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럼] The game 4round - 3

162일전 | 99읽음

른다.


눈앞에 있는 아버님의 시신, 움직이지 않는 아버지의 손을 잡자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차가운 냉기가 아사야의 손에 전해져왔다.



“으, 으아아아아아!!!”



심장이 터져 나갈 것 만 같다. 숨이 멈추어 버릴 것 만 같다.



“으아아아아아악!!!”



움직이지 않는 손을 붙들고 아사야는 오열했다.



2.



승리의 전언은 왕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뛰어나와 병사들을 반기고, 승리의 주역인 마법사들과 기사들을 칭송한다.


그 승리의 행렬의 제일 앞에 아사야가 있었다.


모두들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건만, 아사야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슨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윽.”



순간 눈앞이 흐려진다.



“아사야님!!”



곁을 따르고 있던 사히드가 아사야의 이름을 불렀다.



“아, 괜찮아. 사히드. 그냥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자 흐릿해지던 시야가 다시 밝아진다.



“마차로 옮기시지요.”


“괜찮다니까!!”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지른 아사야는 다음 순간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미안. 좀 신경이 날카로운 것 같다.”


“......”



사히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주인이 허락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뒤편에서 따라오고 있는 마차에 오르도록 하고 싶었다.



‘아사야님....’



이렇게 굳어 있는 아사야의 얼굴은 이전에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얼굴이다.


그가 기억하는 아사야의 얼굴은 언제나 밝은, 웃는 얼굴이었다.


언제나 당당하던 아사야의 어깨가 지금은 너무나도 작아 보인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어깨를 보듬어 감싸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위로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사야의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아사야와 사히드의 뒤쪽에는 시신이 실려 있는 마차가 따르고 있다. 네비즈 공작과 그의 첫째아들의 시신이다.


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 준 네비즈 공작의 죽음은 사히드에게도 물론 가슴아픈 일이다. 호쾌하고 시원 시원한 성격의 남자였던 루디아님의 죽음 역시 가슴을 조여들게 만들 정도로 슬프다. 하지만, 사히드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사야였다.



‘자노아님께서 무사하신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네비즈 공작에게는 네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들이 모두 뛰어난 기사인 것이 네비즈 공작에게는 큰 자랑거리였다. 무관의 가문에서 태어난 아들들이 모두 아버지의 뒤를 따라 검을 잡은데다가 둘째 아들인 제르아의 경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국왕 친위기사단원이 된 터라 주변의 부러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몬스터들과의 전쟁이 벌어지자 상황이 뒤바뀌었다.


기사는 그 지위와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대가로, 위험한 일이 생기면 제일 앞에 서서 싸워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네비즈 공작은 전쟁이 벌어진 이후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그도, 그의 큰 아들도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히드의 시선이 마차 옆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한 남자에게 향했다.


그 남자는 마치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공작의 큰 아들인 루디아의 수족으로 있던 남자다. 사히드는 마음속으로 그 남자, 마지키르에게 애도를 보냈다. 아마도 그는 지금 살아 있는 기분이 아닐 것이다. 아사야가 만류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지금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의 죽음..., 만일 아사야가 그 유인작전에서 목숨을 잃었다면 당연히 사히드도 그 뒤를 따랐을 것이다. 오히려 살아 있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을 것이다.


네비즈 공작은 자신의 아들들에게 한 명씩 수족을 붙여주었다. 그것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대부분이었다. 굶주린 채 다리 밑에서 하루 하루, 죽을날만을 기다리며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사히드를 구원해 준 것은 네비즈 공작이었다. 사히드에게 네비즈 공작은 이렇게 말했었다.



“오늘부터 이 아이가 너의 주인이다.”



그의 앞에 있던 어린 아이는 공작의 셋째아들인 아사야였다. 더 이상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던 사이드에게 있어서 그 말은 축복과 같았다. 더 이상 굶주리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은 죽음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때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사야가 자라는 것을 지척에서 지켜보며, 그 아이를 위해 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저 귀엽고, 착한 어린아이를 돌보던 순수한 마음이 색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단지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자신에게 애정을 쏟아주던 아사야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것을 자각하던 순간, 사히드의 세상은 아사야를 중심으로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음의 색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마지키르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차라리 죽음을 허락하는 것이 우리에겐 자비일지도....’



살아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의 주인을 위해서.


자신도 마지키르도, 그리고 자노아의 뒤를 따르고 있는 또 다른 남자도 모두 마찬가지다.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쳐지나간다.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사히드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망토를 여미고 아사야를 바라보았다.


네비즈 공작의 사망 이후, 아사야는 단 한순간도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억지로라도 자게 하면 악몽을 꾸고 비명을 지르며 깨버렸다.


사히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 현실이 아사야에게는 악몽과도 같을 것이다. 주인의 아픔이 곁에 있는 사히드에게도 전해진다. 자신이 아사야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는 그렇게 바라만 보며 살아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보는 것 뿐.


비어있는 마음의 한구석이 쓰라려온다.



“사히드.”


“네.”



딱딱하게 굳어 있는 아사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히드는 말고삐를 당겨 아사야의 옆으로 갔다.



“먼저 왕궁으로 가.”


“네?‘


“가서 제르아 형님께 소식을 전해라.”


“이미 전령을 보냈습니다만.”


“네가 가도록 해. 가서 직접 전해라. 내가 가고 싶지만, 이 자리를 떠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아사야님. 저는 아사야님의 곁을 떠날 수가....”


“명령이다.”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하지만 그것은 사히드의 항명 때문은 아니다. 곁에 있었기에, 언제나 곁에 있었기에 알 수 있다.



“타인의 입으로 형님께 아버님의 소식을 전할 수는 없어.”


“.......”



말고삐를 잡고 있는 아사야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사히드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사야가 왕국에 도착하려면 아직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히드가 말을 달려간다면 반나절, 또는 좀더 시간을 단축해서 오늘 밤쯤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사야의 곁을 떠나는 것은 절대 내키지 않았지만, 적어도 돌아가는 동안 특별한 위험은 없을 테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생각을 굳힌 사히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고삐를 늦추어 말의 속도를 떨어뜨렸다.


조금 뒤로 쳐졌던 사히드의 말은 마차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마지키르의 옆으로 다가갔다.



“마지키르님.”


“......”



죽어 있는 흑색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한다.



“부탁이 있습니다.”


“......”



반응이 없다.



“아사야님을 부탁드립니다.”


“......!”



순간 살기와 비슷한 것이 사히드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간다. 붉게 충혈된 마지키르의 눈동자가 그의 눈동자와 마주친다.



“아사야님의 명령으로 먼저 왕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 것이다. 주인의 명을 받아 주인의 곁을 떠나야 하는 자신의 심정을.



“지금,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마지키르님이라면 그 의미를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부탁드릴 분이 마지키르님 밖에는 없습니다.”



두 사람 다 같은 신세지만, 사히드는 자신보다 손위의 마지키르에게 깍듯한 존대를 하고 있었다.



“왕궁에 도착할 때까지만 입니다. 제르아님께 소식을 전하면 곧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충혈 된 두 눈동자에 묘한 흔들림이 보인다.



“부탁드립니다.”



말 위가 아니라면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땅에 대고 말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마지키르에게 전해진 듯, 마지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마지키르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사히드는 고삐를 쥐고 말채찍을 내리쳤다.



“하아!”



고함소리와 함께 사히드의 말이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아간다.


사히드는 자신이 지금, 마지키르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만일 자신이 마지키르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부탁을 한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도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기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왕궁에 도착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아사야의 곁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부탁드립니다. 마지키르님.’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말하며, 사히드는 채찍을 내리쳤다.




***




아사야가 왕궁이 있는 수도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밤이었다. 승전보를 전해들은 수도는 완전한 기쁨의 도가니에 빠져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미 꽃이 다 져버린 계절이건만, 사람들은 어디서 꽃을 구해왔는지 승리한자들을 위해 길거리 가득 꽃잎을 뿌리며 그들을 환영하고 있었다.


그 거리를 아사야는 무거운 마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제르아 형님께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꽃잎 하나가 아사야의 눈앞으로 날아와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감촉이 너무나도 차갑고, 그리고 부드럽다.


어느새 아사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려진 시야에 익숙한 모습의 남자가 보였다.



‘사히드.’



사히드를 만난 이후로, 그와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던 적이 있었을까? 그의 얼굴을 보자 순간 마음이 놓인다.


아사야는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르아 형님께서 뭐라고 말씀을 하셨을까?’



그 생각을 하자 다시 마음이 어두워진다.



“자노아.”



아사야는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네 형님.”


“너는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라.”


“형님!”


“집안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장례 준비를 하도록 해.“나는 폐하께 보고를 올리고 난 뒤에 제르아 형님과 함께 저택으로 갈 테니까.”


“...예. 알겠습니다.”



불만이 있는 얼굴이긴 하지만 동생은 순순히 형의 말을 따랐다.


잠시 후, 아사야는 왕궁의 커다란 대수문 앞에서 말을 내렸다. 기다리고 있던 사히드가 급히 아사야쪽으로 다가왔다.



“돌아오셨습니까?”



사람들의 환성소리 때문에 사히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형님은?”


“......”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일단은 페하를 알현하고 올테니 기다려.”


“네. 알겠습니다.”



기사의 신분이 아닌 사히드는 알현소까지 들어갈 수가 없다.


달려나온 시종들에게 검을 풀어 건넨 아사야는 다른 기사들과 함께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오.”



넓은 알현실에 국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릎을 꿇고 있던 아사야는 고개를 숙였다. 대부분의 보고는 부 기사단장에 의해서 이미 끝난 상태다.


사령관이자 기사단장이던 네비즈 공작과 그의 아들의 부고에 국왕이 깊은 탄식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울컥하고 멈추었던 눈물이 흘러나온다.


기쁨과 슬픔을 한꺼번에 표현해야하는 국왕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승전은 기쁨, 공작의 죽음은 슬픔.


그것은 알현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아사야 카라임.”


“예.”



아사야의 이름이 불렸다. 그저 보통의 기사에 지나지 않은 아사야의 이름이 불렸건만, 보통 때라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정이 사정인 만큼 주변사람들은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다.



“그대에게는 또 다른 가슴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



국왕의 말에 아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예?...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아사야는 황급히 더욱 더 고개를 숙였다.



“황송하옵니다.”


“괜찮네. 힘든 일을 겪은 그대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짐도 매우 유감스럽군.”


‘무슨...일이지?’



어딘가 모르게 국왕의 목소리엔 주저함이 섞여 있다.



“친위기사단의 제르아 카라임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요양 중일세.”


“......!!”



순간 아사야의 심장이 얼어붙는다.



“하르바 백작.”


“네. 폐하.”


“아사야 카라임에게 자세한 사정을 설명해주길 바라오.”



마치 사형선고라고 받은 기분이었다. 완전히 얼어붙어 버린 아사야는 이후 국왕이 자리를 물러나는 동안에도 미동도 하지 못했다.


국왕이 물러나고, 아사야에게 하르바 백작이 다가왔다. 그는 친위기사단 단장이다.



“자리를 마련했으니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겠나?”


“예.”



대답을 하고 있는 자산의 목소리가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네비즈 공작과는 절친한 친구였던 하르바 백작은 마치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아사야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버님의 일은 매우 유감이네.”


“......”



잠시 후 아사야는 알현실 옆의 대기실에 하르바 백작과 마주 앉아 있었다.



“무엇부터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마주 잡고 있는 두 손이 떨리고 있다.



“후우.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형님은, 제르아 형님께서는 도대체 왜, 어디를 얼마나 다치신 겁니까?”



국왕의 입에서 이미 심각한 부상이라는 말이 나온 뒤다.



“지금의 자네에게 진정하라는 말을 해도 무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부디 진정하고 내말을 끝까지 들어주길 바라네.”


“죄송...합니다.”



그나마, 자신의 앞에 있는 하르바 백작이 평소 안면이 있던 사람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멱살을 잡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돌아오면 제일 먼저 제르아 형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리라 생각했었다. 형님께 아버님과 큰 형님의 부고를 전하고, 그리고 함께 슬픔을 나누려 했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차근차근 설명 할 터이니 부디 끝까지, 침착한 마음으로 들어주길 바라내. 사실, 궁에서도 안좋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폐하께서도 매우 상시 하시고 계시니까.”


“궁에서도요?”


“소이라 공주님께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중이지.”


“......!”



소이라 공주는 국왕의 첫째딸로 혼인을 얼마 남기지 않은 열 아홉의 아름다운 공주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백작님.”


“혹시, 자네는 청안(靑眼)의 위저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예?”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자신의 형인 제르아와 소이라 공주가 부상을 당한 것과 청안의 위저드 이야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청안의 위저드가 등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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