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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법이다 1-1007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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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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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왜 라는 의문

    한국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 차일드 법률 회사 최연소 법률 자문. 95.85%에 달하는 승률. 그 모든 것도 노형진을 지켜 주지는 못했다.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것은 가슴에 삐쭉 솟아난 손잡이뿐.

    “쿨럭.”

    “그러니까 작작 했어야지.”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형진은 올려다보았다. 흐릿해지는 시야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왜…….”

    “왜라는 의문은 너도 잘 알지 않나?”

    “쿨럭.”

    대답 대신에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피가 상대방에게 묻어서 증거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가 입고 있는 우비는 그마저도 막아 내 버렸다. 온통 비닐로 포장된 방과 비닐 옷을 입고 있는 남자들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함정.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고.”

    남자는 비릿하게 웃었다.

    “그렇게 정의롭고 싶으면 미국으로 갔어야지, 여기서 그러면 쓰나.”

    ‘아…….’

    미국의 유수의 로펌이 그를 모셔 가려고 했지만 그는 한국으로 남았다. 고향인 한국의 정의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은 상대가 너무 안 좋았다.

    “두한 놈들…….”

    두한. 한국의 3대 메이저 기업 중 하나며 현 대통령의 사돈이 되는 집안이다. 그들이 비밀리에 화학 폐기물을 방류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소송. 피해자만 1만 명 이상에, 그 피해액만 2조 단위가 넘어가는 한국 역대 최고 금액의 소송이었다. 그러나 두한이라는 거대 그룹, 거기에 현직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배경까지 있으니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해 결국 소송은 그에게 도착했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국정원은 국가를 지키는 곳이 아니던가?”

    자신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은 녀석이 어디 조폭이나 킬러라면 이해하겠건만, 현직 국정원 요원이라는 사실이 그는 믿기지 않았다.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점점 기력이 다해 가는 노형진의 귀에 대고 작게 중얼거리는 남자.

    “우리가 지키는 건 국가가 아냐. 각하지.”

    그러면서 가슴에 꽂혀 있는 칼을 비틀었다.

    “쿨럭.”

    그 고통에 노형진은 격하게 피를 뿜으면서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남자는 그런 노형진을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치워.”

    그 말에 기다리고 있던 남자들은 노형진의 시체를 커다란 드럼통에 담고는 그곳에 염산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형진이 죽으면서 남긴 것은 위대한 업적도, 명예도 아닌 염산에 녹아내린 한 줌의 핏물뿐이었다.

    @

    “죽을 때가 아닌데 잘못 죽었군.”

    멍하니 서 있는 혼령을 보면서 검은 옷의 저승사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죽어서는 안 될 놈인데.”

    예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로 죽는, 소위 말하는 객사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객사한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될 경우에는 골치가 아프다.

    “염라대왕님, 어떻게 할까요?”

    “문제로군.”

    보통은 다시 돌려보내서 기적적으로 살게 만들지만, 그를 죽인 사람은 그의 시체마저 한 줌의 핏물로 만들어 버려서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없으면 문제가 커집니다.”

    “안다. 그러니 큰일이지. 쯧쯧.”

    지상의 타락은 극에 달했다, 심지어 지옥이 가득 차서 자리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걸 바르게 잡기 위해서 보냈더니만 바로잡기는커녕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죽어 버린 것이다.

    “돌려보내야 하는데…….”

    돌려보내자니 시체가 없고, 돌려보내지 말자니 이런 식으로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아진다. 원한이 쌓이고 쌓여서 하늘에 닿으면 천지가 개벽한다고 한다. 즉, 거대한 겁화가 세상을 뒤덮는 것이다. 전쟁이 될 수도 있고 엄청난 자연재해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최소한 수억은 죽어 나갈 것이다.

    “신들께서 그냥 두지 않을 텐데요.”

    “끄응…….”

    신들은 지금의 세상을 개벽하겠노라 공언했고 옥황상제는 지상의 생명을 불쌍하게 여겨서 한 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읍소했다. 그 기회가 바로 이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이야.

    “편법을 써야겠군.”

    “편법을 설마 역행하시려는 겁니까?”

    “어쩌겠나. 육신이 있어야 돌려보내는데 육신마저 한 줌의 핏물이 되어 버렸으니.”

    “신들이 좋아하지 않으실 텐데요?”

    “그 정도는 각오해야지.”

    사실 신들 중 몇몇은 모른 척해 줄 거라는 것을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모든 신들이 개벽을 원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설사 역행하신다고 해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역행은 말 그대로 시간을 되돌려 과거에서 되살리는 것. 그러나 과거에 되살린다고 해도 결국 같은 길을 간다면 똑같이 죽을 게 뻔했다.

    “그러니 자기 목숨 줄을 지킬 정도의 힘은 줘야지.”

    “목숨 줄을 지킬 정도의 힘?”

    마음 같아서는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능력을 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도리어 그가 개벽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남길 빌어야지.”

    옥황상제는 멍하니 서 있는 노형진의 영혼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

    “으헉!”

    노형진은 일어나다가 머리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충격에 다시 뒤로 자빠졌다.

    “바보 아냐?”

    순간적인 충격에 쓰러져 있던 그에게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아니, 침대를 사 놓은 게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그러냐?”

    침대 2층에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내려다보는 사람을 본 형진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누나?”

    “그래도 충격으로 기억상실에 빠지지는 않았네?”

    “살아 있었어?”

    멍한 노형진의 말에 노현아는 얼굴을 찌푸렸다.

    “죽을래? 나 벌써 17년째 멀쩡하게 살아 있거든?”

    “17년?”

    “그래, 태어나서부터 한국에서 살았으니까, 이 멍청한 동생아.”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형진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녀는 17년 전에 태어나서 살았다는 건데.

    “정신 차리고 빨리 자라.”

    그러고는 다시 쏘옥 위로 올라가는 현아. 형진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엉겹결에 다시 침대에 누웠다.

    ‘분명히…….’

    생각을 정리하자 뭔가가 하나씩 떠올랐다, 과거의 기억 공부했던 것들, 역사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까지.

    ‘내가 꿈을 꾼 건가?’

    그런데 꿈을 꾼 것치고는 너무나 생생했다, 심지어 가슴에 파고들던 그 칼의 느낌도 여전히 느껴질 만큼.

    ‘어떻게 된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노형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다녀오겠습니다.”

    번개같이 식빵 하나를 채고 날아가는 누나. 그리고 그 뒤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형진.

    “지각해도 난 모른다.”

    누나의 목소리 한마디에 형진은 고개를 내려서 자신의 복장을 바라봤다.

    ‘중삐리라니.’

    중학교 2학년. 지금 그의 나이였다. 분명 꿈, 아니 기억 속에서는 한참 전에 지나간 시절.

    ‘그러니까 내가 중 2이고, 누나는 열일곱 살에 고등학교 2학년.’

    아무리 형진이 머리가 좋아도 매일 아침을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커다란 사건들은 대충 기억할 수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분명 자신은 죽었는데 어렸을 때로 돌아오다니? 더군다나 누나가 살아 있는 시점으로 말이다.

    ‘누나가 살아 있다니…….’

    노형진은 왠지 왈칵 눈물이 났다. 누나의 삶을 평탄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만난 남자 친구와 결혼했지만 그 녀석은 좋은 녀석이 되지 못했다. 결국 애 두 명을 낳고 이혼해서 혼자서 힘들게 아이들을 키웠는데, 사고로 아이들을 잃어버리고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정을 떼 버렸다. 조용히 살고 싶다며 모든 걸 다 버리고 일본으로 떠났지만 그해 일본에서 발생한 거대 쓰나미 사태로 시체조차 찾지 못했다.

    “잠깐…… 그렇다면…….”

    기억이 맞는다면 이때쯤이 그 녀석을 만나는 시점이다. 소위 말하는 일진이라 불리는 녀석. 반반한 얼굴이 훌륭한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여고생이라면 충분히 반할 만한 녀석.

    ‘설마, 꿈인데.’

    꿈이라면 꿈일 것이다. 하지만 형진은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당장 그 녀석과 잘되면 누나의 삶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은 확정이기 때문이다.

    ‘이건 꿈인가? 아니, 내가 꿈을 꾼 건가?’

    분명 꿈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너무나 선명한 기억이 그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확인해 봐야겠어.’

    그는 학교로 가던 방향을 바꿨다. 원래 기억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틀어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짓이지만,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른 길을 향해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꺄꺄!”

    “닝기미.”

    저 멀리 보이는 농구 코트에서 땀을 흘리면서 날아다니는 남자. 그의 매형, 아니 원수나 마찬가지인 조혁우였다. 그는 누나와 결혼한 후에도 수많은 여자들과 정을 통했다. 문제는 언제나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집에서 준 재산과 누나가 벌어 준 돈 모두를 합의금으로 날려야 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반성이라고는 하지 않았던 인간쓰레기지만 지금은 멀쩡하고 스포츠 능력이 뛰어난 놈으로 보일 뿐이었다.

    “진짜로 있는 놈이잖아?”

    꿈이라면 저런 녀석은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저 녀석을 가장 처음 만난 것은 몇 년 후 누나가 소개시켜 준다며 집에 데리고 왔을 때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존재하는 놈일 줄이야.

    “꿈이 아닌가?”

    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확실한 기억들.

    “그래, 일단 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게 중요하겠어.”

    이게 꿈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일이 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쪽이든 저 인간쓰레기가 자신의 누나 곁에 있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던 노형진은 굳은 결심을 하면서 덩크슛을 하는 조혁우를 노려보았다.

    ────────────────────────────────────

    1장. 왜 라는 의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겠지.”

    숨겨진 일기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누나는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어디 보자…… 끄응, 중증이네.”

    일기장을 꺼내 본 형진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흘렸다. 완전히 푹 빠져서 각 장마다 거의 찬양에 가까운 말을 써 놨던 것이다.

    “이래서는 말해도 안 통하겠지. 하긴, 그때는 통했냐…….”

    그 당시에도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거니와 주변에서 그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나는 완전히 푹 빠진 상태였고 사랑의 도피랍시고 도망치더니만 1년 후에는 애까지 데리고 나타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결과는 아이들과 자신의 죽음으로 나타났지만.

    “어떻게 해서든 저 새끼를 떼어 내야 하는데.”

    문제는 저 녀석이 떨어지라고 해서 떨어질 놈이 아니라는 거다. 자신의 누나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할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주먹으로 해결하고 싶어도 자신은 중학생, 저놈은 고 2다. 일단 체구의 차이도 큰 데다가 자신은 지금까지 모범생의 삶을 살아온 것에 비해 저 녀석은 학교 내에서도 일진, 즉 학교 내 조폭에 속하며 그것도 2학년 짱을 하고 있는 놈이다.

    “어쩐다.”

    도무지 대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

    “응?”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형진은 구석에 처박혀 있는 쓰레기통에 우연히 눈이 갔다. 사실 쓰레기통을 자세히 볼 일은 없었지만 누가 봐도 쓰레기라고 보기에는 힘든 빨간색의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구겨지기는 했지만 그게 작은 편지 봉투라는 것은 모를 수가 없었다.

    “이건 뭐지?”

    빨간색의 편지 봉투라는 것이 왠지 노형진의 관심을 끌었다.

    그걸 꺼내서 펼쳐 든 형진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렇지.”

    외모가 뛰어나니 러브 레터가 없을 리가 없다. 그리고 누나는 그걸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직진시킨 것이다.

    “러브 레터라……. 사랑하는 현아 양……. 쯧쯧, 어디 범생이 쓴 글이구만.”

    척 봐도 여자 경험이라고는 없는 모범생이 용기를 내어 쓴 것이 분명한 러브 레터였다.

    “박광석이라…… 불쌍해라. 자기 편지가 이렇게 쓰레기통에 들어갈지 알고 있었을까?”

    진심을 담아서 써 보냈지만 여자가 진심을 알아 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혀를 차면서 그걸 다시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 박광석이라고?”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아무리 누나와의 삶을 더듬어 봐도 박광석이라는 이름은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결국 누나가 아닌 자신의 삶, 아니 꿈을 더듬어 보고 나서야 그는 박광석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박광석?”

    박광석. 사람들이 농담 삼아 했던 말 중에 ‘변호사 중에 노형진이 있다면 검사 중에는 박광석이 있다.’라는 말로 창과 방패라는 불리던 사람. 자신이 한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따고 미국 하버드로 재입학해서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뒤 국제적인 변호사로서 한국에 온 것과 다르게 박광석은 한국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해서 검사의 길을 간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름은 서로 많이 들어 봤는데 만난 적은 없었다. 노형진이 입학할 때는 군대에 갔고 그가 제대할 때쯤이 되자 노형진이 군대에 가 버린 데다가 군대를 제대하자 그는 졸업한 후였기 때문이다. 그 후 검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을 때도 만나지 못했는데 그는 형사사건을 담당하고 형진은 민사사건을 주로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형진이 그를 아는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학폭의 저승사자.”

    검찰청, 아니 법조계에 유명한 말이다. 그가 학교 폭력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영혼까지 탈탈 털어 버릴 정도로 용서가 없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교 폭력 사건이 들어오면 자신에게 배당해 달라고 우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심지어 학교 폭력 사건에 관해서 실형이 나오지 않으면 3심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착같은 그의 성격 때문에 재판부도 치를 떨었다. 그의 세계에 학생이라서 봐준다는 말은 없었다.

    ‘잠깐만…… 그리고 보니…….’

    그렇게 학폭에 열폭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학교 폭력의 희생자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소문으로는 자기를 괴롭혔던 녀석을 결국 감방에 처넣는 데 성공했다고.

    “그게…… 여름이었지, 아마?”

    그리고 가을쯤 누나가 찾아왔다. 소송해서 이혼했다고 말이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게 조혁우의 성격을 봐서는 두들겨 패서라도 이혼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감방에 가 있었기 때문에 막지 못했다.

    “오호?”

    그때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갔는데 왠지 슬슬 관련성이 보이는 것 같았다.

    “좀 알아봐야겠는데?”

    @

    “역시나.”

    슬쩍 들어간 고등학교에서 노형진은 조혁우와 박광석의 관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매일같이 돈을 빼앗고 때리고 협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관계라는 건가.”

    당하는 걸 보고 나니 그가 학교 폭력을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새끼야! 5만 원 가지고 오라니까!”

    “하지만 돈이…….”

    “내 알 바 아니고. 훔쳐서라도 가지고 오라고, 이 씨발 놈아.”

    조혁우는 박광석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아니 자기보다 잘난 놈은 다 싫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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