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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륭옹] 나쁜짓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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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륭용] 나쁜 짓(Bad thing)

    "왔니."

    거의 5년만인가.

    "네. 잘 지내셨어요... ....누나."

    누나를 만나는 것은...

    차가운 표정 무감한 시선. 무뚝뚝한 말투. 나를 반기지 않은 불청객으로 여기는 만큼 대하는 태도역시 찬바람이 불었다. 그런 누나의 태도는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어렸을 적 처음 아버지 손을 잡고 낯선 아파트에 들어가 누나와 마주했을 때에도 저랬다. 저런 표정이었다. 낯선 것이 제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한 불편함과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여실히 드러냈다.

    달라진 것은 나였다. 7살 때의 내가 두려움을 느꼈다면 스무 살의 나는 두려움이 아닌 불편함을 느꼈다. 7살 때의 내가 두려움에 아버지 뒤에 숨어 눈치를 볼 정도로 소심하게 굴었다면. 스무 살의 나는 불편해도 피하지 않고 담담히 누나와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담대하게 굴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가져다 준 변화였다. 한마디로 대가리가 컷다는 뜻이다.

    "저 끝에 있는 방 써."

    반갑다는 말도.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의례적인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하물며 부모님은 잘 계시냐는 안부조차 묻지 않는다. 하긴 어쩌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 누나는 아버지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어머니와는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니까. 그러니 새삼 내게 안부를 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네. 감사합니다."

    나와 잘 지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누나에게 나 역시 잘 부탁한다는 인사 따윈 하지 않앗다. 하등 쓸모없는 소리다.

    나는 어색한 인사를 건낸 뒤 짐을 들고 내게 할당 된 방으로 향했다. 그 사이 누나는 핸드폰으로 내 걱정을 하고 있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응. 도착했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알았어. 걱정하지 말고... .... 알았다니까?"

    어머니를 향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누나의 심정을 대신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럴 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나가 달갑지 않은 이복동생을 어쩔 수 없이 책임지게 도니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 때문이니까. 5년만의 불편하고 어색한 재회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아들을 홀로 서울로 올려 보내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 어머니의 고집에 의한 결과였다.

    누나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5년이나 얼굴을 보지 못한... 그것도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닌 누나와의 생활이 달갑진 않았다. 때문에 처음부터 나는 고시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차라리 혼자 생활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혼자 있는 게 공부하는데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다는 이유를 내세워 고시원을 고집해도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오히려 꺽인 쪽은 나였다. 이 세상에서 제대로 깨달았다. 나를 혼자 보내고 나면 걱정 되서 잠도 잘 못 잘 것 같다고 눈물짓는 어머니 앞에서 내가 어떻게 더 고집을 부릴 수 있을까. 가뜩이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에 예민한 어머니는 친자식부다 더 친자식처럼 나를 위로주려 노력하셨고. 그런 어머니의 정성에 아버지는 언제나 미안해하셨다. 무조건 어머니의 편에 서 계시는 아버지까지 나서서 나를 설득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누나의 고집이 꺽인 것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머니는 누나를 설득할 때 세 가지 방법을 쓰셨다. 처음에는 달랬고 두 번째엔 눈물을 보이며 사정했고 마지막엔 불같이 화를 내셨다.

    '나쁜 년, 이 이기적인 년아! 집이 좁은 것도 아니고, 사람 부리면서 넓은 집에서 떵떵거리면서 사는 년이 불쌍한 네 동생 하나 못 보살피겠다고 이리 퉁바리맞게 굴어?! 썩을 년!"

    평소 내겐 화 한 번 내본 적 없는 어머니의 입에서 욕설과 고함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어머니의 분노는 누나에게서 그치지 않았다. 화살은 애꿎은 사람에게도 돌아갔다.

    '네 남편 때문에 그래? 그 놈 눈치 보느라 그러느냐고!'

    어머니는 결혼식도 치르지 않고 덜컥 혼인신고만 한 채, 단 한 번도 제대로 인사를 하러 오지 않은 누나의 남편을 사위로 인정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항상 부를 때 '네 남편' 혹은 '나쁜 놈'이라고 불렀다. 어머니가 그러시니 나 역시 쉽게 매형이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았다. 이제껏 부를 일이 없었다는 것을 차지하고서라도 말이다. 어머니가 굳이 그런 식으로 지칭 하는 것은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 매정한 사위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 그러고 무언의 압밥을 표현하는 나름의 방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얼굴 한 번 비춘 적이 없는 걸 보니 그 방법은 영 먹히질 않을 모양이지만.

    어쨌든 그 날. 어머니는 한 시간 가량을 전화기를 붙잡고 화를 내다 분에 못 이겨 서럽게 울기까지 하셨다. 내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이 다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제 탓 같고, 어떻게든 다시 해보겠다고 서울까지 올라가겠다는데 같이 가서 챙겨줄 수는 없고, 그렇다고 가지 말라 말릴 수도 없고, 혼자 힘들고 외롭게 타지 생활 할 걸 생각하면 걱정 되서 잠도 안 오는데 네가 좀 도와주면 안 되는 거냐며 전화기를 붙잡고 그렇게나 서럽게 우셨다. 그렇게까지 하는데 아무리 누나라고 별 수 없을 거다. 그리고 그 결과 어머니의 뜻 대로 나는 누나의 집주소와 연락처를 들고 서울에 올라왔고, 고시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급 아파트의 방 한 켠을 내 공간으로 배정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이 결과에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은 오로지 어머니뿐이었다. 남보다도 못한 사이인 이복동생의 보호자 노릇을 하게 된 누나도 그렇겠지만, 어머니 고집에 떠밀려 별 수 없이 신세를 지게 된 나도 불편하고 어색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다음 주부터는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까지 학원에 있는 거라는 것. 그래서 누나와 마주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정도다.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어머니와 통화하는 누나를 힐끔거리다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방문 앞에 서서 앞으로 내가 적응해야 할 공간을 빙 둘러보았다. 방은 혼자 쓰기엔 조금 넓은 듯 했고, 침대나 책상 컴퓨터 옷장 등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더한 나위 없이 이상적인 공간이었지만 그래서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그렇다 해도 적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짐은 바닥에 대충 놓아두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정리를 해야 했지만 당장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몇 시간 동안 좁은 버스와 북적북적한 대중교통에 시달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누나와의 불편한 재회 때문만도 아니었다. 그냥 요즘에 나는 항상 지쳐있는 것 같았다. 아마 처음으로 실패를 겪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그건 실패라기 보단 어쩌면 포기였을 지도 모른다.

    나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다 쓰러지듯 침대위로 몸을 뉘었다.

    눈을 감았다. 피곤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건 예상보다 빨랐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 패턴이 굉장히 단순했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나가 입시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오후엔 화실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 사실 지금 내게 필요한 곳은 화실이 아닌 입시미술 학원이었다. 그러나 가기 싫었다. 이미 1년간 지겹도록 같은 것만을 그리도록 내게 강요했고 그 정답이란 무조건 대학이 원하는 형식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었다. 그게 나와 맞지 않아서 싫었다.

    나는 그저 손을 움직이는 게 좋았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연필을 이용해 흰 바탕 위로 끄집어내는 것이 좋았다. 시선을 잡아끄는 어떤 장면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선택한 전공이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리는 게 즐겁지 않다고 느낀 순간부터 내 그림은 언제나 실패작이었다. 강사들의 조언과 요구는 내게 버겁기만 했다.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그리고, 그것을 평가를 받는 것이 버거웠다. 지겨웠다. 갑갑했다. 미술을 하는 게 아니라 입시 논술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은 자신감을 갉암거고 열등감을 키웠다. 결국 점점 내가 왜 이걸 그리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나는 시험장에서 아무 것도 그리지 않았다. 그래. 내가 그린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아무 것도 보여주질 못했다. 두 번째 시험도 마찬가지였고, 세 번째엔 아예 멍하니 앉아만 있다 돌아왔다. 불합격은 당연했다. 그래서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다만 허무했을 뿐이다.

    똑같은 짓을 또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봤자 더 악화 될 것이 뻔했으니까. 그래서 미술학원이 아닌 화실을 택했다. 회복하고 싶었다. 그리는 재미를, 그리고 그리고자 하는 의욕을, 그리고 회복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처음 며칠간은 명하니 캔버스만 노려보고 있었는데 일주일정도 되자 손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누나와의 생활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왜냐면 내 예상대로 한 집에 살면서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나는 생각보다 외출이 잦았고, 집안일은 가정부의 몫이었다. 그러니 누나보다는 차라리 가정부 아주머니와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만 이상한 건 누나는 그렇다 해도 누나의 남편... 즉, 내게는 매형이 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이주일이 다 지나도록 말이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엇다. 그냥 바빠서 집에 잘 못 들어오는 건가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상했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집에 안들어 오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저...아줌마. 누나 남편.. 아니, 그... 매...형 말인데요."

    매형이란 호칭은 도통 입에달라붙지 않고 어색하기만 했다.

    "응? 누구... 아~ 사장님? 사장님이 왜?"

    "그게... 원래 집에 잘 안 들어오시나 해서요. 아직까지 뵌 적이 없어서..."

    "아~ 그런 건 아니고 출장 때문에 해외에 나가계셔. 어디보자... 그게 한 한달전이었으니까 슬슬 돌아오실 때 됐네."

    "아, 네."

    출장... 출장이라... 그런 이유라면 지금껏 못 본 게 당연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리 좋은 집에서 사는 걸보면 꽤 잘 나가는 사업가 정도 되는 모양이다. 하긴 어머니가 불평을 늘어놓으실 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대목이 돈 많은 사위 두면 뭐하냐였지.

    "그런데 실은 원래도 자주 집에 들어오시는 편은 아니야."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갑자기 아줌마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마치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처럼.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그것도 밤늦게 들오셔서 일찍 나가버리신다니까?"

    "...왜요?"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사모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 사실 내가 일하면서 두 분이 같이 식사하는 꼴을 못 봤거든."

    "....."

    "바빠서 못 들어오는 건 그렇다 쳐도, 어쩜 출장 간 지 한 달이 넘도록 전화 한통이 없으니."

    "....."

    누가 봐도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아줌마는 그저 흥미로웠을 뿐이었고, 말을 함으로써 상대 또한 그 상황에 흥미로워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다만 그 상대로 나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무안했는지 아주머니가 서둘러 수습에 들어갔다.

    "어머, 내가 괜한 말을 했나봐. 미안해. 수우학생."

    물론 미안해 할 필요는 없었지만,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아주머니가 어색하게 웃어보이시곤 다시 설거지를 시작하셨다.

    사실 흥미를 느끼지 않으느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어떠한 반응을 보이기엔 내 위치가 애매했다. 누나는 내게 남이지만 남이 아니기도 했으니까. 표면적으로는 가족이었지만, 심정적으로는 남보다도 못한 게 누나와 내 사이였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관심했다. 정확히는 무관심을 원했다. 특히나 누나는 더더욱....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이 이상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 궁금해도 굳이 알려고 하진 않았다. 누나에 고나한 건 모르면 모르는 채로 놔두는 게 제일 좋았다.

    무관심. 그건 가족이란 끈으로 묶인 후부터 생겨난 누나와 나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한 달이 지났다.

    재수 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화실을 다니면서 감을 되찾은 뒤엔 뭐든 막힘없이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도 유지는 했다. 힘들 줄 알았던 누나와의 생활도 부딪힐 일이 거의 없다보니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다만 가끔씩 저도 모르게 생겨나는 스트레스가 악몽이라는 형태로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바로 지금처럼.

    "...아. 젠장."

    나는 어두운 천장을 노려보며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었다. 짜증이 났다.

    이럴 때마다 처음으로 겪어 본 실패가 생각보다 더 내게 큰 타격을 주었음을 깨닫게 된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가 곧 목이 말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굳이 불은 켜지 않았다. 제법 구조에 익숙해져서 이젠 어두워도 돌아다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대로 부엌까지 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다시 닫았다. 이상하게 다른 건 다 적응 되도 정수기를 이용하는 건 적응이 안 돼서 매번 물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고는 했다.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컵으로 냉장고 바로 옆에 있는 정수기에서 냉수를 떠 마셨다. 생각보다 너무 차가워서 마시고나니 머리가 띵ㅡ 하고 울렸다. 아이스크림 두통이었다. 통증은 금방 가시지 않아서, 잠시 한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두통이 가라앉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 때였다.

    바보 옆에서 탁ㅡ 하는 소리와 함께 냉장고 문이 열렸다.

    "!"

    놀란 나머지 들고 있던 컵을 놓쳤다. 바닥과 충돌한 컵이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깨졌고 담겨있던 물이 바짓단과 바닥을 적셨다. 차가운 물이 발바닥 사이에 스며들었다. 뿐만 아니라 컵이 깨지면서 생긴 파편이 발목을 스치면서 상처도 생겼다. 그럼에도 얼어붙은 듯 서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은....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선을.

    "....."

    "....."

    어둠 속에서 냉장고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낯선 남자의 얼굴을 비추었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었음에도 누군지 단 번에 알아 챌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냥... 정말 그냥 알아졌다. 그가 누나의 남편이라는 것을. 그러나 이것이 내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색이 진한 검은 눈동자가 나를 탐색하고 있었다. 아주 약간의 움직임조차 없이 그 시선이 나를 파고들었다. 빛에 드러난 오른쪽 눈매는 날카로웠다. 언뜻 보아도 수려한 외모가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마치 핥듯이 뜯어보는 눈빛을 마주한 채 뭔가에 묶인 것처럼 나는 아무 것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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