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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게임-더 라스트 볼 1-29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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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럽다, 더러워. 아주 잘 먹고 잘 살아라!”

    한 소년이 악에 바친 목소리로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교무실을 뛰어나왔다. 그 뒤를 아이의 어머니가 뒤따라 나섰다.

    “영훈아! 김영훈!”

    복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는 중학교 3학년 김영훈이었다. 성경 중학교의 야구부원이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에이스로 대접받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야구부 감독에게 물을 끼얹고 쿵쾅거리며 달려나가는 모습은 놀라운 일이었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사태에 교무실의 교사들도 말을 잇지 못 했고 특히 감독인 김해수는 눈만 껌벅거릴 뿐이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화를 낼 사람도 상황도 지나가버렸다.

    “저, 김감독님. 괜찮으세요?”

    옆에 있던 교사 한 명이 손수건을 꺼내서 건내자 김 감독은 아무말 없이 받아서 닦았다. 프로야구에서도 잔뼈가 굵은 스타이자 한 팀의 감독이 중학생 선수에게 물세례를 받는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치욕이었다. 김해수는 이를 꽉 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저 씨…”

    차마 욕을 하지 못 하고 꾹 눌렀지만 주변의 교사들은 그 뒷말을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만 거구의 김감독이 행여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한편 김영훈은 계단을 빠르게 내려와 바로 학교 정문으로 뛰어가버렸다. 그 뒤를 영훈의 어머니가 열심히 쫓았지만 어림없었다. 한참을 달리던 영훈이 정문을 나가기 전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숨을 헐떡이며 거의 걷듯이 뛰어오는 어머니가 보였다. 영훈의 눈시울은 이미 붉게 달아올랐다. 이 치욕을 왜 내가 겪어야 하는지 또 어머니는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게 감독에게 고개 한 번 못 들고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아야만 했는지 자신의 머리론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그동안 이 야구부에 가져다준 승리가 얼마인가. 자신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은 있었던가! 대체 왜 내가 야구발전기금을 안 냈다는 이유로 너무나 당연하다듯이 부모님까지 모셔와서 야구부원들과 다른 선생들한테까지 눈총을 받아야 하는가!

    “엄마! 나 이따 집에 갈거야! 걱정말고 가있어!”

    영훈은 혹여 어머니가 턱까지 차오른 숨으로 계속 쫓아올까 미리 말을 하고 돌아섰다. 영훈의 발걸음은 대중이 없었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사람들에게 치이는 대로 가고 있었다. 영훈의 분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은사 구 감독에게까지 뻗쳤다. 물론 자신의 그러한 생각에 화들짝 놀랐으나 구 감독이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러한 일이 없었을 것임은 분명했다.

    구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였다. 비록 김 감독처럼 프로에서 활약하고 온 성경중, 성경고 출신의 성골과는 거리가 전혀 먼 사람이었지만 누구라도 그의 실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었다. 문제는 그가 너무 정직하고 외곬수라는 점이었다. 재단 측 사람들과는 따로 만나는 일도 드물었고 아이들에게 야구발전기금을 걷은 적도 없이 오로지 실력 만으로 엔트리를 채우고 경기를 내보냈다. 그 덕에 불과 2년만에 최약팀 중에 하나였던 성경중은 어느새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라면 만만찮게 생각하는 강팀 중에 하나로 환골탈태했다. 그러나…김해수가 프로에서 은퇴한 이후 모든게 꼬여 버렸다. 프로 코치직을 제안받지 못 한 김해수에게 교장이 먼저 연락한 것이었다. 그 이유야 워낙 많고 다양하니 하나로 콕 집을 순 없었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구 감독은 아이들에겐 좋은 감독이었는지 몰라도 기존 학부모나 재단에서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너는 앞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단, 혹사가 없다면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서 건강만 잘 지켜라-

    구 감독은 야구부 운영의 미숙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짤려 나가면서도 일언반구 변명하지 않았다. 다만 떠나는 날 영훈을 불러 당부 한 마디만 한게 다였다. 영훈은 울먹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혹사만 없이 지금처럼 연습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영훈은 성공을 다짐했다. 그러나 혹사는 없었지만 출전도 없었다.

    “감독님. 저 벌써 한 달째 출전을‥”

    겨우 참다, 참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던 날이었다. 야구는 감독의 예술이고 특히 중학교 야구에서 감독의 영향력이란 전지전능에 가까웠기에 출전에 대해 학생이 감독에게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도 아무런 부상도 없는 에이스를 석달간이나 방치하는 일은 상식에 벗어나도 너무 벗어난 일이었다. 그렇기에 영훈은 용기를 내어 겨우 입을 뗄 수 있었다.

    “…”

    김 감독은 말이 없었다. 다만 너무나 어이없다는 얼굴로 영훈의 얼굴로 응시할 뿐이었다. 영훈은 잔뜩 굳어버렸다.

    “짝!”

    김 감독의 대답은 말이 아니라 손이었다. 몸무게가 100kg에 다다르는 김감독의 따귀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서 있던 영훈의 몸은 운동장으로 힘 없이 쓰러져버렸다. 영훈의 덩치도 웬만한 성인보다 훨씬 더 큰 몸이었지만 좀전의 그 따귀는 그만큼 엄청났다.

    “이 새끼가 어디 감독한테 배 놔라, 감 놔라야? 니가 감독이냐? 니가 공 좀 던진다고 눈에 뵈는게 없냐?”

    귀를 맞은 탓인지 소리가 웅웅거려서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설령 알아듣더라도 대답할 수도 없었다. 몸이 전혀 말을 안 들었다.

    “이 새끼는 공동체 의식이 없어. 경기에 한 번 나가보지 못 하는 후보도 딱딱 야구발전기금도 내고 내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데 이건 뭐 지가 무슨 야구 박사라도 되는냥 꼭 내가 말할때마다 토를 달지를 않나 에이스라는 놈이 한 번도 어? 기금도 안 내고, 부모님은 한 번도 오지도 않고! 내가 학교 다닐때는 꿈도 못 꿨던 일이야!”

    자신이 토를 단 일이라곤 훈련이라고 공을 100개를 던지게 해 놓고 친선 경기 잡았다고 다음날 선발로 뛰라길래 어제 공을 많이 던져서 어깨가 아프다고 코치한테 말한게 전부였다. 물론 그러고도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1.1이닝 6실점이 그 날의 성적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후배 감독 기 좀 눌러주려고 친선 잡고 에이스를 올리려고 한 건데 얘가 감독말에 항명하고자 태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참 후에나 소문처럼 떠돌던걸 몰래 들었다. 아무튼 친선 경기 이후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올라선 적이 없었다. 아예 훈련도 자신만은 예외인양 진행했다. 심지어 자신은 빼놓고 야간 훈련이나 주말 훈련까지 한 적도 종종 있었다. 처음에는 혹사만 아니라면 훈련도 하고 좋지 뭐, 이렇게 생각했지만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시기에 경기에 뛰지 못 한다는건 고등학교 야구부 진학이 힘들다는 것을 뜻했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은 감독 마음대로 되는 경향이 심해서 감독이 허락하지 않으면 야구부 진학 자체가 어려웠다. 그래서 학원 야구는 감독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돈이 오갈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이 인맥이 넓고 능력만 좋으면 얼마든지 아이들을 학교에 꽂아넣을 수 있었다. 그런 감독의 눈 밖에 난다는건 야구를 그만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대체 뭐가 죄송한지 몰랐지만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저 잘못했다고 비는 것 뿐이었다. 워낙 맞는 소리가 커서 코치들이 달려온 덕에 영훈이 더 맞을 일은 없었지만 얼굴에 멍이 완전히 깨끗하게 사라지기까지 거의 한 달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 이후 감독의 노골적인 왕따는 끊이질 않았고 2학기에 들어서도 경기에 한 번 나가지 못 했다. 사실상 고등학교 야구부 진학은 끝난 것고 다름이 없었다. 영훈은 집에는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혼자서 과일가게를 하는 어머니에게 돈이란 한 달 정도 버티면 다행인 수준 밖에 안 됐다. 대체 어디서 돈이 나온단 말인가? 삼시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길 지경인데. 그러나 다른 부원의 어머니에게 건너 들었는지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 대경실색했다.

    “대체 왜 말을 안 했어?”

    영훈은 꿀먹은 벙어리였다.

    “너 고등학교 안 갈거야? 야구 안 할거야?”

    물론 자신도 명문 야구 고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건 지금 이 상황에는 없었다.

    “내일 학교에 가자”

    “안 돼요”

    그제야 입을 여는 영훈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있어. 그동안 우리가 구 감독님 덕분에 편하게 한거야. 원래 야구하면 돈 많이 들고 그런거야. 엄마가 오히려 신경을 너무 안 쓴거야”

    “안 돼요. 왜 돈까지 주고 빌어가면서 야구를 해요!”

    어머니는 말이 없었다. 그렇게 다음날 영훈이 운동장 한 켠에서 홀로 쉐도우 피칭을 하고 있을 때 저 먼 곳에서 익숙한 인형(人形)이 걸어오고 있었다. 영훈은 그때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제서 야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건 자신도 잘 알았다. 지금 공부해서 서울대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자신의 실력이라면 잘 갈고 닦으면 프로야구에 직행할 수준은 충분했다. 얼마만큼 상위픽을 받느냐가 중요할 뿐이었다. 어차피 3학년도 얼마 안 남았다. 지금만 잠깐 고개를 숙인다면 야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영훈은 어머니를 못 본척 하고 계속 피칭을 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을까, 코치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훈은 재빨리 덕아웃으로 뛰어갔다. 거기엔 어머니가 한쪽에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예상 밖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이가 없다는 식이었다.

    “야. 김영훈. 내가 용돈 필요하다고 했냐?”

    “네?”

    영훈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눈알을 빠르게 굴렸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코치와 야구부원도 덕아웃 근처에 몰려들었다.

    “내가 20만원 받아서 용돈 벌이나 하자고 너한테 훈계한줄 알아? 어?! 형평성이란게 있지. 다른 집은 다 100만원, 200만원도 턱턱 내놓는데 에이스라는 놈이 20만원 가지고 면이나 세우자는거냐?”

    영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학원 야구에서 입시 비리와 촌지는 모르는 이가 없다지만 이렇게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액수를 말하고 돈을 더 내놓으라는 적이 있던가. 가슴이 답답하고 등골이 시려왔다.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어찌 볼지 생각하면 오한이 들었다.

    너무나 비상식적인 상황에 코치들도 감독과 영훈을 번갈아보면서 난감한 표정이었다. 이때 투수 코치가 귀엣말로 교무실로 올라가서 말하라고 김 감독에게 전하고 자신은 아이들을 데리고 러닝을 뛰러 갔다. 김 감독도 그제야 조금 눈치가 생긴건지 헛기침 몇 번을 하더니 교무실로 향했다. 그 뒤를 무거운 발걸음으로 따르는 어머니가 있었다. 영훈은 분노와 창피, 슬픔, 억울함 등 온갖 감정에 몸을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교무실에 도착해서도 김 감독은 여전했다. 오히려 더 신랄하게 비꼬았다. 대체 아드님에게 관심이 있으신거냐며, 저런 국보급 투수를 키워낸 학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게 다 투자고 프로가면 몇 백배로 돌아온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영훈의 어머니는 대체 수 백의 돈을 갑자기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할 나름이라 김 감독의 대꾸에 대답하지 못 했다. 영훈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교무실에서 일어난다는 사실과 그걸 다른 교사들도 보고 있으면서 모른체 한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대답없는 어머니를 보던 김 감독은 갑자기 자신을 물 먹이려고 장난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영훈의 항명이나 어머니의 20만원은 조롱이라고 생각이 들어 마음이 확 상한 김 감독은 아예 영훈과 영훈의 어머니에게 등을 돌려버렸다.

    “됐습니다, 어머니 이제 그만 가시죠. 아니 그렇게 돈도 없으신 분이 왜 무리해서 애한테 야구를 시키세요?”

    김 감독의 진담 반 비아냥 반의 소리에 가만히 있던 영훈은 끝내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교무실 한 켠에 놓인 주전자를 잡고 뚜껑을 열었다. 몸이 돌아서있던 김 감독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던 영훈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에게 필사적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던 교사들은 그런 영훈을 볼 수 없었다. 영훈은 주전가에 가득찬 물을 보더니 그대로 김 감독의 머리 위로 다 쏟아버렸다. 그리고 욕지거리와 함께 나와버렸다. 그게 오늘 오전의 일이었다.

    영훈은 야구부는 물론이거니와 학교도 못 다니게 되었다.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서 영훈을 받아줄리 없었다. 영훈은 일반 중학교로 전학을 했고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나오는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다. 공고와 공대까지 나와 그 와중에도 나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28세의 영훈은 2년간 알바를 전전하며 취업 준비생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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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페가수스 1회부터 만루 홈런을 뽑아냅니다. 김한성의 벼락 같은 스윙!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갑니다”

    “정말 대단한 스윙이네요. 자, 이렇게 되면 피닉스의 김우민 선수의 첫 등판은 실패라고 봐야겠죠? 본인은 칼을 갈고 나왔을텐데 정말 아쉽게 됐습니다. 첫 타자 볼넷이야 심창규 선수가 워낙 공을 잘 봤다지만 2번 타자를 병살로 못 잡고 에러를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번트 안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됐는데 교과서적인 상황처럼 4번 타자가 한번에 4타점을 올려 버렸어요. 말이야 쉽지만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고 4번타자가 쓸어담는게 쉽게 되는게 아니거든요? 이렇게 되면 피닉스는 오늘도 아주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위원님 말씀대로 피닉스는 오늘까지 지면 스윕을 당하게 되는데 이틀 동안 불펜까지 다 쏟아부었거든요. 오늘도 지게 되면 4월 4할 승률 달성에 실패하게 됩니다”

    “1위부터 7위까지 4게임 차 밖에 안 되는 접전인데 피닉스만 홀로 8게임 차이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반기에도 탄력 받기 힘들어지겠어요”

    “네, 오늘도 많은 관중이 들어선 가운데…”

    티비에서는 야구 중계가 한참이었다. 열 평도 어림없어 보이는 방에는 남자 네 명이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검은 뿔테 안경에 살이 많이 쪄 덩치가 큰 남자들이었다.

    “아. 망했네. 완전히 망했어”

    안타깝게 혀를 차는 인물은 송도준이었다. 남성 대학교 토목과 4학년이자 이 작은 방의 주인이었다.

    “맨날 지는걸 뭐더러 보냐?”

    툴툴 거리면서 술을 들이키는 인물은 이정원. 동 대학 동 학과 4학년으로 도준의 동기였다. 옆에서 맞장구 치는 이는 작년에 졸업한 정성훈으로 역시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심한 얼굴로 눈만 껌벅거리는 사람이 바로 김영훈이었다.

    “야, 그래도 승률이 3할은 넘는데 내가 안 볼 때 이기면 억울해서 보는거야”

    영훈과 정원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피닉스야 이제 전국민이 다 아는 보통 명사가 아닌가. 팀이나 응원하는 팬이나 조롱거리가 되는것쯤은 태연한 일이었다.

    “쩡워이~속 터지는거 보지 말고 한 탐 빨러 가자”

    “눼이~”

    성훈이 정원의 담배를 챙겨 나가자 도준은 영훈을 힐끌 바라보았다.

    “형은 야구 안 봐요?”

    영훈은 별 말이 없었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했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관심이 없어요”

    “그냥, 뭐. 좀 그래”

    “뭐가요?”

    영훈은 그냥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티비에선 피닉스가 겨우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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