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10

128일전 | 125읽음

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유도해가 문득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스산함에 시계를 바라보았다.




“...야, 연훈규... 지금 몇 시게...?”




연훈규는 갑자기 긴장한 유도해의 목소리에 천천히 시계를 향해 고갤 돌렸다.




“...세 시네...”


“...그래... 세 시다...”


“...우리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 같지 않냐.”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유도해와 연훈규는 직감적으로 지금 벨을 누른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벼락을 맞은 듯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옆 소파에서는 붉어진 얼굴로 최수원의 어깨에 고갤 기댄 승안은 졸음이 오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최수원은 짧은 시간에 폭탄주를 몰아서 마신 탓에 생각보다 많이 취해 있었다.




“...일 났다...”




두 사람이 머뭇거리는 사이 벨은 쉼 없이 울렸다. 유도해가 울상인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 빠른 발걸음으로 거실을 빠져 나갔다. 연훈규는 최수원 어깨에 고갤 기댄 채 웃으며 잠든 승안을 흔들어 깨웠다.




“승안아, 일어나봐.”


“...으웅...”


“일어나봐, 큰일 났다.”




연훈규는 승안이 끙끙거리며 일어나지 않자 조금 거칠게 몸을 흔들었다. 그제야 눈을 뜬 승안은 붉어진 눈가를 손가락으로 조금 문지르며 자세를 일으켰다.




“...훈규 형... 왜...”


“누가 왔어.”


“...누가?”




승안이 흐릿한 시야로 연훈규를 바라볼 때, 스산한 목소리가 적막한 거실에 울렸다.




“나다.”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한 마디에 술 냄새 진동했던 거실의 공기가 달라졌다. 승안은 익숙한 목소리에 절로 고갤 반짝 들어서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유도해는 완전히 굳어있는 연훈규 뒤에 숨어서는 달달 떨었다. 일을 벌일 때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두 사람은 뒷수습에 대한 생각도 못하고 그저 얼어붙어있었다. 실제로 본 선무태의 온 몸에서 흘러넘치는 카리스마는 무턱대고 상대할 것임이 아님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진짜 입 벙긋 하는 것도 쉽지 않을 카리스마였다. 소문 속의 선무태는 정녕 거짓이 아니었다.




“무, 무태 씨!”




승안은 얼음장처럼 표정을 굳힌 무태를 발견하고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잠시 어지러워 휘청했으나 이내 몸을 가누고는 멍청히 서 있었다. 여길 무태가 어찌 왔나 싶은 표정으로. 술이 덜 깬 것이다.


무태는 지옥에서 돌아온 저승사자와 같은 서늘한 표정으로 연훈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 멍청한 최수원은 여기다 재워.”




무태는 턱짓으로 최수원을 알아서 재우라며 제 직원에게 말하듯이 지시하고는 승안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너무 아프게 잡아서 발버둥은커녕 그저 잡히는 대로 끌리는 대로 무태의 뒤꽁무니에 붙들렸다.


승안이 변명할 새도 없이 무태에게 붙잡혀 현관을 지나 어느새 아파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멍청히 지켜보던 유도해와 연훈규는 고요한 아파트 거실에서 움직일 생각도 못한 채 한동안 서있었다.






승안은 바람 빠진 풍선이 흔들리듯 무태에 의해서 끌려 나갔다.


무태가 직접 운전해서 온 마이바흐에 던져지듯이 태워졌다. 승안에게 직접 안전벨트를 채운 무태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운전만 했다. 지은 죄가 있는 승안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순간 술에서 정신이 깨었다. 어떤 숙취해소음료보다도 강력한 무태의 냉기 때문이었다. 무태의 얼굴 표정을 확인한 순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야말로 미쳤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무태의 마이바흐는 더 거칠 수 없을 정도의 움직임으로 빌라에 도착했다.


빌라 주차장에 도착하자 무태는 승안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태울 때와 달리 내릴 때는 승안을 방치하자 승안은 당황했다. 손목을 꽉 쥐고 거칠게 데려올 때보다 내버려두고 혼자 걸어가는 무태가 무섭기로는 훨씬 더했다. 승안은 빠르게 차에서 빠져나와 무태의 뒤를 따랐다.



집 안으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무태는 말없이 거실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소파에 앉아 테라스의 유리창으로 비추인 달을 바라보듯 그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돌아보지 않았다.



승안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무태의 근처에 서서 무태의 눈치만 보았다. 아무래도 무태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 분명히 두 시까지는 돌아오라고 했는데 새벽 세 시가 되도록 연락도 없이 남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있었으니 당연히 화가 날 법 했다. 게다가 승안을 데려와야 했을 최수원도 술에 취해서는 잠들었으니 승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면 최수원은 바로 모가지였다. 아니 모가지 정도가 아니라 선무태가 가진 무서운 힘의 일면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승안은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했으니 무태의 화를 풀어줘야 하는데 도통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소리치며 화를 내면 좋겠는데 아무 말도 없이 저렇게 창밖만 보고 있으니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다. 때문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이렇듯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어쨌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이니 자신이 바로 잡아야만 했다. 승안은 결심을 굳히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무태 옆에 앉았다. 그리고 무태의 팔을 슬쩍 잡았다. 물론 무태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자 승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태 다리 앞쪽의 카펫 아래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무태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억지로 저를 보게 만들었다.




“나랑 말 안할 거예요?”




승안은 힘겹게 말을 하고 무태의 눈치를 살폈다. 무태가 저를 바라보고는 있지만 표정을 읽을 수 없어서 애가 탔다. 그야말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승안은 용기를 내었다.




“제가 잘못 했어요. 기다리는 걸 알면서도 연락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


“정말 미안해요.”


“...”


“정말 미안해요.”


“...”




계속 용서를 빌어도 무태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자 승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무태의 허벅지 위로 올라 앉아 목에 팔을 둘러 무태를 껴안았다.




“나 용서 안 해줄 거예요?”


“...”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안돼요? 네?”


“...후우...”




무태에게서 드디어 입이 열렸다. 물론 한숨이었지만 승안은 그나마도 입이 열리자 숨통이 트인 것만 같았다. 이제 조금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더욱더 용기가 생겼다. 애교는 이런 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태 씨, 내가 잘못 했어요. 반성 많이 하고 있으니까 딱 한 번만 용서해줘요. 네?”


“....”


“응? 자기야, 용서해줘요. 응? 응?”


“...복승안, 너 진짜.”




드디어 무태다운 말이 터졌다. 승안은 이제 되었다 싶은 생각에 더더욱 무태를 밀착해서 끌어안고는 마지막 애교를 불태웠다.




“사실은요... 무태 씨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비법 좀 배우느라... 이렇게 되었어요.”




무태는 승안의 뺨에 손을 대어 자신을 바라보게끔 돌렸다. 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승안을 바라보았다. 승안은 무태의 살짝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천천히 매만지며 슬며시 웃음을 흘렸다.




“오늘 도해 형이... 애인에게 해주면 반드시 좋아한다는 서비스 하나를 알려줬거든요.”


“뭐?”


“그러니까... 그걸 무태 씨에게 해주고 싶어서요. 그거 배우다 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궁금하지 않아요?”


“그게 뭔데?”




무태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젠 그 서비스인지 뭔지를 받아야 덜 억울할 것 같았다. 그거라도 없으면 오늘의 불안과 화를 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연락도 없는 승안이 걱정되어 노심초사하다 불안감에 수십 번을 연락해도 답 없는 승안과 최수원 때문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결국 수행비서인 최 실장에게 연락해서 유도해의 집 주소를 알아내고 본인이 그들을 찾아나기까지 정말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그런데 찾아낸 두 사람이 술에 취해서 널브러져 있으니 솟구치는 분노를 어찌 참아내야 할 지 모를 무태였다.



한편으론 사고 같은 큰일이 벌어지지 않은 현실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이런 식으로 화난 적이 없어서 사실은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좋을지 모를 무태였다. 때문에 승안을 향해 입도 못 열고 창밖의 검은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무태였다.




“지금 서비스 받으실래요? 해도 돼요?”




무태는 눈앞에서 야하게 눈웃음치는 승안이 순진한 복숭아가 아니라 정통으로 도화를 맞은 요부로 보였다. 이걸 진짜 어쩐담.




“얼마나 대단한 서비스인지 한번 보도록 하지.”




무태는 어디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거만하게 눈짓했다. 허락이 떨어지자 승안은 무태의 허벅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 작품 후기 ============================


* 지난회, 아이폰 유저인 분들은 내용이 안보인다고 하셨지요? ㅠㅠㅠㅠ


왜 그럴까요? 일단 제 개인뜰에 지난회 올려두었으니 늦었지만 그쪽에서 확인해주세요.



* 선추코 감사드려요. ^^ 코멘트 잘 읽고 있습니다.


* 다음회는 노블입니다... 달리 알림글 없어도 노블로 잘 찾아와주세요.


그리고 노블로 올린 글은 잠시동안 개인뜰에도 공개해 둘게요.



* 아리스쿤 : 작가님!!!지금은 무태네 집 마당에 있는 복숭아맛이 좋아졌나요?


--> 역시 궁금한 부분이죠?!! 그 부분은 나중에 확인하시게 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 どもき : 우리숭아ㅎㅎㅎ 승안이 귀엽네요ㅋㅋㅋㅋ 다음편에 깜놀할거같은데요.?흐흐흐 이런식으로 엮어주시면.. 좋아요♡


--> 네, 이번편, 깜놀 하셨어요??? ㅎㅎ; 이런식으로 막 엮을게요~♡



* InJoong : 복숭아가 선수일회장님과 아는사이임을 알게되면 어찌될까요 키키 이번편도 너무 잘 보고갑니다^.^♡ 헝 볼때마다 재밌어서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래요!!


--> 이렇게 자꾸 돌려서 사랑 고백하시면 막 사랑해버립니다!!! 아셨어요?!! ^//^



* violetriver : 잘봤어요 ㅎㅎㅎ 언능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담쓰담대신 궁디팡팡입니다 제 사랑은 거칠하니까요 궁디 퐝퐝파라라라라퐝 !!!! 동거하는 커플 아니 부부인데 봄느낌이나요 좋으묜서 옆구리가 시립....ㅋㅋㅋㅋ


--> 유독, 거친 사랑이 좋은 요즘입니다....ㅋㅋㅋㅋㅋ 거칠게 굴려;;주세요.



* 엘아니 : ㅎㅎ 어디선가 이선희의 인연이란 노래가들려오는듯ㆍㆍㆍ복숭이는 선씨집안과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이연이네요


--> ♬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



* 린스23 : 엇 무조...게이커플이 아니라면 앞으로 먼가 나오나요ㅎ


숭아애인이 누군지알면 깜짝놀라겠네요ㅎㅎ 어서 새로운애비네와 상견례를 꺅ㅋ


--> 무조는 일단... 좀 잊고 지내셔도 될 것 같아요. ㅎㅎ;


오늘.. 새로운 애비는 일을 저질렀습니다..이런 이런...ㅋㅋㅋㅋ



* 리코멘 필요하시면 코멘트 남겨주실 때, 앞부분엔 @나 ★이나 ♥나.. 아무거나 하나 남겨주세요. 가능한 리코멘 남겨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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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친구



#09 : 친구







나른한 일요일, 승안은 오후 햇살이 길어질 즈음까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얌전하게 잠든 승안의 눈가가 발그레하게 부어있는 것이 지난밤 어지간히 울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울린 사람은 무태일 테지만, 슬퍼서 울었을 리 만무했다.




새벽, 승안의 율동복을 벗긴 무태는 몸을 섞기 전, 한 번에 한 명씩 용서해주기로 승안과 흥정했다. 그러니까 사정 한 번에 한 명씩.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승안은 용서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사고를 쳤으니 제대로 수습해야 했다. 그리하여 첫 번째는 유도해의 집에 버리고 온 최수원, 두 번째는 승안을 꼬신 유도해, 세 번째는 유도해의 공범자 연훈규, 네 번째는 승안 자신이었다. 대신 이후로는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을 조항에 넣었고 무태는 승낙했다. 결국 승안은 죄 값을 몸으로 갚았다.


하지만 무태가 얼마나 집요하고 거칠었는지 다신 무태에게 용서 빌 일을 만들지 말자고 섹스 중 다짐한 승안이었다. 잠도 재우지 않고 계속해서 와일드하게 자신의 몸을 헤집자 마지막엔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앞으론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그렇게 기절할 듯이 승안이 쓰러지자 그제야 무태는 승안을 놓아주었다.



그 일 이후로 무태에게 철퇴를 맞을 것이라 각오했던 최수원은 승안으로 인해 용서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으로 영원히 승안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물론 유도해와 연훈규도 마찬가지였다.






부러 승안을 깨우지 않은 무태는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수행비서인 최 실장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후 결과를 보고 받고는 회사의 중요 업무를 진지하게 체크 한 후에야 기다렸던 여유시간을 가졌다. 무태에게 여유시간이란 승안이 잠들어 있는 시간을 뜻했다. 승안이 몰랐으면 하는 비밀스런 행위가 가능한 그 시간이 바로 여유시간이었다. 예를 들면 오늘처럼 승안의 사진 앨범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 같은 것을 말한다.



무태는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로 언제나 원하는 것을 손에 쥐고 살았지만, 꼭 하나 넣을 수 없는 것이라면 바로 승안의 과거였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자신이 모르는 승안의 과거에 대한 집착 가득한 소유욕이 이렇게 사진 앨범을 정독하는 것으로 겨우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이었다.



승안의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한 사진 속 친구는 불알친구 조습이었다. 조금 성장한 학창시절 사진에서 자주 보이는 친구는 네댓 명이었다. 성인 이후로 보이는 사진 속엔 회원제 클럽의 사장이며 승안의 대학 선배인 정민용이나 자신의 여동생 무화도 있었다. 이쯤 되면 무태는 그들에게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느꼈다. 입맛이 썼다.



오늘도 사진 앨범을 보며 무태는 몇 가지 중요 사항을 체크했다. 다음엔 반드시 승안에게 고백한 녀석은 누구인지, 싸움을 말리던 승안을 때린 녀석은 누구인지, 승안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 무리는 뭐 하는 녀석들인지에 대해서 등등... 무태는 체크할 사항이 꽤 많았다.










한편,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새벽에 걸쳐 일어난 사건으로 간이 콩알만 해진 유도해는 오후에 자신의 카페로 들이닥친 선우 전자 직원들 때문에 선무태라는 존재에 대해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들고 온 제품을 어디에 두면 좋겠냐고 묻고는 유도해의 엉거주춤한 손짓에 일사분란하게 제품을 옮겨두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들이 빠져나가고 이곳으로 최신형 스마트 TV의 배송을 책임진 최 실장이 정신이 좀 나간 듯 멍한 표정으로 서있던 유도해를 불렀다. 최 실장의 손짓에 두 사람은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 마주 앉았다.




“선무태 부회장님께서 보내신 성의입니다. 편하게 받으시면 됩니다.”




최 실장은 사무적으로 통보했다. 유도해는 저런 고가의 제품을 대체 누가 편하게 선물로 받겠냐는 표정으로 최 실장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전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재킷 안쪽에서 밀봉된 카드를 하나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유도해의 앞쪽으로 그것을 밀었다.




“선무태 부회장님께서 드리는 친필 카드입니다. 전 이만 볼일이 끝났으니 일어나겠습니다.”




정말 볼일이 끝났는지 최 실장은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유도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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