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7

128일전 | 123읽음

슷한 연애를 하고 있는 형 유도해가 자연스럽게 채워주었기에 전에 없던 신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저녁을 그와 함께 하고 있음을 이미 무태에게도 이야길 해두었다.




“진짜로 오늘은 훈규 형 만나는 거예요?”


“기대로 눈이 초롱초롱 빛나네? 하지만 기대는 접는 게 좋을 거야. 얼굴이 좀 험악하거든.”




드디어 오늘 저녁엔 유도해의 애인, 연훈규를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유도해가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일이 바빠서 그의 애인은 올 수 없었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일이 바빴기 때문에 만남이 무산되어 세 사람 모두 매우 애석해했다. 그러나 오늘은 연훈규로부터 한동안 문제되었던 일이 잘 마무리 되었다며 흔쾌히 승안을 보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승안은 유도해의 자상한 애인이라면 ‘도해 형처럼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라며 즐거운 상상을 했는데 그때마다 유도해는 승안의 상상을 깨부수었다. 무섭게 생겼다, 험악하게 생겼다, 힘만 쓰게 생겼다, 라고 자신의 애인을 폄하했다. 물론 애정 가득한 겸손의 말이라는 것을 승안은 알고 있다.




“에이, 일부러 기대감 낮췄다가 나중에 감탄하게 만들려는 거죠?”


“아냐, 진짜 험악하다니까. 보면 알아.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그놈하고 친구로 지내서 다 아는 사이니까 연애를 시작했지. 그게 아니었으면 거들떠도 안 봤을 거야.”




승안은 유도해가 실실 웃으면서 하는 말을 계속 농담으로 듣고 있었다. 레몬차를 마시며 카페 문에 달린 청량한 종소리가 울리기 전까지는.






딸랑-, 카페 문이 열리며 키가 크고 우람해 보이는 남자가 들어섰다.


검은색 슈트를 차려입은 남자는 한 눈에 보아도 슈트 아래 단단한 근육이 자리하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누구만큼 무표정한 인상은 싸늘함이 한겨울 바람 같았다. 승안과 유도해는 동시에 그 남자의 등장을 바라보았고 카페를 슬쩍 둘러본 남자의 시선이 이들에게 맞닿자 그는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왔다. 승안은 저도 모르게 눈을 홉뜨며 손으로 유도해의 팔뚝을 잡았다. 유도해는 멋쩍게 웃으며 승안의 얼굴 가까이 제 얼굴을 드밀며 속삭였다.




“말했잖아, 험악하다고. 쟤가 연훈규다.”




연훈규는 보폭이 큰 걸음으로 금세 둘의 앞에 다가와 섰다. 그는 유도해가 앉으라며 손짓하자 이내 유도해의 옆자리에 앉아 승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언제 자신이 칼자루 쥔 사람 같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냐는 듯이 승안을 향해 얼굴가득 큼지막한 미소를 달았다. 미소가 걸린 연훈규는 험악함에 장난스러움을 덧붙여 그나마 인상이 좀 나아졌다.




“네가 복승안?”


“...네, 네.”


“그래, 내가 훈규 형이다. 반갑다.”




연훈규는 승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승안은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연훈규의 악수는 상대와 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악력이 아닌 정말로 만나서 반갑다는 단단함이었다.


그렇게 잡힌 손은 생각보다 따뜻해서 승안은 저도 모르게 첫인상과는 별개로 마음이 스르륵 녹았다. 승안은 외모로 탐미주의적 성향을 밝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외모로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취향만 제외하고 본다면 승안은 모든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공평했다.




“봐, 우락부락, 힘만 쓰게 생겼지?”


“...도해 형도 참... 아니에요. 훈규 형은... 남자답게 생기셨어요. 네, 네. 맞아요. 남자다운 거예요.”


“우리 집에도 거울 있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고. 그리고 힘 잘 쓰는 것도 맞고.”




연훈규는 승안이 더듬으며 내놓는 칭찬에 씨익 웃었다. 험악하게 생기긴 했지만 저렇게 웃을 때 생기는 장난스러움이 보기에 꽤 그럴 듯하여 승안은 연훈규에 대한 첫인상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이제 승안에게 연훈규는 웃는 모습이 시원한 남자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니... 진짜 남자답게 생기셨어요.”


“뭐, 네가 그렇게 봐준다니 고맙다.”




반면 연훈규는 유도해의 설명을 들은 후 상상한 승안의 이미지가 실물과 완벽히 일치해서 오히려 놀라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애가 설마 있겠냐? 라며 자신의 애인을 타박을 했는데, 실물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갤 끄덕이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복숭아를 닮은 소년 같은 청년. 선한 눈은 은근 야하고, 말투는 차분한데 애교가 서렸고, 몸 전체에 예의바름이 줄줄 흐른다고 했다. 또한 눈을 마주치는 순간 시선을 빼앗기고, 웃음을 머금는 순간 마음을 빼앗긴다고. 자신의 애인이 흥분해서 승안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했었는데... 조금은 추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그 설명이 사실은 상당히 정확한 이야기임을 단박에 알았다.




“내일 출근만 안하면 술 한 잔이 딱 인데... 둘 다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그게 좀 아쉽네.”




유도해가 내일이 평일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토로하자 연훈규는 과감한 자신의 성격을 바로 드러내며 아쉬워할 필요 없이 다음 약속을 잡았다.




“그럼 토요일 저녁에 우리 집으로 승안이 초대해. 집에서 한 잔 하자고.”


“그럴까? 승안이 너 외박은 역시 좀... 힘들겠지? 그래도 새벽까지 놀다가 가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토요일 저녁에 우리 집으로 와라. 내가 카페에서 조금 일찍 퇴근하면 집에 아홉시까지는 갈 수 있으니까. 어때?”




생김새는 극과 극인 두 사람이지만 이렇게 쿵-짝이 맞으니 오년씩이나 연애를 하나 싶은 승안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둘은 승안에게 바로 약속을 잡으려고 눈을 빛내었다. 어딘가 아이 같은 모습의 덩치 큰 어른 둘을 보고 있노라니 승안은 웃음이 나왔다. 자신과 놀자고 조르는 모습이 친구 조습이나 선배 민용을 연상케 했다. 승안은 갑작스러운 초대임에도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이 좋았다. 게다가 처음엔 자신도 험악하다고 생각했던 연훈규가 대화를 나누다보니 슬슬 덩치만 큰 명랑한 곰으로 보이기까지 하니 확실히 승안이 이들에게 큰 호감을 가진 건 분명했다.




“알겠어요. 외박은 무리이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낼 수 있을 것 같으니 토요일에 댁으로 갈게요.”




승안은 유도해 커플의 집에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싱숭생숭 했다. 처음으로 게이커플의 집에 초대된 것이었다. 솔직히 다른 커플들이 어떤 식으로 동거를 하는지 전혀 알 리 없는 승안이기에 넘쳐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무태의 허락은 나중에 받으면 되겠지 싶은 안일한 생각으로 허락했다.



유도해와 연훈규는 술은 무엇을 준비하고 안주는 무엇을 준비할지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덩치 큰 두 남자가 수다스럽게 대화 나누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승안은 이들과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로만 하루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더더욱 토요일 약속이 기다려지는 것이었다.




“근데, 얘한테 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말해줬냐?”




한참 안주에 대해 토론하던 두 사람은 연훈규의 말에 잠시 아줌마 같은 토론을 멈추었다. 유도해는 자기 애인의 직업을 두고 “변변치 않은 직장에 다녀”라고만 언질을 준 상태였다. 유도해는 질문하는 연훈규에게 그런 건 직접 말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지금 본인이 얘기하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승안에게 별로 숨기는 것이 없었다. 아니 집으로까지 초대했으니 좀 더 서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지내자는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연훈규는 “그럴까?”라며 승안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난 대부업체에서 일해. 요즘 대부업체가 조폭들이 많이 한다는 건 알고 있지? 아, 그렇다고 내가 조폭은 아니고... 또 그렇다고 우리가 조폭 없이 일하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줄 테지만 난 대부업체 사무직 직원이니까 너무 쫄지는 마라.”


“...아, 네.”




막상 본인에게 들으니 별 일 아니게 들린 승안이었다. 사실 승안은 무태에게서 무태의 큰아버지인 선수일 회장에 대한 이야길 듣고는 이 분야에 대해서 이미 면역력이 생긴 상태였다. 선수일 회장은 명동의 큰손으로 유명한데 사채업, 대부업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그 내외부에 조폭이 연관되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무태를 예뻐하는 이유로 승안을 보고 싶다는 큰아버지의 말에 결국 승안은 무시무시한 선수일 회장을 대면하기도 했다. 그러니 연훈규가 대부업체의 사무직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들릴 정도였다.




“뭐야, 쫄지 않고 잘 버티는데?”


“훈규 형 손에 피 묻히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 돈 쓰라고 협박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겁낼 필욘 없잖아요.”


“어쭈!”




연훈규는 흐뭇했다. 작다고 여리게만 생각했는데 말하는 폼이 여간 당찬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자신에게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지 줄곧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연훈규가 승안의 태도와 대답에 흡족해하며 두꺼비 같은 큰 손으로 승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도해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마치, ‘내가 말했잖아, 요건 물건이라고.’ 라는 듯이.










승안은 자정이 넘어 퇴근한 무태가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돌아오자 유도해 커플 집으로 초대된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했다. 그리고 토요일에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다. 무태의 표정이 무표정으로 일관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승안은 할 말을 마치고 무태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흐음... 동거하는 커플 집 방문이라...”




무태는 승안의 허리를 끌어안고 고민에 빠졌다. 이런저런 변수를 생각하며 승안의 안전에 대해서 고민했다. 유 팀장의 동생이고 그는 게이커플이니까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었다. 물론 유도해에 대한 신상 정보는 이미 최 실장이 파악해 둔 상태라 내일 당장 그의 애인이라는 자의 신상 정보도 수집해서 파악해두면 그만이었다. 유도해의 신상이 평범한 일반인이라 위험요소가 적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승안이 저녁마다 그곳 카페에 들려 저녁식사를 하는 것도 무태는 용인해주었다. 그러나 소중하고 소중한 토요일 밤의 나들이라니! 자신과 함께 있어야 할 시간에 게이커플 집에서 놀겠다는 이야기에 솔직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자신이 일로 어쩔 수 없이 계속 귀가가 늦어졌을 때, 승안은 불평 한마디 없이 그 시간을 지냈다. 때문에 승안이 외로워했을 그 시간을 생각하면 한번쯤 승안의 외출을 허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결국 무태는 속 좁은 연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아량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다. 속마음은 여전히 짜증스러웠지만.




“그래, 그렇게 해.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하고 가.”




무태가 생각보다 쉽게 허락하는 것 같아서 승안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새벽 두 시까지는 집에 들어올 것. 그 이상은 양보 못 해.”


“...두 시는 좀....”




승안이 너무 빡빡하게 귀가 시간을 잡는다고 입을 삐죽이자 무태는 승안의 입술을 엄지와 검지로 집으며 살짝 흔들었다.




“날 독수공방하게 만들 셈이군.”




승안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고갤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무태는 미묘하게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그것은 승안의 마음을 흔들기엔 충분한 표정변화였다.




“어쨌거나 난 너 없으면 못 자니까 적당한 시간에 귀가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 이건 반칙이다. 승안은 무태의 저 한마디면 상황이 끝나고 만다.




“알았어요. 적당히 놀다가 들어올게요.”


“그래, 그래야지.”




승안의 대답에 조금 기분이 풀린 무태였지만, 무태는 승안의 등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후우... 토요일 밤이라니... 너랑 침대에서 뒹굴 생각에 일주일을 버티며 일만 한 나에겐 정말 가혹하군.”




누가 들으면 일주일 내내 일만하고 금욕한 줄 알겠다. 그러나 무태는 아무리 바빠도 주중엔 반드시라 할 만큼 페팅이라도 즐기는 편이었다. 승안을 곁에 두고 얌전히 자는 법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태의 비통한 한 마디는 승안의 마음 어딘가 죄책감을 심어주기에는 확실했나 보다. 승안이 한층 마음 약해진 목소리로 무태를 달랬다.




“대신 이번 주 일요일은 둘이서만 지내요.”




원래라면 일요일은 성북동 본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점심 즈음 성북동 부모님과 식사를 하려고 계획해두었다. 그러나 이번 주 방문은 다음 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무태를 달래려면 역시 이 방법 밖에 없었다.


과연 그러했다. 승안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무태는 기분이 풀린 듯 미소 지었다.










무태의 허락을 받은 토요일이 왔다.


승안은 최수원이 구입해온 한우세트와 과일 상자를 들고 유도해 커플의 아파트 앞에 섰다. 절대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을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최수원은 부득부득 우겨가며 묵직한 선물 꾸러미를 양쪽 손에 들고 승안의 뒤를 따라나섰다. 승안은 정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파트에 들어섰다.



현관 벨을 누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문이 열렸다.


일찍 퇴근했다던 연훈규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곰돌이가 그려진- 앞치마를 두른 채 문을 열었다. 요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열려진 현관 문 사이로 솔솔 음식 냄새가 번져 나왔다. 연훈규의 앞치마를 발견한 승안은 순간 웃음이 터질 뻔 했지만, 명랑한 곰 같은 훈규에게 곰돌이 앞치마는 오히려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끝끝내 웃음을 참아냈다.




“시간 정확하네. 오는데 힘들지 않았지?”




연훈규는 현관문을 활짝 열며 승안을 맞이했다. 승안은 힘들지 않았다는 듯 웃으며 고갤 흔들고는 두 걸음 뒤에 떨어져 있던 최수원에게 눈짓하였다. 손에 든 선물 꾸러미를 달라고. 최수원은 금세 승안의 의도를 눈치 채고는 승안의 곁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묵직한 꾸러미를 승안의 손에 넘기는 대신 연훈규에게 내밀었다.




“저희 도련님께서 준비하신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연훈규는 최수원이 내민 선물을 양손으로 받아들며 승안을 바라보았다. 승안이 어색하게 웃으며 별것 아니라고 덧붙이자 연훈규는 이내 고갤 끄덕이고 현관 안쪽으로 상자들을 내려놓았다. 승안은 최수원을 돌아보며 이만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전한 후 현관 안쪽으로 들어서는데 최수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발걸음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승안이 들어서자 현관문을 닫으려던 연훈규의 손이 멈추었다. 최수원은 승안이 아닌 연훈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 연 부장님 아니십니까?”


“날 압니까?”


“네, 제가 잠깐 선수일 회장님 밑에 있었을 때, 장안 쪽 일 봐준다고 S&S 캐피탈 본사 들렸을 때 뵈었습니다.”




연훈규의 눈이 커졌다. 승안과 함께 온 사람이 하는 말인즉, 전에 선수일 회장이 거느리는 조폭 쪽에 잠깐 몸을 담았었다는 고백이었다.




“너 누군데? 이름과 소속을 대라.”




연훈규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완전한 무표정에 냉기만이 서렸다. 정말로 보이지 않은 칼자루를 손에 쥔 것처럼.




“최수원입니다. 최상우 이사님 조카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전에는 선수일 회장님의 밑에서 힘쓰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체질에 맞지 않아서 고민할 때, 회장님 배려로 그곳에서 나왔고 지금은 복승안 도련님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훈규는 알아들었다는 듯, 최수원의 어깨에 크고 두터운 손을 올려 두어 번 두드린 후 무겁게 고갤 끄덕였다. 연훈규의 옆에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는 승안에게 연훈규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미소를 지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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