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아르]붉은 여왕red queen - 5

190일전 | 219읽음

"......아버지?"



눈앞이 보이지 않아서 순간 당황했다. 손을 움직이려 하자 고통이 밀려들었고 숨이 가빠왔다. 그러나 허둥대는 나를 잡아준


것은 아버지와 같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손의 감촉이었다. 눈앞이 깜깜했지만 그 손의 감촉이 다소나마 날 안도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그 손은 날 안심시켜주려는 듯 나의 거친 손마디를 붙들어주었다.



"괜찮은지 모르겠구나, 슬레온."


".........형?"



잠시 후 아찔할 만큼 눈앞이 환해졌다. 사방이 두려우리만큼 어두웠던 건 두터운 수건으로 내 눈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빛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휴란이 날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각 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얼굴 위엔 희미한 근심의 흔적이 보였다. 설마 날 걱정해 준건가?



"이틀동안 누워 있었다. 되도록 몸을 움직이지 말도록 하거라."


"........."



그가 여태까지 내게 한 행동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았다. 때로는 소름끼칠 만큼


냉혹하지만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버지가 날 처음 아직 소년이었던 그에게 소개시켜주던 날, 나를 바라보던 싸늘했던 시선을 잊을 수 없다. 어린


소년이었음에도 웬만한 어른들은 비교도 못할 만큼 당당했던 휴란은 내 검은 머리카락을 경멸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도 가끔 집에서 마주치면 그는 형식적인 인사만 건넸을 뿐 이렇다할 말도 주고받은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가 가문에서 나를 내쫓을 때나 엘그란을 빼앗아 간 것, 무엇하나 뼈에 사무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럼에도 그가 이따금


보여주는 온기라고나 할까 그런 따뜻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묘하게 감동하고 마는 것이다. 그런 것을 대할 때면 두려움도


미움도 햇빛에 눈 녹듯이 사그러들고 마는 것이다.



난 다정한 감정표현 따위는 전혀 익숙하지 않기에 침대 위에 멀뚱히 누워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아예 죽이지 그랬어?"



그는 가타부타 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나 내 머리맡에 앉았다. 내 얼굴로 밀려드는 햇빛을 막아주기라도 하는 듯 그는 내


머리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덕분에 그의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서늘한 소리를 내며 일제히 내 얼굴로 향해 밀려들었다.



"죽이고 싶었지만 귀여운 얼굴로 잠자고 있어서 내버려두었다. 게다가 너를 대신할 시종도 아직 구하지 못했거든-."


"치잇."



그의 은색의 머리카락은 건드리면 하프처럼 영롱한 소리를 낼 듯 매끈거리며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의 등뒤에서


쏟아지는 햇빛 때문에 성화에 나오는 천사들처럼 후광이라도 비추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묘하게 그 모습이 내 기억 속의


어머니와 닮았다고 느껴졌다. 내 어머니의 새까만 머리카락과 그의 은발은 천양지차이지만 어딘가 닮아 있다. 난 그의


머리카락이 만지고 싶었지만 손가락을 전혀 쓸 수 없어 여의치 않았다. 대신에 휴란은 더 깊숙이 고개를 숙여주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발처럼 내 얼굴 위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내가 어머니 이야기를 했었나?"



입안이 조금 씁쓸했다. 갈비뼈가 부러진 덕에 숨쉬기도 곤란했고, 옛날 꿈이 떠올라서 조금 센치해졌다.


그는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너의 어머니?"


"응. 내 어머니도 살아있을 땐 내 머리맡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어."


"어떤 이야기지?"


"글쎄.....기억도 안나. 그냥 단편적인 몇 가지 정도만....가끔 동화도 들려주기도 했지."


"..........."


"갑자기.....떠올라. 언젠가는 그녀가 나에게 동화를 들려준 적이 있었어. 제목도 기억 안 나지만...주인공이


엘리스였던가...엘리스는 그곳에서 붉은 여왕을 만나지.......어린 엘리스는 그녀가 두려워서 달음박질을 해. 그러나 아무리


무서운 속도로 달려도 붉은 여왕에게서 도망가지 못하지. 마침내 자신이 단 1인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엘리스는 여왕에게 이유를 묻는 거야. 여왕은 답해 줘. '그렇게 느려빠진 속도로 달려가서는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엘리스는 달리고 또 달리고.....그러나.........결코 그녀에게서 빠져 나오지 못해."


"왜.....그런 동화가 떠오른 거지?"



그는 바로 내 얼굴 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바싹대고는 대꾸했다. 무서우리만큼 아름다운 은색의 보석이 내 얼굴을 담아내고


있었다.



"......휴란 형은 어딘가 모르게 내 어머니를 닮았어. 잔혹하면서 묘하게 다정스러운 점이.....마치......붉은 여왕 같아.


내가 아무리 도망가봤자 벗어날 수 없어. 어머니가 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휘어 감았던 것처럼.......항상 나를 족쇄로


묶고 있어."


"너......."


"난 솔직히 왜 형이 날 곁에 붙잡아 두려는지 모르겠어. 그냥 내쫓아 버리면 편할 것을......왜 잡아두려는 거지? 난


동정받고 싶지 않아. 날 모욕하거나 비굴하게 만들 생각이라면 내가 빌테니 이걸로 끝내........사실 가문에 남아있고


싶었던 건 아버지에 대한 추억뿐이었으니까."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얼굴에 닿는 그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남자들에게서 맡아지는


텁텁하고 불쾌한 냄새와는 달리 어딘가 달짝지근하며 청량한 향기를 내는 그의 숨소리에 다른 것이 섞여 들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짐승의 야성같이 거칠고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그 무엇. 난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다정하게까지


보이던 표정이 점차 굳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빌어먹을. 또 건드리고 말았군.



난 급히 내 멍청하기까지 한 내 머리를 탓했다. 이번에는 대체 어떤 말이 그의 비위를 거슬리게 만든 거지? 덤벼들었다가


손목뼈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나간지 바로 어제의 일인데 그새 잊어버리고 말았다니-. 이건 순전히 잠시 옛 추억에 방심했던


탓이다. 난 침만 꿀꺽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 팔이라도 무사하면 그를 밀치고서라도 도망가련만 그의 양팔은 이미 내 상체


좌우를 결박한 상태였다.



"그것뿐이라고?"



마침내 그가 감았던 눈을 뜨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나 더 이상 그 평화스러운 표정에 속을 나는 아니다. 난 내리꽂히는


그의 시선을 피해 중얼거렸다.



"제길.....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거야?"


"너의 아둔한 머리에는 경의를 표할 수밖에. 넌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나?"


"제발 알려주지 그래, 휴란 엘 린덴마이어 공작!"



난 대답하며 재빠르게 무릎을 들어 그의 복부를 올려치고는 침대 위에서 구르듯 내려왔다. 이번만은 걸리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 덕에 근육이 뭉치고 결리며 쑤셔왔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이다. 시종이고 뭐고 그만두더라도


이번만은 도망가야 한다. 문으로 정신없이 달려가는 통에 부러진 팔이 덜렁거리고 붕대로 싸맨 늑골이 비명을 질렀다.


마침내 문 앞까지 성공적으로 도착하는 데 성공, 그러나 난 이곳에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악!!"



난 팔이 부러졌던 것이다. 그것도 산산이, 휴란 엘 린덴마이어라는 어떤 고귀한 분에 의해서.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등뒤로 다가오는 악마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쾅쾅쾅!!



"이거 열어!!! 열어 달란 말이다!!!"



그러자 곧 문을 사이에 두고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작님의 명 없이는 들어보내지도 나가게 하지도 말라는 분부셨습니다."



그 말은 곧 내가 설사 팔이 정상적이라 해도 이방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는 말인가? 난 탈출루트를 문이 아닌 창문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죽어라 문을 발로 두드리며 후회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후회는 언제나 과거형, 나의 현실은 저 멀리


창문을 뚫어져라 노려본다고 해도 변함이 없는 것이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휴란의 눈동자엔 은색의 광기가 엿보인다. 머리가 아찔해진다. 그냥 여기서 얌전히 죽어버릴까 아니면


좀 더 반항을 하다가 죽을까? 그러나 털끝만치 남아있는 내 자존심 때문에 난 후자를 택하고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래, 어디 죽여봐!!"


"내가 널 왜 붙들어 두는지 아직도 모른단 말이지, 슬레온."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난 그딴 거 모른다고!"


"하, 그렇게 당하고도 덤벼보겠다는 건가?"


"이번에는 어디 한 번 온몸의 뼈를 다 부러뜨리시지 그래."



난 이를 악물고 내 몸을 향해 스물스물 달려드는 공포에 대항했다. 폭력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내 마음속에 잠재된


공포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입술을 얇게 위로 말아올리며 말했다.



"똑똑히 알게 해주지. 네 몸으로, 네 영혼까지 단단히 각인되게 말이야. 내가 왜 널 원하고 있는 지.......왜 엘그란 그녀를


증오하는 지까지 남김없이!!"








7.



한스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닌, 여느 귀족가문의 집사들과 다를 바 없는 린덴마이어가의 집사는 요즘 크나큰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선조 대대로 집사 출신인 그는 뼛속깊이 집사의 자질과 태도로 굳건하게 린덴마이어 가문을 지켜오고 있었다. 사실


린덴마이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그의 몫이 아니라 가주인 휴란 엘 린덴마이어 공작의 몫이긴 하지만 한스는 이 가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이 가문을 물려받은 공작은 사실 가문의 일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덕분에 고스란히 린덴마이어 가문의 모든 살림살이를 떠맡게 되며 그는 하늘을 찌를 듯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가진 고민거리란 바로 가문의 안위와 보존에 대한 심각한 걱정이었다. 그가 마지못해 둘째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슬레온(가주로부터 정식이름을 받지 못했기에 성은 생략했다)이 집안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그가 가진 권위는 심각하게 도전


받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쯧쯧, 도련님께서는 맞아서라도 정신을 차리셔야...."



가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비명소리가 문안으로부터 들려오자 한스는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공작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있었다. 품위있고 항상 단정하지만 그 도련님 앞에만 서면 180도 바뀌는 공작의 이중성을 정당화시키려는 나름대로의


마인드 컨트롤이기도 했다.



다행이 슬레온이 본가에 머문 시간은 적었다. 그러나 그가 지나간 후의 휴우증은 토네이도가 근처에 머문 것보다 더했다.


어쩌면 성질이 그렇게 X같은지, 애써 가꾼 거의 국보급의 정원수들이 뿌리째 뽑혀 있던 것이 수 번이고, 조상으로부터


전해지던 마호가니 최고급 가구들이 다리가 부러진 적이 몇 번이요, 그 자신이 만지기도 겁나는 명품 도자기들이 한 조각


쓰레기로 변했던 것이 매일 밤 악몽을 꾸게 만들곤 했다. 가문의 재정까지 자신의 손으로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한스로서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그 일이 결국 수전증이라는 지병까지 갖게 만든 것이다.



그로서는, 어디까지나 집사의 입장에서이지만, 그의 주인이 슬레온을 가까이 두려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복동생이라지만 가문에서는 슬레온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때 그를 시종으로 둔다고 했을 때는 다소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 주인님께서는 막대한 재정손실을 조금이나마 걱정해주시고 계시구나,'하고 주인에 대한


끓어오르는 충성을 마음속으로 맹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종이라고 부리는 것이 고작 하루 일한 주제에 말썽을 일으켜 이틀을 누워있지 않나, 나라에서 제일 용하다는


국의를 불러 한바탕 집안을 뒤집어놓지 않나, 공작의 일정을 모조리 망쳐버리지 않나, 그야말로 시종으로서는 발칙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헉?!!!"



뒤이어 들려오는 괴이한 비명소리에 집사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주변의 시종들을 물러가게 하고 자신도 뒤로


물러섰다. 뒤에 일은 모두 주인의 소관이 아닌가? 자신의 동생을 찜쪄 먹던 회쳐먹던 집사는 모른 척 해주는 것이 예의인


것이다.



그리하여 의사를 미리 불러둬야겠군-하며 관대한 심정으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던 한스는 느닷없이 걸음을 멈추고


끙끙거렸다.



'아차, 그 방엔 분명 가문의 보물인 거울이 있었지. 이를 어쩔꼬.....'



-쨍그랑,


집사의 예민한 청각에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유리나 거울 같은 것의 경쾌한 파성이었으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한스는


거울의 운명을 짐작했던 것이다. 뒷짐을 지고 계단을 내려가는 집사의 뒷모습은 여느 때보다 슬퍼보였다.







휴란은 일직선으로 나에게 다가와 내 멱살을 쥐었다. 그와 나는 그다지 키가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내 몸은 그대로 그의


면전까지 끌려왔다. 닭처럼 아직까지 무사한 날갯죽지만 버둥거리며 필사적으로 피해보려 했지만 그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거 놔!"


"어딜 도망가려는 거지? 내 허락 없이는 한시도 내 곁에서 떠나지 말라고 했잖아."


"개소리!"



그의 은색눈동자가 가늘게 좁혀들며 눈앞이 깜깜해졌다. 내 뒤통수가 순식간에 바닥과 감동적인 해후를 했다. 어떤 수를


썼는 지 모르지만 내 몸이 순식간에 뒤로 넘어가며 그가 날 덮쳐오는 것이 느껴졌다.



"헉!!!!"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주먹이 얼굴로 날아 올 것을 기다렸다. 그러나 내 얼굴을 향해 다가온 것은 전혀 뜻밖의 물체였다.


뜨겁고 부드러운 것이 악문 내 입술을 해치고 들어왔다. 이런 식의 공격도 있었던가? 라고 잠시동안 바보같이 떠올리던 난


눈을 번쩍 뜨고 외쳤다.



"이게 무.......무........우..........으....."



눈에 보이는 것은 강렬한 욕망을 담은 은색의 눈동자와 천장. 입밖으로 내뱉으려던 소리는 삼킬 듯한 기세로 달려든 그의


입술로 인해 막혀버렸다. 순식간에 그의 혀가 내 입안을 점령하고 거칠게 탐하기 시작했다. 내 몸 위로 얹혀진 그의 무게


때문에 꼼짝달싹할 수 없는 나는 황당한 심정을 넘어서 혹시 내가 꿈을 꾸는 것은 아닌 가 생각할 정도였다.


아니면 혹시 휴란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미친 건 아닌가? 그러나 그의 눈동자엔 정확히 나의 얼굴이 담겨져 있었다.


그의 혀가 질식할 정도로 깊숙이 감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숨쉬기가 곤란해지고 있었다. 이건 키스라기보다는 뜨겁고


음습한 광기이다.




"우............우........"



그는 집요했다. 처음에 굳어버렸던 내게 반응을 요구하며 부드럽게 감아오기도 하고 더할 수 없을 만큼 깊숙이 들어와 내


혀를 뽑아버릴 듯한 열정으로 나를 차근차근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키스는 능숙하면서도 뜨거워서 머릿속을


멍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지난번에 그 황홀했던 꿈이 다시 떠오르고 말았다. 꿈속에서의 다정하고 뜨거웠던 연인은


휴란이었고 난 기꺼이 이에 응했었다. 그 때의 꿈을 떠올리자 서서히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난 짐짓 그의 키스에 응하려는 듯 살짝 그의 혀를 건드리며 입안으로 끌어들였다. 휴란의 혀가 뜨겁게 감아오는 순간 난


혀를 뒤로 빼며 있는 힘을 다해 그의 혀를 깨물었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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