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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사랑-린다 하워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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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22 사라의 사랑 Sarah's child / 린다 하워드

    사라는 롬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그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했다.

    그에 대한 혼자만의 사랑을 비밀로 간직한 채 그녀는....

    그의 결혼식과 아내와 아들들을 비극적인 사고로 잃고 냉혹하게 변해버린 그를 말없는 고통속에 지켜봐야만 했다. 어느 날 롬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그들의 인생을 바꾼다.

    친구의 짐을 정리하며 추억에 잠겨있던 그녀에게 그는 자신의 아픔이 배어있는 키스를 퍼부었고 그들은 열정에 사로잡혀....

    1장

    길었던 한 주일의 끝이었다. 퇴근시간이 되었지만, 사라는 8월의 열기가 기승을 부리는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망설여져,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5분 동안 회전의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그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석양에 물든 댈러스 시내 고층 빌딩들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청동 빛 하늘에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라면 집에 돌아가도6시 뉴스를 보기는 틀렸다. 금요일이었다. 그녀의 상사인 그레이엄은 벌써 한시간 전에 퇴근했다. 그녀도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퇴근 물결에 가담해야 할 때였으나, 왼지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파트를 가정적이고 안락한 분위기로 꾸미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건만, 최근 들러 집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이 느껴졌다. 그녀는 잘 꾸며 놓은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를 보거나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혼자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독신생활을 즐기기보다 외로움에 지쳐 가고 있었다.

    사라는 이런 기분이 드는 건 날씨 탓 이라고 생각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기가 많아 사람들을 맥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더위가 아니었다. 이 여름이 가면 다시 가을이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세월이 점점 그녀의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인식 대문에 괴로운 것이었다. 이 더운 여름에도 사라는 뼛속 깊이 한기를 느꼈다. 단지 계절이 지나가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젊음이 손아귀에서 새어나가고 잇는 것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그녀는 그 시간들을 일에만 파묻혀 지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들은 언제나 그녀를 지나쳐 갔다. 그녀는 사회적인 성공이나 부를 원했던 적은 결코 없었다. 그녀가 진심으로 원했던 것은 사랑이었다. 남편과 자식,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경험하지 못했던 웃음과 안락함이 가득 찬 가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럴 만한 기회도 갖지 못했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그녀의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녀는 일생 동안 단 한 명의 남자 밖에 사랑할 수 없는 여자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수화기를 들었다. 도대체 이 시간에 누가 사무실로 전화한 걸까? "사라 하퍼입니다."

    그녀는 짤막하게 말했다.

    "사라, 롬이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낮고 깊은 음성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그녀는 갑자기 심장이 쿵쿵거리고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상대가 누구인지 굳이 그의 이름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 자신의 음성만큼이나 너무 잘 아는 목소리였다. 남부에서 여러 해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하지 않은, 딱딱 끊어지는 것 같은 어조가 듣는 즉시 그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라는 침을 꿀꺽 삼키고 등을 곧게 편 채 마치 업무상의 대화인 것처럼 태연하게 말했다.

    "매튜스씨 무슨 일입니까?"

    그가 초조한 듯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라 제발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업무 시간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 이 전화는.......업무와 상관없단 말이오" 사라는 다시 침을 삼키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이건 꿈이 아닐까? 지금 이 전화는 그저 상상에 불과 한게 아닐까? 그레이엄을 만나러 사무실에 들렀을 때에 사무적으로 건넸던 형식적인 인사를 제외하고, 그가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몇 개월 만에 처음 잇는 일이었다.

    "사라?"

    그는 참을성이 바닥났는지 조금 큰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다급하게 불렀다.

    "네, 듣고 있어요."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집을 팔기로 했소."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다이앤과 아이들이 쓰던 물건들을 상자에 정리하던 중이었소. 그것들을 구세군에 기증할 생각이오. 다이앤의 물건 중에 당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과 그밖에 기념품이 든 상자가 있더군. 갑자기 당신이 그것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중에 원하는 게 있다면 가져도 좋소. 하지만 갖고 싶은 게 없다면........" 롬은 미처 말을 끝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사라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필요 없다고 하면, 그는 그 물건들을 태워 버릴 것이다. 가슴 아픈 추억 거리들을 모두 태워 없애려는 것이다. 그녀 역시 그 물건들을 보면 다이앤과 함께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플 것이다. 아직은 다이앤을 잃은 상처가 너무도 생생해서 고통스러웠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유품들을 불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래, 지금 당장 그 물건들을 꺼내 보는 것은 힘들겠지만, 우선 가져다 보관해 두는 거야. 세월이 흘러 다이앤의 유품들을 들춰 봐도 가슴이 찢어지지 않을 날이 온다면, 그때 꺼내 보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을 거야.

    "알았어요."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좋소. 지금부터 집으로 돌아가서 유품 정리를 마저 끝낼 테니, 오늘 밤에 와서 가져가시오"

    "고마워요. 이따가 집으러 갈게요"

    그녀가 속삭이듯 대답하자 롬은 전화를 끊었다. 귀에 대고 있는 수화기를 통해 전화 발신음만이 요란하게 들려왔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사라의 손이 경련을 일으킨 듯 떨렸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통화 도중에 긴장해서 자리에서 일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서랍에서 핸드백을 꺼내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떨리는 것은 단지 그녀의 손만이 아니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그녀의 온몸이 후들거렸다. 롬과 얘기를 나누고 난 뒤면 항상 지금처럼 몸이 떨렸다. 그에게 아무런 욕망도 품지 않도록, 꿈에서조차 보지 않도록 오랜 세월을 노력해 왔건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녀를 젤리처럼 맥빠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롬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와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것은 힘든 일이었으므로, 그녀는 그럴 자주 보지 않기 위해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힘들게 되어갔다. 그는 꾸준히 승진을 거듭했고, 현재는 회사의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녀는 수석 부사장의 비서였으므로 오히려 그와 지속적으로 접촉을 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에 대한 롬의 태도가 지극히 사무적이었으므로, 그녀도 똑같은 식으로 그를 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리석게도 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을 사랑하게 된 여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달리 없었다.

    햇빛이 차단되는 주차장 내부는 거리보다 한결 시원했지만, 자신의 차인 닷슨280-ZX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얼굴은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최신형 자가용 또한 요즘 덜어 부쩍 느끼게 된 공허감을 메우려고 사들인 물건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는 어겼을 때부터 자신의 부모처럼 애정 없는 가정을 꾸리지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허감을 물건들로 채우고 있었다.

    자동차는 최신형답게 외형도 세련됐고 목적지에 필요 이상으로 빨리 도착할 수 있게끔 속도도 훌륭했다. 근 멋진 차를 운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고 그녀 역시 자신의 차가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다. 닷슨 이전에 타던 차도 꽤 좋은 것이었고, 주행 거리도 그리 많지 않았었다.

    사라는 댈러스 교외의 부촌에 있는 롬의 집으로 곧장 가지않고 일부러 해물요리 전문 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다. 그녀의 본능은 한시라도 빨리 롬을 보러 가라고 재촉했지만, 그녀는 주문한 해물요리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한 시간 반도 넘게 식당에서 미적거렸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가 다이앤과 함께 살았던 집을 방문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녀와 다이앤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근 집을 방문하지 않은 지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2년이나 지났다니........

    시계를 보니 8시였다. 그녀는 식당에서 나와 롬의 집을 향해 천천히 차를 몰았다.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속이 불편해졌다. 손바닥에 땀이 났으므로 운전대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힘을 주어 잡아야 했다.

    거울을 보지 않았는데, 얼굴은 어떨까? 식사를 한 후에 화장을 고치지 않았으므로 립스틱도 지워졌을 테지만 굳이 덧바르고 싶지는 않았다. 일하는 동안 방해가 되지 않도록 틀어올린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빠져 나오지는 않았는지 한 손으로 만져 보았다. 머리는 흉하지 않게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더 이상 외모에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롬의 집 앞에 도착하니, 그의 감청색 메르세데스 벤츠가 진입로에 세워져 있었다. 사라는 그의 차 뒤에 주차를 한 다음 현관 앞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는 다섯 개의 계단을 올라선 뒤 벨을 눌렀다. 정원의 잔디는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관목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겉보기에 집은 공허해 보이지 않았으나, 사실은 빈 집 같을 것이다. 다이앤과 아이들이 없는 집에는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공허함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롬을 금세 문을 열어주더니 그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옆으로 물러섰다. 그와 잠깐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그녀는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충격을 느꼈다. 그가 집에서도 정장을 입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진 않았지만, 몸에 딱 붙는 청바지를 입은 롬에게서는 남성미가 넘쳤다. 그 동안 그가 얼마나 멋진 몸매의 소유자인지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운동화와 낡은 청바지, 그리고 근육질의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는 흰색 티셔츠 차림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그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해 보였다.

    그는 아직도 정장을 입고 잇는 사라를 훑어 보았다.

    "집에 들르지 않았던 거요?"

    "네, 아직 집에 가기 전이에요. 하지만 저녁은 먹었어요" 집안은 후텁지근했다. 창문은 열어 놓았지만 에어컨을 틀지는 않은 모양이다. 얇은 리넨 재킷을 벗은 그녀는 예전에 옷을 걸어 놓곤 했던 벽장 안에 두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계단 난간에 걸쳐놓았다. 앞장서서2층으로 올라가는 롬을 따라가며 그녀는 실크 블라우스의 맨 위 단추를 풀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렸다 롬은 다이앤과 함께 쓰던 침실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닫힌 문을 바라보는 그의 검은 눈은 우울해 보였고 입술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저 방에 있소."

    그가 짧게 말했다.

    "벽장을 열면 상자가 있을 거요. 유품은 거기에 담겨 있소. 난 아들 녀석들의 방을 정리할 테니, 천천히 살펴봐요. 그럼......" 사라는 롬이 다른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문을 열고 다이앤의 침실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녀는 불을 켜고 나서 한참동안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 안은 변한 것이 없었다. 사고가 났던 날과 똑같았다. 다이앤이 읽던 책은 여전히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었고, 나이트가운도 침대 발치에 걸쳐져 있었다. 다이앤이 죽은 이후로 롬은 이 방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했다.

    벽장에서 상자를 꺼낸 사라는 침실 바닥에 앉아서 유품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이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에 들자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를 잃은 그녀의 슬픔이 이 정도니 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아내와 두 아들을 사고로 잃은 그였다. 다이앤과 그녀는 학창시절을 통틀어 가장 친한 친구였다. 내성적인 사라와는 정반대로 다이앤은 활기가 넘쳤다. 반짝이는 푸른 눈에 밤색 곱슬머리를 지닌 그녀는 넘치는 삶의 열정으로 주변 사람들마저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녀에게서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다. 그녀가 생각해 냈던 그 수 많은 계획들이라니! 다이앤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반면에 사라의 꿈은 사랑으로 가득 찬 가정을 꾸미는 아주 소박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둘의 꿈은 뒤바뀌었다. 다이앤은 사라가 다니는 회사의 검은 눈을 가진 유망한 젊은 중역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고, 그 순간 사라는 자신의 꿈이 결코 이루어지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이앤은 롬 매튜스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었고 그의 사랑 속에서 행복해 했다. 다이앤은 꿈을 포기한 채 두 명의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았고, 사라는 조용히 일에 파묻혀 그것에서 위안을 얻었다.

    사라는 롬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이앤보다 먼저 그를 사랑하지만 않았어도 자신의 감정이 그처럼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단순한 직장동료로서만 대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어쩌면 그건 그의 눈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의 눈동자는 검고 깊었으며, 그의 내부에서 불타고 잇는 열정을 그대로 반영해 주었다.

    로먼 콜드웰 매튜스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는 열정과 야심을 지닌데다 번득이는 지성까지 겸비한 인물이었으므로, 그의 초고속 승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그는 잘생기지는 않았다. 그의 얼굴은 투박하고 거친 편이었다. 광대뼈는 너무 높았고 콧날은 분명히 한번 정도는 부러졌던 듯했다. 턱뼈는 너무나 단단해서 마치 화강암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진력을 가진 남자였다. 롬은 그녀에게 친절했지만, 그처럼 개성이 강한 남자가 매력을 느끼기에는 자신이 너무 평범하다는 것을 사라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몇 년 전 여름에 그녀가 다이앤을 회사 야유회에 초대했을 때, 그가 첫눈에 다이앤에게 반한 것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 다이앤과 롬은 즉시 사랑에 빠졌고, 다섯 달 뒤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결혼 기념일로부터3개월 뒤에 그들의 첫 아이인 저스틴이 태어났고, 2년 뒤에는 셰인이 태어났다. 엄마의 외모와 아빠의 의지력을 물려받은 두 명의 아름다운 아이들을 사라는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롬의 자식이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다이앤과 친하게 지냈지만, 롬이 가족과 있는 시간에 함께 어울리는 일만은 피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회사 일로 여행이 잦았고, 사라는 그가 집을 비우는 틈을 타 다이앤을 방문했다. 이유를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왼지 롬이 자신과 다이앤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아마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왜 자신을 꺼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그녀도 그를 피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다이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았다. 얘기를 해 봤자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이앤에게 상처를 주고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다이앤과 롬이 결혼한 뒤로, 사라는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일정한 선을 그었다. 누군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 다른 남자와 깊은 관계에 빠진다면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물을 때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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