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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무적 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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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무적 1권

    목차

    1장 천하제일의 둔재!

    2장 불천지옥심공

    3장 시녀를 얻다

    4장 호위무사와 시녀의 차이

    5장 외총부 창설!

    6장 소현을 만나다

    7장 사기 계약

    8장 아선문으로 출발!

    9장 밑바닥부터 시작하다

    10장 영물 사냥!

    11장 군사로 불려 갈 수는 없다!

    1장 천하제일의 둔재!

    십만대산에 자리 잡은 천마신교(天魔神敎).

    기암괴석이 병풍을 친 듯 사방을 감싸는 이름 모를 공터에서 한 청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수려한 얼굴에 착실하게 생긴 청년은 올해로 열여덟이 된 천마신교의 부군사 유현이었다.

    그는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다 일이 안 풀리는지 중얼거렸다.

    “이따위 삼류 무공 말고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히고 싶어. 그 늙은이만 없었어도 천하제일의 고수가 되었을 텐데…….”

    광오한 중얼거림 탓이었을까?

    멀리서 유현을 지켜보고 있던 한 노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우…….”

    노인은 천마신교에서 최고의 교육 기관인 신각에서 군사 지망생을 가르치는 신각주였다.

    그는 부군사로 배정되어 글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유현이 또 헛바람이 들었는지, 무공을 수련한다며 농땡이를 부리는 장면을 목격하자 한숨이 절로 나왔던 것이다.

    유현에게는 무공에 재능이 없다며 수천, 수만 번 만류했지만 아직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무공을 익힌다고 이러고 있을 줄이야!

    더구나 이렇게 은인(?)인 자신에 대한 원망을 하고 있었다.

    신각주는 유현이 부군사로 발령 난 이후, 이리저리 파견 근무를 다녀왔던 터라 한동안 교내에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한데 그렇게 만류하는 자신을 피해 십만대산의 외곽 지역에서 홀로 무공 수련을 하고 있다니.

    ‘고얀 놈, 아직도 포기 못했군.’

    신각주는 유현을 노려보며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

    여섯 살의 나이로, 신교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가야 할 의무가 있는 무사 양성 기관 중 한 곳인 심유곡에 들어온 한 명의 아이가 있었다.

    유난히 총명해 보이는 외모. 무공에 관심이 많았는지 장래에 꼭 이름 높은 고수가 되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하던 당찬 아이였다.

    한데 기대와는 달리 간단한 일 권 지르기나 발차기도 능숙히 못하는 둔재였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일 년이 지나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체질적으로 운동 신경이 없는지 쉬운 초식 하나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는 서서히 다른 아이들과 격차가 벌어지더니 또래의 아이들로부터 완전히 도태되어 버렸다.

    아니, 도태 정도가 아니라 심유곡 사상, 더 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둔재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우습게 여기지 못했다.

    그는 아직 삼 척 단구의 작은 아이였지만 오로지 무공에 미친 무공광이었다.

    무공을 수련할 때, 그의 눈빛은 반드시 배우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피곤에 지쳐 잠이 들 때도 아이는 무공을 수련했다. 다른 아이들이 열 번을 연마한다면 아이는 백 번을 연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여전히 최악의 실력, 최고의 둔재였다.

    아마 그즈음일 것이다.

    신각의 교육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신각주가 심유곡에 들렀다가 홀로 수련에 빠져 있는 아이를 발견한 날은…….

    당시 신각주의 눈에 비친 아이는 굳은 증오를 품고 무식하게 검을 휘두르는 삼척동자였다.

    “아이야. 넌 왜 그리 독한 마음을 먹고 검을 휘두르느냐?”

    아이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부모님을 죽인 무림맹 놈들을 몰살시키려고요.”

    아이는 신각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목검에 힘을 준 채 열심히 휘둘렀다.

    신각주는 아이가 대견스러워 기쁨에 찬 얼굴로 쳐다봤다.

    “허어! 녀석이 참으로 바르게 컸구나. 그래, 무공은 많이 익혔느냐?”

    아이는 검을 내려놓고는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었다.

    “분명…… 머리로는 다 이해했는데 몸이 안 따라가요.”

    어려운 초식을 머리로 죄다 이해했다는 말. 언뜻 건방진 말일 수도 있으나 신각주는 아이의 눈에 보이는 총기를 읽었다.

    ‘그러고 보니…… 지혜가 깊어 보이는 눈이구나.’

    하지만 목검을 휘두르는 검끝은 휘두를 때마다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의 몸이 마음가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쯔쯔쯔, 저래서야…….’

    신각주는 아이에게 차라리 문사가 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아이야. 넌 내가 볼 때는 무사보다는 문사가 어울릴 것 같구나. 차라리 문현각에 들어와 차근차근 글을 배우는 건 어떠냐?”

    아이는 한쪽 볼을 부풀리더니 싫다는 듯 토라진 얼굴로 말한다.

    “글은 쉬워요. 천자문이랑 신교제례 같은 것들도 다 익혔어요. 너무 시시해서 상대하기 싫은걸요. 전 무공이 좋아요.”

    신각주는 신념이 뚜렷한 아이에게 깊은 관심이 생겼다.

    “그럼 어디 내가 붓과 종이를 줄 테니 신교제례를 한번 써 보지 않겠느냐.”

    자그마한 손에 쥐어진 붓.

    아이는 글은 써 본 적 없는지 필법도 엉성하고 획순도 무시했지만,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신교제례를 쓰기 시작했다.

    신교인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다룬 신교제례를 쓰고, 그 안에 있는 각주까지 달자 신각주는 기가 막혔다.

    “허…….”

    문현각에서 집중적으로 문사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어려워하는 것이 신교제례라는 예법이었다. 어디서 책을 구해다가 읽었는지 유현이 화선지에 가득히 필기할수록 신각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너는 이것을 어디서 배웠느냐?”

    “처음에는 무공 비급인 줄 알고 읽었어요. 전 아직 초식이 다 안 끝났다며 내공 심법을 전수해 주지 않았거든요. 다른 아이들이랑 점점 차이가 나요. 그래서 내공 심법이 적혀 있을 만한 책을 읽어 보다가 배웠어요.”

    아이의 말을 되뇌어 본 신각주는 조그마한 꼬마가 혼자 독학했다는 걸 알아차리자 환희에다 전율까지 일어났다.

    “뭐라? 그 많은 내용을 홀로 독학했다는 말이냐?”

    “독학은요, 그냥 책에 쓰여 있던 거를 그대로 썼을 뿐인데요?”

    아무리 내용을 모른 채 따라 썼다고 하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수재였다.

    신각주 한유성은 아이를 데려다가 한번 키우고 싶었다.

    장래 신교를 이끌어 갈 군사 수업을 무리 없이 따라올 만큼 영특한 아이였다. 학문을 대성하면 젊은 나이에 군사로서 신교의 대소사를 관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야. 나랑 같이 가자. 넌 문사가 되어야 할 운명인 게다.”

    아이는 신각주의 말을 듣자 몸서리치며 거부했다.

    “전 나약한 문사가 되기는 싫어요. 무공을 익혀 고수가 될래요.”

    “검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넌 무공을 익힐 체질이 아니다. 천고의 무재가 있듯이 천고의 둔재 또한 있는 법이지. 네가 바로 천고의 둔재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공은 못 익혀.”

    휘익!

    일곱 살 먹은 아이는 약 올리는 신각주의 말을 무시하고, 목검을 휘두른다. 꽤 집중해서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검로는 일정하지 못했다.

    일 년간 집중적으로 초식 수련을 받았다면 원하는 곳을 공격할 수 있을 텐데 손에 감각이 떨어지는지 검로가 자꾸 어긋나는 것이었다.

    “휴우, 아이야. 너는 역시 문사가 되는 게 장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잇!”

    유현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계속 검을 휘둘렀다.

    “넌 안 돼!”

    “할 수 있어요.”

    “쯧쯧, 안 된다니까.”

    “시끄러!”

    탁!

    주제넘게 반말을 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유현은 분한지 쌕쌕거렸다.

    신각주는 아이가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문현각에 데려갈 생각이었다. 문현각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차후에 신각에 들어와 자신에게 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이야, 오늘 부로 문현각에 배정해 줄 테니 이제 괜히 몸 상하게 검은 휘두르지 말고 글공부를 하도록 해라.”

    “싫어요!”

    “허허, 너는 몸을 쓰는 무공은 맞지 않다니까.”

    “싫어요! 저는 계속 수련을 해서 고수가 돼서 무림맹 놈들에게 복수할 거예요!”

    아이의 생각이 생각 외로 완강한 듯하자, 신각주는 아이를 회유할 만한 방법을 생각했다.

    “문현각에 입문하여 최단기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둬 신각에 입단한다면 나만이 알고 있는 천하제일의 내공 심법을 알려 주지.”

    물론, 거짓이다. 문현각에 입문해 문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무공은 잊게 될 것이다.

    “무공을 말하는 건가요?”

    아이가 관심을 드러내자 음흉한 미소를 짓는 신각주.

    “그래! 심법을 익히려면 무공 수련은 관둬야 할 거야. 아무것도 익히지 않은 몸이라야 심법을 익힐 수가 있거든. 흔한 검술도 때려 치워야 하지.”

    “정말인가요?”

    “그럼!”

    눈빛이 초롱초롱해진 아이는 어느새 신각주의 양옆에 시립하고 있는 두 명의 무사를 쳐다본다. 그자들은 아이가 보기에도 뭔가 대단해 보였다.

    신각주의 호위무사.

    전율이 일어난 유현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확인하듯이 물어본다.

    “문현각에 입문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천하제일의 고수가 될 수 있는 심법을 알려 주는 거죠?”

    역시 무공이란 미끼를 덥석 무는 아이.

    신각주는 껄껄거리며 웃었다.

    “허어, 그렇다니깐. 신각에 들어오면 알려줄 테다. 허나 그런 대단한 무공을 익히려면 천축국의 글자와, 상고어 정도는 추가로 할 줄 알아야겠지?”

    “천축국의 글자와 상고어요?”

    “천하제일의 내공 심법은 아주 난해하지. 그 정도는 기본으로 알아야 익힐 수 있을 게다.”

    신각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는 아이는 추가적으로 천축국의 글자와, 상고어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되뇌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결의를 다지는 아이가 귀엽게 느껴졌는지 신각주가 물었다.

    “아이야, 한데 네 이름은 무엇이냐?”

    “제 이름은 유현이에요.”

    유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그 웃음은 신각주가 자신을 천하제일로 만들어 줄 거라 여겼기 때문에 더없이 환한 웃음이었다.

    유현의 눈에는 신각주가 이미 천하제일의 내공 심법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날 이후, 유현은 문현각에 입문해 고작 일곱의 나이에 천축국의 문자와 상고어를 공부했다. 보통 일곱에 천자문을 떼는 게 정석이었고, 천축국의 문자나 상고어는 열다섯은 되어야 시작한다.

    유현은 너무 어려워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으나, 천하제일 내공 심법에 대한 열망으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신각주는 호기심에 가끔 유현을 보러 왔다. 역시 유현이 남다르게 총명하자 반드시 천마신교를 이끌 재목으로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렇게 유현이 열 살이 되면서 천마신교 역사상 유례없이 천축국의 문자와, 상고어에 만점을 맞았다.

    더 이상 문현각에 있는 스승으로부터 배울 게 없을 정도로 똑똑해지자 모든 스승의 인정을 받아 최연소로 신각에 입문했다.

    보통 열다섯은 되어야 신각에 입문한다.

    한데 열 살 먹은 아이가 뛰어난 성적으로 문현각의 모든 학문을 끝마치자 천재에 대한 감탄과,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

    아이가 얼마나 독기를 품고 공부했는지 사람들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일곱 살짜리 아이가 밤마다 불을 밝히고 책을 읽었다면 그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이때까지 삶은 꿈과 같았다.

    유현은 점점 천하제일의 고수의 삶이 다가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레었다.

    신각에 입문하는 날. 청승맞게 울부짖는 까마귀 소리가 왜 이리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지. 그게 불길한 징조인지도 모르고 아이는 환히 웃었다.

    신각주는 아이를 환대해 주며 약속대로 비급을 건네줬다.

    신각주는 천축국의 문자와 상고어로 괜히 어렵게 만든 청명심법이라는 책을 전해 주며 씩 웃었다.

    “유현아. 내용은 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배움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반년 안에 해석할 수 있을 거야. 배움의 길은 스스로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유현은 책을 받아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각주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날부터 유현은 밤낮으로 청명심법을 해독하기 위해 매달렸다. 자는 시간은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될 정도였다.

    얼마나 독심을 품고 해독했는지 일부러 신각주가 어렵게 만든 문자들을 해독하는 데 한 달도 안 걸렸다.

    밤늦은 시간까지 비급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운공하는 유현.

    반면에 신각주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심법만 익히는 유현이 눈에 가시였다. 갈수록 무공에 관한 집착이 심해지자 신각주는 끌끌 혀를 찼다.

    신각주가 무공 수련을 못하게 하자 유현은 공부하는 척 하면서 방에 책을 쌓아 두고, 그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했다.

    참다못한 신각주는 모든 사실을 유현에게 털어놓았다.

    유현이 열세 살 때였다.

    “쩝, 그건 그냥 도가의 심법이다. 천하제일의 내공 심법? 그런 게 어디 있냐? 사실 속인 게야.”

    유현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두 달간 앓아누웠다.

    날이 갈수록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유현을 보며 신각주는 씁쓸한 기분에 휩싸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심유곡에서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유현이 하급 무사로 떠돌다가 사망했을 거라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무려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뤄진 설득, 아닌 세뇌로 유현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마음을 잡았는지 유현은 미친 듯이 공부해 그 어렵다는 천마신교 부군사 시험을 통과했다. 유현의 나이 열여섯 살 때의 쾌거였다.

    신각주가 누구보다 좋아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공부가 무색하게 무공병이 또다시 도져 버렸다. 최근 들어 우연히 고수들의 비무를 보고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이다.

    ***

    “에휴……. 저놈의 자식.”

    지난 유현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정리하던 신각주가 한탄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는 아직도 유현이 되도 않는 몸짓으로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다.

    “쯧쯧, 어쩌면 저리도 일관성 있게 조잡할 수가 있는지…….”

    이마에 뿔이 난 신각주는 유현의 뒤로 다가갔다.

    집중력이 뛰어난 것일까?

    신각주가 쿵쿵거리며 다가가는데도 유현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때였다.

    어흥!

    난데없는 포효가 일더니 산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 집채보다 더 커다란 백호가 나타난 것이다. 영물 중의 영물이라는 백호라 그런지 움직임이 쾌속하기 그지없었다.

    “위험하다!”

    지근에서 신각주를 호위하던 무사들이 신각주를 빠르게 감쌌다. 교주 직속 타격대인 천마검위대 소속의 절정 무인들이었다.

    다행인지 백호가 노린 대상은 신각주나 무사들이 아닌 야들야들하게 생긴 열여덟 살의 유현이었다.

    서생 고기 맛을 한 번 본 적이 있는 백호는 부드러운 의복을 입고, 하얗게 생긴 인간들이 맛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주일 전에 뼈를 발라내고 천천히 음미했던 서생을 떠올리자 백호는 침을 입 밖으로 뚝뚝 떨어뜨리며 달려들었다.

    “으악!”

    유현은 깜짝 놀라며 소리 질렀다.

    휘익!

    백호는 유현을 덥썩 물었다.

    “유현아!”

    신각주가 대경실색하여 외쳤지만 백호의 움직임이 워낙 빨랐다. 호위 무사들이 백호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이미 백호는 유현과 함께 깊은 숲 속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현이 놀라 까무러치는 모습만 신각주의 눈에 아른거릴 뿐이었다.

    2장 불천지옥심공

    백호에게 잡힌 지 얼마나 흘렀을까?

    정신을 차린 유현은 눈을 떴다.

    그가 있는 곳은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는 동굴 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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