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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전선] 소녀전선 캐릭터랑 하고 싶어!!! 1-2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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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할 거 없네... 요즘에 뭐 나온 게 이렇게 없나?"

    나는 마우스를 딸깍거리면서 컴퓨터를 하는 중에 무심코 불만이 가득한 말을 내뱉었다.

    막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긴 했다만 정말 할만한 게 없다.

    하아, 이제 늙은 건가? 겨우 23살 먹고 늙었다 생각하고...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게임은 많은데 할 게 없다고 느껴지다니.

    계속 마우스를 딸깍거리고 무언가를 하려고는 하지만 결국, 마우스에 손을 떼고 의자에 기댄 채로 멍하니 앉고는 그대로 축 늘어져서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멍하니 주변을 둘러본다.

    나름대로 청결하게 정리되어 있고 혼자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투룸.

    그러고보니... 혼자서 자취한 지도 어느덧 3년이었나? 시간 잘~가네. 하아, 그냥 여자애들이랑 놀까? 근데 걔네랑 놀려면 돈이 많이 든단 말이야.

    여자애들이랑 놀려는 생각을 접고 그대로 상념에 빠져들었다.

    나는 여자랑 사귀는 게 많이 가벼웠다. 아니,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봐야 하나? 그렇다고 내가 항상 가볍게만 여긴 건 아니었다. 처음엔 진심으로 좋아해 보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이상하게 그게 되지가 않았다.

    같이 알고 지내다 마음에 끌리는 애다 싶어 내가 말을 걸면서 다가가면, 자신한테 작업을 거는 걸 대충 아는지, 어느 정도 나한테 맞춰주다가 슬슬 본색을 드러내면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확 깨버린다.

    참... 마음 맞는 여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어려운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 게 낫고, 여자를 사귀는 것보다 야겜을 하는 게 더 재밌다고 생각하겠나.

    차라리 게임 속 캐릭터는 다양한 모습의 색다른 맛이라도 있지... 정말 내 친구가 여자애 만나서 2년을 사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에휴, 난 여자 복이 없는 걸까? 뭐 없다면 없는 거겠지. 이런 게 나만 그런것도 아닐 테고... 다시 게임이나 하자.

    다시 편하게 앉은 다음에 컴퓨터를 하지만, 역시 여전히 할 게 없는 건 똑같았다.

    요즘에는 정말 할 게임이 없다. 망할 놈의 온라인 게임은 죄다 사행성에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재미가 없고, 그나마 새로 시작한 게임도 금방 질리기 일쑤다.

    나는 예전부터 넥슨 게임만 했지만, 넥슨은 돈에 환장한 정신병자가 됐는지 운영이 날로 갈수록 더러워진다.

    참나, 망할 돈슨 새끼들. 게임 운영 좀 잘해라 시발.

    나는 예전에는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만 했었는데, 최근엔 모바일 게임이 더 재밌고 게임성이 더 좋아서 그런지 모바일 게임만 하고 있었다.

    무료한 시선으로 모니터 안에 화면을 바라보다가 화면 오른쪽에 켜져 있는 녹스에 시선을 뒀다.

    안드로이드용 앱플레이어 녹스.

    별다른 건 아니다. 그냥 컴퓨터로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그냥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가르쳐 주고 난 후로 계속 녹스를 사용하다 보니까. 휴대폰으로 게임 하는 것보다 이제 녹스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게 더 편해졌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돈 많이 벌었을 거다. 이런 굿아이디어라니? 덕분에 정말 고맙게 잘 쓰고 있다.

    나는 녹스에 시선을 두고 다시 마우스를 딸깍거렸다.

    그나마 최근엔 하나 건진 게 있어서 다행이네.

    녹스에는 한 게임이 켜져 있었는데. 그 게임의 이름은 '소녀전선' 이라고, 중국에서 만든 총기를 모에화 한 인형 수집형 전략게임이다.

    나는 예전부터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군. 하면서 중국산을 많이 무시했다.

    지금도 아직 그런 게 있긴 하지만, 중국산을 전혀 신용하지 못한 나에게 이 게임은 정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일단 소녀전선은 정말 재밌었다.

    돈을 처바르고 강해지는 다른 양산형 모바일 게임처럼 돈을 질러서 강해지는 게 아니고, 자신이 직접 키우고 모아 성장시켜 강해지는 혜자스런 시스템이라 그런지, 양산형 모바일 게임이 판치는 와중에 소녀전선은 정말 갓 게임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물론 소녀전선도 돈을 지르면 자원을 살 수 있고 여러 재료를 사서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제한이 있었고,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 외에도 캐릭터들의 외형을 바꿔주는 스킨도 팔았지만, 스킨을 안 사도 게임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나도 히든 스킨 가지고 싶어. 흐윽...

    아마 이걸 노린 게 아닐까? 간접적으로 돈을 지르는 걸 유도한 것인지, 돈을 지르고 반드시 뽑고 싶을 만큼 스킨이 예뻤다.

    안 질러도 된다지만 저렇게 예쁘게 나오면 안 지를 수가 있겠는가? 그냥 있어도 귀여운 캐릭터가 스킨을 입으면 더 귀여워진다. 히든 스킨을 입히면 무려 움직이기까지 한다.

    이런 뻔한 상술에 걸리다니...

    운영진들의 스킨 시스템은 신의 한 수가 틀림없었다. 그렇게 히든 스킨을 뽑으려다 날아간 내 돈만 30이 넘었을 거다. 새로운 히든 스킨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말이다.

    후우... 아까운 내 돈. 이게 게임이냐? 우중아? 히든 좀 그냥 줘라.

    하여튼 어떤 게임을 해도 돈 안 드는 게 없다.

    소녀전선은 인형을 제조하거나 전역을 돌아 인형을 모아서 수집하는 게임인데, 그 인형을 수집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흔히들 운빨 좆망겜이라고 한다만, 나는 운이 좋은 편이어서 그런지 꽤 잘 나온 편이었다.

    더구나 게임을 하면서 없는 인형과 원하던 인형을 얻으면 특유의 쾌감과 성취감이 있어서 이 게임을 쉽게 끊을 수가 없었다.

    매일매일 주마다 업데이트도 하고 운영을 잘해서 인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인기가 좋았다.

    지금 내가 컴퓨터 게임 대신에 온종일 소녀전선만 하고 있었으니 말 다한 거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한동안 소녀전선을 하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게임이나 소설 안에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랑... 우훗...우후훗...

    한 번쯤 다들 그런 상상하지 않을까? 게임이나 소설에 들어가서 판타지를 꿈꾸는 것. 나만 그런가? 아니, 아마 아닐 거다.

    판타지 안에서 주인공이 돼서 모험을 하고 예쁜 여자 캐릭터랑 알콩달콩 지내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대된다. 그래서인지 판타지를 놓을 수가 없다.

    더구나 삭막한 한국의 스펙 위주 사회 때문에 즐기지 못하고 일만 하는 틀에 박혀 사는 삶을 살아서인지, 자유롭고 신비한 판타지를 꿈꾸는 게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에휴,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물론 그냥 망상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으니 판타지다. 그래서 상상 속이나 꿈에서나 즐길 수 있는 거다.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한동안 게임만 하다가, 슬슬 피곤해져 컴퓨터 하단에 있는 시계를 쳐다봤는데 어느덧 밤 11시까지 됐다.

    자야겠네...

    나는 화면에 소녀전선을 종료하고 컴퓨터를 끄고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깔끔하게 씻은 다음에 침대로 가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눈을 감았다.

    샤워의 개운함과 이불의 포근함을 느끼면서 슬슬 잠에 빠지려다. 문득, 머릿속에 한가지 잊어버린 게 생각난다.

    아, 원정 보내는 거 깜빡했다.

    나는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다시 소녀전선을 켰다.

    잘 때 원정 7시간짜리를 돌리지 않으면 손해다. 이걸 돌리지 않고 자서 내일 그 사실을 알았다면, 아침부터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시작할 거다.

    휴대폰을 따닥따닥 누른 후에 머리맡에 두고 다시 잠을 청한다.

    아, 일가기 싫어... 가만히 있어도 돈 주는 그런 일 없나?

    속으로 헛된 희망을 품고는 몸을 빙빙 돌려서 이불을 돌돌 말아 고치 모양으로 만들었다.

    역시 자는 건 이래야 편하지.

    이불의 포근함과 부드러움이 전신을 감싸와서 느낌이 참 좋다. 나는 그렇게 좋은 기분을 느끼면서 여느때와 같이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

    나는 잠을 자는 도중에 뭔가 이상한 이질감을 느꼈다.

    이건... 뭐랄까... 위화감?

    처음에 덮고 자던 이불이 포근하지 않았다. 머리에 베고 자던 베개가 딱딱하다.

    뭐지? 감기 걸린 건가?

    몸을 뒤척이면서 편한 자세를 잡아보지만, 불편한 감각이 계속 느껴진다.

    한동안 계속 몸을 꿈틀거리다. 결국, 서서히 눈이 떠졌고 자다가 뻣뻣해진 팔로 이불을 서서히 걷어냈다.

    지금 몇시야?

    나는 아직 다 떠지지 않는 눈으로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게슴츠레 쳐다봤다. 하지만 잠이 덜 깨서인지 시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흐릿하게 보이는 시계를 보기 위해서 눈에 힘을 주고 다시 시계를 쳐다본다.

    응? 8시 20분?

    아르바이트 출근 시간이 8시 30분이었다. 일하는 곳까지 제때 가려면 30분은 먼저 나가야 하는데 지금은 꼼짝없이 늦게 생겼다.

    뭐야, 분명 7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을 잤는데?

    나는 비몽사몽 한 상태로 머리맡에 있을 휴대폰을 찾으려고 손을 휘적휘적 흔들었다.

    "알람이 안 울렸나? 휴대폰이 어디 있더라?"

    슬슬 잠에서 깨어나는지 점점 시야가 맑아진다. 곧바로 이불을 걷고 휴대폰을 찾고 있는데,

    어라?

    내가 덮고 잔 이불이 아니다. 이상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본다.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있던 방이 아닌 처음보는 낮선 공간에 있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건가?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봤다. 그러자 시야가 더 뚜렷해져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

    기억에 전혀 없는 곳이었다. 자신의 방이라기엔 너무 크면서 분위기도 달랐다. 그리고 처음보는 물건들과 가구들이 놓여 있었는데, 마치 사무실 같은 분위기였다.

    뭐지?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내가 자던 곳을 살펴봤다. 침대도 역시 내가 베고 잤던 베개와 이불도 자기 전에 쓰던 포근한 게 아닌 투박한 것이었다.

    "어라?"

    당혹스러움을 담은 말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처음 겪는 이상한 상황에 무척 혼란스러웠다.

    뭐지 이건? 꿈을 꾸는 건가?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더듬어보고 동시에 꼬집어 봤다.

    꿈이라기엔 감각이 너무 리얼한데?

    꿈이라고 치기에는 몸에 느껴지는 감각들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내 몸을 만지는 촉감과 뚜렷한 시각,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까지 확실하게 들린다. 누가 자신의 방에서 이곳까지 옮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현실감이다.

    꿈이 이 정도의 리얼리티가?

    일단 정확히 무슨 일인지 알아야겠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사무실 같은 방을 둘러봤다. 방안에는 사무적인 용도의 물건들과 서류들이 있었는데 바로 옆에 침대가 붙어있었다.

    사무실 같은 방에 침대가 같이 있다니... 일하고 바로 자는 실용적 방안인가?

    나는 눈에 힘을 줘서 인상을 지은 채로 주변을 유심히 쳐다도 보고, 물건도 만지작거리고, 특이하게 생긴 펜을 손에 들고 흔들면서 던졌다 잡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알아낸 것은, 역시 이상하다는 사실 하나밖에 없었다.

    "이게 내 꿈이면 내 상상 속 디테일이 너무 좋은데?"

    일단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은 아니었다.

    꿈이라면 평소에도 자주 꿔봤지만, 이 정도로 선명하지 않았다. 대부분 흐릿흐릿하고 단편적으로만 보였고 그나마도 꿈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깨어났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너무 리얼하다.

    이걸 루시드 드림? 자각몽이라 했나?

    현실감 있게 꿈을 꾸는 게 루시드 드림이라고 들었지만, 루시드 드림은 자신이 꿈속에 있다는 걸 확신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고 들었는데...

    "여기가 꿈속인지 알 수가 없네?"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이게 자각몽이라는 걸 알면 그냥 생각 없이 돌아다녀서 즐기면 됐지만, 쓸데없이 퀄리티가 좋아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일단 나갈까?

    여기서 끙끙 앓으면 뭐하나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자. 사무실 같은 방을 나가려고 문 앞까지 왔는데 문도 일반적인 문이 아니었다.

    이건 어떻게 여는 거야?

    문에 손잡이가 없었다.

    내가 손잡이가 없어서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푸슉! 하는 기계음을 내면서 문이 가로로 열렸다.

    미친? 자동문이야?

    떨떠름함을 속에 담아 두고 방을 나간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주변을 빠르게 살펴보니, 주위에는 무척이나 세련돼 보이고 깔끔한 복도가 보였다.

    "대체 뭐야 여기는?"

    자는 사이에 납치라도 당한 건가?

    꿈 같지 않은 리얼리티 때문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것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하얗게 칠한 벽으로 가서 벽을 만져봤다. 매끈하고 딱딱한 벽의 감촉이 손끝으로 느껴진다. 진짜 벽을 만지는 듯한 기분이다.

    벽을 만지면서 생각을 하고 있는 그때,

    어?

    순간, 복도 우측 코너에서 이쪽으로 오고있는 듯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어떻게 하지?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 진짜 납치 같은 거라면 이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도망쳐?!

    급하게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복도에서 오는 인기척이 달려오는 것일까? 탓! 탓! 탓! 하면서 달려오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어떡하지?

    피하기엔 너무 늦었다.

    금방 마주칠 거다.

    몸이 잔뜩 긴장해서 움츠러들고 호흡이 작아진다. 내 시선은 인기척과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정됐고, 몸은 돌처럼 굳어있었다.

    꿈이면 제발 깨어나라 시발!! 무서워 죽을 것 같아!!

    마침내 복도에서 오던 인기척이 코너를 돌고 이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며 다가왔다.

    "주인님! 일어나셨어요? 오늘도 열심히 일해요!"

    그곳에는 개의 형태를 띤 귀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장발의 금발 헤어를 양쪽 끝단에 머리핀인 것 같은 기계 구체를 달아서 머리의 위치보다 아래로 묶은 트윈 빔의 형태로 양갈래 머리를 하고있는 벽 안의 귀여운 소녀가 있었다.

    이게 대체...

    예상치 못한 등장의 놀라움도 잠시였고, 나는 멍하니 소녀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 소녀의 몸매는 여리여리했고, 하얀색 시스루와 란제리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그 시스루 복장과 조화를 이루는 의장도 하고 있었다. 그런 시선을 뺏는 복장 때문인지 아직 소녀의 모습이었지만 무척 야하게 보였다.

    소녀를 본 순간 내 미지의 두려움이 금세 사라졌지만, 나는 한동안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저 모습의 소녀를 아주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자기 전에도 봤던 모습이었다.

    이게 정녕 꿈이라면 절대 깨지 마라. 부탁이다.

    "댕댕이?"

    "네!"

    이 소녀는 소녀전선에 있는 게임 캐릭터로, 총기명은 'G41'로 개의 귀와 행동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 같아서 '댕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래서인지 이 캐릭터는 소녀전선에서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전술 인형이었다. 그리고 게임 안에서 지휘관이란 호칭 대신에 주인님이란 호칭을 써서 더 인기가 많았다.

    내가 멍한 상태에서 반사적으로 말을 뱉은 잠깐 사이에 댕댕이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흡! 이건?!

    그 귀여운 얼굴과 색기가 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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