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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받는 헌터님 @뫄뫄C 1-3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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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0장 - 배우고 싶었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아무런 전조도 없이 급작스레 세계 곳곳에서 땅거죽이 뒤집어지고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게이트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은 혼란스러워졌다. 많은 사람이 죽고, 도시들이 무너졌다.

    게이트 너머에서 나타난 괴물들에게는 현대 문명의 화기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언데드 군대 앞에서 실제 인간들로 이루어진 군대는 패퇴했고, 인류가 자랑하던 전투기나 탱크는 도시 한복판에 떨어진 강철비늘을 가진 괴수의 이빨에 장난감처럼 부서져 나갔다.

    개중에는 심지어 인류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핵무기조차도 견뎌내는 괴물이 있을 정도였다.

    온 세상천지가 비극으로 들끓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인간들 사이에서 특별하고 굉장한 힘을 각성하는 이들 또한 나타났다.

    1세대 헌터들의 등장이었다.

    그들이 손에 넣은 힘은 추후 '가호'라는 이름이 붙게 된 초상능력으로, 인간을 전에 없던 초인으로 만들어주는 각성의 증거였다. 가호를 가진 1세대 헌터들은 그 능력을 활용해 괴물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불을 뿜고, 얼음을 만들고, 소리보다도 빠르게 움직였던 능력자들.

    수많은 전설이 만들어지고, 역사가 새로이 쓰였다.

    특히나 그런 헌터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헌터를 꼽으라면, 단연코 '전설의 헌터'라 불린 '강구한'이라는 남자를 꼽을 수 있겠지.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직접 글로벌 헌터 협회를 설립한 최초의 S급 헌터이자.

    인류가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한 S급 몬스터 마룡(魔龍) '사브나크'를 물리친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

    시체들을 이끌고 죽음의 밤을 일으킨 S급 몬스터 사신(死神) 엘더리치 '무르무르'를 쓰러트린 업적을 세우는가 하면, 중국에서 출현해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자연재해로서 3년 간 중국 대륙을 초토화시켰던 S급 몬스터 대륙괴어(大陸怪魚) '비프론즈'를 토벌한 것도 강구한의 팀이었다.

    강구한을 비롯한 영웅들의 활약으로 세상은 점차 제 모습을 되찾았다.

    세상은 변화했다.

    1세대 헌터들의 힘을 바탕으로 게이트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기 시작했다.

    게이트가 왜 생기는지, 언제 어떻게 생기는지 알게 되었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하며, 게이트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재난'이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게이트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몬스터의 사체가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지닌 자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몬스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석'은 기존의 에너지 효율 따윈 우습게 박살낼 정도로 고효율의 에너지 자원이 되었다.

    몬스터의 피는 새로운 신약의 재료로 쓰였고, 그밖에도 피부나 손톱, 발톱, 내장과 그 고기할 것 없이 전부 각 분야에서 놀라운 신소재로 쓰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몬스터는 더 이상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이 아닌, 석유나 석탄 같은 또 하나의 '자원'이 되었다.

    그 결과.

    지난 40년 간, 경제, 법, 기술 분야, 인간 생활권의 모든 것이 게이트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게이트에 익숙해졌다.

    TV에서도, 만화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헌터나 게이트는 더 이상 환상의 산물이나 전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지금'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헌터'라는 직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눈을 빛내는 고소득 전문직이 되었다.

    모두가 알게 된 것이다. 고랭크의 헌터만 되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문제는 그런 헌터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지극히 소수라는 것과······.

    나, 정재민이 바로 그 소수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

    스무 살이 되자마자, 정해진 법에 따라 보육원에서 독립한 나는 헌터가 되었다.

    미력하나마 가호를 각성할 수 있는 나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내 운은 거기까지였다.

    평생을 밑바닥에서 굴렀다.

    그 누구도 보육원 출신의 고아를 가르쳐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밑바닥에서 구르며 악착같이 버티는 새파란 애송이에게 관심 따윈 없었다.

    그렇게 흘러온 9년. 오로지 독학으로 혼자서 버틴 9년이었다.

    어느덧 내 나이 29살이 되어, 뒤를 돌아봤을 때.

    내겐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돈?

    20대 후반이 되어 자리를 잡기 전까진 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았다.

    빽?

    천애고아로 태어나, 보육원에서 성인이 되자마자 쫓겨난 나다. 애당초 혈연이니, 지연이니, 학연이니 하는 건 그저 딴 세상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재능?

    그런 건 선택 받은 놈들이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반짝이는 보석 같은 재능을 가진 채 승승장구하는 그들에 비해, 길가의 잡초, 돌멩이보다도 못한 내게 허락된 건 오로지 재능 넘치는 놈들을 부러워하며, 하다못해 그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것밖에 없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평등하지 않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거다. 그러니 자기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가라."

    자칭 깨어있는 인간, 세상을 좀 안다는 듯 자화자찬하는 인간들은 곧잘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그야 그런 건 나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게 영리한 짓이라는 것도.

    내게 없는 걸 가진 이들을 부러워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무심코 이렇게 생각하고는 했다.

    배우고 싶다.

    무언가라도 배울 수만 있다면.

    그 기회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비참한 인생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그리 꿈꾸었다.

    하지만 지난 9년 간. 내게 기회는 단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반쯤 포기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는 결국 이 정도의 인생이 어울리는 것이라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내 수준은 그것밖에 안 되는 거라고 납득했다.

    그러나.

    그래도.

    "배우고 싶다."

    감히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바람이라고 해도, 내 본심은 그러했다. 난 진심을 다해 내 바람을 직접 입에 담았다.

    그리고.

    [사용자 정재민의 학습 의사를 확인.]

    [사용자 이름 정재민. 프로젝트 후보로 선정되셨습니다. 적합자 확률 판정을 시작합니다.]

    [적합자 판정에 성공했습니다.]

    [프로그램 설치 절차에 들어갑니다.]

    [63%······. 70%······. 90%······. 100% 완료]

    [삐빅]

    [설치완료.]

    [전 공정 완료되었습니다.]

    .

    .

    .

    [차원 초월 학습 프로젝트 : '히어로 메이커'를 시작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내게 '기회'라는 것이 찾아왔다.

    제1장 - 기회는 목마른 자에게 찾아온다. (1)------------------------------

    칠판과 스크린. 교단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간 계단식 책상과 의자까지. 마치 대학에 있는 강의실을 연상케 하는 장소.

    다만 교단에 올라선 것은, 나이 지긋한 교수가 아닌 20대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럼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오십여 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남자가 손에 든 태블릿을 조작하자, 스크린 위로 PPT 자료가 표시되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젊은 남녀가 저마다 필기를 하거나 딴 짓을 하는 모습이, 어딜 보더라도 평범한 대학교 같은 풍경이었으나, 실제로는 조금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우우욱."

    "으엑, 징그러."

    "졸라 더럽게 생겼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

    스크린에 나타난 건 평범한 대학 수업자료가 아니었다.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괴물들의 잘린 단면이나, 뼈와 살, 마석 단위로 분리된 해부도 등등. 혐오감이 들긴 하지만 '헌터'라면 필수적으로 익혀야할 지식들이 바로 이곳 '국제 헌터지원양성센터'에서 가르치는 과목이었던 것이다.

    "보다시피 자료에 나와 있는 몬스터의 개체명은 '황산 개구리'로 성장 정도에 따라 E등급에서 D등급으로 분류되는 몬스터입니다. 첫 발견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며, 흔히 놈들은 집단행동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

    강사로서 교단에 선 남자, 정재민은 차분한 어조로 강의를 이어 나갔다.

    "황산 개구리는 주로 늪지형 게이트에서 발견되는 개체로, 놈들은 지구시간 기준으로 36시간에 한 번씩, 자기 위액 주머니를 꺼내 세척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재민이 PPT 자료를 다음 장으로 넘겼을 때였다.

    "그딴 건 나도 다 알고 있다고."

    지루하다는 듯 남자의 목소리가 울리고, 작은 비웃음 소리가 뒤를 따랐다. 재민이 무심히 고개를 들자. 그 자리엔 4명의 헌터가 모여 있는 게 보였다.

    '분명 일레븐 길드의 신진 헌터들이었지.'

    정재민은 머릿속으로 출석부를 들춰가며 그들이 누군지 금세 눈치 챘다.

    일레븐 길드. 아직 중소규모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길드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소속 길드원들이 기고만장해진 나머지,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유난히 자주 들려오기도 하는 문제아 길드이기도 했다.

    방금 입을 연 것은 그들 중에서도 리더 대우를 받고 있는 경박한 남자였다.

    남자는 실실 웃는 얼굴로 툭툭 시비를 걸 듯 말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 돼. 겨우 D등급 몬스터 같은 걸 공부해서 뭘 어쩌자고? 어차피 이 몸의 총알 한 방이면 잡는 놈들인데?"

    즉 지금 배우는 지식이 다 헛짓거리란 소리였다. 주변에서도 그 말에 동조한 듯, 지루한 강의 내용에 불만이 하나 둘 터져 나왔다.

    그 대부분이 신입 헌터인 걸 확인한 재민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화려한 걸 배우고 싶으시다 이거겠지.'

    재민도 그들의 속마음이 이해가 되긴 했다. 헌터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수업은 대개 헌터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필수 교육이 대다수다 보니, 필연적으로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는 건 그런 법이다.

    혹여 드래곤에 대해 떠든다면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질까?

    재민이 강사 일을 해오는 지난 1년 간, 이런 자기 잘난 맛에 취한 멍청이들을 몇 번이나 만났던가.

    동시에

    '또 말씨름을 해야하는구만.'

    놈들을 논파하는데도 이골이 난 재민이었다.

    괜히 담배가 땡기는 걸 꾹 참으면서 재민은 입을 열었다.

    "그쪽이 가지고 있는 '가호'가 뭐지?"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무례한 인간에겐 똑같이 무례하게 대한다.

    재민이 급작스레 던진 질문에, 경박한 남자는 설마 반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지 멈칫거리다 가까스로 답했다.

    "흠흠, 필중의 가호다. 활이든 총이든 가리지 않고 전부 내가 원하는 곳에 맞출 수 있는 능력이지."

    어깨를 으쓱이는 태도가 퍽이나 자랑스러운 능력인 모양이라고 재민은 생각했다.

    가호.

    헌터가 되기 위해 필연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 각성하여 가호를 얻은 자만이 헌터가 될 수 있 수 있으니 가호가 곧 헌터의 기본 전제조건이라고 해도 틀린 말도 아니다.

    필중의 가호라면 등급에 따라 그 거리나 위력이 높아지는 가호였다. 원거리 딜러에겐 나쁘지 않은 가호인 건 사실이었지만.

    "분열의 가호나, 속사 스킬 같은 건 가지고 있나?"

    "가호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건 최상위 등급의 헌터 중에서도 극소수나 해당하는 특이한 경우라는 말. 재민도 거기엔 동의했다.

    "그리고 속사 스킬 같은 것도 없는데? 그런 게 없어도 황산 개구리는 잡을 수 있어."

    그딴 걸 왜 물어보냐는 태도였지만, 재민으로선 꼭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런 능력이 없다는 말은.

    "해봤자 총질 한 번에 몬스터 한 마리를 처치할 수 있겠군."

    "당연하지. 그게 상식이잖아?"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게 헌터의 세계라는 걸, 아직 저 빡대가리는 모르는 모양이라고. 정재민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최상위 헌터들 중엔 기관총을 무기로 쓰면서, 총알을 분열시키는 힘을 가진 '분열의 가호'까지 발동하여 그야말로 분 단위로 몬스터를 믹서기처럼 갈아버리는 괴물도 있다.

    그런 정도의 힘이라도 없는 이상.

    "황산 개구리가 20개체 이상 모였을 때. 등급 산정 기준이 뭔지 알고는 있을 테지? 헌터 승급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는 문제다만."

    "아, 알다마다! C등급이잖아!"

    그랬다.

    황산 개구리 개체는 최대로 성장한 급이라도 우두머리를 제외한다면 D등급이 한계지만, 20마리 이상이 넘어가면 '개구리 울음 공명'이라는, 울음소리를 듣는 이를 마비시키는 특수한 상태이상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성가신 놈들이다.

    때문에 몇 마리가 모여 있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는 집단형 몬스터기도 했다.

    게다가.

    "거기에 우두머리 개체······. 로드급이라고 불리는 개체가 섞여있다면?"

    "당연히 알고 있지. B등급이잖아! 내가 등신인 줄 아냐?!"

    점점 더 언성이 높아지는 남자였다.

    그야 헌터 시험을 보고 이 자리에 있으니 알고 있겠지. 정재민은 어이가 없어서 이죽거렸다.

    다만 음주운전이 위험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결국 범죄를 저지르는 놈이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그럼 정리해볼까. 이 강의가 무의미하단 소리는, 당신은 우두머리 개체가 섞여 있는 20마리 이상의 황산 개구리 무리와 조우했을 때. 그 전부를 헌팅하고 무사 귀환할 자신이 있다는 소리로 받아들여도 되나?"

    재민이 기억하기로 일레븐의 저 남자가 가진 헌터 등급은 C등급 남짓일 터.

    '그것만으로도 나와 같은 등급이긴 하지만.'

    저런 얼간이가 자신과 같은 등급이라니. 그동안 처치한 몬스터와 신체측정, 헌터 시험만으로 등급이 오르는 기존 시스템은 이래서 문제다.

    재민은 쓴웃음을 머금으면서도 차분히 늘어놓은 가정을 한 번에 축약해 남자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이제껏 실실 웃던 헌터의 말문이 처음으로 막혔다.

    놈은 당황한 나머지 목에 핏대를 세운 채 소리쳤다.

    "그,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로드급이 있는 게이트는 1년에 하나, 둘 나올까 말까인데······!"

    뭐, 맞는 말이었다.

    문제는.

    "통계적으로는 헌터들이 활보하고 있는 지금 세상에도 매년 교통사고로 뒈지는 인간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 참 놀라운 일이야. 그치?"

    "······!"

    재민의 비꼼에 남자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말 그대로의 이야기다. 통계적으로 1년에 하나 둘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는 건, 반대로 말하자면 한 번이나 두 번은 반드시 발생하고야 만다는 소리였다.

    물론 그 자리에 저 얼간이 헌터가 있을 확률은 해봤자 0.1%도 안 되겠지만.

    이 강의실에 있는 사람만 50명이다. 단순 곱셈으로 5%의 확률로 여기 있는 인간 중 한 명은 1년에 한 번. 그런 광경과 맞닥뜨릴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된다.

    정재민이 가르치는 학생 숫자를 생각해본다면, 확률은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리라.

    결국 누군가는 그런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재민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었다.

    1년 전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다.

    재민이 담담히 꺼낸 말들에 결국 일레븐의 건방진 헌터는 입을 다물었다. 더는 할 말이 없는 거겠지.

    그걸 확인한 재민은 다시금 강사로 돌아가, 좌중에 대고 설명을 시작했다.

    "헌터는 게이트 너머에서 어떤 상황에 처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식과 노하우는 말 그대로 생존과 직결되는 법이지요."

    앞서 말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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