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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09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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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조각사 9권

    by 라크

    -차례

    1.모라타의 밤

    2.식량 획득 작전

    3.북부의 불가사의

    4.정벌전

    5.동굴에서

    6.남자의 로망

    7.달빛 대작

    8.한국 대학교

    9.뿌려진 씨앗

    10.레이드

    11.전신 위드

    1.[모라타의 밤]

    달이 떠오른 밤에 위드는 국자를 휘젓고 있었다.

    과거에 진혈의 뱀파이어족이 거주하고 있던 을씨년스러운

    흑색 거성을 배경으로, 모라타 마을의 한복판에서 요리를 하

    는 것이다.

    북부에서 밤중에 이동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확실히 아는 지역이 아니고서는 강한 몬스터들이 우글거

    리기에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다. 낮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살인적인 추위를 견디기도 힘들다.

    마을 장로에게서 고구마를 얻어먹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

    나면서 포만감이 사라지고 허기가 졌다. 그리하여 위드는 모

    라타 마을에서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추위를 물리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야겠다. "

    유로키나 산맥에서 사냥했던 다양한 짐승들의 고기와 야

    채, 조미료를 넣고 끓이는 잡탕찌개!

    "원래 잡탕이 더 맛있는 법이지."

    모닥불을 크게 피우고, 그 위에 솥을 걸어 놓았다.

    자글자글 끓는 국물.

    위드는 불빛에 의존해서 고기를 썰어 솥에 듬뿍 넣었다.

    건더기가 풍성하게 들어간 국물은 불그스름하게 변했고.

    매콤한 냄새가 주변에 퍼졌다.

    꿀꺽.

    알베론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프레야의 사제라고

    해도 식욕만큼은 참기 힘든 모양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먹을 만한 요리를 해 줄 수 있겠군'

    위드는 힐끗 서윤을 보았다. 그녀는 가만히 불가에 쪼그

    리고 앉아서 국물이 끓는 것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과거에는 급하게 유로키나 산맥으로 돌아가느라 제대로

    된 요리를 할 겨를이 없었다.

    오크 카리취일 때에는 손재주도 조금 약화되어서 요리 실

    력이 제대로 살지도 않았다. 그저 고기를 구워서 조미료를

    뿌려 먹는 정도에 족했다.

    그 구운 고기도 얼마나 맛있게 먹던 서윤인가.

    그 후로 다시 만나서는 사냥을 하느라 바빠서 요리를 하지

    못했다.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았던 빵을 나눠 먹기만 하

    였던 것이다.

    '이제 이 음식이면 나도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겠어.'

    숱하게 조각했던 서윤에게 사과의 뜻으로 요리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위드가 요리를 만드는 주변에는 프레야의 성기사

    들과 사제들이 몰려 있었다.

    근엄한 얼굴로 신성력을 발휘하는 성기사들! 그리고 고결

    한 사제들은 재료들이 섞인 잡탕국을 보며 군침을 흘렸다. 하

    지만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다가오진 않았다.

    그때 모라타 마을 주민들이 잠도 자지 않고 집 밖으로 나

    왔다.

    "이런 구수한 냄새가‥‥‥."

    "얼마 만에 맡아 본 건지 모르겠어."

    탐욕스러운 눈길로 솥을 바라보는 주민들! 어린아이들은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하지만 위드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에게도 줄 수 없지.'

    조미료와 요리 재료들을 구하려면 돈이 든다. 그런 만큼

    절대로 나눠 주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었다.

    그때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 나 배고파!"

    "조금만 참아. 내일이면 아빠가 돌아오실 거야."

    "또 풀이야?"

    "그래.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씹기 좋은 나무껍질이나

    풀뿌리들을 뽑아 오신다고 했으니 조금만 참으렴."

    "으아아앙!"

    아이들은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폐허였던 모라타 마을은,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엄청나게

    가난했다. 추위로 인해 농작물을 키을 수도 없고, 주변의 마

    을들과 연제되지 않아서 상업도 발달하지 않았다.

    그저 근근이 살아가는 정도!

    프레야 교단의 배급에 의하여 겨우 죽지 않고 먹고살 정도

    의 마을에 불과했다. 마을 장로가 자신들이 먹을 고구마를

    나누어 주었던 것도 실은 굉장한 호의에 의한 행동이었던 것

    이다.

    위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하필이면 이렇게 가난한 곳들만 오게 되는 건지.'

    과거에 성기사들을 간신히 먹여 살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씬

    보통 때라면 절대로 인정을 베풀어 줄 리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과거에 위드도 굶었던 적이 있다. 밥을 먹기 싫어서가 아

    니라, 쌀이 떨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굶주린 배를움켜

    쥐며 살았다.

    그런 경험을 한 이후로는 다른 것은 다 참아도 굶주림만큼

    은 참을 수 없었다.

    위드는 아쉬움에 눈물을 삼키며 아이들을 불렀다.

    "얘들아, 요리가 다 된 것 같다. 그러니 와서 먹으렴."

    "정말 먹어도 돼요?"

    "그럼. 이 아저씨가 너희들에게 주려고 정성을 가득 담아

    서 만든 것이란다."

    "고맙습니다!"

    위드는 잡탕찌개에 쌀과 약초를 듬뿍 넣어서 나누어 주

    었다.

    와구와구!

    며칠은 굶은 듯이 허겁지겁 먹어 대는 아이들.

    마을 주민들도 천천히 다가았다. 차마 말은 하지 못하지

    만 음식을 주면 좋겠다는 애처로운 표정이었다.

    위드는 크게 갈등했다.

    '저들을 다 배불리 먹이려면 아까운 음식 재료들과 조미

    료가 엄청나게 필요한데.'

    말할 것도 없이 막대한 손실이었다. 식량 배급에는 금전

    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뒤따른다.

    '차라리 요리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이런 마음고생을 안

    해도 될 텐데!'

    이때만큼 요리 스킬을 익힌 것을 후회했던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모라타 마을의 주민들은 심하게 굶주리고 있었다.

    최소한의 인정, 도리, 양심!

    이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프레야의 성기사나 사제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알베론이 다가와서 말했다.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를 만들어 주다니, 위드 님은 정말

    훌륭하십니다."

    "......"

    "한 끼의 식사라도 제대로 하게 되면 희망이 생기지요. 뭐

    든 해 볼 수 있다는 희망. 가슴속에 희망이 없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신앙심 또한 희망과 함께함니다. 저와 성기

    사들, 사제들 그리고 모라타 마을의 주민들은 위드 님의 은

    혜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위드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알베론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사제들이나 성기사들은 그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다.

    마을의 은인이며, 프레야의 성물을 찾아 준 대단한 모험가!

    위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결국 이곳에서 이런 식으로 또 손해를 보는구나.'

    어차피 돈을 쓰기로 한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위드는 국자를 저으며 기쁜 듯이 환하게 웃었다.

    "나에게 꿈이 있다면 이 대륙을 떠돌면서 어려운 이들을 구

    원하고 몬스터들을 퇴치하는 것이야. 베르사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지."

    "역시 위드 님이십니다."

    알베론과 성기사들, 사제들의 존경심이 더욱 커졌으리라.

    위드는 가지고 있는 음식 재료들을 모두 꺼냈다. 유로키

    나 산맥에서 사냥을 하면서 모았던 고기들과, 먹을 수 있는

    풀과 채소들.

    "조금만 기다리세요. 모두가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위드는 그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시작했다.

    멸치를 삶고 적당히 조미료들을 섞어 걸쭉한 육수를 만들

    고, 고기를 듬뿍 넣은 탕을 끓였다.

    탕이 끓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주르륵.

    위드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위대한 성자의 눈물이다!"

    "우리를 위해서 눈물까지 흘리시다니."

    "이 대륙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기사야!"

    모라타 마을 주민들이 놀라서 외쳤다.

    돈이 아까워서 홀러내리는 눈물을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까운 내 돈.'

    위드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작은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빠르게 글을 썼다.

    모라타 마을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매우 비싼 고급 요

    리를 듬뿍 해 줌.

    소모된 금액 : 조미료 7골드 47실버 98쿠퍼

    고기 현재 베르사 대륙 평균 시세에 파라 38

    골드 80실버 7쿠퍼.

    각종 야채 9골드 10실버.

    요리를 하는 데 든 노력 20골드.

    모라타 주민들을 먹이는 데에 쓴 음식 재료들의 값을 적어

    놓은 것이다.

    위드는 억울함과 안타까움에 땅을 치고 싶었다.

    '이렇게 지출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해야

    겠구나. '

    지출 내역서를 보면서 더욱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

    짐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사냥을 하면서 지치거나. 퀘스

    트롤 하는 도중에 포기하고 싶을 때에는 이것을 꺼내 보면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으리라.

    목적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은근히

    길을 걷다가 이 종이를 떨어뜨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특히 페일이나 다른 일행과 파티를 하는 도중에 이 종이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어, 이게 왜 떨어졌지?"

    그러면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서둘러서 황급하게 종이를

    줍는다. 당연히 동료들은 궁금해할 수밖에 없으리라.

    위드는 절대 바로 보여 줄 용의가 없었다.

    숨기고, 숨길수록 정보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별것도 아니라면서 일단은 거절한다. 그러다가 호기심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품에 손을 넣는다.

    이때에도 세 번쯤은 망설이다가 은근슬쩍 꺼내서 보여 주는

    지출 내역서.

    그런 식으로 동료들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서 따로 작성을

    해 놓는 것이었다.

    기름진 고기가 들어 있는 탕을 받은 마을 주민들은 무척이

    나 즐거워했다.

    "과연 우리 마을의 은인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요."

    주민들은 1명씩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위드는 아

    무렇지도 않게 미소로 답했다.

    "뭘요. 그저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늘 이랬는데요.

    이제는 이것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

    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면, 그것이 바

    로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입니다."

    "역시 위드 님이십니다."

    기왕에 음식을 퍼 주는 것이었기에, 위드는 아부를 한마

    디라도 더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담아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동료들이 현재 위드의 모습을 보았다

    면 절대로 믿지 않았으리라.

    과거에 피라미드를 만들 때였다.

    피라미드가 완성되고 난 이후에 세라보그 성에는 기쁨의

    눈물을 홀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것도 레벨이 낮고 돈이 없

    는 초보들이 대다수였다. 풀죽으로 착취된 노동의 끝에 영양

    실조에 걸린 이들이 드디어 퀘스트롤 완수하고 돈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뻐한 것이다.

    최소한 빵이라도 사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살아온 위드였는데, 지금의 모습은 한없이 자연스

    럽기만 했다. 평소에 자선사업을 한 번도 안 하던 이들이 더

    능숙한 법이었다.

    알베론이나 프레야 교단의 성기사들, 사제들은 감탄을 금

    치 못했다.

    "프레야의 가호가 위드 님에게 향할 것입니다."

    성기사나 사제들의 호의적인 태도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정의로움과 대가 없는 베풂을 실현하는 위드

    를 보면서 한없는 존경심을 갖게 된 것.

    사제들이 권유했다.

    "프레야 교단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위드

    님의 신앙심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며 교단을 위해

    훌륭한 일들도 하셨습니다. 비록 정식으로 신앙의 길을 걷지

    는 않으셨지만 자격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제 저희의 주교

    가 되어서 교단의 일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보지 않으시겠습

    니까?"

    띠링!

    종교 직책을 제안받았습니다.

    프레아 교단의 주교.

    관할하는 지방의 신전들을 다스릴 수 있으며, 재정을 총괄하고 정책

    을 펼칠 수 있습니다. 성을 다스리는 성주나 도시의 시장과 비슷한

    자리이지만, 교단의 일을 관할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신전에 배속된 성기사들과 사제들을 육성할 수 있고, 헌금을 기반으

    로 토지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신전을 건립할 수 있습니다.

    주민의 신앙심이 높아질수록 교단에서는 더 큰 작위를 내릴 것입

    니다.

    하지만 공성전을 펼쳐서 성이나 마을을 획득한다면 막대한 악명을 얻

    게 됩니다. 가진 힘을 이용해 사악한 행동을 일삼을 경우에는 이단

    심판관의 방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담당하게 될 지방의 교단의 공헌도나 명성, 신앙심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교의 자리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

    프레야 교단의 주교는 존재 자체조차 세상에 알려진 바가

    없는 특수한 자리 였다.

    교단의 중요 직책을 맡아서 성기사들과 사제를 부릴 수 있

    는 권한!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직책이 위드에게 나타났다.

    교단의 성물들을 되찾아 오고, 불사의 군단과의 전쟁을

    통해 착실히 쌓아 온 공헌도, 높은 신앙심과 명성을 바탕으

    로 주교의 자리를 권유받은 것이다.

    숭고한 종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위드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저에게 프레야 교단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영광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교단을 위해서 봉

    사할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저는 낮은 곳에서 지금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겠습니다."

    -프레야 교단의 주교 직책을 거부하셨습니다.

    사제들은 성호를 그었다.

    "위드 님의 흘륭한 마음을 프레야 여신님께서도 꼭 알아

    주실 것입니다."

    아까운 기회였지만 위드가 거절한 이유는 간단했다.

    주교가 되면 지금처럼 남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명성이나 영향력은 늘어날지 모르지만. 위

    드는 돈벌이가 중요하였으니 일고의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위드는 주민들에게 뜨거운 국물과 밥을 퍼 주면서 활짝 웃

    었다.

    슬픈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억지로 입을 벌려서 웃는

    웃음!

    고통과 좌절, 체념. 원망 분노가 압축되어 썩은 미소가

    한 단제 발전하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는 정 많은 사람처럼만 보였다

    그러던 차에 붉은 옷을 입고 있는 한 주민이 그릇을 받아

    들고 말했다.

    "혹시 니플하임 제국의 기사복을 만들어 보셨습니까?"

    "예?"

    "기사복은 기사들이 궁전에 들어갈 때에 입던 복장입니

    다. 활동하기도 좋고 전투에도 적합한 옷이죠. 만들기 까다

    로운 편이고 특수한 재료들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 방법

    을 알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은 책자 한 권을 위드에게 건네었다.

    "은인에게만 드리는 물건입니다."

    -니플하임 제국 기사복 재단법이 딤긴 책을 습득하셨습니다.

    재봉 아이템!

    친밀도의 상승으로 기사복을 만드는 비법서를 받을 수 있

    었던 것이다.

    모라타 지방은 과거에 상등품의 가죽과 천이 나오는 곳으

    로, 실력을 가진 재봉사가 주민으로 있었다.

    "뭘 이런 걸 다‥‥‥"

    위드는 손사레를 치면서도 책은 재빨리 품에 넣었다.

    "그러면 저희는 이걸 드리겠습니다."

    다른 마을 주민들은 2등급 사슴 가죽이나 재봉용 천을 주

    었다. 음식을 받은 대가로 좋은 재봉용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죽음의 계곡으로 가시려면 파헬 강을 따라가세요. 1년

    내내 강물이 두껍게 얼어 있는 곳으로, 몬스터들이 잘 나오

    지 않는 편이죠."

    "과거에 북쪽으로 사흘쯤 올라가면 사비암 마을이 있었습

    니다. 그곳에서는 대대로 특이한 장인의 비법이 전수되어 내

    려오는데, 무언가를 깎아 내고 조각하는 일을 좋아한다더군

    요. 위험한 길을 지나쳐야 되겠지만 장인이 되려면 꼭 가 보

    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죽음의 계곡에서 가장 가까운 요새는 벤트 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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