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럼] The game 4round - 5

163일전 | 59읽음


왕국에서도 손꼽히는 귀족가문의 일이다 보니 사람들의 말도 많다. 왕국의 안녕이 불안한 상황인터라 귀족간의 알력이니 권력싸움이니 하는 것을 논의할 겨를이 없건만, 사람들의 말에는 그런 의미의 말들도 종종 오간다.


네비즈 공작가는 왕국에서도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다. 왕가의 핏줄에 마법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 탓에, 테코아 왕국의 공주들은 타국으로 시집을 가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드물게 한 두명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로 드문 경우였다. 테코아 왕국에서야 마법사들의 지위가 높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타국에서는 아무래도 마법사의 소질을 가지고 있거나, 실제 하이클래스의 마법사인 공주들을 꺼려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녀들이 훌륭한 마법사라고 해도, 보통의 사람들은 마법사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테코아 왕국의 공주들은 모조리 마녀라는 악소문까지 돌았던 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대로 테코아 공주들은 국내의 여러 귀족들에게 시집을 갔다. 그리고 그렇게 공주들이 대대로 시집을 갔던 가문 중에 하나가 네비즈 공작가다. 그들은 그렇게 마법사인 공주들과 아무 말 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남자아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기사로 키웠다. 마법사의 소질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하지 않고.


여자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의 소질이 있어도 왕립 마법사 학교에 보내거나 하는 일없이 평범한 아이로 일러 시집을 보냈다.


글자 그대로 무관의 가문을 만들어 온 것이다. 그것이 묘하게 마법사들의 왕국이나 다름없는 테코아에서 특이한 가문의 역사와 권력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왕가에선 안심하고 공주들을 계속 네비즈 가의 당주에게 시집을 보냈다. 그래서, 네비즈 가는 왕가 직계의 혈족을 제외하고, 테코아에서 가장 짙게 왕가의 핏줄을 이어받은 집안이 된 것이다.


그만큼 커다란 권력을 보장받고 있던 가문이건만, 그 때문에 가계가 끊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일단은 아사야 카라임 한 사람만 염두에 둡시다. 네비즈 공작가에서도 직계혈통이 끊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을 테니까요.”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원로회의 회의는 그 후로도,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아침 무렵에는 사리예 공주를 호위할 후보들의 이름이 쓰여진 양피지 한 장이 원탁의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



“형님.”


“괜찮아. 자노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돌아올게.”


“하지만 형님.”



자노아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사야의 옆에 꼭 붙어 있었다.


아사야는 사히드가 건네준 망토를 어깨에 두르고 마지막으로 긴 검을 허리에 찼다.



“아사야님.”


“아. 그건 됐어. 몬스터들과 싸울 것도 아닌데 그런 중갑주는 오히려 방해가 될 거야.”


“그렇지만....”


“됐다니까. 난 형님을 좀 뵙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네.”



철컥 철컥 소리와 함께, 아사야는 둘째 형님이 누어 있는 침실로 걸어갔다. 문 앞에는 둘째 형님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마커스가 석상이라도 된 것처럼 서 있었다.



“형님은?”


“아침을 드시고 계십니다.”


“들어가 있지 그래?”


“아닙니다. 저는 이곳이 더 좋습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아사야의 말에 마커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사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제르아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머리맡을 지킬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문밖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사야는 그런 마커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를 테니까.”


“네.”



닫혀진 문을 마커스가 조심스럽게 열어준다.


아사야는 그 문 사이로 천천히 들어갔다. 시녀 하나가 반쯤 몸을 일으킨 제르아에게 묽게 끓인 수프를 떠 먹여주다가 아사야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났다.



“괜찮아. 식사하시는데 들어온 내가 미안한 걸.”


“죄송합니다. 아사야님.”


“아니라니까.”



파리한 안색의 제르아는 아사야를 보고 조금더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곧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푹신한 쿠션에 몸을 기대고 말았다.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형님.”


“식사는 좀 후에 마저 할 테니까 잠시 자리를 비워 줘. 아미라.”


“네. 제르아님.”



시녀가 손에 들고 있던 수프그릇을 챙겨 조용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가는 거냐?”


“예. 어제 칙서를 받았습니다.”


“.......”



경험자인 제르아의 안색이 더더욱 어두워진다.



“미안하구나. 해줄 말이 없어서... 윽.”



말을 하다 말고 제르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마의 상처가 아픈 모양이었다. 그나마 이 정도로 회복된 것도, 국왕이 친히 보내준 의사와 마법사들이 밤을 새 치료를 한 덕택이다. 제르아의 상처는 이마와 팔에 있는 것이 제일 컸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정신을 잃은 소이라 공주를 무리하게 밖으로 안고 나온 탓에 더더욱 상처가 벌어졌던 것이다.



“내가 다시 가는 쪽이 좋을텐데.”


“아닙니다. 형님께서는 몸조리를 하셔야죠.”



늘어져 있는 형의 한 손을 잡고 아사야는 그 손에 이마를 대었다. 제르아의 오른 손과 오른팔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의사와 마법사들의 말에 의하면 이 팔만큼은 원래대로 회복이 불가능 할것이라고 했다.


기사에게 있어 오른팔을 잃는 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아사야는 제르아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감사했다.



“빨리 나으셔야죠.”


“그래.”



네비즈 공작과 그의 후계자의 부음을 듣고 몰려온 집안 사람들은 당장에라도 아사야를 다음 공작으로 추대하려고 하는 중이다. 형인 제르아가 살아 있긴 하지만, 오른팔을 쓸 수 없는 불구가 된데다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으니 멀쩡한 아사야가 당주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의견을 아사야는 일축해버렸다. 제르아 형님이 살아 계신데 무슨 망발을 하는 것이냐며 저택이 쩌렁 쩌렁 울리도록 호통을 쳤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람들은 네비즈 공작의 장례를 치룰 때까지는 심사숙고해달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 국왕의 칙서가 전해졌다. 물론 집안사람들의 반발은 거셌다. 하지만, 국왕의 칙서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아사야는 일단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는 형에게 아무말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외궁 안에서는 그렇게 심한 지진이 있었는데 밖에서는 아무일 도 없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어.”


“......”



정신을 차린 이후로 제르아는 외궁안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띄엄 띄엄 기억을 해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까?”


“글세? 이상하다면 외궁 입구 자체가 이상했지. 아무것도 없는데 나와 후작님, 그리고 소이라 공주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통과할 수가 없었으니까.”



제르아는 그 이상했던 경험을 자신의 동생에게 차근 차근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안에는 횃불하나 없는데 이상하게 밝았어. 밖은 아주 멀쩡한 궁인데 안은 묘하게 넓은게 이상하다면 이상했었구나. 마치 동굴 같았달까.”


“그런가요.”


“조심해라.”


“예.”


“좀더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좋으련만. 정말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형님.”



아사야는 움직이지 않는 제르아의 왼손을 따스한 이불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몸조리 잘하세요.”


“너도 몸조심해라.”


“예.”



형님에게 인사를 올리고 방을 나오려는데 뒤쪽에서 제르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내가 무사했더라면...”



대답을 원하는 말은 아니었기에 아사야는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자책감이 휩싸인 제르아의 혼잣말일 것이다.



“그럼.”



문을 열고 나가려는 아사야에게 제르아가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사야.”


“예?”


“죽지...마라.”


“네. 형님.”


“........불러 줘.”


“예?”


“마커스를 불러 줘.”



침대 안으로 가라앉는 듯한 연약한 목소리는 문밖에 있던 마커스의 귀에도 들린 모양이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아사야는 마커스에게 말했다.



“들어가.”


“아사야님...저는....”


“괜찮아. 네가 곁에 있어주는 쪽이 더 좋을 거야. 힘들겠지만... 형님이 바라시는걸.”


“.......”


“내가 형님의 입장이라도, 아마도... 사히드가 옆에 있어주길 바랄 것 같아. 오히려 옆에 없으면 허전하고 쓸쓸한걸.”



툭툭툭, 아사야는 마커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나머지 삼 형제의 호위역들과는 달리, 마커스는 자신의 주인인 제르아보다 한 살이 어린 나이로 올해 스물 한 살인 아사야와 동갑이다. 사히드에 비하면 한참 어린 마커스는 묘하게 마음이 약한 구석이 있다.



“어서.”


“네.”



연한 금발 머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사야는 그런 마커스의 어깨를 다시한번 두드리며 그의 등을 밀어 방안으로 들여보냈다.


형제는 네명이지만, 마치 여덟명의 형제가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지금 그 형제는 일곱이 되어 있다.



“사히드!”


“네!”



복도 저쪽에 서 있던 사히드가 황급히 아사야에게 뛰어온다.



“부르셨습니까.”


“사히드. 부탁이 있어.”


“예.”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마지키르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있어.”


“예? 하지만 저는 아사야님과....”


“나도 함께 가고 싶어. 하지만. 어차피 그 외궁에는 나나 사리예 공주님 정도 밖에 못들어간다고 하는걸. 같이 가봐야 함께 들어갈 수도 없어.”



아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사히드의 어깨에 매달렸다.


어린 시절에는 언제나 이 어깨에 매달려 그의 등에 데롱 데롱 업혀 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아사야보다 머리하나가 큰 사히드는 언제나 기꺼이 그의 주인을 업고 다녔다.



“함께 있다고 생각할거야. 너는 내 그림자보다도 나와 가까우니까.”


“아사야님.”


“나는 마지키르가 걱정 돼.”


“......”


“너와 마찬가지로, 마지키르도 내 형제와 같아.”



마지키르는 저택으로 돌아와서도, 단 한순간도 그의 주인인 루디아의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 모두들 쉬라고 말하지만, 그는 계속 시신의 곁을 지키며 식사조차 거부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식사를 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저택에 아무도 없었다.



“만일 그가 자신의 몸에 상처를 주려한다면 막아. 나를 지키던 것처럼, 전력을 다해서. 그리고 그에게 말해 줘.”



아사야는 또다시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나는 또다시 형제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아사야님.”


“루디아 형님을 잃었다. 거기에 마지키르까지 잃는다면, 나는 죽어서도 루디아 형님의 얼굴을 뵐 낯이 없어. 루디아 형님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나를 생각한다면, 절대로 죽어선 안 된다고 말해 줘.”



자신을 형제와 같다고 말해주는 주인의 말에 사히드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감격에 겨워 이대로 흐느껴 울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사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아사야의 말은 사히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도 된다.


그 심정을 절실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기에, 같은 입장에 있는 마지키르에게 이 말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알고 있다.


형제보다도, 더욱 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형제 같은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사라졌다. 그런데 그를 따르는 것을 저지 당한다면, 만일 그것이 자신이었다면 그 상대를 죽을 때까지 증오하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주인은 아사야이고, 아사야가 하는 말은 그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명령이며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 사히드.”



자신의 어깨에 매달렸던 아사야가 천천히 떨어져 나간다. 그 감촉이 마치 피가 온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꼭 무사히, 무사히 돌아오십시오.”


“그래.”



이를 악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사야는 과연 눈치챘을까? 사히드는 자꾸만 차가워지는 가슴을 지긋이 누른다.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셔야 합니다.”


“알고 있다니까.”



아사야가 가볍게 몸을 돌려 걸어간다.


대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순간 만큼은 자신이 아사야와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라는 것이 너무나 원망 스럽다. 그와 피를 나눈 형제라면 그를 대신해서 갈수 있을텐데....


사히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사야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 뒤를, 사히드는 조용히 뒤따라갔다.


배웅은 저택의 앞까지 만이다.


아마도 아사야는 그 이상 그가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



***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 작은 궁이 세워져 있었다. 비스듬하게 솟아올라와 있는 언덕사이 계곡에 위치한 그 궁전은 새파란 침엽수사이에서 어둠침침한 빛을 음산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이미 한번, 이곳까지 소이라 공주와 기사일행을 모시고 왔던 몇몇 친위단 기사들이 어린 공주를 안내했다.


이번에 인선된 사람은 봉인을 해제할 열네 살의 사리예 공주, 그리고 그녀를 호위할 기사로 아사야, 그리고 생사를 알길 없는 사례첼 후작의 조카인 열 여덟 살의 견습기사, 그리고 친위단 기사들 중 이전에는 선발되지 못했던 다른 기사 둘을 합쳐 총 다섯 명이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선일 뿐, 실제 저 궁 안으로 누가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이제 결정이 난다.


앞에 서 있는 사리예 공주의 작은 어깨가 떨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위험할지도 모르니 제가 먼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하도록 하게."



전날 제르아 형님의 사고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던 하르바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사야는 허리에 찬 장검의 손잡이에 손을 얹고, 이끼가 낀 외궁의 입구 계단에 발을 올렸다.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닫혀져 있는 석문이 있다.


그 앞까지는 일단 아무이상이 없다. 문제는 이 문을 연후다. 과연 그는 통과할 수 있을까? 왕국의 원로회에서는 아사야의 형인 제르아가 무사히 통과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사야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자노아가 다시 이곳에 와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제르아가 부상을 당했으니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싶긴 하지만, 왕국의 존폐위기가 달린 문제이니, 아마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와 큰형님의 장례로 제대로 치르지 못한채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했던 아사야 역시 그 칙서를 받았을 때는 정말이지 불같이 화를 냈었다. 하지만 그 역시 기사로 자라온 인물이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났고, 기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했고 검술을 훈련하고, 그리고 결국 기사가 되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사로서의 마음가짐이 흥분된 감정을 누르고 차가운 이성의 탈을 쓰고 수면위로 떠올랐다. 국왕을 위해, 그리고 왕국을 위해, 설사 그 목숨을 바치라고 해도... 그는 가야했다.


커다란 돌문에 두 손을 올리고 아사야는 힘껏 그 문을 밀었다.



끼이이이이익------



돌과 돌이 마주치는 소음이 나면서 천천히 문이 열렸다.


처음에는 무척 힘이 들어갔지만 반도 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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