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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카이World Sky 1-40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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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프롤로그

    “영석아 많이 먹어. 우리 아리도.”

    “네, 엄마.”

    영석의 식구들은 매달 한 번씩 외식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비싼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던 이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영석의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봤지만, 영석과 아리는 스테이크를 먹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때 영석의 아빠가 말했다.

    “차에 우산이 있으니 당신도 어서 먹어.”

    “그래요? 다행이네. 어서 드세요.”

    창밖에 내리는 비는 조금씩 굵어졌고 창밖의 거리는 빗물이 튀어 오르고 있었고 갑자기 내린 비로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은 가방이나 점퍼를 머리에 올려 쏟아지는 비를 막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때였다. 영석의 엄마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머! 집에 빨래 널어놓고 왔는데….”

    “뭐가 걱정이야. 젖었으면 내일 다시 빨면 되지. 어서 먹기나 하세요. 오현희 씨!”

    “알았어요. 어서 드세요.”

    창밖을 보던 오현희는 남편의 말에 다시 먹기 시작했다. 그때 창밖에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몇 초가 지나가 번쩍하며 번개가 뿌려졌다.

    “어머! 깜짝이야!”

    “키키키”

    엄마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영석과 아리는 서로 얼굴을 보며 웃기 시작했고 그때 다시 번쩍하면서 우르르 쾅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거 비가 많이 오는구나? 우리도 어서 먹고 들어가야겠다.”

    아빠의 말에 두 어린 남매는 서둘러 남은 음식을 먹어치우고 일어났다. 그때가 저녁 8시 경이었다.

    식사를 마친 가족은 서둘러 주차해 놓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내일을 추워지겠어요.”

    “그러게. 벌써 쌀쌀한 기분이 들어.”

    차의 실내 온도가 내려갔기에 히터를 켜고 다른 차보다 더 저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차로에서 아슬아슬하게 신호를 놓치고 멈추었다.

    “조금만 빨리 달렸으면 통과할 수 있었는데.”

    아빠는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건너편 반대 차선에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달려오는 트럭이 있었다. 조금은 위태롭게 보였지만, 교차로이고 또 좌회전을 해야 하기에 속도를 줄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트럭은 교차로를 지나 회전해야 하는 구간이었지만, 갑자기 속도를 줄이려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족이 타고 있는 승용차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어머! 여보 앞에 트럭이 이상해요!”

    “뭐야! 저 사람 애들아! 머리를 감싸고 숙여!”

    아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굉장한 소리가 들려오며 차가 뒤로 튕겨 나가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 순간 운전대에 머리를 부딪치며 정신을 잃었다.

    에어백이 터졌지만 소용없었다. 트럭이 정면을 들이박으며 승용차 위로 올라가면서 앞 유리가 박살이 났고 그때 에어백도 모두 찢어져 버린 것이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끼이익…. 콰아앙!

    이 사고로 비가 내리던 혼잡하던 교차로는 이중사고로 이어져 차들이 뒤죽박죽 엉켰고 한동안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무엇보다 트럭에 정면으로 부딪친 승용차에는 한 가정의 일가족이 모두 타고 있었는데 운전은 아버지가 하셨고, 조수석에는 어머니가 타고 있었으며 뒷좌석엔 16살 된 아들과 13살 된 딸이 타고 있었다.

    승용차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고, 트럭의 사고로 여러 대의 차량이 부서지며 인명의 피해가 잇달았다.

    비는 억수처럼 퍼 붇는 상황이었고 거리엔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사고를 목격한 차량이 멈추며 운전자나 차에 동승한 사람들이 나와 구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트럭과 부딪친 차량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어떠한 구조도 할 수가 없었다.

    차가 너무 찌그러져 있는 것도 있었지만, 사고로 피를 흘리고 있었기에 섣부른 구조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알았는지 그냥 발만 동동거리며 그 주위에 있을 뿐이었다.

    그때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굵은 빗방울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다.

    -삐용! 삐용! 삐용!

    119구급차는 차들이 뒤엉켜있는 곳으로 진입하기가 힘들어 중앙선을 넘어 처음 사고가 났던 곳으로 돌아와야 했다.

    구급차와 같이 온 119대원들은 차가 멈추자마자 현장으로 튀어나왔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엄청난 사고 현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 대원이 처음 사고가 난 곳을 유심히 살피더니 깨진 창문을 통해 손을 넣어 운전자를 확인해 보았지만, 운전자주위엔 엄청나게 흘린 피가 빗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 운전자는 아쉽게도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확인한 대원은 뒤에서 지휘하는 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팀장님, 운전자는 이미 사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럭의 뒷바퀴가 승용차 지붕을 누르고 있어서 차 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선 팀장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원에게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어서 절단기를 가져와!”

    “예, 알겠습니다.”

    구급 차량으로 빠르게 뛰어간 대원은 절단기를 가지고 부서진 차량으로 접근에 차의 문을 절단하려고 하는 순간 차에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 도와…. 도와주세요. 아, 아저씨….”

    “얘야 조금만 기다려 아저씨들이 구해줄게. 어디 아픈 덴 없니?”

    “다리가 아파요. 으앙!”

    “얘야 조금만 기다려.”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대원의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내려오기 시작했고 움직임도 빨라졌다.

    절단기로 절단하고 있지만, 차가 심하게 찌그러졌기에 생각처럼 쉽게 잘리지도 않았고 또 문을 열려고 하면 차위에 있는 트럭으로 승용차가 더욱 찌그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절단기 작업을 멈추었다.

    “팀장님, 문짝을 뜯어나면 차가 더 찌그러져 뒤에 있는 아이들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팀장은 뒤에 있는 곳을 정리하다 대원의 말을 듣고 앞의 상황을 관찰했다. 대원의 말처럼 트럭의 뒷바퀴가 차의 지붕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기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는 문짝을 제거하면 찌그러질 위험이 있었다.

    “견인차는 연락된 거야? 비가 올 때는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나는 건지.”

    그때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반대편에서 견인차 한대가 오고 있었지만, 트럭을 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게차나 크레인이라도 있어야 할 판이었다.

    정말 난감했다. 견인차에 있는 붐을 올려 트럭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1톤 트럭도 아니었고 자그마치 12.5톤의 트럭이었기에 당연했다.

    트럭의 크기와 또 트럭의 뒤에 짐도 실려 있었기에 그 무게가 엄청나 보였고 짐을 얼마나 단단하게 묶어놓았는지 사고의 충격에도 짐칸에 고스란히 버티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우선 창문으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정 대원 어서 상황실에 연락해서 작은 크레인이나 지게차기 필요하다고 지원 요청해라.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빼먹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팀장님!”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의 뒤에 엉켜있던 차량은 견인차가 속속 도착하면서 빠르게 정리되고 있었지만, 트럭에 깔려있는 승용차가 문제였다. 그때 뒤에서 정리가 끝났는지 대원들이 하나둘 팀장에게 다가왔다.

    “팀장님! 뒤의 정리는 거의 끝나갑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때였다. 끼이잉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승용차의 지붕이 조금 내려앉았다. 그러나 대원들은 지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문을 자른다면 분명히 차가 찌그러질 것이고 이렇게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려앉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창문을 깨고 꺼낼 수 있으면 꺼내봐야지. 그런데 크레인이나 지게차는 오고 있는 거야?”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팀장에게 정 대원이 달려오며 말했다.

    “팀장님 근처에 공사장이 있었고 수배는 해본다고 했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알았으니까. 차 안에 있는 사람의 의식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도록 해. 시간이 없어 어서 서둘러!”

    “알겠습니다.”

    운전석의 남자는 이미 숨이 끊어지지 꽤 되었는지 차가운 빗물에 몸도 이미 식어 버린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차의 반대편으로 돌아가 조수석에 있는 여자의 목에 손을 가져가 대었다. 바로 심장이 뛰는지 알기 위해서였고 체온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맥이 잡히고 체온도 괜찮은 것 같고 말이야.”

    대원은 큰 소리로 팀장을 불렀다.

    “팀장님! 조수석에 있는 여성분이 맥이 잡힙니다. 그런데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팀장은 빠르게 달려가 그 여인을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그 여인은 몸을 앞으로 숙인 채였는데 자세히 보니 가슴에 와이퍼가 박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랬기에 섣부르게 뒤로 몸을 빼지를 못했다.

    그때 사람의 소리를 들어서일까? 그녀는 입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컥!

    소리가 아니었다. 숨을 쉬며 입에 뭉쳐져 있던 피가 한 움큼 나온 것이었다. 그때 팀장이 그녀의 귀에 대고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제 말 들리세요? 아주머니!”

    “뒤, 뒤에 아, 아이들이…. 컥!”

    간신히 말을 하고는 다시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말이 없었다. 찌그러진 창문과 문틈으로 뒷좌석에 있는 아이를 이미 발견하고 한 대원이 살피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수석에 있는 아이 엄마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지게차가 오고 있습니다. 지게차가 오고 있어요.

    굉장한 소음을 내며 엄청난 크기의 지게차가 현장에 천천히 오고 있었다. 팀장은 대원들에게 말했다.

    “반대편 차량을 통제하도록 하고 지게차를 이곳으로 어서 안내해라!”

    “알겠습니다. 팀장님!”

    119구급대가 도착하고 15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커다란 지게차가 도착했고 승용차 지붕을 누르고 있던 12.5톤 트럭을 들어 올리면서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되었다.

    앞좌석의 양쪽으로 절단기를 든 대원이 빠르게 문을 절단하기 시작했고 뒷좌석도 마찬가지였다.

    운전석에 있던 애들의 아빠는 이미 숨이 끊어졌지만, 최대한 시신에 손상을 막으면서 조심스럽게 밖으로 구조했다. 그리고 조수석에 있던 아이 엄마는 아주 약한 맥이 잡혔지만, 지금 상태에선 출혈이 너무 심하였기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조수석 문을 완전히 제거되자 아이 엄마의 가슴에 박혀있는 와이퍼가 완전히 드러나 보였고 와이퍼를 차에서 떼어내고 아이 엄마를 구조했지만, 상태는 정말 심각했다. 와이퍼가 폐가 있는 부위로 들어가 등을 뚫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눕히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눕혀 구급차에 싣고 피 검사를 통해 같은 혈액을 공급하면서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아이 엄마를 호송하는 동안 뒷좌석에 있던 두 아이도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어 보였지만, 정신을 잃었는지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얘들아! 정신 차려봐! 얘들아….”

    아이들은 말없이 가냘픈 숨만 쉴 뿐이었다. 조금 전에는 어린 소녀가 말을 했지만, 구조한 지금은 기절한 것처럼 보였다.

    그때가 약 10분 전이었으니 아이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정 대원 우선 아이들의 상태부터 확인해 봐.”

    팀장의 말에 이동식 응급침대에 올려놓고 바이탈(호흡, 맥박, 체온, 혈압) 사인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팀장님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합니다. 잠시 기절을 한 상태이고 크게 다친 곳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 정말 다행이야. 어서 호송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그렇게 사고의 현장은 점점 정리되었고, 사고를 낸 트럭 기사는 빗길에 미끄러져 난 사고로 자신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호송 중에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아이들 엄마는 응급조치를 하였지만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송 중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했다.

    그날의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중 부모님 두 분은 돌아가시고 이제 중학교 3학년의 소년과 소년보다 3살 어린 소녀만 살아남았다.

    그 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2화. 일상

    어느 날 아침 유난히 다른 날보다 시끄럽게 시작이 되고 있었다.

    “아리야! 어서 일어나. 오늘 학교 입학하는 날이잖아? 어제 늦게 자더니 이럴 줄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눈을 비비며 잠옷 차림으로 나온 동생을 보며 또 잔소리하는 청년은 바로 아리의 오빠인 김영석이었다.

    아리는 못 들은 척하며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오늘 입학인데 안 늦었어?”

    “조금 하지만 학교가 가까워서 괜찮을 거야.”

    “그러게 어제 빨리 잘 것이지.”

    아침부터 잔소리를 듣는 동생은 김아리였고 오늘은 동생 아리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설렘과 흥분으로 시작해야 할 입학식이었지만, 아리는 잔소리로 시작되는 입학 날이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동생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영석도 더는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았다.

    “그래, 그만하자. 어서 먹어라. 그리고 오빠가 오늘 학교 정문까지 데려다줄게.”

    “응…. 알았어.”

    오빠인 영석이 잔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늘 있는 일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침을 먹고 아리는 입학할 학교의 교복을 입고 방을 나왔다.

    영석은 교복 입은 동생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동생 정말 예쁜데 한번 돌아봐.”

    “치…. 내가 모델이야? 어서 가자 늦겠어.”

    두 남매는 집을 나와 팔짱을 끼고 학교를 향해 걸었다. 남매는 연인처럼 여러 가지 대화를 하며 교문까지 오면서 많은 학부형이 자식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교문 앞까지 왔다.

    교문 앞에는 꽃을 파는 상인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부모님의 한 손엔 꽃을, 또 다른 한 손에 소중한 자식들의 손을 잡고 교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줄을 지었다.

    아리는 부러운 듯 쳐다보았지만, 영석은 그런 아리의 모습을 보자 애써 모르는 척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교문으로 다가오는 민정이 아리를 불렀다.

    “아리야. 안녕!”

    “어…. 민정아 안녕. 어머님 안녕하세요.”

    “그래, 아리구나. 민정이랑 같은 학교라는 말은 들었어. 옆에는 누구니?”

    “아…. 우리 오빠예요. 오빠…. 민정이 어머님이셔 인사드려.”

    영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정 어머님께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리 오빠 김영석이라고 합니다.”

    “네, 반가워요. 아리는 정말 좋겠다. 이렇게 듬직한 오빠가 있어서.”

    “네, 감사합니다.”

    교문 앞이라 번잡했는지 민정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영석이 손에는 한 송이씩 포장된 두 송이의 장미가 들려 있었다.

    “자…. 이건 아리 꺼. 그리고 이건 민정이 꺼. 둘 다 입학 축하해.”

    “오빠. 뭘 이런 걸 다사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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