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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토깽] 짐승같은그대 예외적용법 감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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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같은 그대?

    UzuToKK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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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o Last In You

    새학기.

    짐승이 2학년을 맡는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돌고 있었다.

    역대 전적에 비추어 말도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오긴 했지만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은 은근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한번도 직접 부딪혀 본 사람은 아니지만 선배들을 통해 짐승의 악명을 전해 들은 석진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가끔 아침에 학생주임으로서 교문 앞에 서있기라도 하면 그날은 유성고 학생들의 비명소리가

    운동장을 타고 메아리 칠 정도로 엄한 선생님이었다.

    “…정말 짐승이 2학년 담임을 맡을까?”

    석진의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눈에 두려움을 가득 담고 물었다.

    “글쎄. 원래 3학년 담당이라면서. 그냥 소문이겠지.”

    “크흠.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너 이름이 뭐냐? 난 이성태다.”

    “이석진.”

    “만나서 반가운데~.”

    “석진아 그 새끼랑 아는 척 하지마라. 존내 또라이다.”

    석진과 1학년 때 같은 동아리였던 재형이 고개를 흔들며 말을 건넸다.

    “뭐냐 씹새. 아직도 내 인기를 두려워해 여기저기 날 씹고 다니는 그 버릇을 못 고쳤어?”

    “이성태 미친놈.”

    “재형이도 같은 반이네? 1년 동안 잘 부탁한다.”

    “그래. 근데 우리 반 담임 누굴까?”

    “들어와 봐야 알겠지 뭐.”

    담임선생님을 미리 발표하지 않는 것이 유성고의 전통이었기 때문에 첫날 교실에 선생이 들어와 봐야 아는 것이었다.

    “야 선생들 떴다!!”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들 후다닥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기 바빴다.

    석진도 자리에 앉아 과연 누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인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드르륵---.》

    교실 문이 저토록 차갑게 열릴 수 있다는 것을 모두의 눈으로 보고야 말았다.

    출석부를 든 장신의 남자가 교탁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더니 반쯤 내리 감은 눈으로 교실을 둘러보았다.

    교실 안에 앉아 있는 전원 그 순간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이 반을 맡게 된 진승민이다. 우리 반은 1등만을 고수한다. 불만 있는 사람?”

    그 누가 불만을 품을 자 있으리오.

    “좋다. 1년 동안 수고해줄 반장을 뽑겠다.”

    석진은 그 누가 뽑힐지 정말 안됐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진승민 선생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석진을 불러일으켰다.

    “네? 저, 저요?”

    제말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길.

    석진의 커다란 눈이 놀라움을 가득 안은 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네가 이반의 반장이다.”

    모두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순도100의 동정을 담아 석진을 바라보았다.

    “부반장은 알아서 선출해라. 이상.”

    석진이 뻘쭘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진승민 선생을 마주보았다.

    “반장. 나 쳐다보라고 뽑아놓은 줄 알아?”

    “네, 넷?”

    “인사.”

    “아….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짐승이 나가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반장.”

    “네, 네?”

    창문을 열고 진승민이 얼굴을 들이미는 바람에 모두들 있지도 않은 애가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따라와.”

    “…네에.”

    석진이 말없이 일어서자 옆에 있던 재형이가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석진이 복도로 나가자 진승민 선생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따라오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교무실로 가는 줄 알았건만 도착한 곳은 2층의 수학 연구실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진승민 선생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쿨럭.”

    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 담배연기에 익숙지 않은 석진이 작은 기침을 내뱉었다.

    “흐음.”

    진승민 선생이 창문을 열고 석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앉아.”

    “네.”

    “자기소개해.”

    “네?”

    “자기소개 하라고. 못 알아들어? 바보냐?”

    “…아. 저기 제 이름은 이석진입니다.”

    “알아. 다음.”

    어째서 오늘 처음 본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생각할 정도로 석진은 침착하지 못했다.

    “생일은 7월 17일이고….”

    “그딴 건 생활기록부 보면 다 나와 있어. 다음.”

    “아아… 저기 취미는 운동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석진은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갔다.

    말이 맵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직접 마주보고 앉아 있자니 그제야 그 매움의 강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새파랗게 날이 선 말들뿐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운동장을 뛰어다녔군.”

    “네?”

    “됐어 다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석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필사적으로 다음 말을 생각해냈다.

    “가족은 부모님과 동생이 있고요, 또… 좋아하는 과목은….”

    무심코 국어라고 말하려다 석진은 눈앞의 상대가 수학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수학입니다.”

    “수학? 웃기고 있네. 수학을 좋아하는 놈이 점수가 그 모양인가?”

    “…그….”

    “되지도 않은 거짓말은 그만두고. 나에 대한 얘기는 들었겠지?”

    석진은 진승민 선생이 말을 할 때 비치는 새하얀 이가 어쩐지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대로 목덜미를 물려버릴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마저 들면서.

    “…네.”

    “무슨 얘기를 들었지?”

    진승민 선생이 짖궂은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었다.

    “아… 저기….”

    걸리면 죽는다.

    짐승에게만은 절대 개기지도 찍히지도 말아라.

    저건 인간이 아니다. 말 그대로 짐승이다.

    석진의 머릿속에 선배들 대화 속에서 오고갔던 말들이 스쳐갔다.

    “말해.”

    “…수학을… 잘 가르치신다고….”

    맞는 말이었다.

    성격은 개차반 실력은 최고급.

    이것이 짐승의 앞에 붙는 타이틀이었다.

    “또.”

    “…저기… 그러니까….”

    뭔가 칭찬의 말을 찾아야 할 텐데 수학을 잘 가르친다는 거 외에는 그 무엇도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석진이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보면서 진승민 선생은 모르는 척 담배의 재를 털었다.

    “음… 음….”

    “뇌세포 타는 냄새가 여기까지 난다. 집어치워.”

    “예?”

    “아무튼.”

    담배를 재떨이에 끈 후 진승민 선생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이석진.”

    “네?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석진은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커다란 손을 마주잡았다.

    생각보다 진승민 선생의 손이 따뜻해서 놀라웠던 잊지 못할 첫 만남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이석진.”

    성태가 창가를 바라보며 상념에 사로잡힌 석진을 흔들며 물었다.

    “아. 그냥…. 갑자기 2학년 첫날이 생각나서.”

    “…컥. 그런 두려운 악몽을 왜 떠올려. 아휴. 한달이 지났지만 난 혹여 라도 너 대신 반장으로 지명당하는 꿈을 꾼다.”

    “…걱정 마. 선생님도 보는 눈이 있을 텐데.”

    “뭐라고? 내가 석진이 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는데!”

    성태가 금방 흥분해서 씩씩대는 것을 보고 재형과 석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나랑 바꿔.”

    석진이 성태에게 시침을 때며 말하자 성태가 안색을 바꾸고 손을 흔들었다.

    “싫어 싫다. 억만금을 줘도 싫다.”

    “이석진. 내가 니 친구긴 하지만 나도 너 진심으로 존경한다. 어떻게 여태 심장마비로 안 죽고 반장 노릇 잘 하고 있냐.”

    “…조금 익숙해 졌나봐.”

    석진이 자포자기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때 스피커에서 짐승의 나지막한 방송이 들려왔다.

    《각반 반장. 2학년 교무실 앞으로 와라. 가장 늦게 오는 반은 운동장 열 바퀴다.》

    2반 전원의 눈이 석진에게 꽂혔다.

    “뛰어 이석진!”

    “빨리 가라!!”

    “석진이 파이팅!!”

    석진은 들고 있던 빗자루를 내려놓고 교무실을 향해 달음박질치기 시작했다.

    다른 반 반장들도 여기저기서 나와 복도를 질주했다. 2학년 전반 반장이 모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

    짐승은 창가에 기대어 언제나 처럼 담배를 입에 물고 파일을 휘릭휘릭 넘기고 있었다.

    “다들 모였나?”

    “예!”

    인원 점검은 항상 1반 반장의 몫이었다.

    “그럼 전달 사항을 알려주겠다. 똑바로 들어라.”

    학생주임과 학년부장, 더불어 수학부장까지 맡고 있는 진승민 선생.

    세 가지 일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어 선생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짐승으로 불리고 있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3일간 2학년 전원 수련회에 간다. 장소는 평창 수련원.”

    “선생님.”

    4반 반장이 쭈뼛쭈뼛 손을 들었다.

    “뭐야.”

    “화요일에… 모의고사 보는데요?”

    “2학년은 어쩔 수 없지.”

    “네? 정말요?”

    “와아. 신난다.”

    “아싸아!!”

    모의고사를 보지 않는다는 한마디에 모두들 어린애처럼 들떠 소리쳤다.

    “입 닥치고 말이나 끝까지 들어. 나눠주는 종이에 부모님 도장 받아오고 준비물들 알아서 챙기라고 전달해.”

    모두들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걸 꾸욱 참아냈다. 석진도 눈을 빛내며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었다.

    “얼씨구. 다들 입이 찢어졌군. 오늘은 여기까지. 해산해도 좋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개를 꾸벅 숙이고 흐뭇한 얼굴로 발을 돌렸다.

    “아. 반장.”

    “네?”

    “네?”

    “예?”

    진승민 선생의 한마디에 15명 전원이 몸을 돌려 대답했다.

    “집단 머저리들. 니들 말고 우리 반장.”

    “네?”

    “따라와.”

    석진이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고 짐승의 뒤를 따라가는 걸 보며 모두들 2반이 아니길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반장.”

    “네?”

    “놀러가서 기분이 좋은가 보군.”

    “아니… 그냥… 네.”

    석진이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진승민 선생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워낙 표정이 없는 사람이라 눈매가 부드럽게 변하는 것도 찰나의 순간이었다.

    “애들한테 쓸데없는 물건 가져오면 죽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간주한다고 전해라.”

    “…예.”

    그 쓸데없는 물건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술과 담배… 화투장과 카드.

    “3일 동안 내 얼굴 안 봐서 편하겠군.”

    “네? 선생님 안가세요?”

    “3학년 수업 때문에 못갈 것 같은데.”

    2학년은 물론 3학년 이과수업까지 맡아야하는 진승민 선생의 체력에는 모두 발밑에 엎드려 항복을 외칠 정도였다.

    “아… 그러시구나.”

    “이석진.”

    “네?”

    갑작스런 반장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자 석진은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질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입이 아주 찢어지는군.”

    “네? 아, 아니에요.”

    석진은 고개를 내저었지만, 실을 아까부터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은 걸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아니에요. 안 웃었어요.….”

    “알겠다. 교실 가서 애들 청소 시키고 앉혀 놔.”

    “네.”

    “이석진.”

    “네?”

    다시 한번 화들짝.

    “자꾸 웃지 마라. 그러다 큰일 나는 수가 있으니까.”

    “아아… 네.”

    석진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진 못했지만 어서 빨리 교실로 돌아가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 고개만 끄덕였다.

    코앞의 달콤함에 눈이 먼 석진은 맹수가 던진 경고를 무시하고 말았다.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사라지는 석진을 바라보던 진승민 선생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2반은 축제분위기였다. 새 학년이 된 이후 이렇게 기뻤던 날이 또 있을까!!

    일정 때문에 모의고사를 보지 않는데다가, 짐승이 오지 못하는 수련회라니!

    처음에 석진이 비실비실 웃음을 참으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이들은 처음에 농담하지 말라는 식으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석진이 연거푸 고개를 흔들었을 때 비로소 2반 교실 안에서 만세가 터져 나왔다.

    “우하하하! 진짜지? 그 말 진짜지 반장?”

    “내가 뭐 하러 그런 거짓말을 해.”

    “아하하하. 짐승이 짐승스러운 것이 이렇게 고마운 날이 있다니!!”

    “하하. 하긴 3학년 수업은 빠지기 그렇겠다. 그것도 어떻게 3일이나 빠져.”

    “그럼그럼.”

    다들 화기애애한 얼굴로 짐승의 부재를 축하하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다들 앉아 있으라고 했잖아!”

    덕분에 짐승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조차 보지 못했던 것이다.

    “흐익.”

    “네, 네!!”

    다들 반사적으로 자리를 찾아 달려갔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반장이 뭔가 얘기했나보군.”

    다들 짐승의 입으로 그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길 기다렸다.

    “내가 없다고 함부로 몸뚱아리 굴렸다가는 돌아와서 운동장을 팔꿈치로 기어 다니게 해주겠다.”

    “네!”

    「내가 없다고」의 부분에서 모두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들이 술 처먹는다고 꼭 그날 지랄들을 하는데….”

    짐승이 천천히 말끝을 늘어트리며 반을 둘러보았다.

    “그딴 소식 들리면 가만 두지 않는다.”

    “네, 네!”

    “알겠습니다!!”

    “이상.”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그날 무슨 옷을 입을지, 무엇을 가져갈지에 대한 생각으로 구름 위를 걷고 있었다.

    “반장은 프린트 복사해야 하니까 5층으로 와.”

    “네.”

    석진 역시 평소와는 다르게 경쾌하게 대답하고 담임선생님을 따라나섰다.

    각반에 돌릴 프린트를 복사해서 차례대로 가지런히 모은 다음 스탠플러로 찍어내는 것이 석진의 일이었다.

    귀찮은 일은 극도로 싫어하는 진승민 선생의 성격상 이러한 잔무는 거의 반장의 몫이었다.

    “이것… 다 해요?”

    “그래.”

    테이블에 수북이 쌓여있는 종이를 보며 석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왜? 하기 싫어?”

    “아니요. 괜찮아요.”

    석진은 또 무슨 험한 말을 들을까 싶어 재빨리 소파에 앉았다. 담임은 진짜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 역시 살가운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석진은 항상 단둘이 남게 되면 공기가 따끔따끔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려웠다.

    프린트를 반쯤 찍어냈을 때 진승민 선생은 처음으로 석진에게 말을 건냈다.

    “힘들어?”

    “예?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 힘들면 보내줄까 했는데.”

    “…에에.”

    “그럼 계속 해라.”

    “…네.”

    석진은 추욱 늘어져 다시 열심히 스탠플러를 들고 종이를 찍어댔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진승민 선생의 눈에서는 누구도 알아차리기 힘든 짓궂은 웃음이 흘렀다.

    또 다시 준비실 안에는 석진의 스탠플러를 누를 때 나는 찰칵 소리만으로 가득 찼다.

    “저기… 선생님.”

    석진이 용기를 내어 말을 건냈다.

    “왜.”

    “…진짜 안오세요?”

    “어딜.”

    “수련회요.”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해?”

    “네? 아,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학교에서… 우리 반 가면… 심심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내가 학교에 놀러오는 줄 알아.”

    “…아아. 네에.”

    석진은 괜한 말을 했다 싶었다. 천하의 짐승이 심심할 리가 없을 텐데.

    “너는?”

    “네?”

    진승민 선생이 눈을 아래로 지그시 내리 감은 채 담배를 이로 살짝 물었다.

    “너는 어때? 담임 없는 수련회.”

    “그… 글쎄요.”

    아마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이 불리울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경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석진은 생각했다.

    “…넌 어차피 별 생각 없이 잘 지내겠지.”

    “네?”

    “됐어. 입 다물고 일이나 빨리 해. 신경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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