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검색

판타지 천봉 임페 단요한 시요 태양의 부시 놀라운 운명의 밀롱가 그리하여 마신 예호 에이젯 레이어 미필적 아포 지바겐 august

[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2

  • [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txt (1072kb) 직접다운로드

    한 메시지도 있었다.

    돋보기를 대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았지만.

    [조 검사 언제 명퇴하나? 그 날을 위하여!]

    [조 검사 연봉이 얼마냐? 누가 억만 줘서 딴 데로 보내라. 제발.]

    [조 형, 우리 좀 고만 패요. 나이 어디루 먹어요?]

    [형, 같은 남자끼리 이러지 맙시다. 좀 착해져 봐봐. 나처럼.]

    [담탱이 즐.]

    나는 그 순간, 나로를 보았다. 그건 어떤 텔레파시였다.

    애들이 모두 조 검사에게 던질 밀가루니 폭죽이니를 책상 밑에서 주물럭거리며 잔뜩 흥분해 있을 때,

    나는 나로가 갑자기 심하게 떠는 것을 보았다.

    교복 앞가슴을 부여잡고 교실 앞문만을 홀깃 홀깃 보면서 숨이 찬 참새새끼처럼 숨을 할딱거렸다.

    얼굴은 더욱 빨개져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로야.’

    나는 던지려던 밀가루 봉지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나로를 쳐다보았다.

    나로는 심하게 흥분하고 있었는데 평소와 틀렸다. 저건 무언가.

    ‘아, 설마.’

    그 순간 나의 뇌를 엄습하는 한 생각에 나는 책상을 엎고 일어나려 했다.

    펑--펑--펑--펑!!

    “우아아아------- 선생님! 생일 축하 합니다! 형니임!”

    앞문이 열렸다. 오늘의 주인공 조 검사가 문가에 등장을 했다. 키가 크고 무척 날렵한 자였다.

    피융 피융! 펑 펑 펑 펑--!

    차마 조검사의 안면을 보자, 간이 떨려 밀가루는 던지지도 못하고 애들은 폭죽만 연방 터뜨렸다.

    모두들 최대한 조 검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오로지 저 악질 조검사가 웃는 낯짝을 딱 한번이라도 보고 죽기 위해서 열심히 폭죽을 터뜨려 대었다.

    오늘로 28살이 된 우리 담임새끼 조 결을 위해서.

    뚜벅뚜벅.

    조 검사는 표정하나 변화도 없이 법정이라도 되는 양 교탁 앞에 섰다.

    우리는 조 결이 지가 짐승이 아니고 사람의 자식이라면 이러한 우리의 애교에 좀 웃기라도 했을 텐데 싶어 얼굴을 면밀히 살폈으나,

    조 결은 뒤틀려 있었다. 심기가. 상당히.

    잉?

    우리는 모두 마음속으로만 진한 의문을 뱉었다. 대체 또 무엇 때문에 쟤가 표정이 저럴까?!

    농약 먹고 자결할라 했는데 그만 미수에 그쳐 목구멍 안에 아직도 농약의 쓴맛이 남아있는 자살미수자의 기분 더러운 표정이었다.

    “고맙다. 인상적이군. 유치하긴 하지만.”

    “별 말씀을요.”

    “당연히 저희들이 축하드려야죠. 헤헤.”

    우리들은 그래도 비위를 맞추었다. 조 검사의 저 따위 형식적인 대답에도 내심 무척 안도가 되는 걸 느끼면서.

    하지만 조 검사는 교탁위에 올려진 선물엔 눈길 한번 안주고 눈을 찬찬히 들었다.

    마치 야간의 등대처럼 교실 안을 스윽 우에서 좌로 훑어보았다.

    “그런데.......”

    조검사의 또렷한 눈동자가 마냥 어색하게 애교를 떨며 웃고 있는 우리를 훑고 지나갔다.나는 보았다. 조 검사의 눈을.

    그리고 그 눈동자에는 분명 살기가 있었다. 적어도 난 그걸 눈치 챘다.

    적어도 나와 두가와 떫은 표정의 조 락 정도는 눈치를 챈 것이다.

    한 달 전 조 검사를 이 교실에서 난생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가 고 1 담임치고는 젊고 멋진 남자라고,

    내가 보기에도 멋이 있는 형 같다고 착각을 했었다. 그땐 이렇게 악질일 줄은 진정 몰랐지.

    침묵하는 우리들을 쏘아보면서,

    나는 한 가닥 검은 머리칼이 반듯한 앞이마에 살짝 흘러내린 조 검사가 악마처럼 피식 웃는 것을 보았다.

    ‘일 냈어 또.’

    내가 쳐다 본 것은 나로였다. 나로는 기절할 정도로 떨고 있었다. 나는 일찌감치 감이 왔다.

    나로는 이번에도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나는 그걸 감으로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다섯은,

    특히 나로와 나는 17년을 동거 동락한 형제나 다름없으니까,

    나는 쟤가 빤스를 매일 두 번 갈아입는 다는 것조차 알고 있었다. 놈은 죽어도 내게 말하지 않았지만.

    ‘너도 곧 일을 낼 거고.’

    아니나 다를 까 우리의 조 검사 왈.

    “네 놈들 중에 나를 우롱하는 놈이 있더군. 이 좋은 날에, 감히 너희가 존경해야 마땅할 선생님의 생신에 말이지.”

    조 검사는 출석부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조검사의 안면이 조소로 가득 찼다. 그는 파릇파릇한 종이쪼가리를 들어보였다.

    나는 물론 저 종이쪼가리를 본적이 있었다.

    “존경하는 니들 선생의 생일에, 그래, 이 따위 모욕적인 수작을 건 자가 누군가?”

    이잉? 하고 종이쪼가리에 시선을 던지며 눈을 휘둥그레 뜨던 앞줄 꼬마들이,

    “히이익!!”

    하고 기괴한 비명을 질렀다. 그들도 처음에 뭐가 뭔지 어리둥절한 것이었다. 그러다 편지를 읽은 것이다.

    내 자리에서도 보일정도로 놈들의 머리칼이 치솟았다. 앞줄에서 세 번째에 앉은 마음이는 양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내 꿈 꿔줘요. 선생님의 사랑스런 제자 ** 가. 뽀뽀 쪼옥. ♡”

    마지막엔 하트. 하고 명료한 목소리로 편지의 내용을 그 끝까지 따박 따박 낭독한 조 검사는, 고개를 들었다.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쇼 타임.

    “버릇없는 새끼.”

    조 검사는 쓰레기라도 들 듯 편지를 두 손가락으로 슬쩍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반으로 부우욱 찢어 교실바닥에 던졌다.

    “어떤 새끼야? 이런 유치한 짓거리로 나를 농락하는 얼간이가?”

    조 검사와 눈이 마주치는 놈들마다 전부 목이 부러져라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살려달라고. 나는 아니라고.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선생님은 무척 존경스러운 분이시나 사랑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모두의 머리가 좌우로 제각각 흔들흔들 거리는 모습은 좀 기괴했다.

    목에 스프링이 달려 마냥 흔들거리는 장식용 강아지 대갈통 같았다.

    “우리 반 놈 중의 하나라고 하더군. 목격자가 있다.

    국어선생님께서 실명은 밝힐 수 없다고 하셨지만, 알다시피 이건 시간의 문제야. 자수해.”

    나로는 부들부들 떨었다. 다리 몸 팔 다리가 각기 따로 실에 매달린 목각 인형처럼 책상을 달그락거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마음이는 아직도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옆 분단의 두가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내게 눈짓을 했다.

    나로의 옆에 앉은 리가 나로의 얼굴을 흘깃 보았다가 신음을 토하며 눈을 감는 게 보였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범인이 누군지를. 오늘 이러한 불상사를 초래하여 우리를 난관에 빠뜨린 쳐 죽일 그 새끼를.

    우리가 어제 팬시점 밖에서 키들거리고 있을 때 파릇파릇한 편지지를 들고 나오다 우릴 보고 깜짝 놀라선 부리나케 가방 속에

    고걸 감추던 나로를.

    “좋아. 우리 다 함께 셋을 세자. 셋을 세고나면 우리 모두 박쥐놀이를 하자꾸나. 그게 좀 재밌던가.”

    우리는 박쥐를 증오했다. 조 검사만큼이나 그 박쥐놀이를 싫어했다.

    박쥐란, 우리 모두 책상위로 올라가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다.

    그러면 다리가 교실천장에 닿고 교복 자켓이 얼굴을 덮게 되어 우리는 영락없는 박쥐 꼴이 된다.

    그 인간 박쥐들이 대부분 천장에 매달리기도 전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면 어김없이 그놈은 바닥에 추락하고 말았다.

    조 검사가 구둣발로 옆구리를 후려치기 때문에.

    “하나.”

    ‘바보 나로.’

    “둘”

    ‘울지 마 나로.’

    “세....”

    “접니다.”

    나는 얼굴이 따가 왔다. 모두의 시선이 날아와 박혔다.

    조 검사 앞에서도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있던 부반장이 깜짝 놀라 나를 뒤돌아보았다.

    분명 조 락은 얼토당토않게 욕을 내뱉었다.

    나는 항상 말이 없는 조 락이 굉장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조 검사에게 정신이 팔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하도 차디차서 아이스블루의 안광을 빛내는 조 검사의 검은 눈동자가 내 해골을 깰 듯이 쏘아보았다.

    “다시 말해 봐.”

    “접니다 선생님. 제가 보낸 겁니다.”

    나는 나 하나로 이 일이 해결되길 바랐다.

    멍청하고 순진한 나로 때문에 엄한 놈들까지 박쥐놀이를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내 말에 화들짝 놀란 나로는 큼지막한 눈에 눈물이 가득 괴어서 나를 쳐다보았다.

    울먹이다 겁에 질려 정신을 못 차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손을 내미려는 것을, 리가 잡아 붙들었다.

    내 눈치를 본 리가 재빨리 나로의 입을 틀어막았다.

    “수작 부리지 마라. 바른대로 대, 나대로. 누구야.”

    내 아버지는 복서였다. 체중 79의 라이트 헤비급, 코리아 챔피언.

    그를 챔피언으로 만든 건 나였다. 나는 그의 맷집 좋은 스파링 상대였으니까.

    “접니다. 이렇게 화를 내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조 검사는 출석부 끄트머리로 교탁을 톡톡 치면서 어서 다음 말을 해보라는 듯이 나를 쏘아보았다.

    “제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나는 침착하게 지껄였다. 조 검사의 눈을 쏘아 보면서.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널 좀 사랑한다는데 왜 그렇게 나를 흘겨보냐고. 오죽하면 너랑 원수지간인 내가 이러겠냐고.

    니가 아무리 악랄한 선생이라지만 어떻게 유머도 없냐고. 나로가 이를 딱딱거리는 게 불쌍하지도 않느냐고.

    “나와.”

    조 검사가 고개를 까닥했다. 그는 물론 알고 있었다. 나의 필사의 역설을.

    그렇기에 오늘 또 한번 나를 거하게 조질 기회를 놓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다름 아닌 악질이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열어놓은 창밖으로 봄 햇살이, 따듯한 봄바람이 솔솔 날아와,

    내 긴 머리를 날리고 지나갔다.

    그 다음 일은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다. 어쨌든 땡땡땡 라운드 종이 치고 나는 1회전에 KO를 당했기에.

    명색이 챔피언 복서의 아들이.

    조 검사, 다시 말하지만, 넌 정말 사람도 아냐.

    2

    조부는 수렵꾼이었다. 총신 76.2cm의 엽총소지자. 코리아 챔피언.

    “쥐새끼! 엉덩이가 느리다!”

    “빨리타 짜샤!”

    “응...으응....”

    토요일 하교 길. 하늘은 청명했고 봄바람엔 솜사탕 냄새가 났다.

    우리는 간수 조 검사가 군림하는 감옥을 합법적으로 탈출해, 햇볕이 쨍쨍한 교정 뒤의 주차장에서 달달거리는

    스쿠터에 각자 올라탔다. 마음이와 리는 나로를 재촉했다.

    “살인자야! 빨리 타라!”

    “......타, 탈거다 뭐. 치이......”

    나는 내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나로를 모른 척 했다.

    나로는 동그란 헬멧을 가슴에 안고 자꾸 내 쪽을 쳐다보았다. 기다리는 것이다.

    내게서 어떤 싸인이 오기를. 눈짓이라도, 고갯짓이라도, 하다못해 욕지거리라도.

    “아구 속 터져! 나로 이 쥐새끼, 얼렁 올라타라니까?!”

    “궁뎅이를 차주기 전에 빨리 타라고요오!”

    리가 사냥당한 늑대처럼 턱을 위로 치켜 올리고 울부짖었다. 거대한 계란 같은,

    약간 찌그러진 헬멧을 뒤집어쓴 마음이도 나로에게 꽥 소리를 질렀다.

    쪼고만 스쿠터 위, 핸들을 잡고 있는 마음이의 등짝에 매달린 리는 나로에게 입술을 가로로 크게 벌려 이를 드러내었다.

    어서 조속히 올라타지 않으면 고 대갈통을 또 꽉 깨물어 주겠다고.

    “어서 타라 쥐새끼.”

    “살인자여, 너를 오늘 밤, 달빛아래서 자이언트 블루에 매달아 교수형에 처할 것이다!”

    “싫어! 그러지마.....나 탈거야. 흐윽.”

    자이언트 블루란 우리가 아끼는 거대한 물푸레 나무이름이다.

    나로는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다가 마음이와 리의 위협에 깜짝 놀라서 두가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마치 엄마눈치를 보는 어린애처럼. 나로는 나를 연신 쳐다보며 운동화발을 지익 지익 끌고 갔다.

    두가의 스쿠터로. 나는 모른 체 헬맷을 뒤집어썼다.

    “나로야 이거 탈래?”

    “.....으응.”

    두가가 물었다. 두가는 나로가 좀 가여워서 따듯하게 웃어주고는 엉덩이를 이동했다.

    나로는 새장 안에 새 들어가듯이 작은 머리에 헬멧을 쏙 집어 쓰고 스쿠터의 뒤에 올라탔다.

    “내 허리를 꽉 잡아 나로야. 떨어지면 위험해.”

    “떨어지기 싫어. 흐윽.”

    “허리만 꼭 잡으면 돼 나로야. 안 무섭게 천천히 갈게.”

    “어이 어이 두가야, 너의 허리는 어디지? 우헤헤헤헤!”

    “어이 빌리! 허리가 없대 두가는! 허리가 없대! 저기는 궁뎅이가 아닐까?

    가슴 바로 아래가 궁뎅이야! 안녕 궁뎅이씨! 거긴 살만해? 크하하하핫.”

    마음이와 리가 배를 움켜쥐고 낄낄거렸다.

    리와 마음이는 마음이 딱딱 맞는 마치 쌍둥이 같았다.

    마음이는 서부영화에 심취해서 자신을 전설의 서부 무법자 빌리 더 키드로,

    자기의 단짝 친구 리는 빌리의 친구인 팻 가렛으로 불렀다. 그런 마음이에게도 한 가지 깨름직 한건 있었다.

    서부 영화 <관계의 종말>에서 팻 가렛이 막판에 빌리 더 키드를 죽였거든.

    어쨌든 한국판 빌리와 팻 가렛은 서부의 무법자들답게 이 세상 누구보다 용감하고 짓궂었다.

    그러나 오로지 두가의 손발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내에서만.

    두가는 중학 씨름 왕에 성인군자였다. 자기를 놀리는 거라면, 한번도 고걸로 화를 내진 않았다.

    “꼭 잡았니 나로야?”

    “응.”

    나로는 두가의 허리를 꼭 잡고 등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둘이 타기에는 자리가 무척 좁았다. 두가는 씨름선수였으니까.

    덩치가 스쿠터의 2배나 됐으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나로는 오늘 지 자리를 알고 있었다. 평소처럼 상글거리며 내 등짝에 매달릴 수가 없었다.

    지도 양심은 있으니까. 내 엉덩이가 어제 조검사의 마대로 작살이 난 걸,

    그래서 아직도 퉁퉁 부어 있는 걸, 지도 그 큰 눈으로 목격했으니까.

    부릉 부릉.

    부릉 부릉.

    “어서 감옥을 탈출하자!”

    이미 시동을 건 마음이와 리가 몸이 달아 나의 신호를 재촉하며 스쿠터를 부릉거렸다.

    나는 힐긋 옆을 곁눈질 했다. 놈이 꼭 잡았는지. 나로의 양손이 두가의 허리를 말이다. 오케이.

    “출발.”

    “이럇! 달려라 달려 나의 애마 히달고, 위대한 서부최고의 경주마여!”

    “야호오오.”

    빌리와 팻 가렛이 괴성을 지르며 급출발을 하였다.

    3대의 작은 스쿠터에 사이좋게 올라 탄 우리 다섯은,

    생기가 넘치는 토요일 오후의 햇살 속에서 구름처럼 먼지를 일으키며 학교를 탈출하였다.

    휴일이다. 그것만으로도 살맛이 났다. 딱 고 순간만은 무척.

    “오오올, 바보 나리들 오 총사 저기 등장이요!”

    “오늘두 우리 아가들이 조랑말을 나란히 타고 오시네에?”

    “이봐 이봐, 그러지 말라고. 저 고물이 저래 뵈도 이름이 히달고래, 히달고!”

    “뭐어? 히달 고오? 저 아가들이, 오우 Go! 어딜 간다는 거야? 푸하하하핫.”

    삐익 삐익 삐익.

    우리가 부릉부릉 거리며 학교 앞 도로입구에 등장하자마자 저 멀리서 역시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써니 패거리였다. 써니는 우리 마을의 유지중의 하나인 악덕목축업자 라이커 (둘 다 역시 마음이의 명명)의 건달 아들이었다.

    그 패거리 멤버는 도로변 <황야의 당구장>소속 양아치 다섯. 일명 돈 꼴리오네파. 맙소사.

    네이밍 센스도 참. 주제에 그래도 눈이 달려서 영화 <대부>를 너무 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우리 다섯의, 공공의 골칫거리였다. 그래봤자 한 줌도 안돼는.

    “이봐 샌님 나리들, 오늘도 원숭이처럼 나무 타러 가나?”

    “어머 어머 쟤네는 아직두 나무 밑에서 흙을 파고 소꿉장난이랑 엄마놀이를 한대요.

    엄마아, 아빠아, 여보오, 자기잉, 허니이 이거 맛 좀 봐 봐요 아잉.”

    써니는 보이지 않았어도, 수작은 언제나 똑같았다.

    그들은 저 멀리서도 우리에게 잘 들리도록

작품 리스트

요청게시판

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