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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로서 사는 세계 1-8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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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01 <-- 1. 프롤로그 -->

    =========================================================================

    가상현실 게임. [에우릴케]

    당신은 이곳에서, 이 세계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노력하면요.

    * * *

    4줄의 자극적인 문구.

    그것은 게임 [에우릴케]의 시작을 알리는 ‘개시문’이었다.

    이 게임, 아니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사냥, 의뢰, 제작, 무역을 넘어서 사기, 살인, 건국, 그리고 성관계 까지도.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검사, 궁수, 마법사를 넘어서 대장장이, 무희, 심지어 거지도.

    노력만 있다면 할 수 없는게 없었다.

    물론 재능, 상황이 따라줘야 하지만.

    세계는 감탄했다. 열광했다.

    탄성을 질러야할 입조차 감탄하느라 재기능을 하지않는 듯 했다.

    그 정도로 [에우릴케]는 감각적이고 현실적이었다.

    모든 나라에서 [에우릴케]에 대해 경계하고 이용하려 했다.

    그리고 모든 뉴스와 신문에는 [에우릴케]가 도배되었다.

    그 해에 두발로 서있는 모든 사람들은 [에우릴케]가 축복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러했다.

    그 해까지만.

    [GM헤르메스: 에우릴케 첫 번째 패치! ^^]

    -[로그아웃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플레이어의 죽음은 ‘계정의 삭제’입니다.]

    -[‘강간방지시스템’이 사라졌습니다.]

    -[‘친구와 메시지’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국가 간의 워프게이트 사용이 불가합니다.]

    -

    -

    -

    -

    -

    -

    [축복받으신 여러분들! 에우릴케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 작품 후기 ==========

    .주인공이 엘프성애자일 뿐이지

    엘프가 우월하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처음이 실망스럽더라도 조금만 더 읽어주세요 ㅠ

    00002 <-- 2. 엘프로 전생하기 -->

    =========================================================================

    온몸에 힘이 빠졌다.

    내 상태를 확인해 보자면 생명력은 1% 정도,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겠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치.

    당연히 몸이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끝난건가?

    아니 이미 틀렸어.

    추적자들에게 쫓기면서 게임 [에우릴케]에서 폐인처럼 게임한지 한 달 정도.

    (밥 먹는 시간 제외) 현실에서는 일주일정도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충 비율이3:1이니깐....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이어지던 생각을 시스템 메시지가 막았다.

    내 생명력은 어느새 한 자리 수에 도달해 있었다.

    쓰러져있던 나의 머리와 등을 감싸는 손과 팔. 이것은 아마도 그녀의 것이다.

    “흑....흐윽....”

    내 얼굴에 떨어지는 것은 그녀의 눈물일 것이고

    쯧.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녀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나의 계획이 엉망이 되 버린다.

    앞에서 말했듯이 체감상 한 달간 쉴새 없이 ‘플레이’ 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한을 느끼고 있었다.

    짜증이 남을 느끼고 그녀를 올려다 보았....지만 그 기분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때까지의 차가운 인상은 어디가고 눈물을 비 내리듯이 쏟고 있다.

    사랑의신이 직접 조각한 것 같은 얼굴

    눈 같은 ,아니 그것보다 더 신성한 느낌의 은발

    물방울이 잔뜩 고여있는 에메랄드 빛 눈

    인간의 것보다 뾰족한 귀

    무엇보다도 그녀는 엘프였다.

    나는 최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은 그녀에게 시선을 빼앗길 시간 따윈 없다. 내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죽어도 괜찮다. 패널티로 1레벨 감소하고 아이템 몇 개 떨구겠지만 그녀가 무사히 도망침으로써의 이득과 우호도, 호감도가 더 중요하다.

    재빨리 다음 할 말을 생각해냈다.

    “가....가...실레나..레”

    [실리나레의 우호도가 1이 증가했습니다.]

    때마침 들려온다.

    나는 이것 때문에 이 고생을 한거다.

    “당신은! 당신은요!?”

    흔들지 마세요. 아가씨 아직 깨어있어요.

    안 그래도 적절한 대사를 생각하느라고 힘든데 흔들면 어지럽다.

    “...잠 좀 자고 있을 테니 나중에 데려와”

    마치 아무것도 아닌듯한 말투.

    “나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제발...”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10감소했습니다.]

    젠장 어떻게 올린 건데...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아 진짜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실리나레 아이나알다....당신에게 무조건적으로 보호받을 이유는 없어요!”

    나도 알아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15증가했습니다]

    또, 올랐군..

    다른 유저들이 엘프와의 ‘우호도’를 올리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엄청나게 까탈스럽고 선물도 안 먹히기 때문이라는데...

    딱 내가 꿈꿔왔던 설정.

    자고로 엘프는 그런 종족이다. 밀당이 씨도 먹히지 않는 신비한 종족.

    “당신은 왜! 왜! 날 위해... 이러는건데요!.....”

    마지막은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가..어서 숲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말을 돌렸다.

    이 부분에서 그 이유를 말하기 싫다는 어조가 강하게 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그들’은 그녀의 종족을 의미한다.

    “말 돌리지마!”

    존댓말에서 반말로 바꾼것을 보면 엄청 흥분했다.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5감소했습니다.]

    원점이다. ‘우호도’는 안내려갔으니 다행이지만

    약간 뜸들이다가 말했다.

    “......나는 옛날부터 엘프를 동경했어...아니, 어렸을때부터 엘프가 되고 싶었어. 지긋지긋하고 억눌리는 사회에서 살았던 내가 보기엔 엘프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종족이었지...

    그뿐이야 실리나레....”

    [실리나레의 우호도가 15증가했습니다.]

    처음으로 진심을 말한것이니 오를 수 밖에 없지.

    “가 실리나레.. 내 이름은 데리안.”

    ‘데리안’을 강조하듯 끊어 말했다.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데리안.....데리안.... ‘엘프가 되고 싶은 자’ ”

    드디어 알아차렸네.

    이때까지 계속 인간이나 당신이라는 말로 불러서 미처 몰랐던 모양이다.

    데리안은 고대 엘프어로 ‘엘프가 되고 싶은 자’로 게임회사에 직접 물어보아서 안 정보이다.

    참고로 그녀의 이름 실리나레는 ‘은빛의공주’다.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실리나레의 우호도가 30증가했습니다.]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10증가했습니다.]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5감소했습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메시지들

    [실리나레의 우호도가 100:신뢰에 도달했습니다.]

    [‘칭호: 엘프공주의 친우’를 얻으셨습니다. ]

    [‘업적: 최초 엘프의 친우’를 세우셨습니다.

    당신은 엘프(실리나레)와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그녀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에우릴케 대륙 유저 최초로 세계가 당신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현실세계 시간으로 30일뒤 유저들에게 종족:엘프의 잠금이 풀립니다.]

    [엘프에게 처음으로 신뢰를 얻어낸 당신!]

    [종족:엘프의 잠금이 풀립니다.]

    좋았어!

    보아하니 처음 엘프에게 우호도 정점을 얻어낸 사람은 시간제한을 먹지 않는 듯하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니 죽어도 된다. 내가 이 게임에서 인간으로 시작한 이유는 이거였으니깐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이제 죽는가?

    나를 안고 우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이제 이 계정은 삭제할 테지만.... 묘하게 그녀의 얼굴이 걸린다.

    그녀는 내가 선망하는 ‘엘프’의 공주.... 미련이 안 남는다면 거짓말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별의 말을 해야하나?

    “실리나레....”

    “제발....네? 말해봐요! 말해요!”

    그녀는 나를 깨우는 듯 나를 흔들었다. 그리고 귀를 내 입에다 가져다 댔다.

    “실리나레.....한...좋아..”

    실리나레 한달간 좋았어

    [출혈! 생명력이 1만큼 감소합니다.]

    [사망! 당신은 사망하셨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말했다. 비록 중간에 내 말이 끊겼지만... 상관없겠지

    나중에 또 만나고 싶다.

    [24시간동안 접속하실 수 없으시며 레벨 1이 영구히 감소합니다.]

    [장비중 하나 아이템중 하나를 랜덤으로 잃어버립니다.]

    아니 뭐 이정도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나저나 죽기는 처음이다.

    내 몸에서 나와 내 아바타를 지켜보는 것은 뭔가 기묘한 감각이다.

    실리나레는 아예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고.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씁쓸한 감정을 뒤로하고 ‘로그아웃’했다.

    * * *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20증가했습니다.]

    [실리나레의 호감도가 100:사랑에 도달했습니다.]

    [칭호: 공주의 기사를 얻으셨습니다.]

    [‘업적: 엘프공주의 슬픈 사랑’

    당신은 엘프공주 실리나레와 역경을 겪으며 그녀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엘프공주와 사랑을 나눈 인간은 대부분 용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신의 업적은 실로 위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리나레와의 슬픈 사랑은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실리나레의 호감도 난이도(남성)가 대폭 상승합니다!]

    * * *

    “푸헉!”

    이상한 소리와 함께 현실감각이 되살아나고 나는...

    “콜록, 콜록! 켁! 콜록!”

    “우웨엑! 웩!”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고 있다.

    “헉! 헉!”

    너무 무리했다.

    이렇게 저렇게 일주일정도 캡슐에서 버틴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정신적인 반동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헥! 헥!”

    그래도!

    정보 그대로이다.

    바로 게임에서 ‘이종족’에게 우호도 100을 얻어내면 그 종족으로 게임하기 위한 잠금이 풀린다는 것!

    이는 게임 [에우릴케] 가 언급한 정보였다.

    게임 [에우릴케]가 엄청나게 쩌는 게임이라는 것이 알려졌을 당시

    처음은 드워프였다.

    이 게임이 시작된 후 드워프랑 처음 만난 플레이어 ‘차우차우’는 드워프랑 술을 먹다보니

    어느새 우호도 100을 찍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오크. 오크들은 멍청해서 우호도를 올리기가 가장 쉽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한 유저가 살기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어버려서 우호도 100을 찍었다나 뭐라나 말 그대로 멍청한 종족임이 틀림없다. 호랑이 형님이야기도 아니고 말이다.

    유저들은 두 종족들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게임 [에우릴케]에서 밝힌 대표종족은 인간, 드워프, 오크, 엘프이다.

    다른 종족과 달리 엘프 만 6개월-(게임시간으로 1년 6개월)동안 종족잠금이 풀리지 않은 것은 심각한 일이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는

    엘프에게 우호도를 얻기가 왜 힘든지는 게임게시판에서도 알려져있다.

    엘프는 기본적으로 숲에 숨어서 산다. 고로 만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의 엘프는 노예가 대부분이다. 엘프를 데리고 있는 사람은 귀족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기 마련이다.

    여차저차해서 엘프를 구출했다고 해도 엘프는 ‘우호도’를 얻기가 무척 힘들다. 특히 노예로 생활한 엘프의 ‘인간에 대한 증오심’은 엄청나다.

    엘프종족으로 시작하려고 했던 내가 바보가 되는 시점이다.

    그런 이유로 모든 유저들이 엘프에게 ‘우호도’를 얻어내기를 포기한 시점에서 나는 결정해야 했다. 이대로 엘프의 잠금이 풀리길 조금 더 기다릴지. 내가 도전해볼지.

    6개월 전, 당연히 후자를 선택해 나는 ‘여차저차’해서 우호도 정점을 찍어버렸다.

    단순히 ‘여차저차’라고 하긴 어렵지만

    “띠링! 띠링띠링!”

    박물관에 전시된 전화기에서 나올법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여보세요”

    “준혁아! 너냐? 게시판 지금 난리났어!”

    아마 엘프에 관한 글이 한국서버 게시판에 올라온 모양이다. 빠르기도 하지

    “어 내가 우호도 100찍었어.”

    “미친놈. 너 괜찮아? 일주일간 접속상태 던데”

    이놈의 이름은 이진상. 내 친구가 아니다.

    나는 인간을 친구로 둔적이 없거든

    “좀 조심해라 진짜.. 시간비율이 1:3라는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게 아니라 너 대가리가 빠르게 흐르는 거니깐”

    이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지. 이 녀석은 즐게머답다.

    “너 걱정이나 해 판덕후. 징징대지도 말고. 징징이냐?”

    이 녀석은 나보다 더 미친놈이다. 이 녀석의 직업은 모험가인데 퀘스트 개수만큼 돈을 받나? 싶을 정도로

    “뭐! 엘프성애자가 죽고 싶어? 어 한번 자웅을 겨뤄봐? 내가 말이야...”

    이놈이 발정났을 때는 기다리는게 좋다.

    전화기에다가 외계어를 지껄이던 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물어봤다.

    “아니, 그래서 엘프는 어디서 만났는데?”

    “데이보른 공작가”

    “미친놈! 설마?”

    “어 바로 그거야”

    녀석이 미친놈이라고 하는 이유는 귀족의 노예를 내가 구출했기 때문이겠지. 그것도 한나라의 공작이라는 신분을 가진 자로부터

    “척살령은 어쩌려고? 게임 접고싶어?!”

    데이보른 공작가는 레비테른제국에서 이 공작을 견제하라는 퀘스트를 줄 정도로 위험한 작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부질없는 일...

    “당연히....”

    “당연히?...”

    “엘프로 전생해야지!”

    “......”

    아님 뭐 어쩌라고

    *************************************

    [에우릴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데리안'으로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아니”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했던 패턴.

    “계정. 데리안”

    [계정: 데리안을 확인합니다.]

    [LV52 데리안 ]

    [종족] 인간

    [직업] 궁투사 (희귀한)

    [칭호] 엘프의 친우

    [상태]

    [기술]

    몇 번이나 본 낯익은 홀로그램이다.

    “음.. 계정삭제”

    고민은 짧고 실행은 더 짧다.

    [계정: 데리안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어..”

    [계정: 데리안이 삭제되었습니다.]

    약간이지만 허무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6개월간 키운 계정이니 당연하지만

    “계정생성”

    [계정을 생성합니다.]

    [계정:닉네임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이름....

    이름은 이 게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NPC들은 이 게임의 주민이기 때문에 이름을 장난삼아 넘기지 못한다.

    예를 들어 NPC가 유저들을 만났을 때 그 유저의 아이디가 슴가 이거나 자@, @지 등 적합

    하지 않은 이름을 가졌을 때 그 유저를 이상하게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로 이름은 진지하게 생각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미 생각에 둔 것이 있다.

    데리안의 뜻이 ‘엘프가 되고 싶은 자(인간)’이라면

    ‘엘프가 된 자(인간)’이라는

    “데미안”

    [‘데미안’으로 하시겠습니까?]

    “어”

    [종족을 선택해 주십시오.]

    [‘데미안’님께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인간, 드워프, 오크입니다.]

    [‘업적: 최초 엘프의 친우’를 확인했습니다.]

    [종족: 엘프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엘프”

    [종족: 엘프를 선택하셨습니다.]

    [마을을...]

    ========== 작품 후기 ==========

    *주의: 약간의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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