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판타지   무협   BL   기타

작품 검색

half 율원 바이앤하이 기묘 권력 바다야경 문씨 조우 임신수 종이꽃 리다조 요지 igalia 클로네 min 지바겐 그림자 선물 미필적 별빛달빛

[희사랑] 치킨게임 외전 1부 - 1

  • [희사랑] 치킨게임 외전 1부.txt (99kb) 직접다운로드

    외전1. WISH

    ‘내 이름은 차원우야. 정원할 때 원이랑, 비 우자래. 정원에 내리는 비라는 뜻이래. 너는?’

    그렇게 자기 이름을 말하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녀석은 처음에 계집아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당네 아이. 장군신 증손자. 한글을 때기 시작할 무렵부터 홍주호를 가리키는 말에는 대쪽 같은 일관성이 있었다. 한글을 제대로 떼기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장군이로 기억할 만큼.

    허나 조금 자라나 자신의 이름이 그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 는 걸 깨달았을 때 조금쯤 배신감을 느꼈고, 그렇게 기억하게끔 이름 대신 불러댄 동네 어른들을 미워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 할 만큼 그 언행을 많이 따라하게 마련이니까.

    즉 그들이 자신을 그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동네 아이들은 전부 자신을 무당네 증손자로 불렀고, 쉬쉬하고 손가락질을 하면 아이 들도 손가락질을 하며 놀려댔다. 홍주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향한 그런 시선들이 별로 좋지 않았고, 한글을 뗄 무렵부터는 애고 어른이고 동네 사람들이 싫어졌다. 그 어린 나이에 사람들에 대한 염증을 느꼈다는 뜻이다.

    그러던 중이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 자신에게 계집아이처럼 해사한 녀석이 말을 걸어온 것은.

    "그러니까. 이번만 잘 도와주시면 제가 우리 무녀, 아니 무녀님 의 증손자님. 아 이거 참 도사님으로도 못 부르게 하시고 선생님이라고도 못 부르게 하시니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할지 참 곤란합니다."

    "멀쩡한 이름 놔두고 뭐 하러 이상한 호칭을 부릅니까. 나는 신당 차릴 생각도 없고 누구님 하면서 간지러운 호칭 들을 생각도 없어요. 물으실 거 있으면 찾아오시고, 필요 없으면 안 오셔도 됩니다."

    들어오자마자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도 늘어놔 잠시 졸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회상까지 불러일으킨다 싶더니, 드디어 본론을 꺼내 는 사내였다. 주호는 이것 역시 전화로 물어도 됐을 것을 굳이 자신의 얼굴을 봐야 한다며 득달같이 달려온 눈앞의 남자를 가만히 응시 했다.

    그나마 직원들이 퇴근한 뒤라 다행이지. 근무 시간에 찾아왔다 간 지난 번 모 기업의 대표이사님처럼 다시는 공수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최근 주호를 찾아오는 이들은 그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 자기들끼리도 서로 로비를 하고 정보전을 펼치며 물밑 공작을 했다. 무녀 홍화도 그리 공수를 자주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새로 장군신을 내림받은 그 증손주는 그 횟수의 반도 안 된다 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험함은 홍화의 전성기에 버금갈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뛰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이 나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홍주호라는 인간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재력과 권력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러게 사람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이 나라 맥을 다 읽고 계신 무녀님과 그 증손자님이 계신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해서…. 그 친구 요새는 TV에 나와 방송일이나 하 고 있더군요."

    겉으로는 생각해주는 척 말하지만 사실은 타인의 실패를 기꺼워하는 그들의 이중성이 역겹다. 어서 빨리 이 역겨움에서 탈피하고 싶다. 이렇게 속이 안 좋을 땐 좋은 향기를 맡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자면 누군가의 좋은 체향이라든가….

    "저는 그 꼴 안 나게 여기 홍주호 님에게 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 그래. 일산과 상암 어디가 더 나을까요."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역겨워지지 않는 체향. 오히려 땀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더 상쾌해지는 듯한 그 묘한 체향을 떠올리며 겨우 기분이 좋아지려는 찰나 귓가를 파고든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홍주호의 기분을 가라앉혔다. 확 독도에나 지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평소엔 시그널을 닫아두듯 듣지 않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상암."

    "오오…. 그렇습니까. 그렇지요. 예에. 그렇고말고요. 이제부턴 상암이 대세가 되겠지요. 방송국들도 점차 그쪽으로 옮기는 추세 고 젊은 층 유입도 많아 경기만 자주 열어주면 관람객이야 알아서 들 것이고…. 오오. 그렇습니다. 이거 고맙습니다, 홍 선생님. 아니, 아이고 홍주호 님 죄송합니다."

    단지 한 개의 단어를 말했을 뿐이었지만 상대방은 대단한 연설이라도 들은 것처럼 감동하여 주호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인사 했다.

    본래 자신의 팔 안에 들인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신경 쓰는 타 입이 아니긴 해도 기본 예의라는 건 갖추고 있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허리를 숙이면 마주 숙이는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고. 제가 바쁘신 분의 시간을 너무 붙잡아 놓고 있었지요. 홍 선, 아니 홍주호 님. 그럼 좋은 말씀 들었으니 저는 말씀하신 것 행하기 위해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굽실거리며 짓는 비굴한 웃음에 그대로 토악질을 하 고 싶었다. 앞에선 저렇게 말하면서 이 문을 나서는 순간 자신의 욕을 하며 새파랗게 어린 여자들이 있는 곳으로 차를 물고 가겠지.

    한시라도 빨리 나가지 않으면 저 남자의 얼굴에 정말로 토하거나 주먹을 날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남자에게 한 번 더 축객 령을 내리려 한 그때, 주호의 사무실 문 바깥쪽에서 똑똑 하는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입이지?"

    "저, 죄송합니다. 의원님. 홍주호 님. 실은 홍주호 님께서 말씀하신 분이 오셔서."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으라 일러두었던 의원의 경호원들이 주호 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이 경우 자신보다는 그들의 고용주인 남자의 눈치를 살펴야 옳았지만, 무녀 홍화 혹은 장군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 장군신의 심기라는 것은 기본 상식이었다. 주호는 내내 기분이 나쁘다가 들려온 기쁜 소식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원우 왔습니까. 들여보내주고 의원님은 이만 가보십시오. 상암으로 하면 되니까 그리 아시고."

    "아이고. 기다리시던 친구 분이 오셨군요. 예,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친구 분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결과 보고한 뒤 작은 성의 표시하러 다시 또 들르겠습니다. 부디 시간만 내주십시오."

    "그건 의원님 재선 잘 풀리면 그때 가서 얘기하십시다."

    "아이구. 예. 그럽지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미 책상 위에 작은 성의 표시를 넘어 대단한 성의 표시를 남겨놓고 가면서 남자는 더한 성의 표시를 약속했다. 그렇게 해서 한 번이라도 더 자신에게 얼굴 도장을 찍으려는 이들이 넘쳐나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주호는 그 같은 만남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귀찮음도 귀찮음이고, 저 역겨운 얼굴들을 한 번 더 보고싶지도 않거니와.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짧게 내다보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공수였지만, 멀리 내다보면 가정에 우환이 생기고 들어온 돈보다 더 큰 돈이 나갈 수 있는 공수였기에 아무리 타인에게 신경 쓰지 않는 주호라고 해도 두 번 얼굴을 마주하기는 꺼림칙하다는 것이었다.

    "아! 이거 홍주호 님의 친구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아, 예에. 안녕하십니까."

    검은 양복을 갖춰 입은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 온 원우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문을 나서는 중년 남자의 인사를 받았다. 국회의원을 경호하기 위한 단련된 남자들에 비해서 전혀 뒤 지지 않는 평균을 웃도는 키와 늘씬하게 균형 잡힌 몸매. 거기에 불공평하다 할 만큼 잘생기기까지 한 얼굴이었다.

    어린 시절에 비해 순진한 기색이 조금 사라지고 계집아이 같던 해사함이 옅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첫눈에 보는 사람의 호감을 이끄는 얼굴이고 거기에 묘한 색기까지 더해졌다.

    끌이 살짝 올라가 차분한 표정과 달리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눈동자가 당황하여 이리저리 굴러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주호는 의원이 아직 문을 닫고 나가지 않았음에도 어느새 기분이 상쾌해진 것을 느꼈다.

    단지 얼굴을 본 것만으로, 가벼운 트레이닝복을 걸친 그 늘씬한 몸매를 본 것만으로 토할 것 같던 구역감이 가라앉았다. 잠시 뒤 자신의 곁으로 다가와 그 체향까지 맡는다면, 저 역겨운 친일파 비리 투성이 국회의원 따위는 깨끗이 잊히겠지.

    "아… 나 놀러오라고 해놓고 너 또 아르바이트 중이었구나, 홍주호."

    "예정에 없던 거야. 난 원래 오늘밤 다 비워놓았었는데 서씨 아저씨가 자기 실수로 약속 잡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잠깐 한 건했다."

    "착하네 홍주호. 서씨 아저씨 생각해서 그렇게 싫어하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증조모님 가시고 서씨 아저씨 한동안 나 대신 본가 정리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이 정도 실수쯤은 커버해 드려야지."

    주호의 말에 원우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약 1년 전 갑작스레 집 주인이 사라진 호신가원은 한마디로 패닉에 휩싸였었으니까.

    작년 9원 15일. 세간에 알려진 무녀 홍화의 사망일이었다.

    그날 밤 홍화가 시체도 없이 그녀의 방에서 사라진 후, 원우와 주호가 호신가원의 안채로 건너가 사정을 말하자 행랑채의 고용인은 하나같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홍화가 이승의 목숨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던 주호의 부모는 그녀가 명부의 판관이 되었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행이라 말했고, 그녀의 장군을 주호가 내림받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무리도 아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들의 아들은 가업을 이어받지 않겠노라 선언하며 성인이 된 뒤로는 절연하다시피 본가를 찾지 않았었으니까.

    주호가 장군신을 내림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듣고 나서야 그들은 납득했고, 곧바로 본가에 들어올 것인지를 물었다. 그에 주호는 단칼에 거절하며 호신가원을 처분할 것을 제의했다. 홍화의 신당이라 할 수 있었던 호신가원을 그녀가 명부로 떠난 시점에서 더 유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주호의 부모는 홍화의 권세를 등에 업고 벌인 사업이 승승장구 해 더 이상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문제는 행랑채에 있는 수많은 고용인들이었다. 주호는 지나치게 넓은 호신가원을 공원으로 바꾸어 운영하길 명했고 행랑채 사람들은 테마파크로 변한 호신가원의 관리인이 되었다. 그 중 홍화의 조수 역할을 하던 서씨는 아직도 연락이 오는 수많은 정재계의 인사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주호와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맡고 있었다. 비록 홍화의 유언과도 같은 말을 듣고 신을 내림받기는 했지만, 주호는 여전히 그 힘을 쓰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서 자의로는 좀처럼 공수를 내리려 하지 않았으니까.

    "응. 서씨 아저씨가 고생 많이 하셨지. 한동안 피골이 상접할 만큼 잠도 못 주무시고 고생하시던데."

    "대신 보상은 넉넉히 해드렸어. 그래도 증조모님을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어 하셨던 분이니 증조모님 안 계신 허전함을 일로 물면 다행이지."

    서씨는 어려서부터 무녀 홍화의 조수로 들어왔던 사람인지라 홍화가 명부로 떠난 뒤 가장 서글프게 운 사람이기도 했다. 인간으로선 평생 모시던 주인을 갑자기 잃으면 그야 슬프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네가 소식이랑 좀 전해드리지. 증조모님 최근에 안 뵈었어?"

    "안 뵙기는. 바로 어제도 꿈에 나타나셔서 공수 자주 내리라고 어찌나 잔소리를 하시던지. 명부 생활이 좋으신지 얼굴이 아주 펴지셨더라. 거기 가면서 외모가 젊어지신 거야 알겠지만 혈색까지 화사한 것이 증조모님은 저승 체질이셨던 모양이야."

    아마도 서씨나 평범한 사람에게는 전하지 못할 무녀 홍화의 근 황에 원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행이네. 하고 말했다. 처음 그녀가 자신들을 대신해 명부로 간다고 할 때만 해도 너무 미안했고 아무리 그녀가 이승에 자주 을 수 있다고 자신들을 위로해도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바로 이튿날 자신의 꿈에 모습을 나타나 장군신과 대화를 나누는 홍화 때문에 주호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런데 방금 그 사람 누구더라. TV에서 자주 본 것 같은데… "

    "시답잖은 국회의원이야. 이번에 스타디움 하나 짓는다고 자리 좀 봐달라고 해서."

    "그래서 잘 봐줬어?"

    "적당히 5년 벌어먹고 그 뒤에 몇 배로 망해버릴 정도로만."

    "……."

    "그 뒤 그 돈은 결국 이 나라 무고한 백성들에게 돌아갈지니. 장군신 가라사대."

    농담처럼 뱉은 주호의 무시무시한 말에 원우가 눈을 크게 떴다가 흠, 하고 침음성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이런 식의 신탁에 당황해하며 괜찮을까 라는 의문도 많이 가졌었지만, 신을 내림받은 지 1년이 되어가는 요즘은 원우도 어느 정도 이 별천지 얘기에 적응이 된 듯 보였다.

    "그래. 국민들 혈세로 떵떵거리고 사니까 조금쯤은 나눠줘도 되겠지. …그런데 주호야. 토마토 샀어?"

    "응? 아, 그거."

    "토마토를 이런 데 놔두면 어떻게 하냐. 사무실에서 간식으로라 도 먹으려고 산 거야? 토마토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토마토는 빨리 물러서 나눠서 냉장고에 담아두는 편이."

    원우가 박스를 열기 전 설명하려던 주호는 어차피 박스를 열면 알게 될 거란 생각에 차원우가 박스를 열도록 내버려 두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 지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원우는 주호의 사무실에 있는 물건은 얼마든지 편히 만질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예상대로 원우는 박스를 열어보고 그 상태로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주호야. 이거."

    "아르바이트비."

    "……."

    뭐라고 말할까 잠시 주저하는 원우를 보며 주호가 박스의 정체를 한 단어로 정의 내렸다. 그리고 토마토 박스 안에 붉은 토마토 대신 가득 차 있는 5만 원 권 지폐더미를 다시 내려다본 원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런 건 어째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되냐…. 이게 대체 몇 억이야."

    "글쎄다 세어본 적은 없다만 5억이나 10억 정도 아닐까. 저번에 진화그룹 회장 왔을 때 보니까 사과박스에 5만 원 권 넣으면 25억이었으니까."

    "…어. 그래."

    원우는 5억과 10억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남들은 그 돈을 벌기 위해 평생을 힘들게 일해도 벌 수 있을까 말까한 돈이라는 걸 말할까 하다가 그만뒀다.

    주호가 모를 리가 없었다. 다만 매일같이 보고 자기 능력으로 번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이 옅어진 것일 뿐. 그리고 원우 자신도 주호 덕분에 둔해진 모양이다. 눈앞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어마어마한 현금이 있는데도 그저 종잇조각으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차라리 지금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짤랑이는 동전 몇 개가 더 돈 같이 느껴졌다.

    "밥 먹었어? 건주 시합은 잘 치렀고?"

    눈앞에 놓인 몇 억은 중요한 게 아니다. 주호는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것에 대해 원우에게 물었다. 그리고 원우가 고개를 젓는 것 보고 조금 전 의원을 만날 때의 냉담한 표정과 전혀 다른 얼굴로 저런, 하고 안타까워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애들 시합 뒤풀이 하고 도장에서 간단하게 회식했는데 네가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서 나는 그냥 보쌈 몇 점 집어먹었지. 어차피 너도 안 먹고 기다리고 있었을 거 아니야."

    "나야 그렇지만, 넌 아침부터 애들 데리고 케어하고 피곤했을 탠데."

    "시합 한두 번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애들이 신경 쓰고 걱정하지 뭐."

    자신이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한 것 때문에 원우가 선수들 시합 뒤풀이도 설렁설렁 넘기고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주호는 티 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말했다. 한동안 주호도 일이 바빠 시간이 나지 않았고, 원우도 선수들 중 세 명이나 시합에 나갈 일이 있어 매일 늦게까지 트레이닝을 시키느라 두 사람은 오랜만에 느긋하게 저

작품 리스트

요청게시판

옵션



Business Adress : Hannam-dong, Yongsan-gu, Seoul (Daesagwan-ro 961gil)

Headquarter Adress : 97 Lillie Rd, Earls Court, London SW71 1UD UK

CEO : Edward Choi

Business Number : 211-17-34675 (KR)

Company Name : LL Company

CS center : 21:00~05:00 (GMT+9)

CS number +44) 20 7610 0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