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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08권-손번역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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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8-01

    【권내사건】 §아인크라드 제 57층/ 2024년 4월

    ■1

    도대체 뭐야, 이 여자는.

    그야 확실히, 좋은 날씨니까 낮잠이라도 자라고 한건 나고, 그 실례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잔디밭에 구른 것도 나고, 어쩌다보니 그 상태로 잠들어 버린 것도 나지만.

    설마, 30분 정도 선잠을 자고 나서 핫, 하고 눈을 떠보니, 정말로 옆에서 속편하게 숙면을 하고 있다니 예상외에도 정도가 있지. 대담한 걸까 오기가 강한 걸까, 혹은― 단순하게 잠이 부족한 사람인가.

    뭐야 정말. 이라는 어이없음을 최대한으로 표하기 위해 목을 좌우로 흔들면서, 나는 새근새근 자는 숨소리를 내는 세검사 여자― 길드《혈맹기사단》서브 리더, 《섬광》아스나의 가지런한 옆얼굴을 계속 바라보았다.

    이야기의 전말은, 너무나 좋은 날씨였기에, 질려버린 미궁구역을 돌아다닐 의욕을 잃어버린 내가, 오늘 하루, 주거구 전이문을 둘러싼 완만한 언덕에서 나비를 세면서 결정한 일이였다.

    실제로 기가 막힌 날씨였다. 가상부유성 아인크라드의 사계는 현실과 동일하지만, 그 재현도는 다소 고지식해서, 여름은 매일 딱 덥고, 겨울은 엄청 춥다. 기온 외에도, 비나 바람, 습기나 먼지량, 거기에 작은 벌레 때 같은 기후 파라미터가 산만큼 존재해, 대개 어느 것이 좋은 조건이라면 다른 어떤 것이 나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기온은 포근하며 따스하고, 부드러운 햇빛이 공기를 채우고, 산들바람은 끈적거리지도 쌀쌀하지도 않고, 이상한 벌레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봄이라곤 해도, 이정도로 모든 기후 파라미터가 좋은 조건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는, 연간 통틀어 5일도 안 된다.

    이것은 디지털의 신께서, 오늘 정도는 공략의 피곤함을 치유하기 위해 낮잠이라도 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고분고분히 따랐―는데.

    부드러운 잔디의 경사면에 누워,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내 머리의 바로 옆을, 푸석 하고 흰 가죽제 부츠가 밟았다. 동시에, 들은 기억이 있는 야무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하길.

    ―공략조 모두가 필사적으로 미궁구를 진행하고 있는 때에, 느긋하게 낮잠을 자는가.

    눈을 거의 닫은 채로, 나는 대답했다. 말하길.

    ―오늘의 기후는 연간 통틀어 최고이니. 이것을 만족하지 않곤 어찌하겠나.

    야무진 목소리도 반박해서 말한다,

    ―기후같은 건 매일 똑같네.

    내가 다시 대답하였다,

    ―내 옆에 눕고서 스스로 깨닫도록.

    물론 실제의 회답은 일상적인 대화였지만, 아무튼 그 결과,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말로 옆에 드러눕고선, 어찌어찌 정말로 숙면을 취하게 되었단 것이다.

    그럼.

    시각은 아직 정오 전이고, 잔디밭에 나와 《섬광》에게, 전이문광장에 오가는 플레이어들이 사양 없이 시선을 보내왔다. 어떤 자는 경악에 눈을 크게 뜨고, 어떤 자는 쿡쿡 웃으며, 개중에는 기록 수정의 플래시를 쪼이는 괘씸한 녀석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KoB 서브 리더인 아스나로 말하자면,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한다는 공략의 귀신, 전선을 노도의 하이 페이스로 밀어 주는 터보 엔진이며, 그리고 솔로 플레이어인 키리토라고 말하자면―다소 본의는 아니지만― 일부의 불성실한 녀석이라고 추켜세워지는 머리가 나쁘고 놀기만 하는 공략조에서 가장 으뜸가는 불량 학생이다.

    그 편성이 나란히 낮잠을 자고 있으면 한쪽의 본인인 나라도 웃겠다. 라고 하지만, 깨워서 다시 혼나는 것도 손해고, 이건 이제 놔두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은 건 산더미 같지만, 실제로 그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섬광》이 이대로 숙면을 계속했을 경우, 각종 성희롱 행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고―최악의 경우, PK당하는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니까.

    확실히, 지금 있는 이곳, 제 59 층 주거구역의 중앙 광장은 《권내》이다.

    정확히는 《안티크리미널 코드 유효 권내》.

    이 내부에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를 절대로 상처 입힐 수 없다. 검으로 베어도 보라색의 시스템 이펙트가 빛날 뿐이고 HP바는 1밀리도 줄지 않고, 각종 독 아이템도 일절 기능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템을 훔치는 건 논외다.

    즉, 권내에서는, 안티크리미널의 이름 그대로 일절의 직접적 범죄 행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SAO라고 하는 데스게임에 있어서, 《HP가 제로가 되면 죽는다》라는 것과 같은 급의 절대적인 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쪽에는 빠져나갈 길이 남아있다.

    그건 즉, 플레이어가 숙면하고 있는 케이스다. 장시간의 전투로 소모하거나, 거의 실신에 가까운 레벨로 깊이 잠들어있는 플레이어는, 약간의 자극으론 깨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걸 노리고서, 《완전 결착 모드》의 듀얼을 신청해, 잠들어있는 상대의 손을 마음대로 움직여 OK버튼을 클릭하게 한다.

    남은 건 문자 그대로 잠든 목을 따는 것뿐이다.

    또는 더욱 대담하게, 상대의 몸을 권외까지 옮겨버리는 수단도 있다. 직립해 다리를 디디고 있는 플레이어는《코드》에 보호받아 강제적으로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지만 《들것》아이템에 태우면 이동은 자유자재다.

    이 어떤 케이스도, 과거에 실제로 행해졌다. 《레드》녀석의 썩은 정열은 그칠 일을 모른다. 그 비극을 교훈으로, 지금 모든 플레이어는 반드시,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홈이나 여관의 방에서 자는 것이 되었다. 나조차도, 잔디밭에 드러눕기 전에 《색적 스킬》에 의한 접근 경보를 세팅해놨고, 그 이전에 숙면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현재, 옆에서 폭면을 하는 《섬광》은, 어떻게 봐도 γ파가 나오고 있다. 설령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얼굴에 낙서를 해도 일어날 리 없다. 정말로, 대담한 건지 오기가 강한건지, 아니면―

    「지쳐있는……거겠지」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SAO 에선 설계 상, 레벨업만이 목적이라면 솔로가 가장 효율이 좋다. 그런데도 이 여자는, 길드 멤버의 레벨링을 확실히 보살피면서도, 자신도 나를 좋을 정도로 강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틀림없이, 수면 시간을 줄여서 심야에도 사냥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 괴로움에 대한 기억은 나한테도 있다. 같을 정도로 하드한 경험치 벌이에 몰두했던 4, 5개월 전은, 나도 한 번 잠들면 죽은 듯이 몇 시간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한숨을 삼키고서, 나는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에서 마실 것을 꺼내곤, 잔디밭에 앉았다. 자라고 말한 것은 나다. 그렇다면, 일어날 때까지 함께 할 책임도 있겠지.

    부유성 바깥의 개구부에서 오렌지 빛의 석양이 얼굴을 내밀 무렵이 되었을 때, 《섬광》아스나는 작은 재채기와 함께 드디어 눈을 떴다.

    무려 잔뜩 8시간이나 폭면했다는 계산이다. 최소 낮잠이라고 할 수준이 아니다. 점심밥도 없이 함께 한 나는, 적어도 냉철한 부단장께서, 이 상황을 확인한 후 어떤 재밌는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되어 한결같이 계속 응시했다.

    「……으뉴……」

    아스나는 수수께끼의 언어로 중얼거린 후, 몇 번 눈을 깜빡이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모양새 좋은 눈썹이 약간 좁혀진다. 잔디밭에 오른손을 집고 비틀비틀 상체를 일으키고, 밤색의 머리를 흔들며 오른쪽, 왼쪽, 다시 오른쪽을 바라본다.

    마지막에 또 한 번, 책상 다리를 하고 앉은 나를 보고―.

    투명감 있는 하얀 볼을, 순식간에 붉게 물들여(아마도 수치), 조금 시퍼렇게 되어(아마도 고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붉게 했다 (아마도 격노).

    「무……너……어떻…………」

    또다시 수수께끼의 언어를 발하는 《섬광》에게, 나는 최대급의 웃는 얼굴과 함께 말했다.

    「좋은 아침. 잠은 잘 잤어?」

    하얀 가죽 장갑에 감싸인 오른손이, 움찔하고 떨었다.

    그러나, 역시 최강 길드의 서브 리더라고 해야 할까, 아스나는 거기서 자제심의 체크 롤에 성공한 듯 하여, 레이피어를 뽑는 일도(어차피 권내지만), 혹은 대쉬로 도주하는 일도 없었다.

    간신히 이를 악문 입 언저리에서, 짧은 한 단어가 나왔다.

    「…………밥 한번」

    「하?」

    「밥, 뭐든지 얼마든지 한 번 쏠께. 그걸로 땡. 어때」

    이 여자의, 이런 주저없음은 싫지 않다. 잠에서 깬 머리로 순식간에, 왜 내가 장시간 함께 한 건지 이해한 것이다. 권내 PK 행위로부터 가드하기 위해서가 아닌, 평소의 정신피로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잠들 수 있는 만큼 잠들게 해주자 라고 생각 한 부분까지.

    나는 한쪽 뺨으로―이번엔 진심으로― 씨익 웃고서, OK, 라고 대답했다.

    덧붙여서, 그럼 나는 네 방에서 손수 만든 요리를, 하고 지나친 농담을 하고 싶어지지만 그건 이쪽에서 자제한다. 뻗은 양 다리를 흔들어, 반동으로 빙글 선 나는,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57층의 주거구에, NPC 요리로는 최고인 가게가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

    「……좋아」

    무미건조한 얼굴로 내 손을 잡고 일어선 아스나는, 휙 하고 내쪽에서 얼굴을 돌리고, 마치 석양을 가슴에 담으려고 하는 것처럼 크게 기지개를 폈다.

    《소드아트·온라인(SAO)》라는 이름의 데스게임이 가동을 개시한 지 벌써 1년과 5개월이 경과했다.

    당초에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던 부유성 아인크라드의 100에 달하는 플로어도, 깨달아 보니 6할 가까이가 돌파되어, 현재의 최전선은 59층이다. 한 층을 대략 10일로 공략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것이 빠른 건가 느린 건가는 공략의 당사자인 나에게도 뭐라 할 수 없지만, 최근 들어 일정한 페이스를 띄게 된 것으로 중층 이상의 플로어에는 조촐하지만 《생활을 즐길 여유》라는 것이 생겼다.

    제 57층 주거구 『마틴』은, 현재의 최전선에서 겨우 2플로어 아래에 있는 대규모의 마을로, 필연적으로 공략조의 베이스캠프 겸 인기 관광지가 되어있다.

    거기다 저녁 무렵이 되면, 전선에서 돌아오거나, 혹은 아래층에서 저녁밥을 먹으러 온 플레이어들로 매우 북적거리게 된다.

    나와 아스나는, 몹시 붐비는 메인 스트리트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부릅 눈을 크게 뜨는 게 매우 즐겁다. 아스나로써는, 민첩력 파라미터를 전개한 대쉬로 목적지인 가게까지 달려가고 싶은 듯 하지만, 아쉽게도― 혹은 다행히, 가는 길은 나밖에 모른다.

    우선, 틀림없이, SAO 최후의 날까지 또 다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라는 감개를 느끼며 10분 정도 걸었을 때, 길 오른편에 꽤나 큰 레스토랑이 나타났다.

    「여기?」

    안심한 듯한, 미심쩍은 얼굴로 가게를 보는 아스나한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추천은 고기보다 생선」

    스윙 도어를 밀어 젖혀, 기다리자, 세검사는 포기한 얼굴로 입구에 들어왔다.

    NPC 웨이트리스의 목소리에 맞아들여지고 약간 혼잡한 점내를 이동하는 도중에도, 몇 개인가의 시선이 집중하는 것을 느꼈다. 슬슬, 유쾌하다기보다 기가 꺾이는 느낌이 커져간다. 이정도 주목받는 것이 실제로 편할 리가 없다.

    그러나 아스나는, 당당한 보폭으로 플로어 중앙을 가로질러, 안쪽 창가 테이블을 향했다. 내가 서투르게 당긴 의자에, 매끄러운 동작으로 앉는다.

    뭐랄까, 한 턱 받는다는 것인데 에스코트 받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도 맞은편에 앉았다. 적어도 사양 없이 먹어야지, 식사 전 술부터 전채, 메인, 디저트까지 확실히 주문해,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빠르게 놓아진 화사한 유리잔을 입에 대면서, 아스나도 똑같이, 후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약간 험악함이 빠진 라이트 브라운의 눈동자로 나를 보곤, 가청역 아슬아슬한 볼륨으로 소곤거렸다.

    「음……뭐랄까, 오늘은……고마워」

    「헤에!?」

    경악한 나를 보고선, 다시 한 번.

    「고마워, 라고 말한 거야. 가드해줘서」

    「아…… 아니, 뭐, 그, 벼, 별 말씀을」

    평소엔, 공략조 회의에서 팽팽하게 싸우고 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가볍게 더듬어버렸다. 그러자, 작게 쿡 하고 웃으며, 아스나는 등을 의자에 받쳤다.

    「뭔가……그렇게 푹 잔 건, 여기에 와서 처음일지도 몰라」

    「그……그건 아무리 그래도 과장한 거 아냐?」

    「으응, 정말. 평소엔, 길어도 3시간 정도면 눈이 떠지니까」

    달콤새콤한 액체로 입을 축이고, 나는 물었다.

    「그건, 알람으로 깨어나는 건 아니고?」

    「응. 불면증이란 정도는 아니지만……무서운 꿈을 꾸곤 깨어나 버리는 거야」

    「……그러냐」

    뜻밖에, 가슴 깊숙히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진다. 일찍이, 같은 말을 한 사람의 얼굴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섬광》또한, 인간인 플레이어인 거다. 그런 당연한 것을 지금에서야 눈치 챈 나는 할 말을 찾았다.

    「에……음……뭐냐, 그, 또 밖에서 낮잠 자고 싶으면 말해」

    내가 생각해도 얼빠진 대사였지만, 그래도 아스나는 한 번 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또 비슷한 최고의 기후설정인 날이 온다면, 부탁할게」

    그 웃는 얼굴에, 난 또 하나, 이 여자가 약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미인이라는 것도 깨달아, 무의식적으로 말이 막혔다.

    다행히, 발생한 미묘한 분위기를, 샐러드 접시를 들고 온 NPC가 회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내, 형형색색의 수수께끼 야채에 상 위의 수수께끼 양념을 뿌려, 포크로 입에 가져간다.

    와작와작 먹으면서, 나는 얼버무리기 위해 투덜거렸다.

    「생각해보니, 영양 같은 건 관계없는데, 왜 생야채 같은걸 먹는 걸까」

    「에―. 맛있잖아」

    양상추 같은 무언가를 품위 있게 씹으면서, 아스나가 반론한다.

    「맛없다고는 말 안하겠지만…… 적어도, 마요네즈 정도 있으면―」

    「아―, 맞아, 그 생각은 해본 적 있어」

    「그리고 소스라던가…… 케첩이라던가 말야…… 그리고……」

    「「간장!」」

    둘이 동시에 외치며, 동시에 폭소했다――

    그 순간이었다.

    어딘가 먼 곳에서, 틀림없이 공포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꺄아아아아악!!」

    ――――!?

    숨을 삼키고, 허리를 들고, 등의 검에 손을 뻗는다.

    똑같이 레이피어의 자루에 오른손을 갖다 댄 아스나가, 돌변한 날카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가게 바깥이야!」

    그 직후, 의자를 박차며 출구로 달려나간다. 나도 당황하며 하얀 기사복의 등을 쫓는다.

    거리에 나옴과 동시에, 또 다시 천을 찢는 듯한 비명이 귀에 도달했다.

    아마도, 건물 한 블록 사이의 광장으로부터다. 아스나는 살짝 나를 보고는, 이번에야말로 과장 없이 전력 대쉬로 남쪽으로 달려나간다.

    하얀 번개처럼 빠르게 달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따라가, 부츠 밑창에서 불꽃을 튀기며 귀퉁이를 동쪽으로 돌아, 바로 앞의 원형광장에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목격했다.

    광장의 북측에는, 교회 비슷한 석조 건물이 치솟아있다.

    그 2층 중앙의 장식용 창문에서 한 줄의 로프가 매여, 원이 된 그 끝에―남자가 한명, 매달려있었다.

    NPC는 아니다. 두꺼운 풀 플레이트 아머로 전신을 감싸고, 대형 헬멧을 쓰고 있다. 로프는 갑옷의 목 부분에 확실히 조여지고 있지만, 광장에 밀집하는 플레이어들을 공포로 몰고 있는 건 그것이 아니다. 이 세계에선 로프 아이템에 의한 질식으로 죽는 일은 없다.

    공포의 근원은, 남자의 가슴을 깊게 관통한, 한 자루의 검은 장창이었다.

    남자는 창의 자루를 양손으로 잡곤,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있다. 그 와중에도, 가슴의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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