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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급 관심용사 1-2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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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ovel.munpia.com/122056/page/1 FFF급 관심용사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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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차] 에필로그여야 했는데…?

    아쉬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주말마다 테니스 클럽 다니시는 부모님은 건강하셨고, 내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만큼 박복한 가정형편도 아니었다.

    판타지, 무협, 게임, 소설, 영화, 만화···.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10년 전까진 분명 그랬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 돼. 어째서 나였을까? 판타지 세계는 사회부적응자를 구제해주는 장애인복지센터, 불우이웃돕기, 범우주적인 그린피스(Greenpeace)일 텐데.”

    판타지 소설과 만화에서는 분명 그랬다.

    예를 들어, 학교 왕따라든가?

    예를 들어, 방구석 폐인이라든가?

    지구에서 살아가기 힘겨워하는 B급 인간들을, 판타지 세계로 소환해서 장밋빛 인생을 살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뒤돌아보면 참 병신 같은 전개다.

    그러니 이건 착오가 틀림없다.

    “잘 들어봐. 나는 지구에서 잘만 살았어. 친구들이랑 매일 공짜 소설과 만화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시민이었다고.”

    아니, 나는 학교 친구들보다 형편이 좋았다.

    공짜이벤트와 불법다운로드를 찾아다니는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100원을 쓸 수 있는 부르주아였다.

    여기서 얼굴만 좀 더 잘생겼으면···. 아니, 됐다.

    “그런 내가 어째서 인생의 패배자들이랑 똑같은 취급일까? 너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쓰러진 동료를 내려다보며 동의를 구했다.

    물론, 확실하게 심장을 부쉈기에 살아날 가망은 없다. 그래도 나를 노려보는 눈빛만은 제법 살아있다.

    여기가 법치국가 대한민국이었다면, 이 살육의 현장을 본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해서 피곤해졌겠지만···.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힘 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판타지 세계.

    야만인들의 유토피아.

    물리적인 힘만 있으면 돈, 명예, 권력, 여자···. 그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지고 빼앗을 수 있는 세상이다.

    “미친놈···.”

    악의로 가득한 동료의 폭언도 나를 흔들진 못했다. 어디서 개새끼가 짖느냐는 정도의 감상뿐.

    “인류를 위협하는 마왕을 쓰러트릴 용사님에게 미쳤다니. 머리가 아픈 거 아니야?”

    나는 용사다.

    정의(正義)의 사도로 선택받은 존재.

    내가 정한 호칭이 아니다. 이 세계의 원주민들이 멋대로 나를 소환해놓고 그렇게 불렀다.

    세계를 구할 전설의 용사라고.

    “너 따위는 용사가 아니야···! 콜록!”

    “유언은 그걸로 끝?”

    “......”

    입술 사이로 피를 울컥 토해낸 동료에게선 대꾸가 없었다. 더는 핏대 세우며 나를 노려보지 못했다.

    나는 질긴 악연이었던 동료에게서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이미 그 주위에는 먼저 차가운 대지에 누운 동료들의 주검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검희(劒嬉)

    요정왕(妖精王)

    현자(賢者)

    용병왕(傭兵王)

    한때는 나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던 영웅들.

    하지만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되고부터 10년이 흐른 현재는 일대일로 내 상대가 못 됐다.

    그래서 죽였다.

    라스트보스, 마왕과의 일전을 코앞에 두고.

    기습으로 싹 쓸어버렸다.

    “야. 혹시 살아있으면 다시 지껄여봐.”

    “......”

    “......”

    “마왕을 죽인 후에 나도 죽인다며? 퉤! 지랄하고 있네.”

    가치관 차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이 판타지 세계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별이다.

    용사가 마왕에게 패배하면 가족, 친구, 애인이 악마들에게 유린당하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반면에 나는?

    이 세계가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다.

    마왕을 죽이고 지구로,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제, 내 앞을 막아설 방해꾼은 없었다.

    어두운 복도 좌우에 흩어진 살점과 뼛조각. 돌바닥에 고인 피 웅덩이가 내 신발을 질퍽하게 적셨다.

    인간의 시체도 있고, 괴물의 시체도 있고, 인간 비스름하게 생긴 악마(惡魔)들의 시체도 있었다.

    모두가 사이좋게 공멸(共滅)했다.

    용사를 이 앞으로 보내기 위해.

    이 앞의 마왕을 지키기 위해.

    “요, 용사님. 어째서···?”

    아, 생존자가 있었나.

    차가운 벽에 몸을 기댄 채 죽어가는 용병이 내게 질문했다.

    용병왕의 측근으로, 아무리 긴박한 위기상황에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유쾌한 친구로 기억한다.

    이름이 아마···. 용병A라고 하자.

    걸음을 멈춘 나는 안심하란 어조로 용병A에게 답해줬다.

    “어째서 동료들을 죽였느냐고? 걱정하지 마. 마왕은 나 혼자서 처리할 테니. 거슬리던 동료들이 없어져서 컨디션도 최고야.”

    “......”

    “오늘은 콧노래를 안 부르네.”

    용병A 대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나아갔다. 길을 가로막는 시체와 장애물을 폴짝폴짝 뛰어넘었다.

    아름다운 꽃밭을 산책 나온 아가씨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용왕(龍王)이 만들어준 비늘갑옷을 입지 않았다면 훨훨 날아가지 않았을까.

    몸만 흥겨운 게 아니다.

    “흥~♬ 흐응~♪”

    오늘의 나는 대단히 기분 좋았다. 대륙 제일의 미녀를 품에 안았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그 흥취(興趣)를 담아서,

    팡!

    앞을 가로막은 화려한 대문을 힘껏 걷어찼다.

    끼이익- 쿵!

    내 발차기를 견디지 못하고 파괴된 문 너머.

    마왕의 접견실은 실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넓었다. 하지만 악마는커녕 멀쩡한 가구 하나 없는 살풍경만 이어졌다.

    그랬기에 더욱 눈에 띄었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구나! 선택받은 용사여!”

    접견실 출입구의 반대편 끝.

    오색빛깔 보석으로 치장된 옥좌에 앉아있던 남자가 천천히 일어서며 나를 환대해줬다.

    뾰족한 귀 위쪽에는 악마의 상징인 1쌍의 뿔이 돋아나 있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그 어떤 악마의 뿔보다도 크고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그 특징만으로도 상대의 신분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당신이 마왕?”

    “그렇다! 짐이야말로 모든 마(魔)의 정점! 이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일 페도나르다!”

    자기소개를 마친 마왕의 몸에서 검은색 오로라가 솟구쳤다.

    그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면서, 지난 10년 동안 지겹도록 처치해온 분신, 짝퉁이 아님을 확신했다.

    마왕 페도나르.

    내 지구행 열차표.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놈은 모를 것이다.

    “하하! 용사여. 승리를 갈망하는 눈빛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구나! 좋다! 인류의 도전을 받아주마···!”

    “잠깐.”

    “......”

    “싸우기 전에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어째서 부하들의 죽음을 수수방관했지?”

    지난 10년 동안 쭉 가졌던 의문.

    눈앞의 마왕은 내가 멋대로 날뛰도록 놔둔 장본인이다. 지금 물어보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기회가 없으리라.

    흥취가 깨진 마왕 페도나르가 눈살을 찌푸린다.

    “방관? 불쾌하군. 복수하기 위해 더 강한 부하를 늘 파견했었다.”

    “그리고 죽었지.”

    “그래서 더욱더 강한 부하를 보냈다.”

    “그리고 또 죽었지.”

    “용사여. 운 좋게 살아서 불만인가?”

    마왕 페도나르가 어이없다는 어조로 핀잔준다. 참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나를 울컥하게 한다.

    그래서 지지 않고 받아쳐 줬다.

    “처음부터 마왕님이 나섰다면, 나는 여기까지 못 왔을 텐데?”

    지난 10년 동안, 마왕은 많은 걸 잃었다.

    왕국을 전복할 계획, 영웅을 암살할 전략, 충성스러운 부하, 뛰어난 아들, 아름다운 노예, 최정예 악마군단, 우수한 장비, 산처럼 쌓아둔 재보, 드넓은 영토···.

    장부(帳簿)를 작성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그리고 이때마다 나는 강해졌다.

    내 최고의 스폰서는 인류가 아닌 마왕이었다.

    “용사여. 그런 가정은 무의미하다.”

    “무의미하지 않···.”

    “네가 악마의 정치를 아느냐? 모르면 가만히 있거라.”

    “......”

    마왕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10년 동안 품어왔던 의문은 마지막까지 풀 수 없었다.

    *

    *

    *

    언젠가 찾아올 용사를 위해 안배된 신전, 미궁, 유적 등을 방문할 때마다 귀가 닳도록 들은 ‘우정의 힘’이 없어도 문제없었다.

    지켜야 할 대상이 없어도 나는 강했다.

    이 야만적인 판타지 세계를 탈출해서 지구의 문화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간절한 목표는, 내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어줬다.

    10년이란 인고(忍苦)의 시간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같잖은 잔재주는 필요 없었다.

    “큭! 용사여. 그 강대한 힘은 동료를 잃은 분노에서 나온 건가···?”

    “아니. 수련의 성과다.”

    내가 죽였는데 분노는 무슨. 분노는커녕 아주 후련했다.

    “그, 그런가. 아무튼, 훌륭한 싸움이었다···.”

    순수한 정면대결, 진검승부에서 패배한 마왕 페도나르의 두 눈이 천천히 감겼다.

    나는 긴장을 놓지 않고 기다렸다.

    1초, 2초, 5초, 10초···.

    하지만 죽은 마왕은 꿈쩍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 “이제부터 진심으로 상대해주마!” 같은 전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진짜냐? 이걸로 끝? 여보세요?”

    “......”

    “허···.”

    마왕을 이기고자 10년 동안 굴렀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성냥개비처럼 고꾸라진 마왕 페도나르의 주검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허탈했다.

    “염병.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별것도 아닌 마왕을 과대포장 한 연놈들의 명단이 머릿속에 주르륵 떠올랐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기로 했다.

    지금은 그들을 상대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판타지 세계의 신이시여! 약속대로 마왕을 처치했습니다! 이제 지구로 돌려 보내주십시오!”

    지난 일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나는 지구로 돌아가서 할 일들을 주르륵 떠올렸다.

    효도, 연애, 게임, 식도락, 올림픽, 정의구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귀환을 기다렸다.

    ▷용사님. 모험은 즐거우셨나요?

    네네. 그러니 지구로 빨리···.

    ▷진정한 용사의 길은 실로 험난합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당신을 응원해준 수많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우정과 사랑을 배우며 함께 성장한 당신은 마침내 사악한 마왕을 처치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부터 성적을 알아볼까요?

    “잠깐! 성적이라고···?”

    처음 듣는 얘기다. 배신한 적 없는 내 직감이 경종을 울렸다.

    무언가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성적표를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이름: 강한수

    ▷전투력: S

    ▷업적: A-

    ▷평판: D+

    ▷인성: F

    ▷비고: 멀쩡한 동료를 왜 죽이고 지랄이야.

    멀쩡하지 않았습니다만?

    동료들은 사사건건 내 생활에 참견하고 강요했다.

    훈련을 빙자한 폭력과 인권모독은 기본. 자기 부주의로 알몸을 보여놓고 칼부림한 미친년도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내가 겪은 억울한 사연과 부조리들을 나열하자면 정말 끝도 없다.

    그러니 이건 정당한 복수···.

    ▷불합격했습니다.

    ▷사유: 강한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가진 힘에 어울리지 않는 인성을 가졌습니다. 세상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시험 첫날로 회귀합니다.

    ▷재시험을 시작합니다.

    “회귀? 재시험? 뭔 개소리야!”

    아무리 제멋대로인 신(神)이라도 이럴 순 없다.

    수세식 화장실도 없는 이 쓰레기장에서 또 구르라고? 기껏 죽여놓은 동료들이 살아난다고?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수상한 빛이 내 몸을 감싼다.

    ▷교직원 일동은 당신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관심용사로 지정됐습니다.

    ▷전문교사가 파견됩니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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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차] 교사자격증을 걸고.

    마왕 페도나르의 뚝배기를 깨기 10년 전.

    내게도 연약한 시절이 있었다.

    그날,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열띤 토론을 벌였다.

    빙 둘러앉은 낡은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마법소녀풍 동인지가 당당히 놓여 있었다.

    같은 반 여학생들이 “저 바보들이 또···.” 같은 무례한 시선을 보냈지만, 취미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우리 또래에 어울리는 건전한 주제였다.

    “공부 때려치우고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고 싶다···. 마왕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출해서 결혼하고 싶어.”

    “고작 공주냐? 나는 판타지 세계의 여러 종족 미녀들이랑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날 거다.”

    두 친구는 자기 취향을 밝히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야만인처럼 남의 여자를 빼앗고, 현대사회에서 배척받는 하렘을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우리를 보는 여학생들의 시선이 바보에서 벌레 이하로 평가절하됐지만, 판타지 로맨티시스트인 두 친구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옆도 만만치 않았다.

    “모험? 시시하긴. 배워둔 과학과 역사는 장식이냐? 핵무기만 개발하면 세계정복도 가능하거든?”

    “과학 30점짜리가 잘도 핵무기 만들겠다. 판타지 하면, 역시 금단의 10서클 마법이지. 한 방에 싹 쓸어버리는 거야!”

    “풋! 마법? 샌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무협세계에서 넘어온 무공이야말로 진리! 소드마스터라고 들어는 봤냐?”

    판타지 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

    친구들이 자랑하듯 읊는 꿈과 희망은 하나같이 허무맹랑한 것들뿐이었다. 절대로 일어날 리 없는 망상, 오컬트이기에 막 던지는 것이다.

    “강한수. 너는 어때?”

    동인지에 수록된 최신게임 인기순위를 훑으며, 친구들의 얘기를 건성으로 흘려듣던 내게 배턴이 넘어왔다.

    빤히 쳐다보는 무언의 압박들. 나만 계속 입 다물고 있어서 불편한 모양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뭘 하고 싶냐고?’

    깊게 생각해본 적 없다.

    차라리 화성 탐사가 훨씬 현실적이다.

    가능하면 자동차나 비행기···. 하다못해 우주선으로 갈 수 있는 장소를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화성이라면 내가 늙어 죽기 전에 밟아볼지도 모르니까.

    빤히 쳐다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점점 따가워진다.

    어쩔 수 없이, 3초쯤 고민 후에 답했다.

    “내 꿈은···.”

    그날의 개그상은 내 몫이 됐다.

    판타지 세계로 납치되기 전날의 달콤한 추억이다.

    *

    *

    *

    ...달콤은 무슨.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서 곰팡이에 꽃이 폈다.

    내 꿈.

    수세식 변기 개발이 어때서?

    잘난 황제도, 예쁜 공주도, 대마법사와 소드마스터도, 요강이나 수풀 위에 쭈그려 앉아서 힘주는 인생인 건 똑같거늘.

    유치한 꿈은 그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제, 궁상맞은 추억팔이는 집어치우고, 꿈과 희망 없는 잔혹한 현실을 직시해보자.

    여기는 무척 낯익은 실내였다.

    새하얀 대리석으로 마감된 아치형 돔.

    백색 형광등 대신 은은한 자줏빛을 자아내는 벽걸이 랜턴이 사방에서 내부를 밝히고 있었다.

    바닥에는 도넛 모양의 복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걸 보자마자 절로 이가 갈렸다.

    “용사납치용 마법진···.”

    고상한 전문용어로, 차원이동 마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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