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4

128일전 | 36읽음

쿠바산 시가라도 되는 양.



‘여자라도 끼고 노나 보군. 위선자.’



나는 볼펜을 잡아 빼고 입을 착 다물었다. 저 멀리서 타이어가 굴러오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왔니.’



나는 불을 끄고 있었기에,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소리에 본능적으로 창 아래 납작 엎드렸다.


잠시 고자세를 유지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유치했지만, 보는 놈은 없으니까. 나는 귀를 세웠다.


우리 집 앞에 깔린 잔디밭 옆의 자갈길을 지나 차가 정차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랫동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내 예민한 귀는, 바람이 빠지는 소리라던가, 낮게 지껄이는 욕지거리라던가,


자갈 밟는 구둣발 소리쯤은 분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차 후에도 한참동안 아무런 소리도 없다.



‘차안에서 잠이 들었나. 음주운전인거냐. 너 정말 사람도 아니라지만, 아주 갈 때 까지 갔구나.’



조소를 날리면서 나는 상체를 들고 고개를 들었다. 창밖을 흘깃 보았다.


정찰 성공. 달빛아래서, 검은색 티뷰론 터뷸런스가 마치 암흑 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흑 표범처럼 정차해있었다.


티뷰론의 등판이 달빛에 영롱한 빛을 발했다. 티뷰론의 옆구리쯤에서, 내 스쿠터는 무척 초라해 보였다.


저래 뵈도 비싼 건데. 영 폼이.



‘뭐하니.’



나는 기다렸다. 너 거기서 뭐하냐고. 나올 때가 지났다고.



‘자니.’



아무런 소리가 없었다.



‘아니면 어제의 만행에 대해 자숙하고 있느냐. 그건 참 바람직한 일이다.’



탁.


그때 차문이 열리고 닫혔다. 나는 거의 일어선 채였는데, 소리가 나자마자 창 옆의 암흑 속으로 몸을 날렸다.


잠자고 있는 티뷰론을 노려보았다. 정확히는 그 주인을.



타닥.



자갈이 한번 밟히는 미세한 소리가 잠깐 들렸다. 그러고도 또 한참을 소리가 없었다. 차 주인은 움직이지를 않았다.



‘완전히 맛이 갔구나. 참 훌륭한 짓이다.’



나는 그의 정수리를 노려보았다. 꼼짝 않고 서있는 그를. 그가 딱 그렇게 서있을 때까지만.


다음 순간에는 그만 불을 켜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대로야아! 나 대로! 나 대로오오!”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나름대로, 말하자면 내 마음 대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그것도 아주 빈번히.



“대로야 어서 밖으로 나와라! 큰일 났다! 경찰을 불러라! 어서 엠뷸란스를 불러라! 대로 이놈아!”



유난히 귀가 밝고 예리한, 타고난 수렵꾼인 나의 조부만 아니었더라도 그래도 이 세상이 나 나름대로는 살만은 했을 거란 소리다.



“대로야아아! 대로야아! 이 불한당 놈아 어서 나오지 못할까?!! 내 총 어딨어?!


내 엽총 당장 가져와!! 대로 요놈을 쏴버리겠어! 대갈통을 뚫어주겠어! 당장 못나올까 대로 이 노오옴!”


“에구구 선생님! 이게 웬일이세요? 이게 웬일이세요? 어디 아프세요?”



내가 바람처럼 3층에서 1층으로 날아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마당에서 할머니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평소 부드럽던 목소리는 매우 떨렸다.


할아버지의 파트너인 사냥개 저먼 포인터가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잽싸게 조 검사에게 달려갔다. 킁킁 그의 냄새를 맡았다.



‘또 일 쳤니.’



나는 보았다. 왼쪽 다리를 옴쭉 달싹 못하고 불안정하게 서 있는 조 검사를.


조 검사는 달빛아래서 달빛보다 더욱 찬 낯빛으로 지 다리를 노려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엠뷸런스를 불러라! 경찰을 불러라! 대로야 대로야아!”



연세 80이 다 되어가는 내 조부는 목청이 우렁찼고 단단한 몸은 말랐지만 무척 꼬장꼬장했다.


다혈질의 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할아버님, 전 괜찮습니다. 그저 다리를 좀 삐끗했어요.”



악랄한 조 검사 빼고.



“에그머니, 뭐가 괜찮으셔요. 이 피를 봐요!”



할머니가 양손을 마주잡으며 바지자락의 피를 보고 덜덜 떨었다.


저먼 포인터 나찌가 꼬리를 바짝 직선으로 세우고 코를 킁킁거렸다.



“피가 많이 나요. 에구머니 이를 어째.....”


“아 이건 제 피는 아닙니다.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전 아주 경상입니다만, 출혈이 있던 부상자에게서 묻어났나 봅니다. 별거 아니니 염려마세요.”



조 검사는 침착하게 말했다. 낯빛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러게. 정말 별거 아니네.’



나는 조검사의 말에, 내가 봐도 그렇다고, 매우 크게 끄덕거리며 조부모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지 말고 병원에 갑시다! 대로야아 어서 엠뷸란스를 부르라니까!”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를 계속 닦달했고, 조 검사는 극구 사양했다.


고집 센 할아버지도 자기 집 2층의 세입자이자 젊고 똑똑한 선생인,


게다가 내 담임인 조검사가 또박또박 예의바르고 침착한 말투로 사양을 하자 더는 난리를 피우지를 못했다. 그 대신.



“에그....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선생님?”


“예. 염려 마십시오 할머님.”


“아유 무척 아파 보이는 데...”


‘아닙니다. 걸을 수 있습니다.“



내 조모가 조 검사의 다리를 보고 매우 염려를 했다.



‘나 같으면 마라톤도 뛰거든. 너무 엄살떨지 마.’



그때까진 나는 좀 어리석었다. 조속히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웬만해선 구경불가능한 조검사의 약점 있는 모습을 보느라 돌아가는 사태가 내게 무척 불리하다는 걸. 그걸 미처.



“대로야아! 이 불한당 놈이 지금 무엇 하는 고!! 어서 선생님을 부축하지 못할까?!”


‘맙소사.'


“어서 선생님을 붙들어 드려라 이노옴!”


“괜찮으시다는데요.”


“뭬야 이 배은망덕한 놈아? 마누라 내 총 어딨어?! 어서 총 가져와!


저놈의 배때기에 오늘은 꼭 구멍을 내줄테다! 포탄만한 구멍을 내줄테다! 총 가져와!”


“영감, 진정하세요. 우리 대로가 부축한다잖아요. 이러다 마을 사람들 다 깨겠어요.”


“내 총 가져오라구우!”


“아유 영감도 차암....대로야......”



내 조부는 수렵꾼이었다. 총신 76.2cm의 엽총소지자. 코리아 챔피언.


한 달 전 개학 후 딱 이틀째 되던 날, 조 검사가 내 조부의 집 2층에, 바로 내 방에, 하숙을 든다며 인사 왔을 때,


나는 거절했었다. 정말 내 목숨을 걸고.


산탄엽총을 손에 쥔 조부의 면전 앞에서 엽총의 총구 앞에서, 이 목숨을 걸고.


절대로 2층의 내 정든 방을 조 검사에게는 내놓을 수 없다고.


대체 왜 걔가 내 집에 쳐 들어오는 거냐고.


어느 벼락을 맞을 복덕방 아저씨가 그런 저주받을 짓을 저질렀냐고.



“오냐 좋다 이 눔아! 이 연약한 할 애비가 이 참에 돈 좀 쉬이 벌어 보겠다는 데 네 놈이 고기에 초를 친다 이거제에?”



그러나 내 연약한 조부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일어나더니,


금고에서 실탄을 꺼내와 엽총에 장전을 하고 나를 위협하는 고집불통의 사냥꾼이고 보면,


세상만사는 내 나름대로의 방향으로는 결코 굴러 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외려 정말 딱 내 맘과는 반대로만 굴러갔으면 갔지.



“가시죠.”



그런 이유로 나는 팔을 내밀었고 그걸 잡았다.


그 팔을. 원수의 팔을. 조 검사의 팔을. 어제 아침 나를 악질적으로 후드려 패던 그 단단한 팔을.



“고맙군.”



결코 고맙지 않은 얼굴로 조검사가 대답했다. 무척 쌀쌀한 얼굴로. 인상을 쓰면서.



“자 어서 어서 집안으로 들어갑시다!”



나는 할아버지의 고함을 들으며 자갈길을 비틀비틀 걸었다.


조 검사의 팔을 어깨에 둘러매고. 마치 시체의 팔뚝이라도 둘러맨 듯 섬짓한 기운을 느끼면서.


그때 조검사가 툭 내뱉었다. 바로 내 귀 옆에 대고. 달빛아래 흘깃 노려보니, 주제에 입가에 조소를 띄우면서.



“자갈 길 위에 못 따위 뿌려봤자 소용없어. 내 타이어는 차 본체 값과 맞먹는다.


아주 비싸지. 네 고물 스쿠터 값으론 타이어 고무 한조각 살 정도?”



나는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조 검사의 왼쪽 발을. 고걸 한번 꼭 밟아보고 싶어서.



“똑바로 부축해라 나 대로. 부축하는 건 너지 내가 아니다. 너 때문에 다리가 더 아프잖아.”



내가 말했지. 조 검사 넌 정말 사람도 아니라고.


그 말 죽어도 취소하나 봐. 새끼.





3




조 결은 도망자였다. 28세의, 베일이 드리워진.




“사, 사람을 죽였대?”


“우와아 진짜 살인자라구우?! 대단한데 그 녀석!”


“싫어! 선생님은 살인자가 아냐! 너희가 바보야!”


“설마......”



나는 주목받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해가 창창한 일요일 한 낮, 초록 잎사귀 사이로 은빛 태양 광선을 눈이 시리게 뿜어내는 자이언트 블루아래서.


모두는 온몸이 귀가 되어 내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몬드 형의 눈을 가진 저먼포인터 나찌까지도.



“어떻게 죽였을까? 단도로 푹? 밧줄로 꽁꽁 묶어서? 입에는 재갈을 물리고?”


“하지마아! 마음이 나빠! 선생님은 살인자가 아니야! 대로 미워! 으흑흑.”



나찌의 목을 껴안고 있던 나로는 울상이 되어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를 꼬집으려고. 잡고 있던 부러진 나뭇가지로 내 배를 찌르겠다고.



“아얏!”


쿵.


“대로야. 정말 조 선생님이.........살인자 같으니?”



두가가 땅바닥에 혼자 자빠진 나로를 일으켜 주며, 나를 근심스런 얼굴로 쳐다보았다.


나는 좀 피식 웃었다. 오늘도 이마를 깬 나로를 보며.


그 이마에 금세 혹이 났다. 많이 아프겠지. 얜 참 방어가 필요 없다니까.



“어이 두가야 그 녀석은 정말 살인자라구. 차 트렁크에 시체자루를 넣고 다닐게 틀림없어.”


“맞아. 아 나두 본거 같애. 그게 틀림없어. 백만 딸라로 현상 수배된 살인자 조 검사아.....”



마음이와 리는 부르르 몸을 떨며 소근 거렸다. 눈빛이 더할 나위 없이 초롱초롱했다. 그들은 내 얘기에 무척 감명했기에.



“흑흑. 으흑흑. 선생님이 너희를 모두 때려 줄 거야. 두가 빼구 모두 때려주라고 내가 이를 테야! 선생니임!”


“팻 가렛, 이 쥐새끼를 잡아! 자루에 넣어 우물에 처넣자!”


“자루에 돌두 매달아야 합니다 와이어트 어프 보안관님!”


“으아앙-”



리가 날아올라 나로를 덮쳤다. 마음이는 호주머니에서 실 뭉치를 꺼내 반항도 못하는 나로를 열심히 묶었다.


시체 묶듯 꽁꽁. 두가가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띵. 한 손가락으로 그것을 끊어버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조 검사의 티뷰론이 어디서든 불쑥 출몰할까 싶어 동서남북 사위를 면밀히 정찰한 후에 두가의 질문에 대답했다.


무척 고뇌에 찬 표정으로. 모두가 내 입을 주시 했다.



“글쎄. 그럴 수도 있겠지. 다름 아닌 조 검사니까. 그 성깔 정도면....”


“설, 설마 그런 일이......”


“어이 어이 맞다니까! 조 검사는 살인자야! 도망을 친 살인자! 아 참 근사하구나! 아하하!”


“흑흑흑. 선생니임.....조 선생니임...”



온몸에 뻘건 피를 홈빡 뒤집어쓰고 돌아왔다. 어제 야밤에.


다름 아닌 조 검사 그 씹새가. 그 표정은 실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하라면, 그건 살인자만의 냉혹한 얼굴이었다.


달빛보다 싸늘한, 도마뱀처럼 냉혈을 지닌 사악한 살인자만의. 바로 딱 고런 얼굴.


야생늑대들을 울부짖게 할, 채 식지도 않은 뜨거운 피 냄새를 풍기며, 달보다 더 찬 싸늘한 안광을 뿜어내며.


까지가 내가 자이언트 블루 아래서 방금 모두에게 지껄인 말이었다.


무척 진중한 목소리로. 못 얘긴 삭제. 내가 그 원수의 목을 치는 대신 고 팔을 꼭 부여잡고 부축한 것도 빼고.


고 얘긴 절대 말할 수 없어. 죽어도.



“피가 흥건했지. 특히 왼쪽다리가 심했어. 집안은 온통 피 바다가.”



나는 입을 다물었다. 시선을 던졌다. 나로가 나를 피했다.


두가의 등짝 뒤에 숨어서. 귀를 막고 부들부들 떨면서.


나찌가 지 뺨을 핥아대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아차. 나로는 붉은 피를 미워한다.


기절할 정도로. 내 탓이다. 내 탓이다. 내 탓이로소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 날 말이지.


자이언트 블루의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살랑살랑 떨어져 내렸다. 마음이와 리는 피 바다아아?! 를


외치며 자이언트 블루 위로 기어 올라갔다. 흥분한 다람쥐들처럼.


나뭇잎이 더욱 떨어졌다. 두가는 등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작은 돌멩이를 집었고. 그것은 나로의 등을 맞고 톡. 튀었다.



“이리와 나로.”



깜짝 놀랐다. 또. 나로의 얼굴.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을 때의 나로의 얼굴.


흰 종이에 눈 코 입만을 그려 넣으면 그런 무심한, 그래서 조금 섬짓한 얼굴이 되리라.


아무런 생기도 없고 표정도 없을 때의. 독약을 핥고도 인상조차 찌푸리지 않을,


마치 시공을 초월한 듯한 무심한 인형 같은. 혼이 빠져 버린.



“흥!”



그건 찰나였다. 본연의 바보의 얼굴로 다시 부활하는 나로. 나로야.


내게서 나오는 안도의 한숨. 나로는 큰 눈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화가 무척 나서.


이미 한달음에 달려와 내 옆에 바짝 붙어 쪼그리고 앉은 주제에.


나는 물푸레 나뭇잎사귀로 나로의 목과 귀를 간질였다. 흥. 흥. 흥. 흥. 헤헤.


다섯 번 간질이자 네 번은 코웃음을 치고 마지막 다섯 번째에는 내 품안에 뛰어 들었다. 바싹 안겨서 내 목을 졸랐다.


개구지게 웃으면서. 강아지 새끼같이. 토끼새끼나.



“어이 동지, 그럼 조 검사는 어딜 간 거지? 시체를 묻으러 갔나?”


마음이가 나무위에서 나를 보고 소곤거렸다. 나로의 귀가 뾰족해졌다.


“아침 일찍 외출했어. 주말이잖아. 항상 집을 비우지.”


“있잖아아......”


“왜.”


“저기.......선생님 말야........데, 데이트를......간 건.....아니겠지?”


“웬걸. 꽃을 들고 나갔다. 들꽃 다발을.”


“왜애?!”



나로는 발끈했다.



“그야 물론 데이트지. 여자랑.”


“바보야! 멍청아!”


“자기 별명은 부르지마.”


“조 선생님도 애인이 있을 것 같아.”



두가가 아무런 적의 없이 중얼거리자, 발끈하던 나로는 또 울상이 되었다. 엽총 맞은 참새새끼의 얼굴 정도.



“있겠지. 노인네니까. 28이면.”


“조 선생님은 미남이시니까 애인도 미인이겠지?”


“싫어!”


“모르지. 인물보다는 돈을 밝힐지도. 가령 부잣집 여자들의 노리개라던가.....윽.”



나는 말을 잇는 대신, 나로의 목덜미를 집어 올려 옆에 떨궜다. 나로가 내 복부에 퍽퍽퍽. 대갈통을 박아댔거든.



“이봐 이봐, 조 검사가 돈을 노린다면, 우리 그 녀석을 어둠의 산장 마녀에게 팔아버리자!”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 할머니는 집에 금괴자루를 숨겨놓았대!”


“둘이 어둠의 산장에서 소개팅을 하는 거야. 조검사랑 백발 마녀랑. 아하하!”



우리 마을 Heaven's gate의 뒷 산 중턱에는 허물어져 가는 작은 산장이 하나 있었다.


백발의 노파가 홀로 지키고 있는 산장.


노파는 폭풍우가 몰아 칠 때나 간혹 마을 어귀에 유령처럼 나타났는데, 무법자 마음이는 물론 그 산장에 관심이 지대했다.


원숭이처럼 나무에 매달린 빌리와 팻 가렛을 보고 나로는 몹시 눈을 흘겼다.


두가는 나로의 머리통에 떨어진 나뭇잎을 떨어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조 선생님은 고향이 어디지?”


“글쎄. 지 얘긴 절대 안하니까. 수업만 하고.”


“가족 얘기도 안하시구. 공부만 시키구.”


“선생님 수업 재밌어! 목소리도 멋져. 헤헤.”



나로는 얼굴이 붉어졌다. 가슴을 움켜쥐고 꿈꾸는 눈이 되어서. 맙소사.



“서울 깡패 출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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