구지? 당분간 손님은 안 받는다고 했을텐데."



휴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꾸했다. 주인의 심기가 불편한 것을 알면서도 집사는 조심스럽게 대꾸했다.



"바스토르 가의 영양이십니다."


"..........알았네. 곧 나가지."



휴란은 다시 한번 슬레온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곤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길게 땋아 내린 다갈색 머리카락과 암갈색 눈동자를 지닌 여인은 몰라볼 만큼 야윈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앞에 놓인 찻잔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다는 듯 손가락만 손잡이에 걸고 어깨를 늘어뜨린 채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휴란이 계단을 내려오는 인기척을 듣자 흠칫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란은 냉정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쩐 일이신 가요, 바스토르양."



인사의 말도 없이 본론부터 냉정하게 묻는 그의 말에 그녀는 거의 울 듯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애써 숨을


가라앉히며 똑바로 말을 했다.



"슬레온을......만나려고 왔어요....."


"슬레온? 아아....나의 동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미안하지만 그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만나고 싶으시면 나중에


찾아오시는 게 좋을 듯 싶군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치....친구들에게 들었어요. 슬레온이 이곳에 있다고...당신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고 들었어요."



커다란 갈색 눈동자를 가진 엘그란은 어디서 용기가 솟아났는지 휴란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꾸했다. 휴란의 아미가 살짝


일그러졌다. 분명 지난 번 티타임에 초대했던 두 처녀의 짓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살짝 표정이 변한 것 뿐 휴란은 곧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미안하지만, 당신을 슬레온과 만나게 할 수 없습니다."


"제발..........만나게 해주세요....난.....그에게 해야 할 말이 있어요."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겁니까? 그 날 똑똑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어리석군요, 엘그란 양."


"제발 부탁드려요. 린덴마이어 공작님......적어도....전 그의 오해를 풀고 싶어요. 저에게....기회를 주신다고 했잖아요."


"하, 그래서 슬레온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고 지난날을 빌겠다는 말입니까? 눈물로 그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겠다는


말입니까? 어리석은 바스토르 양, 당신에게 이미 기회는 지나갔습니다. 이미 슬레온은 내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파혼 건도 바스토 자작님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약간의 재물과 토지를 떼어주니 바스토르 가문에서 기꺼이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또한 좋은 가문과의 혼사를 주선했으니 결코 손해 보는 거래는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는 스스로가 잘 알거라 믿습니다."




엘그란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서 두려운 듯 상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면.......그때처럼 내 손으로 당신의 목숨을 위협하기를 바라는 겁니까?"



휴란은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와 한 손으로 가늘고 여린 목줄기를 틀어잡았다. 휴란의 잔인한 미소를 보고는 엘그란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다행이 그는 위협을 하기 위해 손을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목엔 붉은 손자국밖에


남지 않았다.



"왜......왜 그러시는 지 모르겠어요. 제가 슬레온의 곁에 남기엔 못마땅한 건가요? 우....우리의 가문이 공작님의 가문과는


감히 격에 맞지 않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슬레온과 전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그때 당신이 슬레온을 가문에


받아들이려면 그와 헤어지라고 했지만..........전 할 수 없어요. 그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라고 하는 겁니다, 엘그란."



마침내 휴란의 낯빛에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대체 왜......."


"그건 당신이 알 바가 아닙니다. 한스, 손님을 정문까지 안내해드리게."


"공작님, 제발.."


"앞으로 다시 한번 린덴마이어 가문을 찾으면 바스토르 자작님께 큰 페를 끼치게 될 겁니다."



휴란은 슬쩍 고개를 들어 집사를 부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등을 돌렸다. 차가운 빛의 머리카락이 잘 버려놓은 칼날처럼


엘그란의 시야를 찔러왔다. 엘그란은 볼썽사납게 무릎으로 바닥을 기면서도 애처롭게 외쳤다.



"제발......슬레온을 만나게 해주세요. 많은 건 바라지 않을게요. 제발....."



이내 집사가 하인 두 명을 데려와 엘그란의 양팔을 잡고는 바닥에서 끌어올려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엘그란은 필사적으로


반항했지만 속절없이 끌려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간은 그녀의 애절한 음성이 저택 안을 울렸다.


마치 주인의 손을 떠나 사나운 바람에 떨고 있는 작은 연처럼.








10.



눈이 번쩍 떠지며 저절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다행이 아직 사방을 캄캄한 새벽.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며칠 시달렸더니 아주 자동반응이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다가 양팔이 사이좋게 붕대로 묶여 가슴 위에 올려져 있는 걸


깨닫고는 침대에서 구르듯 뛰어내렸다.


보통 집의 마룻바닥이었다면 쿵하는 불쾌한 소음을 동반하며 고통의 신음을 흘렸겠지만 이곳은 누가 뭐라 해도 린덴마이어의


본가. 바닥은 삐걱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단단한 참나무, 거기다가 그 위는 최고급 적색의 양탄자가 폭신하게


깔려있었다. 난 내 발바닥에 닿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음미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크흐흐흐흐흐.."



저절로 터져 나오는 괴상한 웃음소리를 간신히 참으며 난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이제 와서 들키면 안되지, 그럼 안되고


말고-. 난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창가를 향해 이동했다.


방 왼쪽 구석에 놓인 내 침대와는 별도로 창가에는 7~8명이 뒹굴어도 떨어질 걱정 없는 킹사이즈 침대가 버티고 있었다.


누구의 취미인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악취미지.(아마 집사의 짓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기둥은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상아,


덧붙여진 장식은 보기 드문 다크 사파이어와 묘안석이고, 심지어 기둥 사이를 지탱하는 향나무에도 루비와 에메랄드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옅은 푸른색의 휘장이 겹겹이 침대를 가리고 있었다.



난 숨을 죽이고 바싹 등을 숙인 채 천천히 그 침대를 향해 돌진했다. 일국의 왕조차 탐내고 있다는 이 호화스럽기 그지없는


침대의 주인은 바로 린덴마이어의 가주로,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바로 휴란의 방이었던 것이다. 상황은 짧고 사정은 길다.


휴란 공이 내리신 명, '24시간 동안 붙어있게 하라'는 것이 그 발단으로 말 그대로 해석하자니 잠자는 시간까지


붙어있으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여기서 일순 형용하기 힘든 오한을 느꼈었다. 하여간 집사는 감히 시종 따위가 주인님의


방에 있을 수 있냐며 길길이 날뛰었고(여기서 집사는 나한테 완전히 찍혔다), 휴란은 '그게 뭐가 어때서?'라는 말로


대꾸하여 집사를 가련하게 만들었다. 휴란은 자신의 침대가 넓으니 같이 자면 된다고 음흉하게 웃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디까지나 우아하게 보이는 것이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다행이 내 정조의 위기를 구해준 것은 마지막까지 불굴의


의지를 잃지 않은 집사의 열변 때문이었다.


'침대에 세트로 맞춰놓은 배게가 하나 밖에 없기에 그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라고 말이다. 제길 무슨 놈의 침대가 배게까지


세트로 맞춰야하는 거냐. 어쨌건 불평도 잠시이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집, 더구나 같은 방까지 쓰는 것도


모자라 같은 침대까지 휴란과 같이 써야한다면, 차라리 깨끗하게 자결해 버리는 게 더 낫다.



아직 그믐달이 창밖에 걸려있는 시간, 슬금슬금 휴란이 잠들어있는 침대로 향하고 있는 나. 바닥을 기듯이 다가가 뱀같이


매끄러운 동작으로 침대 기둥에 달라붙었다. 겹겹이 내려진 침대 휘장 사이로 아른거리는 휴란의 모습이 살짝 비췄다. 볼에


닿는 상아와 보석의 감촉이 차가웠다. 그리고 난 잠시 입 근육을 풀며 앞으로 다가올 사태에 대비했다. 속으로 숫자를 셌다.


1, 2, 3.



"흐읍-."



입술과 이빨에 닿는 감촉에 순간 신음을 토해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했다. 그러나 애써 신음을 삼키며 있는 힘을 다해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제길 이빨이 부러질 것 같다. 만들어 놓은 놈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단단히 박아두었군. 그러나


좌우로 돌리며 끈질기게 매달리자 마침내 툭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그것이 빠져 나왔다.


난 붕대로 감아둔 팔뚝을 들어 입에 머금고 있던 것을 뱉어냈다. 아직 동이 트려면 먼 시간이었지만 그것은 검푸른 광채를


띄며 매혹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로 내가 침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노리고 있던 다크 사파이어였다.


이 정도면 당분간 먹고사는 건 지장이 없겠지.



난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는 잠시 휴란이 잠자고 있을 침대 쪽을 사정없이 노려보았다. 너 같은 변태자식하고 같이 있느니


죽고 말 거다!!!!!!!!!!!


어떻게든 이 집을 빠져나갈 요량으로 아닌 밤중에 도둑처럼 숨소리마저 죽여가며 다니는 것이다. 설마 이 몸으로 도망갈


거라곤 휴란도 생각하지 못했을테니 경비도 허술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자리에서 빠져 나와 몰래 숨어버리면 제 아무리


날고기는 린덴마이어 가문이라지만 어쩌지 못 할테지. 난 자유로웠던 나의 지난날을 꿈꾸며 천천히 뒤로 물렀다. 정말로


그 때 물러섰더라면 내 앞날은 평온했으련만 그 놈의 호기심이 문제였다.



호기심.


악마가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이며 최악의 선물이라던가?


과연 위대한 린덴마이어의 주인이며 고귀하고 냉혹한 귀족, 동시에 남자를 범하려고 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나의 형,


휴란이 어떤 모습으로 자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내 앞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허점은 보이지 않았기에 그의 방심한


모습이란 것이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더구나 겹겹이 가린 휘장이란 건 두터운 커튼보다 호기심을 더 자아내는 법이다.


보일 듯 안보일 듯 휘장 너머로 사람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에라 모르겠다. 작별의 인사 겸 얼굴이나 보고 가자. 난 휘장 안으로 슬그머니 머리를 디밀었다. 물론 그가 혹시 깰지도


모르기에 바닥을 딛는 내 걸음걸음은 양상군자의 그것과 같았다.



휘장을 걷고 들어가자 훈훈하고 향기로운 공기가 알싸하게 밀려들었다. 같은 사내자식이지만 휴란에게선 특유의 향기가


맡아진다. 남자에게 향기라니 좀 재수가 없긴 하지만 몇 번의 입맞춤(크아아악!!!)을 당하고 부대끼다보니 그것이 그의


본연의 체취임을 알았다. 사람이 체취가 아닌 것처럼 청량하고 기분 좋은 향기, 마치 잡다한 장식품 속에 잠든 보석의 원석


같이 저절로 빛이 나는 냄새이다. 난 송로버섯을 쫓는 돼지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대충 방향을 짐작하고 침대 위로 올랐다.


침대가 너무 거대한 까닭에 까마득한 거리에 잠들어 있는 휴란을 향해 난 위험을 무릅쓰고 침대 위를 기었다. 물론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말이다.


길다란 실버블론드가 비단 이불 위로 늘어져 있고, 어둠 속에서도 뽀얀 빛을 발하는 그의 얼굴이 비스듬히 보였다. 그믐달의


빛은 미약하고 너무나 흐릿하다. 그나마 겹겹이 쳐진 휘장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창백한 청색.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은


그림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이 대단히 신비로웠다. 항상 잔인한 말을 담고 있는 입술이 얼마나 고혹적으로 보이는지,


은색의 그림자를 만드는 가지런한 속눈썹이 얼마나 풍성한지, 살짝 찡그리기 일쑤인 이마의 매끄러운 선이란 얼마나


단아하던지....난 잠시동안 할 말을 잃고 그의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형제의 피를 타고났지만 전혀 닮지


않는 그의 모습이란 내 마음에 묘한 파문을 일으켰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다. 단지 형제로써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머릿속에 아른거리는 것이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했다. 어디서 봤더라, 저 얼굴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설마.......설마....


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 커버에 머리를 박았다. 이제야 깨달은 바이지만 그의 얼굴은 내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이상형의 얼굴을 지니고 있던 것이다. 내 얼굴의 핏기가 싹 사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서....설마 그의 얼굴을


보며 무의식중에 이상형을 그리고 있던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난 돌에 머리를 박고 죽어도 할 말이 없는 변태의


부류가 되어버린다.



위험, 위험. 머릿속이 경고를 보내왔다. 이렇게 넋을 놓고 앉아있다간 도망치기는커녕 핑계가 잡힐 수도 있다. 그의 얼굴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어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엄청난 사실을 깨달아버린 내 몸이 제대로 말을 들을 리 없었다. 부들부들 떨리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신히 침대 끝자락까지 기어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순간-.





-덥썩.



"크아아아아아악!!!!!!!!!"



뒤에서 은빛 머리카락의 괴물이 내 발목을 잡고 빙긋이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내 입에 문 보석 하나로 모든 상황을 알아낸 휴란은 내 몸을 침대 위로 질질 끌어 침대 위에 처박아 버렸다. 그의 입가에


머문 미소의 정체는 비웃음. 날 침대 위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 걸터앉은 휴란은 걸려든 먹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고민하는 야수처럼 날 훑어보고 있었다.



"네 본분이 뭐지?"


"...........시종."


"시종이 할 일은?"


"........주인......님 일을 돕는 거.."


"그런데 지금의 네가 하려던 짓이 어떤 거지?"


".......주인.......님에게서 달아나려 했지."


"그럼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아아아악!!! 멈춰, 멈추지 못해!!!!"



그는 내 무릎 위에 걸터앉아서는 은근히 허벅지로 손을 더듬어가고 있었다. 개자식, 분명히 미친 게다. 내가 나긋한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릿한 미소년도 아닌데 왜 엉겨붙긴 엉겨 붙냐고-.


생각의 여지도 없이 허벅지가 근질거리며 뱀같이 미끈한 손가락이 바지 중심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또 다른 한


손은 익숙한 솜씨로 내 셔츠 자락을 풀고 있었다.



"거기, 손 못 떼, 이 변태야!!!"


"널 사창가에 팔아도 이 사파이어 값은 안 나올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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