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1.복숭아는예쁘다완 - 1

167일전 | 992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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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





“복승안, 2층 A룸, 커피 두잔. 지금 들어가.”




민용의 부름에 승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브라질산 원두로 핸드드립커피를 준비하여 단정한 발걸음으로 바리스타 룸을 나섰다.



2층 A룸에는 단골인 최호식 국회의원과 모델 B양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매번 정해진 패턴으로 움직였다. 먼저 커피를 마시며 약간의 담소 후에 양주를 주문하여 무차별적으로 마시고는 질펀한 섹스를 한 후 돌아갔다. 그들에겐 커피나 술의 취향은 중요하지 않았다. 목적은 단 하나. 그 목적만 이루면 다른 무엇은 특별히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막 룸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상황으로 나름 우아함을 떨고 있었다.



승안은 예의바르고 조심스런 자세로 그들 앞에 커피 잔을 내려놓고 나오는데 최 의원이 모델의 짧은 스커트 자락에 손을 대며 승안을 불러 세웠다.




“어이-.”


“네, 부르셨습니까.”




50점짜리. 승안은 입 안으로 조용히 점수를 매기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정 사장 불러와.”


“알겠습니다.”




승안은 정중한 인사를 돌려주고는 룸을 나왔다.


어깨에 힘을 빼며 적막감이 감도는 미로 같은 복도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사장인 민용을 만났다. 승안의 살짝 찌푸려진 얼굴표정에 가벼운 농을 걸어볼까 했던 민용은 농담 대신 승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눈짓했다. 왜, 무슨 일?




“A룸에서 ‘어이-, 정 사장 불러와’ 라고.”


“아, 말로만 전해 듣던 최 의원 처음 만났지? 어때, 몇 점짜리냐?”


“뭐, 50점. 그런데 무슨 일이야?”


“다음 달 모임에 텐 프로 불러달라고 진상 부리려는 거지 뭐. 벌써 세 번째네.”


“여기선 그런 일 안 된다는 거, 알면서 왜 저럴까?”




민용이 운영하는 회원제 클럽은 상류층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같은 회원제 클럽이라도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수준이 있고 성향이 있듯, 이곳은 섹스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 아닌 대화를 위한 고상한 공간이었다. 그러니 돈만 있다고 회원을 받는 곳도 아니었고, 동행인이 없다고 섹스파트너를 따로 불러주는 곳도 아니었다. 사장 민용의 개인적 성향으로 세워진 운영방침이 그러했다. 때문에 비밀 회담이 필요한 정재계 인사들이나 조용한 여가를 보내고 싶은 품위 있는 우아한 상류층들이 자주 찾는 곳이 이곳이었다. 헌데 3선 국회의원이 룰도 무시하고 저 모양이라는 생각에 승안은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그런 승안의 때 묻지 않은 마음에서 드러난 순진한 표정이 귀여워 보인 민용은 소년같이 매끄러운 둥그런 뺨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물었다.




“음란한 중년아저씨가 그래도 50점?”


“2점짜리. 백날 마셔봐야 커피 맛도 모를 거야.”




승안은 매번 자신에게 손님들의 수준을 채점하게 만드는 민용이 이상하면서도 그의 장난에 말려 어느덧 습관이 되었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장난에 쉽게 걸려드는 타입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 솔직한 대답과 표정에 민용은 피식 웃으며 “간다.”라는 짧은 안녕을 고하고는 서둘러 A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테두리 안의 사람에게만 보이는 승안의 정직하고 순수한 표정, 말투에 기분이 좋아진 민용은 저질 국회의원의 요구에도 웃음을 흘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용과 복도에서 헤어져 빠른 걸음으로 바리스타 룸에 복귀한 승안은 자신과의 수다를 위해 대기 중인 방규에게 “2점짜리 손님”이라는 -서론과 본론을 무시한- 결론만 내뱉고는 개수대에서 뽀득뽀득 손을 닦았다. 하얗고 작은 손에서 라임향이 퍼졌다.



주류 서빙을 맡고 있는 방규는 승안과 동갑으로 이곳에서의 경력을 따지자면 이제 막 한 달이 된 신입 승안에겐 나름 대선배였다. 회원제 클럽에서의 일이 처음인 승안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온갖 소문을 물어다 주는 것이 그이기도 해서 승안은 그와의 수다가 즐겁기도 했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경우는 승안의 단출한 말에도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빙그르르 웃는 방규의 존재가 고맙기도 하다.




“그 인간, 사장님 불러서 텐 프로 요구했지?”


“응. 그런 모양이야.”


“여기서는 무슨 짓을 해도 소문이 새나갈까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다른데서 구해도 될 텐 프로를 꼭 여기서 구하려고 한다니까. 그 인간 때문에 사장님 골치 좀 아프겠네.”




민용의 회원제 클럽은 직원들 모두에게 이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절대 밖으로 유출 할 수 없도록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만 고용이 이뤄졌다. 때문에 이렇게 직원들끼리 서로의 대나무 숲이 되어주곤 한다. 인간이란 비밀에 붙이도록 요구할수록 입이 더욱 간지러워지는 법이니까.


말로는 사장인 민용을 걱정하는 듯 보여도 곤란을 겪는 민용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진 방규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천성이 긍정적이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촐랑 대는 성격의 녀석인지라 승안도 그를 따라 조용히 웃었다.






둘이 그렇게 마주보며 웃고 있는 온화한 공기를 가르며 바리스타 룸의 문이 신경질적으로 열렸다. 비릿하게 웃고 있는 민용이 들어왔다. 승안은 진상 고객을 상대하고 오느라 오년 쯤 늙어 보이는 민용을 위해 급히 에스프레소 머신 안으로 들어갔다. 방규는 슬슬 민용의 눈치를 살폈고 그는 벽에 기대어 인상을 찌푸리고 섰다.


승안은 급히 만들어낸 아이스커피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 잔을 받아들고 냉수 마시듯 벌컥벌컥 마시는 민용의 입가로 차갑고 진한 커피물이 흘렀다. 칠칠맞게. 승안은 혀를 차면서도 휴지를 뽑아들어 그의 입가를 직접 닦아주었다.




“사장님, 어떻게 됐어요?”




호기심을 더 이상 참지 못한 방규의 물음을 듣고서도 승안의 손길이 닿는 입가의 느낌을 간지러워 하며 민용은 다시금 아이스커피를 들이켰다. 늘 미묘하게 무시당하는 방규는 콧속의 분비물이 뛰쳐나올 정도의 콧김으로 “흥!” 소리를 내면서 토라진 자신을 드러냈고, 그런 방규를 대신하여 승안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선배, 최 의원은?”


“발렌타인 30년산 한 병 넣어주고 달랬다. 그 인간 짠돌이라 공짜에 약하거든.”


“공짜 술 마시려고 일부러 수작부린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오히려 이쪽은 맘 편하지.”




승안의 의구심에 가볍게 대꾸한 민용은 등장할 때와는 달리 표정이 많이 풀어졌다. 방규는 ‘은근히 우리 사장님 배포가 크다’면서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그런 건방진 직원 녀석을 향해 민용은 인상을 찌푸리며 녀석의 뒤통수를 매서운 손바닥으로 갈겼다.




“오방구, 너 일 안하냐?”




오방구가 아니라 오방규예요, 사장님! 라고 빽빽 소릴 치면서 방규는 급히 바리스타 룸에서 도망쳐 나갔다. 더 있어봤자 절대 좋은 소릴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방규의 성격이 은근 좋다고 생각한 승안은 직장 내 폭력자를 흘겨보며 이름가지고 사람 놀리지 말라고 눈짓을 해보였다. 고양이 같은 큰 눈이 새치름해졌다. 그래봤자 민용이 겁을 낼 리가 있나. 오히려 귀여울 뿐이다.




“복숭아, 넌 일 안 힘드냐?”




오방규가 오방구로 불리듯 복승안이라는 이름 때문에 복숭아로 불리는 동병상련. 승안은 방규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작게 고갤 내저었다.




“아직까진 괜찮아.”




한 달 전, 대기업을 다니던 승안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해 하던 시기에 민용은 자신의 클럽에서 바리스타로 일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객에게 받는 팁이 많은 곳이라 연봉은 대기업에 다니던 수준과 비슷했고, 회사를 그만두던 무렵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던 승안은 항상 다정하게 자신을 돌봐주던 민용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이곳으로 왔다.



승안을 아끼는 주변인의 대부분은 수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렸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승안의 하나뿐인 혈육인 여동생 지안도 -대기업을 다녔던 엘리트 오빠가- 회원제 클럽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일단 반대했다. 순진과 순수를 오가는 자신의 오빠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장소라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제 오빠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주는 지안이기에 결국 그의 결정을 따랐다. 물론 사장이며 선배인 민용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지안과도 가깝게 지내는 민용이 일반직원들과는 달리 승안에게는 최대한 편의를 봐주겠다는 귀띔을 남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만 말하자면, 승안은 올곧은 성격답게 특별대우는 부담스럽다며 단박에 거절하고 사장 특혜 없이 다른 직원들과 같은 조건으로 일을 시작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회원제 클럽에서 일한지 한 달, 승안은 대기업을 그만두던 시점의 상처로부터 조금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복승안, 3층 블루 룸에 커피 한 잔. 바로 올려.”




방규가 문을 반쯤 열고 얼굴을 내밀며 제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블루 룸이면 사장의 손님, 즉 민용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온 손님이다. 특별히 신경 써서 준비한 커피를 트레이에 받쳐 들고 블루 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작은 복도를 지나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자리한 블루 룸. 룸 넘버조차 알 수 없는 이곳은 그야말로 사장의 진짜배기 손님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승안은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고 예의바른 손동작으로 노크한 후 문을 열었다.



네이비블루의 카펫이 깔린 룸 안에는 화려함 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한 넓은 이태리제 소파와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 자리한 한 남자. 빈틈없는 슈트 차림으로 무표정하게 앉아있던 남자가 승안을 바라보았다. 승안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남자의 테이블 앞에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남자는 잠깐 승안의 얼굴과 커피 잔을 번갈아 본 후, 바로 커피 잔을 입에 대었다. 그 모습을 잠시 흘려보면서 승안은 다시금 단정히 인사를 하고 룸을 나서려는 그 때, 남자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공기를 흔들었다.




“새로 온 바리스타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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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새로 온 바리스타 입니까?”




처음이다. 승안이 이곳에서 일을 시작 한 후 처음으로 듣는 존댓말이었다. 상류층 사람들이란 생각만큼 예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승안이기에 놀라움은 컸다. 그 놀라움에 반사적으로 고갤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단정하게 몸을 돌려 그와 마주했다.




“...”




승안은 잠시 말을 잊고 남자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남자는 커피 잔을 손에 든 채로 승안을 바라보며 질문엔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눈으로 질책했다. 승안은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체험했음을 알았다. 마른침을 꼴깍 넘기며.




“네, 한 달 되었습니다.”




남자는 다시금 커피 잔을 입에 대어 천천히 커피를 음미했다. 커피 잔을 옮겨가는 손동작, 음미하는 입술의 움직임, 커피물이 내려가며 움직이는 목울대, 모두가 슬로우 모션처럼 승안의 눈동자에 들어찼다. 남자는 승안의 시선을 느끼며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승안의 긴장된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새 바리스타의 실력이 나쁘지 않군요.”


“...감사합니다.”




뜻밖의 칭찬에 굳어있던 승안은 저도 모르게 설핏 웃었다. 그 웃음을 놓치지 않은 남자는 눈매를 가늘게 만들어 승안의 표정을 분해하듯이 바라보았다. 아, 웃는 게 아니었나.




“전에 어디서 일했습니까?”


“황동 전자 영업부에서 일했습니다.”




클럽, 혹은 카페에서 바리스타의 경력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눈치 채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승안의 정직한 답에 남자는 잠시 그만의 예의 무표정마저도 잃었다. 그러나 이내 승안의 대답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챈 남자의 표정이 부지불식간 풀어지면서 본인만이 들을 수 있는 정도의 “큭..”소리를 내어 웃었다. 아차, 바보짓을 했구나. 그제야 승안은 제가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것임을 눈치 챘다. 승안은 가끔 이렇게 의도치 않은 순진한 티를 내어 친구나 선배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는데 영 고쳐지지 않는 성미이다.




“아... 제가 이곳에서 일하기 직전까지는 전자회사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전문 바리스타로는 제대로 일한 적이 없습니다. 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일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발갛게 물든 얼굴을 한 채 조곤조곤한 말투로 제 부끄러움을 감추려드는 승안. 그를 바라보던 남자는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이해력도 이해심도 빠른 남자라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승안은 속으로 안도했다. 여전히 얼굴은 발갛게 물든 채로.




“그런 것 치고는 실력이 괜찮군요.”




승안은 가볍게 고갤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남자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커피 잔이 테이블에 놓이면서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좋군.” 툭 내뱉더니 승안에게 나가도 좋다는 눈짓을 했다.









승안이 나간 후, 남자는 남아 있던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커피 잔이 깨끗하게 비워졌을 무렵, 기척 없이 룸의 문이 열리며 민용이 들어왔다.




“무태 형님, 잠시 급한 일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




남자, 선무태에게선 대답이 없다. 그러나 그가 화가 난 것이 아님을 아는 민용은 웃으며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그가 말끔히 비워낸 커피 잔을 보며 가벼운 소리를 내어 웃었다.




“커피 괜찮죠?”


“원두 말인가?”


“제가 단지 원두 맛을 물었겠어요? 원두는 언제나 최상급만 받고 있는데....”


“바리스타가 괜찮더군.”




역시, 민용은 무태의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 이전 바리스타의 실력이 좋지 않음을 그가 제일 먼저 지적했고, 의외의 실력자 승안은 바로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다. 무태는 남다른 까다로운 취향과 정확한 성격을 가진 탓에 무엇이든 완벽함과 명쾌함을 추구했다. 당연히 커피마저도 바리스타급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무태에게 합격점을 받은 승안은 집에서 꾸준히 본인이 즐기며 커피를 마시다보니 특별한 감각을 갖추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민용이 보기에 승안은 커피에 관해서 뭔가 특별한 사람이었다. 뭐가 뭔지는 그도 잘 모르지만.




“복승안이라고 새로 온 바리스타예요.”


“복숭아?”


“형님도 농담을 하실 줄 아시네요.”




복승안의 별명이 이름 때문에 복숭아임을 일러주며 민용은 슬쩍 물었다.




“형님이 보기에 승안이 어때요?”


“뭐가?”


“선무당의 시선으로 좀 봐달라는 이야깁니다.”




복승안이라서 복숭아라고 놀릴 입장이 아닌 선무태의 별명은 선무당이었다. 단순히 이름 때문에 붙은 별명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 때문에 생긴 별명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그의 별명을 눈치 보면서 ‘감히’ 불러볼 수 있는 인간은 몇 되지 않는다.




“안 좋다면, 자를 건가?”


“아니요. 제가 아끼는 후배인데 그럴 일 없어요.”




민용은 손사래를 치면서 웃었다. 다만 남다른 신기를 가지고 있는 무태, 그가 느끼는 승안의 첫인상이 궁금했을 뿐이다.




“눈이 지나치게 맑아서 안 보인다.”


“아... 그래요? 너무 맑으면 안보일수도 있군요.”


“다만, 너에게 해가 될 사람은 절대 아니다.”




무태는 상대가 위해를 가할 사람인지 아닌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그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순간, 강한 느낌이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알게 되는 그런 것이었다. 때론 마주한 상대의 주변에 어떤 이미지가 어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매우 강한 기운이 아니면 곧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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