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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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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세 시까지 다 보도록 하세요. 세 시부터 테스트가 있으니까.”

    유소해 팀장의 말에 한국화와 사진기는 ‘드디어 시작이구나.’ 라는 표정으로 눈빛을 교환했다.

    홍보2팀의 전매특허와 같은 테스트 예고였다. 낙하산이라고 하여 절대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알리는 제스처였다. 그러나 그간 많은 낙하산들이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자존심을 뭉개며 울고 돌아간 전적에 대해서 전혀 알 리 없는 승안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할 일이 없는 것보다는 화집을 보라는 이야기가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어 재빨리 화집을 펼쳤다.

    “복승안 씨, 자기소개서 읽어보니 글은 꽤 쓰는 것 같으니 그건 패스해주죠.”

    승안이 첫 번째 화집을 펼쳐들 때, 유소해 팀장에게서 큰 인심 쓴다는 양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말에 임유화 대리는 서둘러 포스트잇에 글씨를 휘갈겨 써서는 사진기를 통해 승안에게 메모를 전달했다.

    「복승안 씨, 대박!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 그러니까 힘내요!」

    적어도 글쓰기 테스트는 이미 통과한 것이라는 유소해 팀장의 말에 임유화 대리는 승안에게 큰 희망을 걸기 시작했다. 낙하산이고 뭐고 홍보2팀에 발을 딛는 순간 보통 글쓰기 테스트부터 하는 유 팀장의 스타일상 승안에게는 바로 화집부터 건넸을 때 알아봤다. 복승안, 넌 싹수가 보이는 놈이다!

    홍보2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승안은 지금 이 상황이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뭔가 하나의 단계는 넘긴 것 같아서 자신과 눈을 마주치며 응원하는 임유화 대리에게 눈짓으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사진기와 한국화는 파이팅의 의미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팀장 몰래 모두 승안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었다. 승안은 살포시 미소를 짓고는 이내 화집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림을 좋아하는 승안에게 화집 보는 것은 오랜 취미였다.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 방문하면 항상 화집을 보고 돌아왔다. 때문에 이쪽이 전공은 아니지만 전공자만큼 그림을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이상으로 애정을 품는 승안의 성격상 그것은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팀장의 테스트가 어떠한 것인지 알 길 없는 승안은 주어진 화집을 착실하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자리를 비운 유소해 팀장을 제외한 홍보2팀 직원들은 선우홀 안에서도 파스타를 맛있게 하기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직원 할인이 적용되어 좋은 메뉴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선배라 일컬어지는 세 사람은 주문을 시키자마자 승안에게 홍보2팀의 전통과도 같은 유 팀장의 테스트 전설에 대해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승안이 일하는 홍보2팀은 미술관 쪽 홍보업무를 다루는 곳이었다.

    보통 글쓰기 테스트부터 시작하는데 자기소개서를 보고 1차 통과를 결정지었다. 승안과 같은 경우는 자기소개서로 무난하게 통과한 케이스였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출근 즉시 바로 글쓰기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했다. 그렇게 글쓰기 테스트를 통과하면 오후에 화집을 넘겨주고 퇴근 직전에 화집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낙하산으로 온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테스트에서 탈락하여 출근한지 반나절 만에 유소해 팀장의 독설 세례를 견디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내심 낙하산으로 왔는데 ‘너 따위가 나를 집으로 돌려보낸다고?’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유 팀장이 ‘테스트에서 불합격 했습니다.’라고 상부에 보고 하면 낙하산이고 뭐고 바로 돌려보내졌다. 설사 모든 테스트에 합격하여 일을 시작했다 치더라도 홍보1팀과는 다르게 ‘별의 별 잡일’이 많은 홍보2팀의 일에 실망한 많은 신입들은 한두 달 다녀보고 스스로 그만두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때문에 홍보2팀엔 사람이 채워진 때보다 부족한 때가 더 많았다.

    그 외에도 홍보2팀은 비밀 아닌 비밀이 많은 곳이었지만 노련한 선배들은 그런 것들까지 신입에게 입을 놀리지 않았다. 까닥하면 테스트를 치루기 전에 순진한 신입은 그만둘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신들은 반드시 오래 일해 줄 후배가 필요했다. 때문에 홍보2팀이 꼴통들의 집합소임을 승안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화집 테스트에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는 우리도 말해줄 수 없다. 그건 유 팀장에 대한 우리의 매너이기도 하고, 우리 홍보2팀의 자존심이기도 하니까... 네가 이해해라.”

    사진기는 꽤나 애석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승안은 선배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런 것 마저 알고 테스트를 준비한다면 스스로에게 꽤나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한 승안은 시계를 돌아보았다.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약 십 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승안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긴장으로 휴대폰 한 번 꺼내보지 못하고 보낸 오전. 무태에게 문자를 보낼까 하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점심식사 하셨어요? 전 선배들과 함께 식사 하고 왔어요.」

    문자를 보내놓고 오 분 쯤 기다렸으나 무태에게선 답장이 없었다. 아마도 접대 중인 모양이다. 접대 중일 때는 대부분 답장이 늦곤 했다. 승안은 아직 화집을 다 보지 못했기에 답장 기다리는 것은 포기하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다시금 화보집을 펼치며 오후를 시작했다.

    정확히 오후 세시. 외출했던 유소해 팀장이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잠시 노트북을 노려보더니 임유화 대리를 불렀다.

    “테스트 준비해 주세요.”

    팀장의 지시에 임유화 대리는 익숙한 동작으로 움직였다. 그녀는 유소해 팀장의 책상 위에 놓인 두 대의 노트북 중 하나와 연결된 벽걸이 TV를 켰다. 그리고 몇 가지 조작 후 커다란 벽걸이 TV에는 테스트 샘플 화면이 떴다. 그것을 확인한 사진기와 한국화는 승안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둔 화집을 모두 수거하여 서가에 꽂았다. 그리고 사진기의 안내로 승안은 벽걸이 TV 앞에 놓인 소파에 자리하게 되었다.

    “화집은 다 봤겠죠? 테스트 시작해도 됩니까.”

    “네.”

    승안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유소해 팀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에 로봇이 매뉴얼을 읽듯이 입을 열었다.

    “난 준비 하나 안 된 낙하산 하고 일 못합니다. 낙하산으로 왔다 하더라도 이 테스트에서 기준점 아래면 바로 이 사무실 밖으로 쫓아낼 겁니다. 테스트를 통과해야 적어도 우리와 일할 자격 조건을 갖추었다고 인정합니다. 미술관 홍보팀은 1팀과 2팀으로 나눠지는데 우리 2팀의 주요 업무가 미술관 VIP회원을 위한 매거진 기획 및 제작입니다. 미술관 회원을 위한 매거진을 만드는데 낙하산이라고 기본도 없는 사람을 고용해서 쓸 만큼 선우 아트센터는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알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그럼 동의한 것으로 알고 테스트 시작하죠.”

    유소해 팀장의 말과 함께 TV에는 테스트 시작 알림이 울렸고 화면이 교체되었다.

    “첫 번째 테스트입니다. 이제부터 화면에 나오는 작품들의 작가와 작품명을 말하세요. 대답은 일 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승안은 두 손을 맞잡고 숨을 골랐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과연 송 여사의 얼굴을 어떤 얼굴로 봐야 할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무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긴장이 되었다. 승안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첫 번째 작품은 승안에게 비교적 쉬웠다. 테스트에도 여러 레벨이 있다고 생각한 승안은 이 정도는 낮은 레벨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바로 답변을 내뱉었다. 여성 누드로 매끄러운 발이 눈에 띄는 작품.

    “앵그르의 그랑 오달리스크입니다.”

    승안의 대답에 유소해 팀장은 아무런 대꾸 없이 바로 다음 작품을 화면에 띄웠다. 화가가 그림 가운데서 풍경화를 그리고 있으며 그 곁에는 은밀한 부위만 가리고 선 벌거벗은 모델, 다양한 인간군상이 자리한 작품.

    “귀스타브 쿠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입니다.”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다. 점묘법으로 유명한 작품.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이 화면을 스쳐갔고 승안은 모두 막힘없이 대답했다. 약 오십 여개 작품의 정답을 술술 내뱉는 승안을 보며 사진기와 한국화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둘은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며 승안의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화면에 새로운 작품이 교체되었다. 인형놀이, 술래잡기, 목마 타기, 굴렁쇠 지치기 등 온갖 놀이가 가득한 작품.

    “피터르 브뢰겔의 어른들의 놀이입니다.”

    승안의 답과 함께 화면은 빠르게 다음 작품으로 교체되었다. 화면엔 두 남녀가 나신으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작품이 띄워졌다. 여기에 이르자 사진기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건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었다. 현재 승안은 상위 레벨의 테스트 중이었다. 즉 기본기는 충분히 갖추었다고 봐도 좋을 레벨. 그러나 승안은 여전히 막힘이 없었다.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의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키르히너를 맞추자 유소해 팀장은 갑자기 테스트 레벨을 더 높였다. 그것은 세 명의 선배들만이 알 수 있었다. 즉, 유소해로부터 ‘넌 일자무식은 아니구나.’라는 판정을 일단은 받아둔 상태라는 의미였다.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최고 레벨 테스트로 올라선 승안은 더욱 빠른 템포로 바뀌는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한 눈을 팔 새도 딴 생각을 할 새도 없었다.

    그렇게 수십 개의 작품이 바뀌고 승안이 조금 진이 빠졌을 무렵, 첫 번째 테스트가 끝났다. 승안은 하나도 막힘없이 모두 대답했다. 승안이 잠시 한 숨 돌리며 세 명의 선배들을 둘러보자 그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에 큰 실수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잠깐 한숨 돌리자마자 바로 유소해 팀장은 다음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금 화면에 나온 작품들을 시대 순으로 답하세요.”

    화면에는 12세기부터 19세기의 작품들이 뒤섞여 있었다. 결코 쉽지 않았다. 승안은 우선 차분하게 작품들의 특징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분히 세기별로 작품들을 골라내었다.

    그렇게 모든 테스트가 끝났고, 승안은 모두 통과했다. 물론 모두가 정답은 아니었다. 특히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조금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이어진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 구분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본기는 있군요. 그럼 내일부터 작년에 발간된 우리 매거진을 공부하도록 하죠. 오늘은 고생했으니 이만 퇴근해도 좋습니다. 들어가세요.”

    유소해 팀장의 마지막 말이었다. 세 명의 선배들은 아직 퇴근시간 전이었고 모두 일이 남았기에 자기 자리에 앉은 채로 승안에게 어서 들어가라고 눈짓했다. 아직 자신의 업무가 없는 승안은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것이 아트센터 내에서도 악명 높은 홍보2팀에서의 첫 날이었다.

    승안은 사무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최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침에 내려준 사거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 휴대폰을 살펴보니 무태에게서 도착한 문자가 있었다.

    「접대 중이라 답장이 늦었군. 일찍 퇴근 할 테니 딴 곳으로 새지 말고 집으로 와요.」

    승안은 무태에게 답장을 하는 대신 그의 말대로 바로 집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샤워 후, 침대에 누워 승안의 가슴을 매만지는 무태의 손길에 승안의 허리가 잘게 떨렸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테스트를 통과하여 내일부터 일을 하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승안의 전신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그 나른함 속에 무태의 손길이 더하니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몸이 반응해 왔다.

    “오늘 많이 힘들었나 보군.”

    무태는 선무당답게 승안의 기분을 정확히 파악했다. 때문에 지금 승안을 매만지는 손길은 위로의 손길이기도 했다. 생각 같아서는 고생시킨 인간을 찾아내서 고생시킨 만큼 되돌려주고 싶지만 승안이 원한 일이니 참고 있을 뿐이었다. 대신 이렇게 어루만지며 위로해줄 수밖에.

    “테스트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진짜로 걱정 많이 했거든요. 만약 떨어졌다면... 어머니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진짜 걱정되더라고요.”

    승안의 한숨이 무태의 가슴에 간지럽게 닿았다.

    “떨어지는 게 뭐 어때서. 만약 떨어졌다면 인재를 못 알아보는 홍보2팀 팀장부터 갈아치우라고 해야지.”

    무태는 단순 위로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때문에 승안은 그저 웃고 말았다. 이 남자가 언제부턴가 자신과 관계되는 일이라면 이성을 살짝 벗어난 언행을 할 때가 많았다. 그것이 민망하기는 하지만 싫은 건 아니었다. 그러니 웃을 수밖에.

    “우리 복숭아 마음 고생시킨 인간은 괘씸하지만... 어쨌거나 테스트 통과한 기념으로 상을 좀 줘야겠군.”

    무태는 슬그머니 손의 위치를 아래로 내려 승안의 속옷 안으로 넣었다. 승안의 허리가 갑작스런 접촉에 놀라 위로 살짝 튕겨 올랐다. 무태는 싱긋 웃으며 승안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겹쳐 올렸다.

    승안은 아침에 한 약속이 있으니 거부의 손길은 애초에 치워두었다. 오히려 무태에게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조금쯤 어리광도 부리고 싶어졌다.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은 역시 이 남자 밖에 없다는 생각에 가슴 가득 뿌듯해졌다. 승안은 무태의 목에 팔을 둘렀다.

    다음날 아침, 유소해 팀장은 아트센터 대표 사무실에서 전날 치러진 테스트 결과에 대한 보고를 올렸다.

    워낙 있는 집 자식들 낙하산 요청이 많은 아트센터는 유소해 팀장의 손을 거쳐 쓰레기를 솎아 내거나 반대로 원석을 발견해 내기도 했다. 외국에서 돈으로 졸업장을 따와서는 있어 보이는 자리에 앉기 위한 낙하산 요청이 많은 곳이 바로 선우 아트센터였다. 즉 ‘내 자식 자리 좀 부탁해요’라는 청탁을 받으면 일단 오케이를 하고 홍보2팀으로 보내었다. 때문에 유소해 팀장의 테스트는 더욱 빛을 발했다.

    꼴통들의 집합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홍보2팀이었지만 실상은 아트센터 대표의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미술관 VIP회원을 위한 매거진은 이미 미술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었고, 남들에게 꼴통이라 불리는 직원들은 오히려 남다른 감각을 가진 이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관심을 갖는 작가들은 반드시 미술계에서 중요한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때문에 미술품 컬렉터인 아트센터 대표에게 큰 입김을 불어넣는 이들 중 한 명이 유소해 팀장이었다. 낙하산들에겐 독설과 냉기만 품어낸 마녀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녀야말로 이성적인 사람이었으며 탄탄한 실력을 갖춘 능력자였다.

    “복승안 씨가 어제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래서 유 팀장 생각은?”

    “오늘부터 하나씩 일을 가르쳐 볼 생각입니다.”

    “그래? 가능성이 보인단 말이네?”

    “기본적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머리가 좋습니다.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올 것 같아서 제가 키워볼 생각입니다.”

    유소해 팀장이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던 것이 이년 전이었던가... 잠시 이년 전의 어느 날을 떠올린 송 여사는 빙긋이 웃었다. 오랜만이었다. 유소해가 직접 가르치겠다고 나서다니. 그렇다면 그야말로 요 녀석은 원석이라는 이야기였다.

    “좋아, 유 팀장이 알아서 잘 해봐. 대신 나도 부탁 받은 아이인데 눈물 콧물 빼내도록 무섭게 하지는 말고. 그랬다간 복승안 씨를 맡긴 사람에게 내가 앞으로 얼굴을 못 든다고. 알았지, 유 팀장?”

    “네, 신경 쓰시는 일 없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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