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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하하하! 그래서 말이야.....”

    “어머! 나도....”

    “정말?”

    지금은 아침입니다. 같은 옷,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모 고등학교 근처, 학생들이 등교하는 중입니다. 남녀 학생들이 삼삼오오, 혹은 둘둘 이야기꽃을 피우며 청춘의 한때를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누군가는 ‘그래,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학생이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미 대화를 나누는 이런 학생들 속에 녹아들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학창시절의 애틋함과 그리움은 점점 강해져 어느 순간 좋지 못한 기억도, 창피했던 기억도 조금씩 미화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일부 독자님 중에는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이 남아 있어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상처를 남겨 아직도 거기서 통증을 느끼고, 피가 흐르고 있으신가요?

    사람은 모두 평균에 몰려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분산을 배웁니다.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분산을 배웁니다.

    거기에 개인의 의지는 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현실에서 내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부, 권력, 능력, 외모, 성격, 인맥, 식사량, 수면시간, 몸무게, 키, 독서량...

    지금 열거한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할 때면 항상 평균에서 떨어진 자신을 가늠해 봅니다.

    그것은 때론 기쁨이 되기도 하고 때론 절망이 되기도 합니다.

    평균에서 멀다고 모두 슬픈 것은 아닙니다.

    그건 누군가보다 ‘우월하다’ 혹은 ‘열등하다’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쟤보다는 나아.’ 혹은 ‘나는 쟤보다 못해.’

    우리는 자주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고 때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미소를 띠우며 좋아하고, 때론 절망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평균과 다른 사람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본인에게서 비롯되었든 혹은 부모나 사회적 제도에 의해서 일어났든 어쨌든 본인은 그로 인한 혜택이나 장애를 감수하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물론 이러한 분산은 조정이 가능합니다.

    개인의 노력, 사회적 제도의 대변혁, 혹은 전쟁이나 새로운 인프라의 구축 등이 수반되어 굉장히 큰 조정을 이루기도 하고 혹은 미세한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변동의 폭은 보다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은 사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외모적으로 자신이 속한 분산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아픔과 비용을 지불하고 일부분 자신의 위치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기껏해야 화장 정도의 수단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가장 힘든 일이 뭐냐고 물으면 인생을 얼마만큼 살아본 분들은 뭐라고 할까요?

    이런저런 대답이 흘러나오겠지만 대부분을 포괄할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가장 힘들다.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은 밤을 새든 몇 년이고 노력하든 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런 일은 정말 방법이 없다.’

    물론 이런 말을 수긍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도전해 보는 소설은 이런 생각에 입각해서 써 내려가 볼 생각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본인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던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염원하던 것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100%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판타지라는 요소의 이점을 발휘해서 세상이 바뀌고, 자신도 바뀌어 버립니다.

    다음 편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읽기 편한 문체와 문단 구성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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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Z군, 소원을 빌다

    등교길

    학생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왁자지껄한 소란도 따라붙는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어딘가 한 지점에 이르면 완전히 돌변하고 만다.

    계속해서 이동하는 특정한 지점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장막이라도 쳐진 것처럼 어둠침침 오라가 피어오른다.

    수많은 학생들이 밀고 밀리는 거리에서도 그곳만은 밀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종국에는 단 한명만 존재하는 Zone이 형성되고 만다.

    보통 남학생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커다란 키, 쩍 벌어진 어깨, 교복을 뚫고 나올 것 같은 터질 것 같은 근육, 콧구멍을 뚫고 나온 지저분한 다수의 코털, 우락부락 각지고 새카만 얼굴, 더덕더덕 아무렇게나 붙어있는 눈 코 입.

    원래부터 땀이 많은 체질일까?

    그의 겨드랑이 부분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게 젖어있다.

    그의 걸음에 맞추어 동그랗게 형성된 Zone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조금 더 커지는 경우는 있어도 일정 반경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는 없다.

    편의상 이제부터 Zone을 형성하는 저 학생을 Z군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Z군은 어려서부터 커다란 덩치였고, 생김새도 농담을 99% 보태더라도 절대로 잘생겼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부모님에게는 어찌되었든 예쁜 자식이었지만 꽤 손이 많이 가는 자식이었던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트러블을 일으켰다.

    동급생을 향해 웃어도 절대로 호의적으로 비춰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교실에서 그가 웃으면 어느새 수북하게 군것질 거리가 가득 쌓였다.

    TV에서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보고, 동급생과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그의 앞에서 감히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항상 외로웠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이를 먹어가며 근육이 발달했다.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되어 갔다.

    많이 먹지 않아도 덩치도 키도 무럭무럭 자랐다.

    그나마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던 부모님과도 점점 소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분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알았지만 제대로 이해해 줄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은 지쳐갔던 것이다.

    어려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학교에서 온 전화를 받아야 했고, 때론 직접 학교로 소환되기도 했다.

    부모님은 항상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Z군은 가슴이 아파왔다.

    부모님에게 그런 행동을 강요하게 만드는 자신이 싫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동급생이 겁에 질려 오해한 사실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 일을 바로잡아보려고 뭔가를 하면 할수록 사태는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부모님은 자신을 문제아로 생각하셨다.

    한 번도 다른 사람을 때려 본적도 없고, 뭔가를 빼앗아 보지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해를 풀고 싶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가 성장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 이상 부모님이 소환되는 경우는 없었다.

    학교에서 전화로 부모님을 찾지도 않았다.

    심지어 부모님조차도 그가 아버지보다 키와 덩치가 커진 이후로는 자신을 피하는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은 이미 외출하신 이후였고, 저녁에는 밤늦게 들어오셨다.

    가끔은 새벽 일찍 일어나거나, 혹은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부모님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당혹해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할 뿐이었다.

    그럴 때면 아버지는 봉투에 들어있는 돈을 슬그머니 내놓으며 용돈이라고 말씀하셨다.

    봉투에는 ‘목숨줄, 절대로 손대지 말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며 그는 더 이상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났다.

    하지만 외로움은 갈수록 더해갔다.

    그는 관심을 동물에게로 돌려 보았다.

    고양이나 개를 보면 손을 내밀며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참치캔을 가지고 다니며 먹을 것으로 유혹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를 향해 짖지도 않았다.

    그저 앓는 소리를 내며 모두 도망칠 뿐이었다.

    그는 식물로 관심을 돌렸다.

    그가 손만 대면 아무리 싱싱한 화분도 다음 날이면 말라 죽어 있었다.

    노래를 불러주고, 거름도 적당히 책에 적혀 있는 대로 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건 불공평하다.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데도 나는 뭔가에 크게 미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은 아무래도 없다.

    이건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늘은 자신을 이해해 줄 친구가 생길 거라고 굳게 믿었다.

    친구가 안 되면 도둑고양이라도 좋았다.

    제발! 오늘은 제발!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열심히 학교로 향했다.

    주변에서 그것을 보며 학생들의 얼굴이 새카맣게 변했다.

    간혹 마른침을 삼키는 학생도 있고, 좀 더 Zone에서 떨어지는 학생도 있었다.

    덩치에 비해 너무도 작은 책상에 간신히 몸을 꾸겨 넣고 수업을 받았다.

    열심히 받았지만 본래부터 머리가 나쁜 것인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눈에 힘을 주고 열심히 들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선생님은 책만 보고, 필기만 하며 학생들을 쳐다보지 않았다.

    말을 떠듬거리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교실의 자리 배치가 이상한데도 그 누구도 그걸 문제 삼지 않는다.

    Z군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Zone이 형성되어 있다.

    Z군이 맨 뒷자리라 반원이긴 하지만 등굣길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선생님의 설명은 점점 부실해지고, 결과적으로 Z군은 더욱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진다.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은 경례도 생략시키고 교실을 뛰어나갔다.

    하지만 어느새 따라붙은 Z군이 선생님의 어깨를 잡아챘다.

    “히익! 왜...? 떠...떨어져! 어서! 도...돈? 아니면....중간고사 정답이냐?....요.”

    “선생님, 수업 중에 모르는 것이 있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의 덩치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교과서를 들고 Z군이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절대로 친절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조폭도 겁에 질릴 것 같은 저음의 목소리로 Z군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결국 선생님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답안지....그걸 가져다줄게. 하지만....내 것 말도는 안 돼. 제발 봐줘. 다른 선생님 것까지 훔치는 것은 나도 무리라고. 제발...제발....”

    “아니, 선생님. 정말 모르는 것이 있어서....”

    Z군은 다시 교과서를 펴고 질문을 하려고 했다.

    마침 그 페이지에 한국은행 사진이 실려 있었다.

    선생님은 주머니를 뒤지더니 지갑을 꺼내 Z군에게 내밀었다.

    “알았어. 이것도 줄게.”

    Z군이 뭔가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선생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도를 뛰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변을 지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쉬는 시간인데도 이곳 복도는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았다.

    같은 반 아이들도 마치 계속 수업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제자리에 앉아 아무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Z군은 손에 들린 지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창문으로 내다본 학생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더니 각자 주머니를 뒤져 Z군의 책상 위에 일정액의 돈을 올려놓았다.

    Z군은 눈물이 날 것 같은 상황을 뒤로 한 채 수업 받는 것도 포기하고 옥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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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Z군, 소원을 빌다

    옥상으로 향하는 출입문은 잠겨있었다.

    체인으로 돌돌 말려서 그 누구의 출입도 거부하고 있었다.

    불량학생들의 흡연이나 폭행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 잠가두는 것 같았다.

    보통 학생이라면 이쯤에서 돌아섰겠지만 Z군은 고민했다.

    ‘어쩌지? 딱히 갈 곳도 없는데...’

    결국 Z군은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체인을 쥐고 힘껏 잡아당겼다.

    투둑!

    철컹!

    체인은 힘없이 끊어졌다.

    Z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문을 열었다.

    고층이라 그런지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손에 끊어진 체인을 든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햇빛이 강렬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왜 내가 뭔가 말하면 모두 곡해해서 듣는 것일까?

    쓸데없는 질문이다.

    답은 이미 그도 알고 있다.

    이놈의 외모.

    목소리도 너무 저음이라 아무리 상냥한 목소리를 내려 해도 소용이 없다.

    모두가 나를 무서워한다.

    진짜 나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서워만 한다.

    억울했다.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한창 감정을 잡고 있는 사이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Z군은 얼른 몸을 돌려 교실로 뛰었다.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지 못한 자신이 수업까지 빼먹는다면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여전히 체인이 들려있었다.

    그가 교실에 도착했을 때, 수업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그는 조금 민망한 생각에 살며시 교실문을 열었지만 손에 들린 체인이 철컹철컹 소리를 냈다.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뛰어와서 그런지 얼굴이 뜨거웠다.

    아마도 굉장히 붉어져 있을 것이다.

    호흡도 조금은 거칠어 가슴이 오르내린다.

    괜히 민망해져서 Z군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교실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수업을 하다 말고 비명을 지르며 앞문으로 뛰어 도망을 쳤다.

    다른 학생들도 선생님을 따라 도망을 치려했지만 앞문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문이 너무 좁았고, 학생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밀리고 있었다.

    뒤에 서있던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겁에 질린 비명소리도 울려 퍼졌다.

    Z군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낮 빛이 굳어졌고, 이를 본 학생들은 결국 초조함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기에 이르렀다.

    창문 밖에서는 고통에 가득 찬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2층의 높이는 일반 사람에게 그리 만만한 높이는 아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교실에는 Z군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쓸쓸히 손에 들린 체인을 쓰다듬으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곧이어 엠블란스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종소리가 여러 번 울려도 아무도 교실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Z군은 체인을 다시 옥상 출입문에 대충 감아놓고, 쓸쓸히 학교를 나섰다.

    그의 어깨는 축 쳐졌지만 워낙 넓은 어깨라 일반 사람이 보기에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하교길에도 Zone은 형성되었다.

    아침과 다른 점이라면 Zone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다.

    Z군은 기도하며 걸었다.

    “하나님, 제발 저에게 친구를 주세요. 안되면 도둑고양이라도 주세요.”

    그는 주문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매우 간절하게 빌었지만 낮은 음색은 뭔가 저주를 외는 것 같았고, Zone은 한층 더 넓어지고 말았다.

    마트에 들려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귓전에 흘리며 참치캔을 샀다.

    친구가 안 되면 도둑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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