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3

128일전 | 42읽음

꽥꽥 소리를 질렀다.


붉은 닭 벼슬처럼 빨간 머리를 공중에 치켜세운 양아치 A가 보란 듯이 몸을 꼬고 코맹맹이로 소리쳤다.



“마음아 너 오늘 맘마 먹고 양치질은 했니? 리는 자기 전에 발 씻어야지잉.


어마 우리 두가는 잠옷 안 입고 뭐하니? 뭐 곰 인형을 찾는다고? 엄마가 갖다 줄 테니까 울지마 얘,


그래야 착한 어린이지. 호호호.”


“맞아 맞아, 그래야 새 나라의 착한 어린이지잉. 오호호.”



이번엔 소용돌이모양으로 공중에 솟구친 헤어를 한 양아치 B가 입술을 쪼옥 내밀며 여자흉내를 내었다.


양아치들은 킬킬거리며 서로서로를 콕콕 찔렀다.



“멋쟁이 오빠드을, 어서 이리 와아. 아잉.”



스쿠터를 달달거리며 다가서는 우리가 대답이 없자 나름대로 우리를 한방 먹였다고, 그들은 참 좋아하였다.


나는 좀 그들이 가여웠다. 재미가 없었으니까.


얘네 들은 매일 같은 스토리로 시비를 걸었다. 어제도, 오늘도. 또 그제도. 유치했다. 무척. 하나로 보다 더.



“대로야 어때?”



그들과 가까워지자, 마음이의 눈이 진짜 빌리 더 키드가 되어 흥분한 채 물었다. 초롱초롱했다.



“한번 할까? 히히!”



“오랫만에 기절할 맛을 보여주자구!”



리가 급하게 중얼거렸다.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했다. 두가에게 내 옆으로 붙으라는 싸인을 보냈다.


역시 예상대로, 거리가 좁아지자 양아치 C가 껌을 짝짝 씹으며 도로위에 두 팔을 벌리고 섰다.


달려오는 우리 앞에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는 것이다.



“전진.”



나는 두가에게 싸인을 보냈다. 두가는 꼭 잡아 나로야 하고 급히 등 뒤로 중얼거렸다.



부우우웅.



나와 두가는 모른 척 한산한 시골 도로 위를 사이좋게 나란히 전진했다.


내 옆을 따르던 마음이가 속도를 늦춰 우리 뒤로 따라오는 척 붙었다.



“오빠드을, 오늘 나랑 놀다가아. 내 엉덩이가 참 통통해애. 아잉.”



양아치 C가 엉덩이를 흔들며 우리를 기다렸다. 우리는 시치미를 떼고 전진했다.



부앙---!



순간, 우리가 놈의 코앞에 도달했을 때, 두가와 나는 양쪽으로 잽싸게 파도가 갈라지듯 내뺏다.



부아앙--!



“버팔로 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출몰했다! 대갈빡이 빠가인 짐승들이다! 전원 사살하라!”



그 사이로 마음이의 스쿠터가 마치 도사리고 있던 사나운 계곡물이 터져 나오듯 양아치 C 면상위로 맹 돌진을 했다.


양아치의 씹던 껌이 바닥에 딱 떨어졌다. 양아치는 쿠당탕 바닥에 자빠졌다.



“피융 피융 피융! 꽥꽥꽥! 사살 완료 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보완관님! 몽창 사살했습니다! 우헤헤.”



이번엔 에 나오는 전설적 보안관이 된 마음이의 스쿠터 타이어가 양아치의 빽바지를 긁고 지나갔다.



“수고했다 팻 가렛! 당구장엔 횃불로 불을 질러라! 궁뎅이에 불이 붙어 뛰쳐나온 놈은 단도로 머리 가죽을 벗겨라!


교수형에 처하라! 꼬챙이에 끼운 머리 가죽은 불에 구워라! 으하핫.”


“이 씨방새들아아아아! 다음엔 이 엉아들이 족 칠 줄 알아 땅꼬마들아! 뜨거운 맛었다. 오늘도 완승. 23전 23승 무패.



“전진.”



나는 속도를 올리라는 신호를 내렸고 우리의 스쿠터는 맹렬하게 도로 위를 달려 나갔다.


따라오던 돈 꼴리오네들이 숨이 차 허공에 삿대질을 하며 욕을 욕을 해댔다.


나는 백미러로 놈들을 보며, 그들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오른손의 중지를 세워주웠다. Fuck U.



“으하하하. 가자 집으로!”


“땅꼬마들아! 다음엔 국물도 없어어어어!”



그들의 정겨운 작별인사를 뒤로하고, 우리는 학교 앞 번화가의 도로를 빠져나왔다.


먼지구름을 피우며 한참을 전속력으로 달렸다.


곧 곧게 뻗은 초록의 미류나무가 하늘 끝까지 치솟은 아름다운 가로수 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 다섯은 가로수 길 너머,


우리의 고향 마을( 뭐든 서부식으로 이름을 붙이는 마음이가 명명한 대로) heaven's gate를 향해 신이 나서 달렸다.





“할아버지한테 꿩 한 마리 달라구 졸라야지. 구워먹게. 헤헤.”


“그전에 엽총으로 한방 맞을 걸.”



가로수 길을 반쯤 지났을 때, 마음이와 리가 신이 나서 외쳤다.



“난......토끼.”



두가의 등에 달라붙어 있던 나로가 대뜸 끼어들었다.



“쥐새끼, 네 건 없어.”



달달거리는 스쿠터의 속도를 늦추며 두가 옆으로 온 마음이가 표독스럽게 쏘아붙였다.



“나로에겐 죽은 쥐를 주라고 하자. 으히히.”


“싫어! 할아버지가 나 토끼 준댔어. 흑.”


“살인자여! 토끼는 내가 어제 간을 빼서 죽였다. 토끼고기를 먹었지.”


“으아아앙! 마음이 미워!”


“그 토끼 영혼의 저주를 받아 네놈은 오늘 교수형...!”


“고만 딱 스탑.”



나는 그 한마디를 지껄이고, 백미러를 쏘아보았다.


마음이는 후다닥 입을 다물고 나를 따라 백미러를 보았다. 두가도. 리와 나로는 뒤를 잽싸게 돌아보았다.



“검정색 티뷰론 터뷸런스.”



나는 입을 열었다. 동그란 백미러 안에서,


마치 토네이도처럼 기다란 먼지회오리를 꼬리에 일으키며 전투기처럼 흙바닥 위를 날아오는 그것.


폼 나는 스포츠 카. 이런 시골 바닥에. 게다가 주인을 닮아 날렵하기가 그지없는.



“오메 악당출현! 살인자다!”


“조 선생님이다.”


“흩어져.”



한마디씩 비명처럼 내뱉은 마음이와 두가는 내말에 좌우로 갈라섰다.



“선, 선생니임?”



나로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참새새끼처럼 중얼거렸다.


리가 나로에게 주먹질을 했다. 우리는 빠르게 길 가로 붙었다.


티뷰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우리의 꽁무니를 추격해 왔다.


우리 모두는 스쿠터를 갓길에 세웠다.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흐읍(나). 흐읍(두가). 흐읍(나로).



부아아아아아앙----!!



“콜록 콜록! 우케케 콜록 콜록!”


“에, 에, 에 에취이!”



미처 제대로 숨을 들이키기도 전에 회오리처럼 몰아치는 먼지바람을 들이킨 마음이와 리가 목을 잡고 기침을 해댔다.


티뷰론은 점화된 로켓처럼 가로수 길을 미끄러지듯 날아가 우리 마을입구와 그 반대편, 고속도로를 타게 되는 국도로 사라졌다.



“저, 저주 받을 우엣취-! 악, 악당아! 콜록콜록!”



마음이가 스쿠터를 세우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


티뷰론은 벌써 보이지도 않는데 그쪽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나로는 티뷰론이 사라진 곳을 내내 쳐다보았다. 손가락을 입에 물고.


딱 얼빠진 바보같이. 그러다 흠칫 놀라 나를 홀깃 쳐다보았다.



“아우우 조 검사 저 씨방새, 꼭 요기서 속력을 올린단 말야! 우리가 지나갈 때 마다 꼭!”


“어서 보안관을 불러 빌리! 저 놈을 잡아야 해! 저 녀석 미쳤어 미쳤어! 여긴 시속 30 제한 속도라구!”



먼지를 쫄딱 뒤집어 쓴 리와 마음이가 노발대발했다. 두가가 의문을 가지고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시속 한......?”


“150. 정확해. 내 콧수염이 날릴 정도였으니까.”



키가 무척 큰 두가는 내 매끄러운 코 밑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티뷰론의 꽁무니가 내뺀 곳을 쳐다보고 눈썹을 구겼다.


그래. 우린 딱 5분간 황금 같은 토요일 휴일을 만끽했다.


오로지 주차장에서 딱 5분간. 그래도 사라진 방향을 보니 무척 안심은 되었다.


하긴. 조 검사 지가 저렇게 사지가 멀쩡하고 게다가 불쾌하게도 얼굴이 상당히 미형이니,


오늘 같은 날 설마 외출 없겠어. 아무렴 있고 말고. 있어야지. 그래야 우리도 숨 좀 쉬고 살지.



“자, 다시 출발.”



부릉 부릉.


부릉 부릉.



“가자.”



우리는 스쿠터의 시동을 넣었다. 다시 왁자지껄 떠들었다. 곧 조 검사는 까맣게 잊고 신나게 가로수 길을 질주했다.




우리는 모두는 한마을에서 한 해에 태어났다.


우 리, 모 두가, 한 마음, 하 나로, 그리고 나 나 대로는, 같은 해에 이 heaven's gate 에서 줄줄이 태어났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나는 누구인가를 어렴풋이 자각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각각의 부모와 조부모에게 좀 많이 화를 냈었다.


왜 애들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치냐고. 우리가 무슨 죄냐고. 이런 이름으론 세상 살기가 퍽 힘이 들 거라고.



우리의 부친들은 역시 친형제처럼 한 마을에서 자랐다.


그들 모두가 불알 친구였다. 그들은 간혹 공부를 했고, 서로 자주 싸움을 했고, 그러다 더욱 정이 들었고, 장성하여 장가도 갔다.


그러나 다섯 중, 오로지 내 부친 나 필승만이 어려서 일찌감치 고향을 떠나,


완고한 사냥꾼인 조부의 집을 야밤 도주하여 앞날이 불투명한 복서가 되었다.



내 부친은 타향에서 예쁘장하고 참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였다.


찢어지게 가난한 복서였던 부친은 나를 낳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아내를 조부에게 보냈다.


그 해에, 우리 마을에서 나로 다음에 내가 태어났다.


조부는 내가 태어나자 아무런 고심도 없이 나를 나 대로라고 명명하였다.


당신의 아들이 지 멋대로인 것에 착안 하였다고 후에 그 내막을 전하였다. 차라리 듣질 말걸.



모친의 산후조리가 끝나고 2년이 지났을 때, 나는 모친을 따라 다시 상경하였다.


부친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복서가 되 있었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부친이 KBC 챔피언이 된 건 내 덕분이다. 나는 3살부터 6살까지 내 부친의 훌륭한 스파링 상대였으니까.


불굴의 복서인 그 조차도 나를 이길 수가 없었다. 모친이 전한 말이다.


결국 그는 꿈에도 그리던 라이트헤비급 코리아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OPBF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방어전에서, 파이날 라운드 12회의 종료를 알리는 라운드 종이 땡땡땡 울렸을 때,


내 부친 나 필승은 글러브를 낀 채 타국의 링 바닥 위로 고꾸라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내 나이 여섯때의 일이다.



모친은 장례식을 치룬 한 달 후 아이를 사산하고 숨을 거뒀다.


나는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완고한 사냥꾼인 조부와 다정한 조모의 손에서 자라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여름 날, 나는 조부의 집에 돌아온 후 잔병 치례를 오랫동안 했다.


마침내 쾌유를 하여 집 앞 거대한 물푸레나무 밑에서 혼자 흙바닥을 파고 놀다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바로 그들이 옆에 있었다.


다름 아닌 리, 두가, 마음, 나로, 바로 그들이.


우리들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눈을 들어 보니 어느새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마치 본능이기라도 한 듯 서로 시시덕거리며 땅을 파고 있었다.


맑은 여름햇살이 초록 잎사귀들로 눈부시게 내리쬐는 거대한 자이언트 도 졸업했다.


그러다 오늘날의 당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되었다. 조 검사의 등장과 함께.






마을에 입구에 도착하자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일단 해산하기로 했다.


약속장소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내 조부의 집 앞 자이언트 블루 아래서 만났으니까.



“먼저 간다 야호!”



집이 같은 방향인 마음이와 리가 달달거리며 스쿠터를 몰고 사라졌다.


두가가 멀거니 손을 흔들다가 등 뒤를 보았다. 두가의 집도 그 애들과 같은 쪽이었다. 나와 나로가 그 반대방향의 옆집에 살고.



“나로야 내리지 마. 집까지 태워다 줄께.”


“응? 그럴까? 난........"



두가의 등 뒤에서 꼼지락거리며 내리려던 나로가 나를 홀깃 보았다.



“그래. 집 앞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은데.........난......그냥 걸어 갈려구 했지. 헤헤.”


“아니야 나로야. 같이 타고 가. 너 다리 아프잖니.”


“난 괜찮지만....그럼....”



나로는 내 눈치를 살피면서도 일부러 큰소리로 말했다.



“스탑.”



잉? 출발하려던 두가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로는 짐짓 놀란 척 했으나 사실은 내가 그럴 줄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두가의 등 뒤에 숨어서 토끼처럼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타라.”


“탔는데?”



깜짝이야. 나로는 어느새 이미 내 등짝 뒤에 올라타 있었다. 아 깜찍한 것. 아 토끼 같은 새끼. 아 하 나로 이 여우 새끼.



“두가야 좀 있다 봐아. 안녀엉.”


“간다.”



우리는 두가에게 인사를 했다.



“잘 가 대로야 나로야. 싸우지 말고.”


“응. 안녀엉. 후후후.”



두가의 쪼고만 고물 스쿠터가 달달거리며 출발했다.


아무래도 위태해보였다. 두가는 덩치가 너무 크니까. 나는 나로가 두가에게 손을 흔드는 걸 보고.



부앙-!!



“엄마야아아! 아아앗!”



바로 급출발을 했다. 나로는 땅바닥에 해골을 깼다.


는 내가 안 잡아줬을 때 얘기고, 나는 큰 맘 먹고 나로의 목덜미를 잡아줬다.



“으아 깜짝이야! 흑흑.”



나로는 너무나 분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헬멧을 뒤집어쓴 머리통을 내 등에 퍽퍽 박으며 내 옆구리를 꼬집었다.



“엉덩이가 아직도 부었다. 전치 3주다. 이게 다 누구의 덕분이지?”


“우엥.”



나로는 찍소리도 못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스쿠터를 출발시켰다.


순진 곰탱이 나로의 손이 내 허리를 꼭 잡아 안았다. 절대 안 놓겠다는 듯이.


아주 딱 붙어서. 왜냐면 내가 또 장난칠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 * *




생각해 보건데 쥐새끼는 나로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나는 지붕 밑에서 살았으니까. 조부의 집은 나무로 지은 하얀 3층집으로 까만 지붕이 뾰족한 삼각형이었는데,


말하자면 3층이자 지붕 밑 방인 다락방이 현재의 내 보금자리였다.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이곳 내 방이 창고였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



나는 이 천장 밑 삼각형의 다락방에서 밤마다 창밖으로 별을 보며 부모를 그리워하고 싶었지만 성격 상 맞지를 않았다.


그 대신 근 한 달 간은 밤마다 창 옆에 숨어 캄캄한 집 밖을 주시 했다.


다락방 창 밖으로는 저 멀리에 우리 다섯 명이 같이 타넘고 자라온 자이언트 블루가 보인다.


그것은 높이가 15m, 가슴높이의 둘레가 5.3m, 가지 뻗음이 동서남북 10.m 인 물푸레나무로써 자이언트라고 불리기에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매우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이는 조부의 말에 의하면 1830년경부터 자란 것으로 약 170년이라 했다.



우리 다섯은 모두 자이언트 블루를 무척 좋아했다.


우린 어릴 때 조부의 말대로 나무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어 보았고 그 물이 나뭇잎 때문에 푸르게 물드는 것을 보고 좋아하였다.


자이언트 블루라는 이름은 바보 나로가 지었다. 언젠가는 이 나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하지 않을까.


이렇게 단아하고 커다란 물푸레나무로는 이 나무 하나 밖에 없을 테니까.


게다가 내가 7살 때,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사고를 쳤던 곳. 바보 나로에게. 이 얘긴 나중에.



나는 한 달 전 까지는 간혹 나뭇잎이 바람에 바삭거리는 소리를 듣고 보았지만 최근엔 귀를 기울이는 것이 따로 있었다.


요 한달 동안 말이지. 오늘은 더 더욱이. 한 시간 전, 마음이, 리, 두가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내 다락방에서 참새새끼처럼 잠이 든 나로를 업어 바로 코앞 옆집으로 데려다 주고 나는 나름대로 좀 손 본 일이 있었다.


주차구역인 자갈길위에. 돌 틈에.



‘거나하게 환락의 밤을 보내시고 있겠군. 존경하는 교육자 양반.’



나는 속으로 지껄였다. 엉덩이는 아직도 무척 아팠다.



‘오늘도 퍽 늦구나. 아무래도 토요일 밤이라서 그렇겠지.’



나는 말보로 맨처럼 인상을 한번 써주고 볼펜을 입에 물었다. 폼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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