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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카-파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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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이 권태로움의 끝에 내가 있다.

    옷 매무새를 정리하며 검은색의 랩스커트를 벗어 락커룸에 집어 넣는다. 안에 넣어 두었던 가방을 꺼내 어깨에 걸쳐 맨다.

    달칵-

    "환아!!"

    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듯한 익숙한 목소리에 가방을 다시 고쳐매고 발걸음을 옮긴다.

    "환아 없어??!! 환!"

    "여기있어요."

    "휴- 다행이다. 아직 안 갔구나."

    뛰어온건지 땀을 닦는 재희 형이 보인다.

    "무슨 일로.."

    "아, 내가 아니라. 정욱이 형이 너 좀 보자고 해서."

    "마스터가요?"

    "응."

    "어디에 계시는데요?"

    "뒷문 쪽에 있는다고 하던데"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가볼게요."

    "그래. 수고했어. 조심해서 들어가, 그리구 주말 잘 보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재희형을 보며 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하고는 뒷문으로 향한다.

    계단을 내려가 반 지하로 내려선다.

    조금 어두운 뒷문 입구.

    윗쪽에 자리한 작은 창문 너머 '라키(RA KI)'라는 간판의 네온사인과 그 네온사인을 감싸듯 위로 향해 오르는 가느다란 하얀 담배연기가 보인다.

    그리고 곧 코끝에 닿는 익숙한 말보로 레드(Marlboro Red).

    "그러다 폐암 걸립니다."

    "병문안도 오지 않을 놈이."

    내 말을 가볍게 받아 치며 앉아 있던 긴 몸을 일으킨다.

    "넌 일 끝나면 항상 쏜살같이 사라지더라. 집에 숨겨 놓은 색시라도 있나보지?"

    깔끔하게 차려 입은 검은 정장의 안쪽 포켓에 손을 넣고는 두툼해 보이는 하얀 봉투를 내민다.

    손에 받아 들고는 봉투 안을 들여다 보고 다시 정욱이형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미 필터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바닥에 던져 비벼끄고는 새 것을 입에 물고 불을 붙이고 있었다.

    "공휴일에 토.일 달아 있으니 미리주는거다."

    "주말에 나와서 받아도 되는데."

    "공부해 임마. 주말에는.."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그 말 잘 새겨두고 있습니다."

    내 말에 정욱이 형은 한 쪽 입술을 가볍게 말아 올리고는 피식 웃는다.

    "그럼 가볼께요."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는 손길에 인사를 하고 뒷문을 열고 나선다.

    12시를 향하는 이 곳은 그 어느 곳 보다도 화려하다.

    화려함과 타락이 공존하는 모습은 언밸런스 하면서도 꽤나 어울린다.

    한 잔에 몇 백이나 주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십만원을 벌기 위해 몸 파는 윤락녀가 있다. 고위 관직의 자리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들도 이 곳에서 체면 따위는 없다. 그저 돈을 쓰고 즐기는 여느 사람과 같을 뿐이다. 이런 곳에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나 같은 녀석도 섞여 있으니 말이다. 20여분을 걸어나온 곳은 화려함 보다는 적막이 가득한 주택가이다.

    항상 반복 되는 일상 속에서 쳇바퀴 굴러가듯 살아 간다는 것, 지루한 그 곳 한 가운데 나라는 녀석이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변화를 바라고 항상 새로운걸 바란다. 똑같은 것에 지루함을 느끼면 변화를 찾게된다. 하지만 그 변화에 지루함을 느끼면 다시 똑같은 생활을 바랄 뿐. 변하지 않는건 권태로움에 지나지 않는다. 생활에 필요한 돈이 있고 내가 머물 집이 있다. 낮에는 학교라는 틀이 있고 저녁에는 내가 일하고 몸 담을 곳이 있다.

    어떤가 편하면 그만인데.

    교복 주머니에서 열쇠를 뒤적여 꺼낸다. 대문으로 향하는데 뭔가 웅크리고 있는 물체가 보인다.

    가로등에 비춰진 모습을 보니 사람인 듯 하다. 그냥 부랑자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요즘 부랑자들은 염색도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집 밑이라 그늘이 져 색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노란빛을 띄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부랑자보다 술 취한 취객에 가까운 것 같다. 대문을 조금 가리고 있는 사람을 발로 슬쩍 밀어 본다. 쉽게 쓰윽- 밀리는 무게에 혹시 기집애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치웠으니(?) 들어가서 자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하다. 목을 가볍게 까딱이고는 철컥- 쇗 소리를 내며 문을 연다.

    덥썩-

    "윽!"

    교복 바지에 걸리는 묵직함에 앞으로 넘어 지려는 몸을 겨우 지탱하고는 대문을 잡는다.

    야밤에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그 묵직함의 주인을 찾기위해 고개를 돌려 본다. 시선을 조금 낮추고서야 그 움츠리고 있던 취객의 손길임을 알 수 있었다.

    잘려면 얌전하게나 잘 것이지.

    한숨을 쉬고는 손길을 털어 내듯 다리를 들어 올리는데 그 묵직함은 떨어지지 않았다.

    단순 잠결에 쥐는 힘이 아니었다.

    "아파. 아파."

    이어서 들리는 목소리.

    분명 우리나라 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말 같지 않은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

    내 머리속에서 의문만이 가득했다.

    "아파. 우아-!! 우아!!!"

    꼬물 거리고는 자신의 다리를 펴더니 이내 이상한 소리를 내며 꺄꺄 거린다. 아무래도 다리에 쥐가 난 모양이다. 여전히 바지를 잡힌채 어이없는 이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를 몇 분. 취객이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진땀이 나는 듯 자신의 이마를 움치더니 몸을 발딱 일으킨다. 자신의 다리로 바닥을 퉁퉁 쳐보고는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한다.

    그리고는

    "헤헤"

    라며 웃음을 던지는 이 녀석.

    가로등을 등지고 어두운 상황에 표정은 안 보지만 웃음만으로도 충분히 실없음을 느꼈다.

    "어이"

    "응?"

    "좀 놔봐."

    "응??"

    "후우- 이봐 옷 좀 놔줬으면 좋겠는데."

    "응? 응?? 응. 헤헤."

    ...전혀 안 듣고 있구만.

    고개를 돌려 집을 한번 보고는 내 옷을 잡고 있는 녀석의 손을 대충 떼어내 버린다. 어깨에서 흘러내린 가방을 다시 추스려 매고는 대문을 밀고 들어간다.

    "아!! STOP!!!"

    덥썩-

    내 가방에 실리는 무게감.

    고개를 슬쩍 돌려 뒤를 향한다. 가방을 가득 움켜쥐고 있는 두 손과 함께 나를 올려다 본다.

    본다고 하기에는 눈가를 덮은 앞머리와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향하고 있음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뭐야."

    분명 할말이 있으니 잡았을터 본론이나 듣고 얼른 들어가는게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여기."

    가방을 잡고 있던 한 손을 고집스럽게 움켜쥐고는 다른 손을 들어 집을 가르킨다. 그 손길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눈 앞에 녀석을 본다.

    "우리집이 뭐?"

    "나도 여기 들어갈래."

    "무슨 소리냐?"

    "나도 여기, 여기 들어갈래."

    짧게 짧게 단어를 뱉어내며 말하는 이 녀석.

    도대체 뭐하는 놈이야.

    머리속에 한 가득 귀찮다 귀찮다 귀찮다 라는 생각만이 나열 된다. 내 가방을 쥔 녀석의 손을 떼어낸다.

    "아!?"

    얼른 가방을 다시 움켜쥐려는 손을 가볍게 저지하듯 잡는다.

    "으..앗!!"

    손목을 비틀어 뺄려는듯 꼼지락 거리다 이내 아픈듯 미간을 찌푸린다. 잡고 있던 손목을 놔주자 자신의 손목을 얼른 움켜쥐고 문지른다.

    "나 너 몰라."

    "나 너 알아."

    너무나 당연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

    누굴까?

    적어도 내 기억속에 있는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그리고 기억 할만큼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분명. 한 참을 서로 보고있다 결국 내 입을 열었다.

    "니가 누군데?"

    "아파."

    이름도 희안한 놈이네.

    "난 아파라는 이름 모른다."

    "내 이름 아니야. 음, 음, 그러니까!"

    혼자서 뭔가를 연신 중얼거린다.

    그러기를 한참, 중얼 거리는 것을 듣고 있는 내 모습도 웃기다는 생각에 가방을 추스려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 아빠!!!"

    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가.

    옮기려던 발걸음은 그자리에 멈춰졌고 고개를 뒤를 향해 천천히 돌아간다.

    "그건 또 뭔데?"

    내 질문에 반가운 표정을 가득 지으며 자신을 손가락을 가르킨다.

    "나."

    그리고 그 손가락은 곧 나를 향한다.

    "니 아빠."

    "??"

    "내가 니 아빠, 헤헤."

    "뭐??!!"

    내 일생에 이렇게 소리 지른 적이 또 있을까.

    저 놈은 분명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멀쩡한 정신에서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방금 들었던 이야기를 머리속에서 지워 버리고 무시하자.

    이것이 내가 내린 답변이었다.

    "어! 어!? 어!!??"

    내 움직임에 미쳐 따라오지 못하던 녀석을 두고 쾅- 소리를 내며 대문을 닫는다.

    뭔가를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대문 너머 들려온다. 아무리 들어도 한국 말이지만 참 신기하게 들린다. 아니면 어디가 모자른 녀석일지도. 흘러내린 가방을 대충 손에 쥐고 발걸음을 옮긴다.

    "..미..ㅎ.."

    발걸음이 그 자리에 멈춰선다.

    여전히 밖에 기울여진 내 귓가에 희미하게 들려온 소리에 거짓말 같게도 난 멈춰서 버렸다.

    멈췄던 발걸음을 되돌려 대문 앞으로 다시 간다. 내 손이 올려지고 철컹 소리를 내며 잠금 장치가 풀린다.

    "아?!"

    다시 나타난 내 모습에 대문 안을 들여다 보려 까치발을 하던 녀석의 표정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뭐라고 했냐 금방."

    "윤.미.희."

    나름대로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내뱉은 세 자.

    "니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아."

    "응? 헤헤, 내가 남편."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헤실헤실 웃는 이 녀석.

    "그럼..윤미희씨가 니 부인?"

    지끈 거리는 이마를 꾹- 짚어 본다.

    어두운 탓에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 나이다. 어두워도 얼핏 보이는 얼굴이나 목소리로 짐작 할 수는 있다.

    내 나이 또래? 아님 그 이상 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이하에 가까운데.

    망할.. 망할.. 제길.. 젠장..

    "응."

    세차게 끄덕이며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이 녀석

    이 망할 아줌마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닌거야!

    다시 한 번 속으로 절규 할 수 밖에 없는 내 인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열고 불을 켜는 내 동작에는 신경질이 가득 배여 나온다.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대충 던져 버린다.

    "우와-!"

    뒤에서 흘러 나오는 탄성에 그렇지 않아도 쑤시는 이마가 꽉꽉 조여 오는 것 같다. 우와는 무슨 우와란 말인가. 입고 있던 교복자켓을 소파에 던지듯 벗어 놓고는 부엌으로가 냉장고를 벌컥 연다. 컵에 따를새도 없이 생수를 들이킨다. 얼핏 돌려진 시야로 녀석이 들어온다.

    작은 키에 정체를 알수 없는 큼지막한 옷. 도대체 어디서 옷을 구매했까 궁금할 정도다.

    염색도 얼마나 깨끗하게 했는지 까만 뿌리가 안 보일 정도다. 번쩍 거리는 금발머리에.. 어디서 저런 생 양아치놈을.

    집안을 두리번 거리던 녀석은 내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듯 구석구석 살펴 보고 있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거실로 걸어가자 인기척을 느낀듯 나를 향해 돌아 본다.

    "도대체...!!!"

    어려보이는거? 뭐 어릴 수도 있지 물론.

    양아치 같이 금발인거? 어린 놈이 다 그렇지 뭘.

    ....이라고 생각했는데

    발음이 왜 저 모양인가 생각했었다. 불빛에 드러난 피부가 사내 놈 치고는 하얗다고 생각했었다.

    깨끗하게 뿌리까지 염색한 금발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칼라 렌즈를 해도... 눈이 저렇게 파랄 수는 없잖아?!

    "어이?"

    나를 주시하고 있던 녀석의 눈이 반짝인다. 뭐든 이야기 해보라는 듯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는 내 발걸음 따라 눈동자가 움직인다. 소파에 몸을 앉히자 자신도 얼른 소파에 앉는다. 푹신한 소파에서 몸을 몇 번 띄워보더니 이내 방방 몸을 띄우며 나를 본다.

    ....정신 산만하다.

    천정을 보며 한 숨을 쉬고는 젖혀진 고개를 돌려 눈 앞에 녀석을 본다.

    "염색 한거냐?"

    "그게 뭐야??"

    다시 되물어 오는 질문에 다시 한 숨이 나온다. 말똥말똥 뜬 파란 눈은 여전히 나를 향한다.

    뭘 물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다시 되물어 오니..

    "너 한국 사람이냐?"

    "응? 응. 응? 아니."

    도대체 맞다는거야 아니라는 거야.

    오늘 하루다.

    아니 몇 시간만 지나면 이런 머리깨질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알아서 어쩔 것도 아니고 그 사람 한테 맡길 수 밖에.

    "자라."

    "응?"

    몸을 일으키자 고개를 들고 나를 따라 빙글 몸을 돌린다.

    "자라고, 잠."

    소파를 가르키며 이야기를 하자 소파를 한 번 쳐다보고는 몸을 던지듯 길게 눕는다.

    "우헤헤 으아! 으아!"

    몸을 이리저리 뒹굴며 입에서 흘러 나오는 알 수 없는 소리들. 소파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뭐가 저리도 신기한걸까.

    "야!"

    "응?"

    "조용히 자."

    "응? 응. 응! 헤헤."

    뒹굴 뒹굴-!

    팡! 팡!

    ... 도대체 사람말을 뭘로 듣는거야.

    또 다시 늘어가는 한 숨 이었다.

    거울을 들여다 본다.

    조금은 충혈 된 듯 빨갛게 된 눈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어깨 너머 이상한 소리를 뱉으며 돌아 다니는 양키 놈 하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씻고 나고자 이미 소파에 널부러져 자고 있던 녀석. 조용히 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거기에 더불어 공휴일이 토요일에 끼여 있는 탓에 오랜만에 아침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곤하게 잤던 걸지도 모른다. 꺄아-! 도 아니고 아악-!도 아닌 이상한 비명 소리가 깊은 잠에서 날 끌어 올렸다. 더불어 몸에 실리는 무거움 까지. 그것도 부족한듯 아주 흔들어대는 통에 눈을 떴다.

    잔뜩 겁먹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파란 눈이 클로즈 업 이다.

    열린 문너머 들려오는 TV 소리.

    희미하게 내 시야에 들어온 붉은 빛은 비디오가 돌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젠장, 어떻게 되먹은 놈이 호러물 봤다고 이 난리는 피우는거야.

    도대체 이 망할 아줌마는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황당함이 가득했을 내 표정에도 상관 없다는듯 흔들어대는 손길. 거기에 이젠 울기라도할 기세로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까지.

    결국 이불을 걷어 치우고는 몸을 일으켰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가 비디오를 꺼버렸다.

    시계가 가르키는 6이라는 숫자. 아직 해도 뜨지 않은듯 어두운 바깥.

    망할 놈, 아침잠은 왜 없고 지랄이야!

    "나와."

    옷을 갈아 입고 현관앞에 섰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녀석이 나를 멀뚱히 올려다 본다.

    "나와 얼른."

    "어디가는.."

    "어쨌든 나와."

    아무래도 이것저것 물어댈것 같다는 생각에 말을 탁 잘랐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다짜고짜 녀석의 팔을 잡고 일으켜 끌고 나온다. 조금 주춤 하는가 싶더니 별 다른 저항 없이 따라 나온다. 문을 잠그고 자켓안에 열쇠를 집어 넣은채 큰 길로 나와 택시를 잡는다. 여전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녀석을 택시 안으로 밀어 넣고는 나 역시 택시에 올라탄다.

    "XX네거리요."

    등에 닿는 시트에 몸을 기댄다. 택시에 타고는 멀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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