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4

128일전 | 169읽음

신을 기다리는 상황이 낯설면서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지 알기에 무태를 충분히 이해했다. 게다가 무태는 지나치게 솔직한 만큼 승안을 향한 자신의 애정을 올곧게 보여주곤 했다. 그러니 지금 무태가 보이는 질투도 유치해서가 아니라 무태의 솔직한 애정표현법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무태가 승안은 더없이 좋았다.




“자기가 원한다면 해야죠.”




승안이 새치름하게 눈을 내리깔며 대답하자 무태는 주저 없이 승안을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아 올렸다. 대답 한마디에 자신의 하반신은 완전히 끓어올랐다.




“물리기 없기.”




무태는 욕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승안의 입술에 진하게 입술을 맞대며 중얼거렸다.




“주전자 채우러 가자.”













============================ 작품 후기 ============================


* 이민이님... 헉;; 후원 쿠폰 감사드려요. ㅠoㅠ


* 선추코 감사합니다. 코멘트 잘 읽고 있어요. ^^


* 주전자..모르시지 않죠? ㅋㅋ(feat.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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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글.




3회의 코멘트를 확인하다보니 '주전자'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에 급히 알려드립니다.



개인 뜰에 <복숭아는 예쁘다> 노블 세번째 글 업로드 해두었어요.


'주전자' 때문에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그 글을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생각해보니... 제가 지난번에 이 글은 뜰에 올려두지 않았더라고요.



금방 펑할 예정이니 얼른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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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신입사원 복숭아


#03 : 신입사원 복숭아






승안은 매일매일 새로운 공부와 테스트를 반복하며 홍보2팀에 적응해 나갔다.


유소해 팀장은 철저한 기본기부터 가르치겠다는 생각으로 승안을 단련시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기가 학교냐, 혹은 그래갖고는 언제 제 일을 하겠느냐며 빈정거릴 법한 일이었지만 유소해 팀장은 자신만의 확고함으로 승안을 가르쳤다. 다행이라면 승안은 유소해식 가르침이 꽤 성향에 맞는 편이어서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그냥 설명 없이 무언가를 던져줘도 그 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것을 만들었다.



그런데 오늘, 홍보2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때문에 유소해도 승안의 공부를 봐줄 수 없을 정도였다. 이유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굴지의 작가가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것은 좋았는데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이다.




“임 대리, 거기는 뭐래?”


“...저, 이번엔 예약이 꽉 차서 어렵겠다는데... 아무래도 핑계 같아요.”




전화를 내려놓는 임유화 대리의 착잡한 표정에 유소해 팀장은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3년 만에 잡은 기회이니 되도록 작가의 요구를 맞춰줘야 하는데 뭐하나 쉽게 해결되는 것이 없었다. 괴팍한 성격의 세계적인 작가 때문에 지금 이 난리가 났지만 어쩌겠는가. 윗선에서는 이후의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이라도 반드시 이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고 특명이 떨어졌으니 말이다.




“임 대리, 한국화 씨, 사진기 씨... 무조건 백 선생님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곳으로 장소 섭외 하세요. 무조건입니다. 난 잠깐 미팅 좀 다녀올게요.”




유소해 팀장은 치아를 짓이기는 것 같은 말투로 비장하게 지시를 내리곤 바람처럼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홀로 공부 중이던 승안은 슬그머니 고갤 들어 사진기에게 물었다. 백 선생님의 요구사항은 무엇이며 어떤 인터뷰를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사진기는 기다렸다는 듯이 백문호라는 세계적인 작가의 까다로운 성격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설명했다. 입에서 나오는 족족 단점과 흉이었다. 그렇다고 사진기가 큰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님을 승안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백문호와 이번에 진행할 인터뷰는 매거진을 통해서 VIP회원들에게 -반 년 뒤 선우 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중요한 프로젝트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될 예정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협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하여간 어찌나 까다로운지 말이야. 일반 사무실이나 카페에서는 인터뷰도 받아주질 않아. 완벽하게 프라이버시가 존중된 공간이어야 하고, 입가심으로는 백 만 원이 넘는 고급 와인에 안주는 수입 치즈 열 가지로 준비해야 하고... 또 뭐가 더 있더라...”


“인터뷰 시간은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 그 시간이 자기가 가장 지적이고 섹시한 시간이라고...”




사진기의 긴 설명 끝에 한국화가 한 마디 덧붙였다. 한국화는 자기가 덧붙인 이야기에 파안대소했다. 그리고 사진기도 한국화를 따라 책상을 두드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어쩌겠어. 그런 양반이 세계적인 작가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의 핵심이니까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뭐. 그쪽이 갑이야, 갑.”




사진기는 웃음을 참으며 마지막 말을 불쑥 내뱉고는 이내 명함철을 뒤지기 시작했다.




“복숭아, 넌 혹시 아는 곳 없냐? 이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인터뷰 장소.”


“그래... 승안 씨도 백 선생님 요구조건에 적합한 장소 있으면 같이 섭외 좀 해줘.”




사진기와 임유화 대리가 승안에게도 장소 섭외에 대한 부탁을 해오자 승안은 어쩐지 홍보2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기분에 가슴이 설렜다. 그리고 그 기분 좋은 설렘은 그들이 원하는 장소를 바로 떠올리게 만들었다.




“저기, 진기 선배. 사실 적당한 곳이 있긴 한데요... 제가 전화해서 가능한지 알아볼까요?”










결국, 승안이 섭외한 곳으로 인터뷰 장소가 결정되자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선배들은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며 칭찬을 하고는 신나게 일을 진행시켰다. 승안은 멋쩍게 웃으며 임유화 대리, 한국화, 사진기와 함께 인터뷰 장소로 이동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는 아직 도착 전이었다.




“복숭아, 너 진짜 이러기냐?”




훤칠한 키의 훈남이 한걸음에 달려와 승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승안의 머리를 흩트리자 홍보2팀의 선배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 싶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말로만 듣던 회원제 클럽이란 곳을 태어나서 처음 와봤는데 그곳의 사장이라는 젊은 남자가 승안을 보더니 친밀한 스킨십과 함께 반가움을 온 몸으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배, 미안... 그동안 잘 지냈지?”


“넌 그걸 말이라고... 얼굴 보여주기 싫으면 전화라도 해야 할 거 아냐?”


“미안...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네. 진짜 미안.”


“설마하니 무태 형님이 아예 연락 끊으라고 한 건 아니고?”


“...에이, 설마...”




마지막 승안의 대답이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민용은 오랜만에 본 승안의 모습이 굉장히 밝았기 때문에 그저 허허 웃고 말았다.




“저기, 승안 씨... 우리도 소개 좀....”




어쩐지 둘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미안한 듯, 임유화 대리가 잠깐의 틈 사이로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승안은 오랜만에 본 민용이 반가운 나머지 선배들을 그냥 버려둔 것이 미안해서 얼른 소개했다. 이쪽은 대학 선배, 저쪽은 회사 선배.




“3층 C룸 준비했다. 그 정도면 만족하시려나 모르겠네.”




승안에게 미리 백문호 작가에 대한 언질이 있었기에 민용은 가장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블루 룸 근처의 C룸을 인터뷰 장소로 제공했다. 그리고 백문호가 원하는 다른 것들도 완벽하게 세팅을 마친 상태.




“C룸이면 크기도 적당해서 다른 장비들이 들어가도 넉넉할 거야. 복숭아 네가 보기엔 어때?”


“나도 거기가 좋은 것 같아.”




민용이 준비한 C룸으로 홍보2팀 선배들과 함께 승안은 발걸음을 옮겼다.


C룸으로 가는 길은 블루 룸으로 가는 길과 같다. 때문에 승안은 아련한 감상에 젖었다. 여기서 무태를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저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가며 미소가 지어졌다. 아, 갑자기 무태가 보고 싶다.



C룸의 문을 열자 임유화 대리가 제일 먼저 반응했다. 아주 적절한 장소라며.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과 가구들, 넓지만 아늑한 공간이 까다로운 백문호라도 토를 달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임유화 대리는 민용에게 장소 제공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이내 사진기와 함께 전체적인 상태를 점검하고는 백문호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복승안, 저 사람 몇 살이야?”




민용이 잠깐 자리를 비우자 한국화는 승안을 잡아끌어 은밀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른다섯인데요.”


“우와, 이십대 후반 같아... 근데 저 훈남은 젊은 나이에 뭔 돈이 그렇게 많아서 이런 곳의 주인이래?”


“...집이 원래부터 잘 살기도 하고, 선배가 능력도 있고... 뭐 그래요.”




승안은 어쩐지 대답하기가 좀 난감했다. 민용이 모대기업 회장 세컨드의 자식인 것은 이쪽 정재계에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람들에겐 비밀 아닌 비밀이기도 했다. 그러니 승안은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 답하기가 곤란했다.




“복승안, 너 참 능력 있다. 저런 사람과도 형제처럼 지낼 만큼 발이 넓은 거 보면... 역시... 복승안 네가 물건인 것 같아.”




한국화는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승안을 바라보았다. 승안은 손사래를 치면서 고갤 저었다.




“국화 선배... 절대 아니에요. 전 정말 능력 없어요.”


“요 귀염둥이 복숭아가 겸손도 잘 떨어요. 아유, 귀여운 것!”




국화는 승안의 말랑한 볼 살을 한가득 손가락으로 잡아 쥐고 흔들었다. 물론 귀엽다고 강아지를 대하듯이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승안이 얼굴을 붉히며 곤란해 하자 이내 그 손을 누군가가 툭 쳐내었다.




“한국화, 적당히 해라. 복숭아가 힘들어하잖아. 귀여워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원...”




사진기는 붉어진 승안의 볼을 손등으로 툭툭 두드렸다. 승안은 괜찮다며 슬그머니 사진기의 손을 털어냈다. 그때 문소리가 들렸다.




“팀장님, 오셨어요.”




C룸의 부산함은 임유화 대리의 인사말로 정리되었다.










인터뷰는 유소해 팀장과 백문호, 일대 일로 이뤄졌다. 임유화 대리와 한국화는 자정 쯤 돌아갔고, 사진기와 승안만이 블루 룸에서 대기 중이었다.




“복숭아, 출출하지?”




블루 룸의 문을 열고 민용이 들어왔다. 손에는 야식거리를 들고서.




“선배, 이게 다 뭐야.”


“야식의 대명사들이지 뭐긴 뭐야. 직원들 시켜서 이것저것 사왔다. 먹어봐.”




민용은 여전했다. 여전히 ‘이 구역의 복숭아 애비’는 자신이라는 듯, 살뜰하게 챙겼다. 덕분에 사진기의 배만 터지게 생겼다. 민용은 승안이 많이 먹지 않을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나라도 더 먹일 생각에 온갖 종류의 야식을 준비했다. 테이블에 야식을 쭉 펼쳐두고 자몽주스 한 모금을 마시자 승안의 휴대폰이 울렸다. 무태였다. 민용이 눈짓으로 어서 받으라고 하자 승안은 슬쩍 사진기의 눈치를 보고는 후다닥 휴대폰을 받았다.




「언제 와?」




서론 없이 본론으로 간결하게 질문하는 무태의 목소리가 승안을 들뜨게 했다.




“...끝날 때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새벽 두시였다. 백문호는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만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했으니 적어도 4시 전에는 끝나겠지 싶다.




“...혹시... 못 자고 있는 거예요?”


「그래,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자.」




역시나 무태는 조금 불퉁거리고 있었다. 대체 인터뷰를 왜 남들 다 자는 새벽에 하냐면서 오늘 아침에도 불퉁한 목소리로 툴툴거렸다. 승안은 백문호 작가의 스타일이 그러해서 어쩔 수 없다며 둘러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도 조금 짜증스럽긴 했다. 덕분에 무태가 잠도 못자고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가 말이다. 악몽에 시달릴 바에야 그냥 졸음을 참으며 승안을 기다리는 편이 좋은 무태였기에 이렇게 승안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일 테다.




“...어쩌죠...”




이때, 민용이 승안의 팔을 툭 건드렸다. 승안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넌 그냥 가. 뒷정리 할 사람 필요하면 저 분과 내가 하면 되잖아.”라며 민용이 승안의 귀가를 떠밀며 사진기에게 동의를 구했다. 사진기는 민용의 말에 짐짓 생각하는 척을 하더니 그래도 상관없겠다며 승안에게 그만 들어가라며 손을 팔랑거렸다. 두 사람이 이렇게 나오니 승안으로써는 역시 거절하기 힘들었다.




“...저는 이만 들어가 봐도 될 것 같아요. 여기는 회사 선배랑 민용 선배가 뒷정리 해주시기로 했어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아, 최수원에겐 내가 연락할 테니까 당신은 따로 연락할 필요 없어. 내가 다시 연락할 때까지 거기서 잠깐 기다려.」




무태는 제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무태 형님, 못 주무시는 거지?”


“응... 아무래도... 좀 그렇지...”




민용은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이 고갤 끄덕였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사진기는 슬쩍 민용의 눈치를 보며 이 대화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민용이 서늘하게 바라보자 이내 야식으로 눈길을 돌렸다. 민용이 승안에게나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이지 다른 이들에게까지 쓸데없이 다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승안의 사생활을 캐내려는 사람의 접근은 절대 사절이었다. 특히나 이젠 승안의 사생활에 무태가 껴있으니 더더욱 그랬다.





천천히 야식을 먹으며 백문호 작가의 까다롭고 화려한 전적에 대해 사진기에게 일장연설을 듣는 중, 다시 무태에게 연락이 왔다.




「복숭아, 클럽 주차장으로 내려와.」


“여기 주차장이요?”


「최 기사 말고 선 기사가 사랑하는 애인 모시러 왔다.」


“...네에?”




승안은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태 씨가 직접 왔다고?




「그래, 빨리 내려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미련 없이 끊겼다. 뭐야... 최수원이 아니라 선무태가 왔다고?




“왜 그래?”




민용은 갑자기 벌떡 일어선 승안의 손목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승안은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천천히 민용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태 씨가... 데리러 왔다는데... 직접 운전해서...”


“...뭐?”




승안의 말에 잠깐 멍했던 민용은 이내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이 형님 때문에 못살겠다. 살다 살다 선무태가 애인 기사노릇 하는 꼴도 볼 줄이야.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물론 무태가 운전을 못하거나 운전을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서 운전은 언제나 최 실장이나 다른 기사, 혹은 비서에게 맡겼을 뿐이었다. 무태는 노련하게 운전하는 남자였다. 이 남자가 단지 늦은 귀가에 몸이 달아서는 자신이 직접 애인, 아니 마누라를 모시러 가는 짓을 행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저기... 진기 선배, 죄송하지만 저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요.”


“그래, 넌 그만 들어가 봐라. 여기 정 사장님이 일처리 도와주신다니 너까지 있을 필요도 없지.”




사진기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승안은 무태를 기다리게 할 수 없기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 길을 통해서 무태를 여러 번 만났고, 그의 차량에 탑승했고, 또 키스를 나누었다. 그것이 불과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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