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5

167일전 | 84읽음

반장이 수군대더라. 우리 때리는 거 보면 안다고.”


“가능성 농후.”


“선생님 깡패 아냐! 대로가 깡패야! 치이!”


“모 대학 수석 졸업하셨다는데 사실일까? 유학도 다녀왔고.”


“역시 사고를 친 거다. 아님 주제에 왜 여길 왔겠니.”


“아우! 대로 바보야! 멍청아!”


“우리를 그만 때리시면 참 좋을 텐데. 맞을 때 너무 아파.”


“최봉달 보다 기운이 세지. 꼴에. 팔뚝은 갸름한 새끼가.”


“응! 우리 선생님 힘 세! 너무 멋져! 헤헤.”


“고 궁뎅이 한방 맞으면 즉사할 새끼가.”


“아니다 뭐! 치이....”


“처음 뵀을 땐 참 부드러우신 분 같았는데. 좋은 향기도 나고.......”


“............”



그랬지. 그랬지. 우리 모두는 그때 참 기뻐했었지. 등교 첫날. 드르륵.


문을 열고, 교실 문 앞에 홀연히 등장한 조 결을 보고. 아 쟤 누구니.


못 보던 앤데. 도시 놈인 걸. 새파란 젊음. 단아한 미형의 얼굴에, 폼 나는 옷 발.


가지런히 빗어 올렸지만 앞이마에 몇 가닥 흘러내려 한가로이 한들거리던 검은 머리.


윤기가 흐르는. 풀냄새 가득한 시골학교 선생이 아니라 대학병원의 전도유망한 닥터 같은 그 품새에, 우리는 자못 감탄을 했었지.


오올 씹새. 죽이게 멋진데.


저 코 좀 봐. 수술한거 아냐. 눈매는 또 어떻고. 씹 새. 좋겠네. 잘 나서.



그때 우리는 참 순진했었다.


그 때 파릇파릇한 봄날, 꽃향기가 창 너머로 솔솔 풍겨오는 교실 안에서.


어깨를 펴고 겨울 내 쑥쑥 자란 키를 으스대며,


아직도 솜털이 보송거리는 턱을 쓰다듬으며 늦잠을 자느라 그만 면도를 깜빡했다고 안타까워했었지.


우린 모두 이제 고1. 엄연한 수험생. 더 이상 동네 여자애들의 머리끄댕이는 잡아당기지 말자.


유치하다. 우린 사내다. 남자다. 엄연한 고등학생이다.


품위를 지켜라. 명예를 지켜라. 가끔 공부도 하자. 대학이야 갈 놈만 가는 거고.



그때까지는 참으로 순조로웠다. 모든 게. 나의 마음대로. 딱 고 순간까지는.


조 결이 악질 페스트처럼 우리 인생에 침범하기 전엔. 나는 조 결. 너희의 다정한 담임선생.


기타 서로 구차한 인사는 생략하자 단. 하고 침착하게 지껄이던 조 결. 그리고 교실 안을 훑어보던 너.


잉? 우리는 좀 눈을 깜빡거렸다. 쏘아보는 그 눈에 좀 얼어서. 좀 쫄아서.



“학업에 힘쓰자. 나는 깡패는 싫다.”



이잉?



“공부하자. 열심히. 나는 깡패를 혐오해. 바보도 물론.”



이이잉?



“좋은 대학 가야 장가도 가지. 깡패새끼들은 나와 제사상이나 차리고.”



말미에 무척 힘을 주고 딱 고 말을 지껄이며 조 검사가 쏘아보는 쪽이 있었다. 참 유감이었다.


왜 여길 보니. 난 아니거든. 애들이 오해하면 어쩌니.


나 말고 쟤 보면 안 되니. 저기 머리칼 꼿꼿한 애, 조 락. 뭐라고.


내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게 어때서. 신체발모 수지부모라, 어깨까지 닿는 멋진 긴 머리다.


내 목숨을 걸고 긴. 복서의 아들로서 말이지.



“너, 너, 난 너희가 싫어. 나한테 잘해. 살고 싶으면.”



그런 넌 누구니. 너 선생 맞니. 나는 참 고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었다.


나와 조 락을 콕콕 찍어대는 조 결을 무척 야리며. 너 그러는 게 아니라고.


니가 사람이라면. 물론 고 말 안 뱉어낼 분별력도 있었고. 아 저 씹새.



그래. 첫 날, 나는 조 검사와 그렇게 인사를 나누었다. 선생과 제자로.


그래. 셋째 날, 나는 조 검사와 한 지붕 아래서 합숙하게 되었다. 원수 대 원수로.


그래. 다섯째 날 저녁, 나는 눈물을 삼키고 긴 머리를 삭발하려다 끝만 조금 잘랐다.


이 험한 세상 단독으로 악에 맞서보자고. 남자 대 남자로.


그래. 여섯째 날 아침, 나는 뼈가 녹았다. 조 검사에게. 조져지느라고.


갱생이 필요한 건달새끼로서, 반항하지 말라고. 내가 산탄 엽총 총구 앞에서도 해골을 대고 대든 경력을 눈치 챘거든. 귀신같이.






태양이 중천에 걸렸을 때, 마음이와 리는 자이언트 블루의 굵은 가지에 다리를 걸고 매달려 인간박쥐가 되었다.



“대로야, 조 검사 그 녀석 오늘도 늦게 오겠지?”


“어어 선생님이다아?!”


“뭐어야아? 어디어디?!”


“조 선생니임?! 선생니임!”


“으어어?”



쿵.


쿵.



“끄으윽.”


“쥐, 쥐 새끼여...”


“우후후후.”



마음이와 리는 바닥에 해골을 퍽 깼다.


나로는 너무 좋아서 무척 박수를 쳤다. 두가의 등 뒤에 숨어서.


그때 따듯하고 싱그런 바람에 실려 익숙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총 가져와! 이번엔 정말 한방 쏴버리겠어! 요 놈이 어디로 내뺐어?”


“앗 할아버지다아! 헤헤헤.”



나로가 공이 튀듯 땅바닥에서 뛰어 올라 나찌와 함께 조부를 향해 달려갔다.



“할아버지이이! 우후후후.”


“옳거니 우리 나로구나! 어서 와라! 헌데 대로야 대로야아!


요놈은 어딜 갔나? 엉? 요 놈이 제 때 제 때 들어와 식탁 앞에 앉지를 못하고 늙은이를 고생을 시켜?!”


“대로네 할아버지는 황소처럼 언제나 건강하셔. 힘도 무척 장사시구.”



두가가 바지를 털고 일어서며 어쩐지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가의 조부는 일찍 세상을 떴다.



“마누라 내 총 가져오라니까! 어서 가져와! 오늘은 요놈을 꼭 쏴버리겠어! 대갈통에 포탄만한 구멍을 내줄테다 요놈!”


“가자. 해골에 구멍 뚫리기 전에.”



우리는 모두 일어서 자이언트 블루의 그늘 밖을 벗어나 햇살 속에 나섰다.



“요 놈들! 할애비 고생을 시켜? 다들 궁뎅이 한 짝을 날려 줄 테다!


거기 꼼짝 마라! 나찌야 대로놈의 모가지를 꽉 깨물어라! 혼쭐을 내줘라!”


“할아버지이이이.....나 배고파요. 배고파요. 밥 줘요. 잉잉.”


“오냐 오냐, 나로는 요기루 와서 숨어라. 내 저놈들 대갈통부터 먼저 뚫고 올 테니.”


“존경하는 보안관님 오늘 반찬은 뭡니까? 멧돼지 바비큐?”


“한 마음 통구이다. 놈을 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웠다. 다이나마이트를 위 속에 넣어서 말이지.”


“이야 근사한데요. 창자가 홀쭉해졌어요. 저도 한 접시 주세요 보안관님.”


“오냐. 자 다들 어서 들어가서 손부터 씻어라. 상 차려 놨다.”



우리 중 누구보다 악동처럼 눈이 빛나는 조부가 문을 열고 우리를 토끼 몰 듯 몰아넣었다.


그런 조부가 길 어귀를 홀깃 보더니 한마디 중얼거렸다. 내 가슴 철렁-



“선생 양반은 오늘두 자리를 비우셨구나. 몸보신 좀 시켜줘야 할 텐데.


심지는 굳건해 보이는데 어딘지 좀 허약해 보인단 말야.”



맙소사. 그 말 안 들은 걸로 할게요 할아버지. 제발 그러지 마세요. 아님 그러시든가.


아예 진수성찬으로. 산삼이나 곰의 쓸개라도 넣어서 말이죠. 당신의 귀여운 손자, 고 악당 손에 똑 요절내실라면.




* * *




지잉지잉지잉.



사위에 밤이 내려앉고 모두가 잠이 들자 커텐을 드리운 창틈사이로 풀 벌레우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렸다.


나는 일부러 방 불을 끄고 작은 스탠드만을 주도 면밀하게 켜, 다락방의 중앙에 앉아있었다.


수험생의 자세로, 딱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코앞에는 수험서 대신 1944년형 독일의 자주대공포 전차 한 놈이 누워 있었지만. 뼈를 드러내고.



다락방 바닥은 난장판이라기보다는 고것보다 살짝 어지러웠다.


발디딜 틈도 없이. 모형용 칼, 사포, 목공용 본드, 마스킹 테이프, 퍼티, 도색용 붓, 모형용 도료 등으로.


나의 고상한 취미는 바로 프라모델 조립이었으니까.


정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취미. 딱 내 성깔에 들어맞는. 고상하고 진중하고 게다가 고난이도의 지력을 요하는 정밀작업.



나는 주로 에어크래프트, 함선, 전차등의 밀리터리 모형에 혼을 빼앗기고 있었는데 바보 나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유감스럽게. 재작년 생일에 코피를 흘리며 대형 군함을 조립해 선물 해주었더니 무척 화를 내었거든.


징그럽다고. 그래서 작년에는 싸구려 모형으로 토끼를 한 마리 대강 만들어 줬더니 웬걸.


에헤헤헤 웃으며 몹시 기뻐했다. 빨간 귀가 짝짝이 인데도 무척. 자기를 꼭 닮았다고. 참 난감한 애라니까.



지잉지잉지잉. ·



나는 전차 조립 설명서를 옆에 펴놓고 런너에 붙어있는 부품을 확인했다.


공구박스에서 모형용 칼과 사포를 꺼내 유리판위에서 부품들의 삐져나온 곳을 제거.


부품의 조그맣고 거친 점들은 칼날의 끝부분으로 긁어주고 사포로 다듬어 주었고. 사각사각사각.



부릉부릉부릉.



나는 몸을 날렸다. 책상스탠드로, 적기의 기습시에는 반드시 등화관제라,


즉 불을 끄기 위해서.그 자세로 한 참을 숨을 죽였다. 다락방 쥐새끼처럼.



저벅 저벅 저벅.



‘왔니. 또 늦었구나. 가서 손 들고 서 있어라. 양심이 있으면.’



저벅 저벅 저벅.



나는 분명 몸을 날렸었다. 등화관제를 위해서, 귀신도 모르게.



저벅 저벅 저벅.



‘어이. 고기서 딱 스탑. 고기까지.’



저벅 저벅 저벅.



‘나 손 떨리는 거 봐. 씹새.’


“나 대로.”


“.............”


“나 대로!”



나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목공용 칼을 이마에 찍을 뻔 하고서.


조 결은 신경질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 바로 아래서.



“나 대로, 안 자는 거 알아. 당장 이리 내려와. 맞기 전에.”



나는 침묵하였다. 조금 쪽이 팔려서. 코를 골아 봤거든. 제길. 차라리 하질 말걸.



“셋까지 세겠다. 아님 내가 거기로 올라갈까? 하나, 둘, 세....”


“갑니다.”



간다고요. 아 글쎄 간다니까요. 아 글쎄 내려간다니까.



“새벽 1시입니다 선생님. 학업에 지친 수험생을 깨우기엔 너무 늦은 시간 아닙니까 조 선생님.”


“시끄러.”



조 결은 도망자였다. 28세의, 아마도 가출을 한. 아니면 치정싸움에 얽혔다거나.



“연고 좀 찾아와. 진통제랑. 머리가 아파.”



조결은 잔뜩 인상을 쓰고 상의를 벗어던졌다. 내게. 갖다 걸으라고. 옷걸이에.



“찬 물도. 얼음 넣어서 잔뜩. 샤워하고 마시게.”



얼굴은 희게 질린 게 입가가 터져서. 마치 귀신같이.



“저는 면학을 위해 코피를 쏟는 수험생이자 아직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한 죄인으로서 미처 그럴 여유가...”


“닥쳐. 그 입 좀 다물어. 골 아프니까.”



씹새. 노려보지 마라. 심장에 무리가 온다. 그 독한 눈매로. 속눈썹은 나로 만큼 긴 새끼가.


독사 같은 새끼. 뻔뻔한 새끼. 내가 니 쫄따구니, 꼬봉이니, 아니면 노예니. 말해 봐 그 터진 입으로.



“어서.”


“예. 그러죠. 연고랑, 진통제랑, 물은 팔팔 끓인 뜨건 놈으로요.”



나는 기운이 빠져 1층으로 내려갔다. 이를 악물고서.


세상 살기가 퍽 힘이 드니까. 왜냐하면 조 검사의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렸기에. 등 뒤에서 낮게. 무척 사악하게.



조 결, 두고 봐. 너 울 아빠한테 이를 거야. 나 죽으면. šx.




to be continued






4.





하 나로는 바보였다. 17세의, 자이언트 블루에서 낙하한 참새새끼.



창문이 요동을 쳤다. 어스름한 새벽녘, 집안을 울리는 조부의 군대행진곡에 장단을 맞추어 쿵. 쿵. 쿵. 쿵.


나는 2분 만에 조깅복을 완벽하게 차려입었다.


타올은 목에 동여매고 조깅복 후드는 뒤집어썼다.


후드 끈은 턱밑에 바짝 동여 맨 채로. 2층으로 날아갔다. 기상 후 2분 05초 만에.



‘야.’



조결의 방 문에 귀를 바짝 대고 내부정찰을 했다. 딱 2초간. 아 이런. 민첩한 새끼.



"대로야 이놈아 어서 안 일어 나냐?! 내려 오기만 해 봐라 요 놈!“



나는 날아서 2층의 계단을 뛰어내렸다.


바지 멜빵을 맨 조부는 1층 현관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산탄 엽총을 치켜들고. 천사를 위협하는 지옥의 사자처럼.



“안녕히 주무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어서 다녀와라 대로야. 선생님도 벌써 나가셨단다.”


“요놈아 10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대갈통에 구멍을 내줄테다!! 어서 가라!”



조부는 실탄장전은 하지도 않은 엽총 총구로 내 뒤통수를 위협한다. 안하면 그건 조부가 아니니까.



“갑니다! 나찌 가자!”



나는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시리게 푸른 새벽녘, 맑고 찬 공기를 듬뿍 들이키며.


진갈색의 윤기 나는 숏 헤어를 지닌 날쌘 나찌가 내 뒤를 추격해왔다.


날래고 민첩한 품새로. 딱 나처럼. 나는 자이언트 블루 앞에 멈춰 서서 스트레칭을 했다.


조 결이 오늘은 어느 코스로 조깅을 갔는지 계산하며.


딱 고 길만은 피하려고. 좋아. 난 자이언트 블루의 북쪽방향으로 난 숲길을 따라 조깅을 시작했다.


하드트랙. 중간에 급경사가 한번 있어 하마처럼 땀을 흘릴 코스.



컹 컹.



나찌가 나를 추격하고 나는 달린다. 새파란 새벽녘 울창한 숲 속을.


이것이 나의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새벽의 향기로운 흙냄새, 맑은 이슬냄새, 젖은 안개의 냄새.


그리고 다소 싸늘하면서도 상쾌한 바람. 나는 365일 아침조깅을 빼먹지 않는 날쌘 주자였으며,


또한 (아침 10분간 만은) 전도유망한 복서였다. 원기왕성하고 삶이 무척 유쾌한..............고거 취소.


조깅 트랙의 중반부 안개 속에서 반대방향의 적 군 발견.


나는 갓길 나무 뒤로 몸을 날리고 매복을 했다. 적 군을 쏘아보았다. 정확히는 그 왼쪽 발을.



휭-



조 결은 순식간에 휭. 지나간다. 이어폰을 낀 채로 찬바람을 일으키며.


아차. 조 결이 나무 앞의 나찌를 향해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었다. 분명 피식 웃으면서.



“너 뭐니. 발목 똑 부러졌다며, 뭐니 지금은. 위선자!”



조 결이 안개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나자 지껄인 말이다.


내가. 제법 소리를 내서. 한 1분 뒤였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씹새. 잘도 뛰네. 나는 북쪽 조깅 코스를 돌고 왔다. 악덕목축업자 라이커의 농장과,


오리들이 둥둥 떠 있는 라이커의 호수를 지나서.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잔디밭 한 켠 에 섰다. 제자리 뛰기를 좀 하며.



툭툭.



다가가 두들겼다. 부친의 낡아빠진 샌드백 옆구리를.


잽. 잽. 원 투. 잽. 잽. 원투. 아버지의 유물이다. 내가 참 아끼는.


한참을 두들겨댔다. 무척 집중해서. 혼 들린 복서가 되어.


조 결의 옆구리라고 생각하니까 주먹엔 신이 들리더라고. 한 10분을 고렇게 무척 팼다. 샌드백을.


아니 조 결을. 고로, 나 대로 승. 조 결 KO! 좋은 아침이다.



여명을 녹여내고 태양이 햇살을 반짝일 즈음에 나는 뾰족하고 흰 나무 울타리를 넘어갔다.


잔디에 내린 아침이슬에 운동화가 젖었다. 반짝 반짝 반짝.



톡.



옆집의 2층 창문으로 작은 돌을 던졌다.


좌측 하단의 토끼 머리통에 조준을 해서.


커텐에 새겨져 있는 흰 토끼 약 20 마리를 향해.


하루에 한 놈씩 해골을 까줬으니까 돌아가면서 한 200번씩은 맞은 셈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커텐 속 하 나로의 애지중지 토끼.



내가 8살 땐 돌멩이의 중량가늠을 제대로 못해 큰 돌을 집어 던졌다가 와장창. 깼었다.


나로의 저 창 유리를. 나로는 놀라서 징징 울어댔고 요조숙녀인 나로의 어머니는 졸도할 지경이 되었다.


내 조부는 물론 총을 들고 내 뒤를 추격했다. 내 대갈통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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